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緊急診斷] 'SAMSUNG'號, 위기돌파 전략분석 : 2-2. 위기의 미국시장, 삼성의 대응전략은?

최영무 2009-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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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 VEGAS, USA (AVING) -- <Visual News> ([緊急診斷] 'SAMSUNG'號, 위기돌파 전략분석 : 2-2. 위기의 미국시장, 삼성의 대응전략은?

(사진설명 1 : 미국시장의 현재 분위기를 함축적으로 말해주는 배너. 단 한푼의 보증금없이도, 무이자로 차를 살 수 있다는 안내문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소비자들이 자동차처럼 텔레비전도 신용할부로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요즘과 같은 상황에서는 TV시장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

텔레비전 소비를 극도로 위축시키는 침체된 주택경기

최악의 상황에 빠졌다는 미국 부동산경기를 현장에서 직접 체감해보기 위해 취재팀은 라스베이거스(LAS VEGAS) 일대의 부동산을 둘러보았다. 실제 주택가격은 놀라울 정도로 빠져 있었다.

브로커가 모기지를 갚지 못해 은행이 소유하고 있는 그리 나쁘지 않은 지역의 콘도(미국에서는 한국의 아파트 같은 것을 콘도미니엄이라고 칭함)를 소개해 주었다. 방 두개에 화장실 두개(2Bed Room, 2Bath)짜리가 49,000달러, 방 세개 화장실 두개짜리가 73,000달러(3bed Room, 2Bath)에 매물로 나와 있었으며 그 사이가격 구간에 또 다른 매물이 여러 개 있었다. 이 콘도의 렌트가격 (월세)이 1,000달러 내외 임을 감안하면 은행이 내 놓은 가격은 매우 낮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

라스베이거스 남쪽과 남서쪽은 2천년 초부터 새롭게 개발돼 주택이 빼곡히 들어찬 베드타운이다. 이곳에 조성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콘도단지에서 입구문짝의 자물쇠를 연결하는 나무로 만든 부분이 쪼개져 있는 집을 2채나 볼 수 있었다. 모기지를 갚지 못해 주인이 집을 버리고 간 흔적이라는 게 브로커의 설명이다. 그리고 인근에 모델하우스로 쓴, 2년가량 입주자를 찾지 못한 분양가 47만달러짜리 2층짜리 고급주택이 가구를 포함 23만달러에 매매가가 매겨져 있으나 여전히 팔리지 않은 채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곳 사람들은 라스베이거스를 미국에서 가장 빨리 경기를 체감할 수 있는 도시라고 말한다. 사람들이 돈을 쓰겠다는 심리는 바로 여행을 결정하게 되고 그렇게 결정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 라스베이거스라는 것이다. 그 같은 영향으로 도시가 붐비면 사람들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 이곳으로 몰려오고 즉각 주택가격은 오르기 시작한다. 그러나 반대로 여행객들의 발길이 줄어들면 빠르게 일자리가 없어지고 직장을 잃은 사람들은 경기가 살아날 때까지 다른 도시로 떠나게 돼 집값은 폭락한다고 한다.

(사진설명 2 : CES2009 마지막날 삼성전시부스. 텅빈 부스의 모습이 올해 텔레비전시장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요즘 미국시장에 TV를 판매하는 유통점포들은 이처럼 한산하다)

워렌버핏도 예측하지 못하는 향후 미국의 경기흐름

부시 정부를 이은 '오바마' 정부는 지금 매우 급하다. 모든 것이 최악의 구렁텅이로 빠져들고 있기 때문이다. 도무지 예측이 어려울 정도로, 기업과 개인금융뿐 아니라 주택분야 등 여기저기에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이 째깍거리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도 당장 미국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역사적인 위기에 처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이제 더 이상 말이 필요없다. 행동이 필요할 뿐이다!!"라며 실천을 강조하기도 했다. 미국국가원수의 이 한마디가 미국경제의 위기감을 그대로 축약하고 있는 것이다.

나라가 죽어가는데 이러쿵저러쿵 처방전을 쓰는데 시간을 보낼게 아니라 우황청심환이든 전기충격기든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국가의 생명을 회생시켜야 한다는 게 오바마정부의 정책이다. 구제금융을 주요대기업에 지원하고 있지만 매월 실업자수당을 지급하는 금액은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으며 실업률은 2월에 이미 8.3%를 돌파했고 비관적인 쪽의 전망은 조만간 10%대의 실업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의 아이비리그출신 천재들은 그동안 '보이지 않는 손' 역할을 하며 무제한의 자유 자본주의를 만끽했다. 주인없는 기업에서 주인행사를 하며 기업이야 망하든 말든 수천만달러에서 수억달러의 연봉잔치를 벌인 샐러리맨 CEO들은 이제는 정부의 '보이는 구제의 손'에 의해 통제받는 처지가 됐다. 시티은행은 국유화됐고 주가는 7,000선이 붕괴됐으며 이미 5,000선도 깨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급기야는 가장 많은 주식을 가지고 있는, 미국인들에게 존경받고 있는, 좀체 말없는 워렌버핏까지 답답한지 발언의 빈도수를 늘리고 있다. 그는 "미국경제가 이미 절벽아래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어쩌면 워렌버핏만큼 많은 돈을 날린 사람도 없을 테지만 그 또한 경제위기의 피해자(?)로 자신이 절벽아래로 떨어진 듯한 느낌을 그렇게 표현한 것일지도 모른다. 언젠가는 미국의 경기가 회복되겠지만 가장 위대한 투자가조차 요즘에는 전혀 미국의 미래를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설명 3, 4 : 삼성TV는 광고에서도 항상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삼성이 텔레비전 시장의 1위임은 이제 충분히 증명됐다)

침체된 소비시장의 분위기를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는 텔레비전 유통채널

3월 6일, 취재팀은 라스베이거스의 베스트바이 점포 중 하나를 선택해 시장조사를 했다. 이날 매장 입구에서부터 한쪽 동선에는 텔레비전을 좌악 진열해 놓았다. 특별세일이 진행되고 있었다. 삼성, 소니를 비롯해 LG와 파나소닉 제품박스들이 통로에 가득 진열돼 있었고 삼성은 15개 정도의 특별세일모델 중 10개나 차지하고 있었다.

이를 좋은 의미로 받아들이면 삼성은 역시 베스트바이의 최대 TV공급처로 인정받고 있는 셈이며 반대로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면 삼성이 정상판매보다 할인판매를 해야만하는 이유, 즉 재고가 너무 많다든지 또 정상제품이 잘 팔리지 않는다든지 하는 배경이 자리잡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아마 삼성뿐 아니라 TV를 만드는 모든 제조업체들이 거의 죽을 지경일 것이다. 더구나 일본업체는 엔고에다 파격적인 할인까지 해줘야하고 그래도 안팔리니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베스트바이의 특별세일행사에 삼성TV는 파격적인 판매가격이 제시돼 있었다. 40인치 LCD TV(LN40A530)의 경우 무려 799.99달러(종전가격 1319.99)에, 동일사이즈의 다른 업그레이드 모델(LN40B530)은 899.99(종전 1419.99)달러에, 또 다른 상위모델(40A550)의 판매가는 999.99달러로 최대 40% 할인판매를 실시하고 있었다.

46인치 LCD(LN46A580) 모델은 1869.95 -> 1449.99달러로, 52인치(LN52A550) 모델은 2119.95 ->1699.99달러로, 또 다른 52인치 상위모델(52LNT52A650)은 2806.65 -> 2099.99달러로 할인판매되고 있었지만 점포는 별로 생기가 없어 보였다. 소니의 경우 42인치 LCD TV(KDL42V4100)가 999.99달러(종전 1399.99)에, 46인치 LCD TV (KDL46S4100)가 1199.99달러로 판매되고 있었다.

취재팀은 일주일전 쯤인 3월 1일에 월마트수퍼센터 한곳을 정해 TV매장을 둘러보았다.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에 의하면 월마트는 지난 해 11월부터 평판TV판매총량에서 베스트바이를 누르고 마켓쉐어 1위 유통채널에 뛰어 올랐다고 한다. 취재팀이 찾은 월마트수퍼센터에는 약 40여대의 TV가 진열돼 있었는데 그 중 삼성 40인치 LCD TV가 898달러에, 소니 40인치 제품은 998달러, 그리고 46인치가 1298달러에 판매되고 있었다.

그리고 미국시장에서 메이저브랜드들을 위협하고 있는 비지오의 42인치 LCD TV(1080P)는 797달러에, 샤프 46인치 LCD TV는 1048달러에, 필립스 42인치 LCD TV는 798달러, 47인치는 1098달러의 가격표가 붙어 있었다. 메이저브랜드 틈새에 중저가브랜드인 일본의 산요, 미국의 RCA와 폴라로이드 등의 제품도 여럿 진열돼 있었다.

3월 1일 같은 날, 코스트코에 매장에도 들렀다. 여태껏 코스트코에 보이지 않던 LG가 눈에 띄었다. LG는 서킷시티가 파산함으로인해 새로운 유통채널을 간절히 찾고 있었는데 그 중 코스트코에 상당기간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의 47인치 LCD TV(47LG20, 1080P / 120H)는 999.99달러에 팔리고 있었다. 일단 LG는 코스트코와 원한대로 거래를 성공적으로 튼 것 같다.

코스트코 TV매장전면에는 샤프의 65인치 LCD TV(LCC6554U)가 3499.99달러에, 46인치(LC46D65U)의 경우 1199.99달러에 팔리고 있었다. 파나소닉 PDP TV 50인치는 1299.99달러, 46인치가 989.99달러로, 비지오 42인치 LCD TV(1080P, 120H)가 699.99 달러의 가격표를 붙이고 있었다. 샤프나 파나소닉의 판매가격은 뭔가 그들이 매우 급한 처지에 놓여있다는 느낌을 가지게 했고 비지오의 판매가격은 항상 메이저브랜드를 괴롭히는(?) 가격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사진설명 5 : 어느 잡지의 삼성텔레비전 광고. 이 당시만해도 서킷시티가 베스트바이 다음으로 삼성의 2번째 중요한 유통채널이었다. 서킷시티가 없어진 이상 삼성은 유통채널에 대한 재정비가 시급한 과제로 떠 올랐다. 판매목표는 늘려놓고 유통채널은 준 상태에서 최악의 경제위기는 부정적 변수를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삼성은 미국시장에 어떤 대응전략을 세워야 하나?

주택경기가 좋지 않다는 사실은 텔레비전시장에 매우 좋지 않은 악영향을 끼친다. 텔레비전이라는 제품은 특성상 거실에 놓여짐으로써 가정(Home)의 레이아웃(Lay-Out)의 균형을 잡는 역할을 한다. 주택경기가 나빠졌다는 것, 즉 빈집이 늘어난다는 것은 거실의 균형을 잡을 멋진 텔레비전의 소비를 위축시킬 수 있는 직접적인 요인이 된다.

뿐만 아니라 주택경기가 나빠진다는 것은 개개인의 신용이 추락한다는 의미이다. 40인치 이상 중대형텔레비전을 판매하려면 결국 신용문제를 고려하지 않으면 안된다. 소비자들은 최소 1천달러 내외, 그 이상 가격의 텔레비전은 당연히 신용이나 할부로 사려고 할 것이다. 개인신용문제로 할부로 살 수 없는 소비자들은 당장 필요하지 않은 큰 사이즈의 텔레비전을 무리해서 구매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삼성은 텔레비전 1위 브랜드로 어떤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하고 있을까? 그리고 앞으로 미국시장에서 삼성이 어떤 전략을 전개해야 할까? 또 이러한 최악의 위기상황에서 최지성 사장은 전임 박종우 사장이 공언한 2600만대 판매목표를 과연 달성할 수 있을까? 다음 편에서부터 이를 분석, 예측해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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