출처 -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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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해 트위터 내부 반발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개입해 머스크의 횡포에 제동을 걸 뜻을 밝혔다.

11일(현지 시각)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규제기관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트위터의 프라이버시 및 컴플라이언스 담당자들이 집단 퇴사한 사실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으며, 최근 불거지는 트위터 사태 관련 논란과 그들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마무리한 직후 수익성 제고를 위해 내부적인 대변환이 이뤄지자, 소셜 미디어 플랫폼의 핵심 업무를 담당하는 임원들의 사직 및 해고가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주요 외신은 FTC가 처음으로 사태에 개입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FTC는 한국의 공정거래위원회와 유사하게 독과점이나 불공정거래 문제 등을 규제하고 감독하는 기관이다.

BBC 측은 트위터의 중추 역할을 수행해왔던 데미안 키런 최고 프라이버시 책임자와 마리안 포가티 최고 컴플라이언스 책임자가 사임했으며, 리아 키스너 최고 보안 책임자 역시 사임했다고 전했다. 이어 FTC의 성명을 인용해 “일론 머스크 트위터 신임 CEO는 결코 법 위에 있지 않다”라고 전했다.

이어 “FTC는 컴플라이언스를 보장하기 위한 새로운 도구를 가지고 있으며, 우리는 그것들을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5월 표적 광고 판매를 돕기 위해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불법적으로 사용한 혐의로 트위터에 벌금이 부과된 사실을 상기시킨 것.

그러나 머스크는 트위터 직원들에게 회사의 파산도 가능하다는 경고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소식을 전한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머스크는 “회사의 미래 재무 실적에 대해 확신이 없으며, 파산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라며, “우리가 쓰는 것보다 더 많은 현금을 가져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2023년엔 현금 흐름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마이너스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머스크가 트위터 경영 비전을 재확립하며 이와 같은 횡포를 단행한 것은 예사롭지 않은 트위터의 재정 및 경영 상황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트위터는 지난 2019년을 기점으로 가입자와 광고주의 잇따른 이탈로 매출이 대폭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간 제너럴모터스(GM)와 폭스바겐, 아우디를 비롯해 화이자, 제너럴밀스 등 대기업들이 트위터에 게재하던 유료 광고를 모두 철회했다.

이에 머스크는 인건비 등 지출을 대폭 절감하고, 트위터 사용자 인증 계정 서비스 ‘트위터 블루’ 이용료 인상과 고객 확대로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터 블루는 특정 작업을 수행하도록 자동화된 봇(BOT) 계정이나 가짜 계정이 아닌, 실제 이용자가 존재하는 계정이라는 사실을 공인하는 서비스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이전부터 트위터에 봇을 이용한 가짜 계정이 들끓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의지를 공공연히 표명한 바 있다. 이렇듯 새로운 트위터 인증 시스템은 머스크가 트위터 게시물 검열 완화를 검토한 결과 수립되었으며, 업계에선 머스크의 언론 자유의 목표를 관철하는 데 걸림돌이 될 광고주들의 입김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도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트위터 유료화 서비스 확대 여부를 두고 대부분의 이용자가 반대 의견을 보여 해당 계획이 탄력을 받을 가능성은 미지수에 머물러 있다. 머스크 자문업체가 실시한 트위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약 100명의 응답자 중 80% 이상이 블루 틱을 획득하는 조건으로 돈을 지불하지는 않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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