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제작 - 에이빙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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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최근 경영난을 겪고 있는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OTT) ‘왓챠(Watcha)’ 인수에 나선다. 향후 5년 내 비통신 사업 매출의 비중을 전체의 40%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왓챠의 경영권 인수를 추진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왓챠가 발행한 400억 원 규모의 신주를 인수해 최대 주주에 오르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취득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를 통해 LG유플러스는 현재 추진 중인 플랫폼 신사업의 바탕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 통신사들의 콘텐츠 및 미디어 분야에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가운데, 국내 토종 OTT 강자인 티빙(TVING)과 웨이브(Wavve)가 각각 KT와 SK텔레콤을 등에 업고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에 LG유플러스는 투자 및 인수 주체를 물색하던 왓챠를 인수 대상으로 낙점한 것.

올해 초 5,000억 원에 달하는 기업 가치를 평가받았던 왓챠는 적자 누적과 OTT 기업 간 경쟁의 심화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지난 2020년 155억 원, 2021년엔 24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재무상황이 지속 악화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유치한 1,000억 원 규모의 상장 지분투자 역시 회수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 결과 왓챠의 기업가치는 투자 전 기업가치(프리밸류) 기준 300억 원대로 폭락했고, 국내외 금리 인상 등으로 투자 여건도 악화해 후속 투자 유치에도 실패했다.

업계에선 LG유플러스가 외형적 밸류에이션이 급락한 왓챠를 저렴한 가격에 인수할 기회를 얻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최근 ‘U+ 3.0’ 비전 아래 플랫폼 사업 강화를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해 황 대표는 “사업 확장이나 플랫폼 발전에 대해 고민이 필요하다”라며, “성과 달성의 핵심은 플랫폼 사업에 있다.”라고 역설한 바 있다.

협상이 순항에 올라 LG유플러스가 왓챠 인수에 성공할 경우, OTT 구독서비스 가입자 82만 명(11월 기준)을 확보하게 되어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전망이다. 더불어 LG유플러스는 약 2,000만 명에 달하는 이동통신서비스 이용자들에 OTT 관련 상품을 제공할 수 있게 돼 사업 확장성 측면에서 이점을 보일 수 있다.

또한, 지난달 OTT로 출범한 LG유플러스의 인기 콘텐츠 ‘아이들나라’와의 협업도 모색할 수 있다. 아이들나라는 키즈 교육 콘텐츠 서비스로 지난 2017년부터 LG유플러스의 IPTV 가입자를 대상으로 제공되어 왔으며, 누적 이용자 수는 6,100만 명에 달한다. 이를 월 구독 요금제로 전환해 OTT로 출시, 접근성을 크게 확장했으며, LG유플러스는 아이들나라 가입자를 5년 내 100만 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한편, 인수 후 성공적 사업화를 위한 관건은 자금력이다. OTT 시장의 핵심인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비용이 나날이 치솟아 현재 편당 300억~500억 수준의 시리즈가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제공되고 있다. 특히 역대 제작비 최고액을 기록한 아마존 프라임(Amazon Prime)의 ‘반지의 제왕:링즈 오브 파워’는 편당 800억 원, 총 6,400억 원의 금액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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