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한국닛산 캐시카이, '디젤 + 효율성 = 닛산' 새로운 공식 가능할까?

최상운 2014-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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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파리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닛산의 '캐시카이'는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탄생한 전략적 SUV 모델이었다.

2007년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 1세대 캐시카이는 심플한 디자인과 효율성이라는 무기를 바탕으로 유럽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내며 약 9개월 만에 1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 성공적인 스타트를 끊었다. 또, 글로벌 누적 판매량 200만대 이상의 성적을 거둬 밀리언셀러 모델로 거듭나기도 했다.

이후 2014년 1월! 2세대 캐시카이는 더 세련된 디자인과 첨단사양은 물론, 강력한 상품성을 바탕으로 세상에 첫 선을 보였다. 효율성을 중시하는 유럽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캐시카이는 비슷한 소비 패턴을 갖고 있는 한국 및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 6월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최초로 공개하며 승부수를 띄었다.

한국닛산의 고급 브랜드인 인피니티는 올해 초 한국 시장에 디젤 엔진을 장착한 'Q50'을 선보인 후 지난 11월까지 누적 판매량 2170대의 성과를 내며 독일 브랜드와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을 수치로 증명해냈다. 닛산 본사 입장에서는 확실한 결과를 거둔 한국 시장에 디젤 라인업의 추가 검토를 서두르게 되었고 그 결과물로 '캐시카이' 모델을 아시아 최초로 선보이게 됐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닛산 캐시카이는 국내 시장에서 사전 계약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약 600대 이상의 계약물량을 확보, 인피니티 Q50의 성공신화를 그대로 재현해냈다.

현재 국내에 출시되는 캐시카이 모델은 S, SL, 플래티늄 등 총 3가지 트림으로 판매가 되며 가격은 각각 3050만원, 3390만원, 3790만원이다.

▲더 날렵해지고 근육질 몸매로 태어난 '몸짱' 캐시카이

2세대 캐시카이는 1세대의 둥글둥글한 모습을 벗어던지고 직선을 절묘하게 살려 날렵한 외형으로 다시 태어났다.

특히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47mm, 23mm, 16mm로 늘어나 더 안정적인 자세와 넉넉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먼저 전면부는 닛산의 대표 패밀리룩인 'V-모션 그릴'을 좀 더 날카롭게 다듬었다. 헤드램프에는 V자 형태의 LED 라이트를 적용해 캐시카이의 캐릭터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또 보닛의 센터 및 가장 자리에는 총 4개의 강력한 캐릭터 라인을 넣어 역동적인 모습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 또, 범퍼 하단에 위치한 안개등에는 원형의 크롬 몰딩을 덧대어 헤드램프와 같이 포인트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측면부를 살펴보면 보닛에서 시작된 캐릭터 라인이 전면 펜더와 이어져 역동적인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오고 있다. 전면 도어에서 시작되는 상단 라인은 후면의 도어 캐치까지 또, 하단에서 시작되는 라인은 리어 도어로 갈수록 치솟아 리어 펜더의 라인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며 근육질 몸매를 도드라지게 하고 있다.

캐시카이의 후면부는 전, 측면의 날카로움과 역동적인 디자인을 차분하게 정리하는 세련된 모습을 갖추고 있다.

LED 테일 램프는 리어 펜더에서 이어지는 라인에서 시작될 정도로 커다란 외형을 갖추고 있으며 전면 헤드램프와 동일하게 V자 형태의 부메랑 디자인을 갖춰 통일성 있는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 또, 차량 색상과 일치되는 리어스포일러는 직선으로 차분하게 이어져 있어 차량의 외관을 더 커보이게 해주며, SUV의 스타일을 잘 뽐내고 있다.

▲조작성을 크게 높인 실내 인테리어

국내에 출시되는 캐시카이는 각 라인업에 맞춰 실내 옵션 사양이 다르다.

플래티넘 모델에는 7인치 터치 스크린 모니터가 기본으로 탑재돼 있어 내비게이션 기능을 기본적으로 실행할 수 있으며, DMB, 동영상, MP3 등 멀티미디어 기능도 함께 즐길 수 있다. S, SL 모델은 내비게이션 모니터 부분에 오디오 패널이 위치해 오디오를 조작할 수 있게 되어 있다.

현재 일부 내비게이션 제조사에서 캐시카이 전용 내비게이션을 선보이고 있어 기본 차량 가격이 낮은 모델을 산 후 애프터마켓에서 내비게이션을 장착하는 것도 합리적인 소비가 될 수 있다.

닛산 캐시카이의 실내는 매우 심플하다. 어떻게 보면 단순해 보일 수 있지만, 조작성 면에서는 활용도가 높은 배치 형태를 갖추고 있다. 센터페시아 상단에는 7인치 모니터와 좌, 우측에 위치한 8개의 버튼을 통해 작동이 가능하다. 또 터치와 아날로그 버튼 모두를 활용해 편의성을 높였다. 그 하단으로는 차량 내 공조기 활성화 버튼이 큼지막하게 자리 잡고 있어 조작성을 크게 높였다.

또, 기어박스 좌, 우측에는 370Z에 있었던 '무릎 패드'를 적용해 코너링 시 자세를 잡아줘 실용성을 높임은 물론, 고급스런 인테리어 측면에서도 높은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캐시카이의 장점 중 하나는 뉴 알티마에 적용된 '저중력 시트'를 장착해 세단과 견줄 정도의 안락함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참고로 닛산 '저중력 시트'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연구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됐으며 게이오대학의 야마자키연구소와 공동연구를 했다. 특히 운전자의 골반에서 가슴까지 몸 전체를 감싸는 정교한 형태의 좌석과, 몸의 압력에 따라 유연하게 반응하는 시트 쿠션을 디자인해 운전자가 느낄 수 있는 부담감을 최소한으로 줄였다.

직접 시승을 해본 결과 캐시카이는 SUV임에도 불구하고 차량의 회전 시 운전자를 최대한 받쳐줌은 물론, 부드러운 주행감을 제공해줘 저중력 시트 덕을 톡톡히 볼 수 있었다.

캐시카이는 SUV답게 넓은 트렁크 공간을 갖추고 있다. 2열 시트를 접으면 기존 세대 모델보다 약 20리터 커진 430리터의 공간 때문에 골프백을 여유 있게 실을 정도의 넉넉한 공간을 보유하고 있다. 그 밖에도 최대 16가지 다양한 연출이 가능한 '듀얼 플로어 시스템'을 통해 효율적인 적재 공간 활용 능력을 자랑한다.

▲실용성 & 효율성을 갖춘 합리적인 1.6dCi 엔진 탑재

캐시카이에 탑재된 1.6dCi 디젤 엔진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주도해 개발한 모델로 그 뛰어난 성능을 인증 받아 현재 메르세데스-벤츠 C 클래스 차종에 탑재됨은 물론, 향후 벤츠 소형차에까지 그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그렇다면 1.6dCi 디젤 엔진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일까? 그 답은 매우 간단하다. 기존 유럽시장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는 1.8, 2.0 디젤 엔진보다 성능차이는 크게 없으며 더 가벼운 무게를 갖고 있어 효율성 측면에서 가장 직접적이고 뛰어난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캐시카이에 탑재된 1598cc 직렬 4기통 DOHC 직분 터보차저 1.6dCi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131ps(4000rpm). 최대토크 32.6kg.m(1750rpm)의 힘을 갖고 있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경쟁 모델로 손꼽을 수 있는 폭스바겐 '티구안'의 직렬 4기통 디젤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1968cc, 최고출력 140ps(4200rpm), 최대토크 32.6kg.m(1750~2500rpm)와 비교 시 크게 뒤처지지 않는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연비 성능에서는 캐시카이 모델이 더 앞선 성능을 보여준다. 복합연비 15.3km/ℓ(도심 14.4km/ℓ, 고속도로 16.6km/ℓ)로 티구안의 복합연비 13.8km/ℓ(도심 12.5km/ℓ, 고속도로 15.7km/ℓ)보다 더 뛰어나 확실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

참고로 일본 브랜드 중 혼다, 토요타에는 경쟁 SUV 디젤 모델 대신 가솔린 제품만 판매를 하고 있기 때문에 직접적인 경쟁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엑스트로닉 CVT와의 찰떡궁합... 더 조용해지고 부드러움은 물론 효율성까지

일반적인 변속기는 크기가 다른 기어가 엔진 축과 맞물리면서 속도를 변화시켜 움직이게 된다. 좀 더 자세히 말하면 크기가 가장 큰 기어와 결합할 때는 천천히, 가장 작은 기어와 결합할 때는 빠른 속도로 움직이게 된다. 이렇게 일정한 고정비로 움직이기 때문에 큰 힘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은 있지만 변속과정에서 큰 충격은 물론, 효율적인 측면에서도 어느 정도 손실을 감수해야만 하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CVT 엔진 즉 무단변속기는 정해진 틀 안에서 무한대에 가까운 기어의 조합을 통해 주행 조건에 최적화된 동력을 사용, 부드러움은 물론, 불필요한 손실을 사전에 막을 수 있어 자연스럽게 높은 효율성을 얻을 수 있다. 또 기존 변속기와 달리 기어 조합을 바꿀 필요가 없어 변속 충격이 없다.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 CVT 변속기는 부드러운 변속과 효율적인 측면에서는 강점을 보이고 있지만 응답성이 일반 변속기보다 뒤처지거나 토크 전달 과정에서 엔진 회전과 바퀴 회전이 일치 하지 않아 이질감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캐시카이 적용된 '2세대 엑스트로닉 CVT'는 변속 패턴을 자유롭게 제어할 수 있는 변속제어(Adaptive Shift Control) 시스템을 통해 이질감을 대폭 줄였다. 또, 기존 CVT 변속기보다 더 넓은 기어비를 갖고 있어 내부 마찰을 줄였으며 크기 역시 줄어 효율성 측면에서도 놀라운 성능을 보여준다.

▲쫀득쫀득한 코너링, SUV서 맛볼 수 없었던 새로운 주행 능력!

이제 이론상으로 확실한 변화를 보여준 캐시카이 모델이 어떤 성능을 보여줄지 직접 주행을 통해 확인해보자.

이번 시승은 연비 주행 보다는 코너링 시 캐시카이 모델의 '섀시 컨트롤' 기술이 어떤 성능을 보여줄지에 초점을 맞춰 봤다. 특히 직선 도로보다는 고저차가 심한 커브길에서 시승을 주로 했다.

일단 시동을 걸면 디젤 특유의 진동과 엔진음이 느껴진다. 하지만 잠시 후 캐시카이는 본인이 SUV 임을 망각한 듯 고요할 정도로 정숙한 실내를 유지했다. 이는 속도를 높여 일상적인 주행 속도인 80~100km에서도 지속됐으며 이후에도 큰 변화는 없었다. 일반적으로 세단 보다 높은 전고를 갖고 있는 SUV 모델은 풍절음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캐시카이는 곳곳마다 최적화된 흡차음재를 적용해 이런 문제를 대폭 개선했다. 덕분에 어떤 상황에서도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할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캐시카이의 NVH(소음진동) 성능은 동급은 물론, 상위 모델과 견줄 정도로 우수한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초기 응답성은 1.5톤의 차체 무게를 적절하게 컨트롤할 수 있을 정도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좀 더 간단히 말하면 과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다.

2세대 캐시카이는 기존 세대 모델보다 40kg을 감량하는 데 성공했지만 60km에서 고속으로 진입할 때 더딘 감을 있어 그 성과가 직접 와 닿지는 않았다. 하지만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패밀리 SUV에 더 초점을 맞춘다면 충분한 성능을 갖고 있다고 보인다.

코너 구간에 진입해 좀 더 과감하게 드라이빙을 시도해봤다. 특히 캐시카이의 핸들링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좀 더 깊숙이 커브길에 진입 했을 때 캐시카이의 '섀시 컨트롤' 기술이 빛을 발했다.

한 마디로 SUV에서 느낄 수 없는 쫀득쫀득한 느낌이 시트를 통해 운전자에게 그대로 전달됐다. 차체는 격한 코너에서도 큰 롤링 없이 본인이 원하는 궤적을 충분해 그려냈고, 자칫 무리하게 주행을 해도 스마트한 캐시카이의 '액티브 엔진 브레이크'의 활성화로 쉽게 코너링 구간을 통과할 수 있었다.

닛산 캐시카이는 ▲액티브 트레이스 컨트롤 ▲액티브 라이드 컨트롤 ▲액티브 엔진 브레이크 등의 섀시 컨트롤 기술을 통해 SUV도 커브길에서 부드럽고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또, 이런 편안한 주행에 한몫을 한 건 캐시카이에 최적화된 절묘한 서스펜션의 조화 때문이다.

캐시카이는 '더블 피스톤 쇽업소버'를 적용해 노면 상태에 따라 차량의 감쇠력을 조절, 운전자에게 전달되는 기분 나쁜 충격을 사전에 방지해준다. 또 개선된 캐스터 트레일은 더 길어지고 가벼워져 스티어링 휠의 복원력을 한층 더 높여 안정적인 주행과 직진성을 가능하게 했다.

이번 시승 구간에는 특히 과속 방지턱이 많아 캐시카이의 우수한 서스펜션 성능을 직접 체감해 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운전자에게 기분 나쁜 충격을 최대한 감쇠시켜준 점은 기존 SUV에서 느끼지 못해 매우 신선하게 느껴졌다.

이번 시승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연비 성능을 철저하게 배제하고 주행을 했다. 급가속과 급감속 위주의 주행과 언덕과 커브길이 대부분 이어서 효율성면에서는 최악의 코스였다. 시승을 끝낸 후 캐시카이의 트립 컴퓨터에 찍힌 연비는 리터당 12.9km였다.

캐시카이의 도로 주행의 공인연비인 14.4km/ℓ에는 크게 못 미쳤지만, 험한 주행만으로 이뤄진 시승에서 이 정도의 연비를 유지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보여진다. 만약 가솔린 엔진으로 이와 같이 주행을 했다면 리터당 5km도 넘지 못했을 것이다.

또한 함께 시승한 몇몇 팀들의 연비는 리터당 20km를 훌쩍 넘어 정속 주행 시 공인연비 이상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디젤 + 효율성 = 닛산! 새로운 공식 가능할까?

올 한해에도 일본 브랜드의 시련은 계속 됐다. 혼다코리아는 기존 모델로 근근이 명맥을 이어오고 있으며 최근에 선보인 신형 'CR-V' 모델로 추락한 브랜드 인지도를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또, 하이브리드 모델로 상승세를 주도했던 한국토요타 역시 신형 '캠리'를 선보이며 변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크게 효과를 보지는 못하고 있다.

한국닛산은 올해 2월 인피니티 디젤 엔진을 장착한 'Q50' 모델을 선보이며 인피니티 브랜드가 가졌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인 '비효율성'이란 수식어를 차근차근 바꿔나가고 있다.

이런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캐시카이는 단순한 '신차 출시'로 한정짓기 보다는 한국닛산의 기존 이미지와 함께 최근 상승세를 이끌어줄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는 모델로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캐시카이 모델은 국내 SUV는 물론, 동급 수입 SUV와도 경쟁할 만큼 매력적인 가격대에 판매를 하고 있다. 더불어 뛰어난 효율성과 편의사양으로 강력한 상품성까지 갖추고 있다. 이런 강력한 무기를 바탕으로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미 출시 전 사전계약을 통해 600대 이상을 넘어섰으며, 약 3개월의 대기 기간을 기다려야 차량을 인도 받을 정로로 인기가 높다.

지난 11월 11일 캐시카이 출시 행사에서 타케히코 키쿠치 한국닛산 대표는 판매목표를 월 200대로 예상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조금 더 욕심을 내도 좋지 않을까 싶다.

Global News Network 'A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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