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가솔린 터보엔진계의 다크호스, '렉서스 NX200t' 그 성능은?

최상운 2015-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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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토요타, 렉서스 브랜드가 새로운 하이브리드 모델을 공격적으로 출시한 걸 감안한다면 이번 시승기에 선보인 가솔린 터보 'NX200t' 모델은 왠지 낯설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이미 몇 년 전부터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는 고유가 시대에 맞춰 다운사이징 엔진이 장착된 다양한 신차들을 선보이며 최근 그 결실을 맛보고 있다. 이 때문에 렉서스 NX200t 출시는 '너무 늦은 것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후발주자인 만큼 매력적인 편의사양과 첨단 신기능을 바탕으로 렉서스만의 차별화를 꾀함은 물론,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렉서스 브랜드의 대표 SUV는 'RX' 모델이었다. 이번 NX 출시로 대형, 콤팩트 SUV 시장을 모두 아우를 수 있게 됐다. 특히 렉서스는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시장조사에만 2년여 간의 시간을 할애할 정도로 NX 모델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기존에 차분했던 렉서스 디자인은 '스핀들 그릴'을 적용하면서 진화해 갔으며 NX 모델에 이르러서는 변화의 속도가 더 빨라졌다. 물론, 디자인은 더 강렬해졌다.

NX 모델은 외형만 봤을 때 콤팩트 SUV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웅장한 덩치를 갖고 있다.

특히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하단 범퍼까지 크게 이어져 있는 '스핀들 그릴'이다. 큼지막하게 자리 잡고 있는 그릴은 차량의 볼륨감을 키움과 동시에 공기 흐름에도 영향을 줘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헤드램프는 로우빔과 하이빔을 하나의 유닛으로 구성한 3 Lens full LED(렉서스 최초)와 독립된 어로우 헤드(Arrow Head) 형상의 주간 주행등(좌우 78개의 LED)을 적용해 디자인과 안전성 모두를 만족시키고 있다.

측면 역시 볼륨감을 강조했다. 먼저 프런트, 리어 휠 아치에 투톤 느낌을 주기 위해 블랙 계열의 재질을 사용했으며 볼륨감 있는 캐릭터 라인을 두텁게 넣어 차량의 외형을 더 돋보이게 하고 있다. 전면 도어 하단부터 시작되는 캐릭터 라인은 리어 도어 쪽으로 갈수록 치솟아 날렵함과 함께 역동적인 모습을 잘 나타내준다.

후면 부분은 다른 부분과 달리 차분한 모습이다. 하지만 테일램프에 입체감을 더해 자칫 밋밋할 수 있었던 부분을 잘 보완해주고 있다. 특히 렉서스의 아이덴티티인 'L'자 디자인 역시 세련되게 적용돼 있다.

또, 하단 범퍼 역시 투톤 방식으로 구성돼 있으며 양쪽에 날렵하게 자리 잡고 있는 크롬 배기 파이프가 스포티함을 잘 연출해주고 있다.

(사진설명: 렉서스 NX200t 스포츠 트림 라인의 실내 사진)

NX 시리즈의 강렬한 디자인은 실외뿐만 아니라 실내까지 이어진다. 특히 센터패시아 부분에는 화려하고 볼륨감 있는 라인을 적용해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해준다.

편의 사양 역시 동급 차중과 비교해도 부족한 것이 없다. 운전석, 동승석 모두 열선은 물론 통풍시트까지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다. 또 센터패시아 상단에는 7인치 액정을 통해 차량의 각종 정보는 물론,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맵퍼스사의 '아틀란 3D'맵을 탑재하고 있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기존 렉서스가 선보였던 작동 법인 마우스 조이스틱 방식 대신 '터치패드' 타입을 적용해 마치 스마트폰을 사용하듯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전방을 주시하면서 손쉽게 작동할 수 있는 점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렉서스 NX200t는 현재 총 3개 트림 익스큐티브(Executive), F스포츠(F SPORT), 슈프림(Supreme) 등 총 3개 라인업으로 운영되며 국내 판매 가격은 각각 5480만 원, 6100만 원, 6180만 원이다.

이번 시승 코스는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서여주 휴게소를 경유하는 총 148km 구간으로 이뤄졌으며 성인 남성 2인이 탑승했다.

먼저 스타트 버튼을 통해 시동을 걸자 렉서스 모델답게 불필요한 소음은 들을 수 없었다. 아이들(idle) 시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은 거의 없지만 차량 밖에서는 터보 엔진 특유의 소음이 느껴졌다.

렉서스 NX200t에 장착된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은 낮은 rpm 대인 1650부터 최대 토크를 발휘할 수 있다. 덕분에 중가속에서 충분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엔진 제원을 간단히 살펴보면 최고출력 238마력(4800~5600rpm), 최대토크 35.7kg.m(1650~400rpm)의 힘을 갖고 있다. 공인 연비는 복합 9.5km/ℓ, 도심 8.4km/ℓ, 고속도로 11.3km/ℓ의 성능을 보여준다.

먼저 올림픽대로에 인접해 80~90km의 일상적인 속도에서는 2톤이 넘는 차체를 시원하게 밀어냈다. 확실히 운영 능력이 뛰어나 낮은 rpm 때부터 치고 나가는 힘은 넉넉했다.

반면, 고속에서 치고 나가는 힘은 벅찬 편이다. 개인차가 있을 수 있겠지만 110km로 넘어가면서 답답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었다. 화끈하게 치고 나가는 맛은 없지만 얌전한 가속 능력은 별다른 끊김 없이 최대 속도에 도달할 수 있게 해준다. 다만 기존 터보차저 엔진의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됐던 터보 래그(Turbo Lag) 반응은 덜한 편이었다.

지난해 10월 NX300h 신차 발표회에 직접 참석한 카토 타케아키 렉서스 인터내셔널 CE는 "NX300h 모델은 연비를 더 중시하였고, 스포티한 주행을 강조하기 위해 파워보다는 핸들링에 더 중점을 뒀다"라고 밝힌 적이 있다. 이에 비춰 봤을 때 NX200t 역시 이런 부분이 일정 부분 반영된 것 같다. 아무리 터보 모델이라고 해도 연비가 좋지 않다면 시장에서 환영받을 수 없을 테니 말이다.

토요타 측에 따르면 NX200t의 2리터 터보차저 직분사 가솔린 엔진에는 '일체형 배기 매니폴드'(4 into 2, 4개의 배기관을 2개로 통합)와 트윈 스크롤 터보 차저의 조합인 新 터보 시스템을 적용해 배기가스 간섭을 줄여 '터보 래그' 현상을 최소화했다고 한다.

* 일반적으로 '터보 래그' 현상은 터보차저 차량 주행 시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운전자가 원하는 타이밍과 어긋나는 현상을 말한다. 다시 말해 가속 페달을 깊숙이 밟았음에도 불구하고 차량은 가속하지 않고 기존 속도와 비슷하게 움직여 운전자에게 '굼뜬다'는 느낌을 전달해준다.

렉서스 NX200t는 가속 성능에서 크게 만족감을 주진 못했지만, 코너링에서는 세단 성능을 뺨칠 만큼 우수한 성능을 보여줬다. 이는 주행 조건에 따라 앞뒤 바퀴의 토크 배분을 100:0에서 50:50까지 자동으로 제어하는 '다이내믹 토크 컨트롤 AWD' 기능을 기본으로 적용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다양한 노면에서 최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이날 시승코스에서도 다양한 커브길이 있었지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고속 커브 길에서 운전자가 원하는 데로 궤적을 그릴 수 있다는 점이었다. 무엇보다 탄탄한 보디 강성이 뒷받침되어 높은 차체임에도 불구하고 불안함 없이 주행을 할 수 있었다.

참고로 NX 섀시는 레이저 스크루 용접을 적용해 차체의 접합성을 높여 무게를 낮추고 강성을 높였다.

고속주행을 끝낸 후 올림픽 도로에 인접해 트립을 리셋 후 연비를 체크해봤다. 목적지인 롯데월드 몰까지 약 20km를 연비 주행한 결과 11.2km/ℓ의 결과를 보여줬다. NX200t의 도심 공인 연비가 도심 8.4km/ℓ인 걸 감안한다면 그리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뒷북친 렉서스 가솔린 터보 엔진... 과연 의미 있을까?

2015년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자료에 따르면 올해 1~2월 국내 수입차 연료별 등록 현황은 디젤 70.6%, 가솔린 25.8%, 하이브리드 3.5%, 전기차 0.1%로 디젤 모델이 압도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가솔린 가격이 내려가면서 연료별 차량에 대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롤러코스터 유가를 경험한 소비자들은 쉽게 돌아서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렉서스가 내놓은 가솔린 터보 'NX200t' 모델은 시기상 좋지 않은 타이밍을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아마 판매보다는 라인업을 늘리는데 무게를 두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다.

시승을 통해 느낀 렉서스 NX200t 모델은 성능, 편의사양, 고급스러움, 디자인 등 어느 하나 부족함 없이 고른 성능을 보여줬다. 가속 성능만 제외하고는 딱히 흠잡을 때도 없다.

단, 시대에 역행하는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했다는 점과 높은 프로모션으로 무장한 동급 유럽 SUV와 견줬을 때 많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 가격대를 갖췄다는 것은 리스크로 작용할지 모르겠다.

시기를 잘 못 태어난 비운아가 될지, 어려운 시기를 스스로 개척하고 가솔린 터보 시장을 이끌 영웅이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Global News Network 'A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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