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에 개최된 EV 트렌드 코리아 2023 현장에서 이훈 에바(EVAR) 대표가 기자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 촬영-에이빙뉴스
지난 15일에 개최된 EV 트렌드 코리아 2023 현장에서 이훈 에바(EVAR) 대표가 기자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 촬영-에이빙뉴스

친환경 모빌리티 전문 전시회인 'EV 트렌드 코리아'가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올해로 6회차를 맞은 EV 트렌드 코리아는 전기차 민간 보급 확대, 새로운 전기차 문화 형성 등을 위해 정부 주도로 열리는 서울 유일의 전기차 엑스포다.

이번 ‘EV 트렌드 코리아’에서는 완성차 및 상용차(현대차, 기아, 볼보트럭 등), 소형 모빌리티(젠스테이션, 젠트로피 등), 충전기 및 인프라(채비, 모던텍, SS차저) 등 분야별 대표기업들이 참가해, 다양한 기술을 선보였다.

국내 충전기 기업 에바(EVAR)는 ‘EV 트렌드 코리아 2023’에 세계 최초로 전기차의 화재 발생을 감지하는 충전기를 공개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에 에이빙뉴스는 ‘EV 트렌드 코리아 2023’ 현장에서 이훈 에바(EVAR) 대표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에이빙뉴스 : 회사 소개와 카트형 이동식 충전기를 개발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A. 이훈 대표 : 에바(EVAR)는 삼성전자로부터 2018년도에 분사 창업한 전기차 충전 솔루션 전문 스타트업으로, 이동 충전 솔루션과 자율주행 로봇 충전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아파트 내 공동 주차장은 많은데, 전기차 전용 주차구역으로 지정하는 데 있어 쉽지 않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제약 조건에서도 원활하게 충전 인프라를 구축할 방법을 고민한 끝에 해당 솔루션을 개발하게 됐다.

에바(EVAR) 社는 기본적으로 큰 보조 배터리에 바퀴를 달아, 어느 주차장에서든 전기차를 찾아 이동하면서 충전하는 솔루션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촬영 및 제작 - 에이빙뉴스


Q. 에이빙뉴스 :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23 참여와 함께 혁신상 3관왕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이뤘는데, 해외 참관객 반응과 현지 성과가 궁금하다.


A. 이훈 대표 : 충전 솔루션 업계에서는 세계 최초로 2년 연속 CES 혁신상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수상 소식이 국내외로 많이 알려지면서 해외로부터 충전 솔루션 공급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이에 해외 진출에 좀 더 속도를 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CES 2023에는 창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K-STARTUP 통합관으로 참가하게 됐다. 별도로 부스를 차리지는 않았기에 현장에서는 상담 계약 등 가시적인 성과가 없었다.

오히려 전시회 이후 혁신상 수상과 같은 소식 등으로 회사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많은 문의를 받았고 영업적인 부분에서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Q. 에이빙뉴스 : 국내 전기차 충전의 가장 큰 문제는 턱없이 부족한 충전 인프라와 규제 제한이라는 거대한 벽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해당 정부 부처에서 먼저 움직여야 하겠지만, 충전 관련 기업과의 유기적인 연대도 중요해 보인다. 기업 측(에바) 관점에서 바라본 현실적인 문제와 방안이 있다면?


A. 이훈 대표 : 국내 전기차 충전 관련 규제나 인프라 확장에 대한 부분은 기업 단독으로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고, 정부와 기업이 같이 유기적으로 돌아가야 한다.

전기차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보급되고 있는데, 현재 사는 주거지역 또는 회사 주차장에 충전기가 설치된 것을 보고 전기차 구매를 결정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만큼 전기차 보급을 위해서는 인프라가 먼저 선행적으로 보급돼야 하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건물이나 아파트 주차장에 설치할 수 있는 충전기의 숫자가 제한돼 있다는 것이 문제다. 이는 아파트나 건물마다 전기 용량이 이미 건축 단계에서 정해졌기 때문에, 그 용량을 초과하게 되면 많은 비용이 투입되는 데 따른 것이다.

연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2030년도부터 본격적으로 건물이나 아파트에 전력 고갈 사태가 올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있다. 이에 자사는 한정된 전력 자원을 가지고 효율적으로 여러 대의 충전기가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로드 밸런싱’이라는 전력 부하 자동 분사 기능을 충전기에 탑재,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량을 보급하고 있다.

이런 솔루션을 잘 활용함으로써 전력 고갈에 대한 걱정은 물론, 충분한 충전 인프라를 보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환경부의 보조금 정책 관련해서는 전력 공유형 솔루션에 대한 보조금이 굉장히 적게 책정돼 있다. 이런 부분을 개선해 전력 공유 인프라 보급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15일에 개최된 EV 트렌드 코리아 2023 현장에서 이훈 에바(EVAR) 대표가 기자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 촬영-에이빙뉴스
​지난 15일에 개최된 EV 트렌드 코리아 2023 현장에서 이훈 에바(EVAR) 대표가 기자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 촬영-에이빙뉴스

Q. 에이빙뉴스 : 공간적인 문제도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진단하고 있는지?


A. 이훈 대표 : 작년부터 법제화가 돼서 의무적으로 주차 면적의 2% 또는 5%를 전기차 충전시설로 확보해야 한다. 초기에는 이에 대해 거부감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지금은 전기차 시대가 장기적으로 대세가 될 것이라는 데 대해 공감대 형성이 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타고 법정 기준보다 더 많이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설치하겠다는 곳도 나오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모든 주차 면에서 충전이 가능하게 설비를 구축해, 내연기관차나 전기차가 주차면을 구별할 필요 없이 공존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에이빙뉴스 : 전기차 보급 증가와 함께 화재 사고도 증가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 시스템도 안전 문제에 대해서 자유로울 순 없다. 무엇보다 주거 공간에서도 사용되는 기기인 만큼 안전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에바 社의 충전 시스템에는 어떤 안전 기술이 적용되어 있는가?


A. 이훈 대표 : 최근 전기차 화재 사건이 잇따르면서 특히 전기차 충전기가 많이 설치되는 아파트 입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자사 또한 만약 전기차에 화재가 발생한다면 충전기 입장에서 어떤 방향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충전소 앞에 주차된 전기차에서 어떠한 이유로든 간에 화재 사건이 발생하면 그 상황을 가장 먼저 알 수 있는 장비가 현장에 설치된 충전기이다. 충전기에 화재를 감지할 수 있는 센서를 탑재해 화재 상황이 발생하면 그 누구보다 빨리 관계기관에 신고하거나 관제센터에 연락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구상했다. 이로써 초동 대처가 빨라지면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일조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러한 구상을 통해 세계 최초로 충전기 앞 차량이나 그 공간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이를 감지하는 센서를 탑재했다. 화재가 발생하면 즉시 충전을 중단하고 서버와 연결된 관제센터로 알람을 보내고, 필요시 관할 소방서에 신고까지 할 수 있는 기능을 구현했다. 조금 더 안심하고 충전소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고자 한다.

지난 15일에 개최된 EV 트렌드 코리아 2023 현장에서 이훈 에바(EVAR) 대표가 기자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 촬영-에이빙뉴스

Q. 에이빙뉴스 : 최근 미국은 자국 보호를 위해 반도체·IRA 등의 지원법 발의와 바이 아메리카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 및 스타트업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활발하게 해외 활동을 하는 에바(EVAR) 역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가?


A. 이훈 대표 : 관련 법안의 가장 핵심적인 사항이 보조금을 받고 싶으면 현지에 공장을 설립해 제조하라는 것이다. 스타트업은 대기업처럼 현지에 공장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데 있어서 제약 사항과 한계가 있다.

현재 자사는 스타트업끼리 혹은 현지 업체와 연합 또는 제휴해, 공동으로 이런 환경에 대응하는 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다행히 몇몇 업체와는 공감대가 형성돼, 조만간 관련된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 같다.


Q. 에이빙뉴스 : 지난 2월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규제 완화를 건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 실질적으로 변화된 부분이 있는지 궁금하다.


A. 이훈 대표 : 2년 연속 CES 혁신상을 받았던 자사의 충전 솔루션들이 대부분 크고 작은 규제에 묶여 국내에서는 제대로 상용화를 못 하는 상황이었다. 마침 CES 혁신상을 받은 기업과 윤석열 대통령과의 간담회 자리가 마련돼, 자사가 만든 제품이 해외 유수 전시회에서 상을 받아왔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상용화에 제약이 있다는 어려운 상황을 전달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 즉시 관련 부처에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파악해 지원하라는 지시가 있었고, 실제로 바로 그다음 날 연락이 왔다. 그래서 이번에는 관련 규제들이 빨리 해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Q. 에이빙뉴스 : 올해도 에바의 바쁜 행보가 예상되는데 계획이 있다면?


A. 이훈 대표 : 올해는 자사가 해외로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는 해로 삼고 있다. 빠르게 성장하는 충전 시장에 맞춰 저희도 더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 후속 투자 라운드도 준비하고 있다. 더욱더 빨리 성장해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저희가 추구하고 있는 충전 인프라의 혁신을 널리 전파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 계획이다.

아울러 최근 미국 대사관 주관으로 진행하는 스타트업 피칭 경진대회에 출전해 자사가 한국 대표 선수로 선발됐다. 이에 한국 대표 기업으로 5월에 워싱턴에서 미국 정부 주관으로 열리는 글로벌 스타트업 피칭 컨퍼런스에 참가하게 됐다. 2년 연속으로 한국 기업들이 해당 컨퍼런스에서 1위를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올해 자사가 3년 연속으로 좋은 성과를 거두고 돌아올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한편, EV 트렌드 코리아는 국내외 전기차 신차 출시와 글로벌 트렌드 등을 공유하는 친환경 자동차 전시회다. 이번 전시회에는 완성차 기업을 비롯해 충전 제조사, 인프라 기업이 참가해, 전기차를 주제로 한 세미나, 차량 시승 체험, 어워즈 등의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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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에 개최된 EV 트렌드 코리아 2023 전시회 내 설치된 에바(EVAR) 부스 모습 | 촬영-에이빙뉴스
지난 15일에 개최된 EV 트렌드 코리아 2023 전시회 내 설치된 에바(EVAR) 부스 모습 | 촬영-에이빙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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