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디젤 라인업 종결자 인피니티 'Q70 3.0d' 시장판도 흔들 수 있을까?

최상운 2015-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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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년 전만 해도 인피니티 브랜드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당시 국내 수입차 분위기는 디젤 모델들이 절대적인 인기를 얻고 있었기 때문에 가솔린 세단 위주의 인피니티 라인업은 소비자들에게 큰 매력을 줄 수 없었다. 더불어 고유가, 저성장이란 악재까지 겹쳐 고성능 위주의 인피니티 모델은 설 곳을 잃어 갔다.

당시 일본 브랜드였던 혼다 브랜드 역시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었고, 한국토요타, 렉서스 또한 하이브리드 방식을 고수하며 나름대로 선전을 펼쳤지만 독일, 유럽 브랜드와 경쟁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런 분위기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고 인피니티 브랜드는 과감한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2012년 12월 인피니티는 'Q'라는 모델명 하에 글로벌 전략 차종을 선보였으며 이후 Q50이란 정식 모델명을 가지고 판매를 시작했다.

한국 시장에서도 2014년 2월 Q50 디젤 모델을 출시, 인피니티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됐다. 출시 첫해 Q50 2.2d 모델은 총 2,143대를 판매하며 국내 인피니티 총 판매량의 77.2%를 차지, 치열한 국내 수입차 디젤 시장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이뤄냈다.(자료: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디젤 세단의 인기를 맛본 인피니티는 페이스 리프트 모델인 더 뉴 Q70(기존 모델명 M)을 발 빠르게 출시했다. 사실 Q70의 전 명칭인 'M'모델은 M37, M30d 등 2가지 트림으로 운영했지만 Q50처럼 선풍적인 인기를 얻지는 못했다. 한 번의 실패를 딛고 다시 도약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겠지만, 이를 뛰어넘는다면 인피니티는 탄탄한 디젤 라인을 구축하게 된다. 이 때문에 Q70 모델의 포지션은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 시승기에 사용된 차량은 Q70 3.0d 모델로 국내 판매 가격은 6220만 원이다.

인피니티의 디자인을 바꿔놓은 콘셉트카 에센스

2009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닛산의 콘셉트카 '에센스'는 자동차 디자인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만큼 파격적인 모습이었다. 이어 2010년 4월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서 다시 선보인 '에센스'는 많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인피니티의 새로운 도약을 알렸다.

기존에 선보였던 3세대 모델에는 에센스의 뛰어난 DNA를 요소 요소에 적용시켰다. 이번에 선보인 Q70 역시 Q50에서 선보였던 인피니티의 차세대 디자인을 가미시켜 좀 더 세련된 모습으로 돌아왔다.

사실 전체적인 모습을 보면 Q70은 3세대와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유심히 살펴보면 작으면서도 큰 변화를 느낄 수 있다.

먼저 Q70을 가장 돋보이게 해줄 전면 그릴에 가장 많은 변화를 줬다. 특유의 더블 아치형 그릴에 곡선으로 이뤄진 메시 타입을 적용해 차량의 전면을 더 돋보이게 함은 물론, 볼륨감을 좀 더 도드라지게 하고 있다.

양쪽에 자리 잡은 헤드램프는 3세대보다 날카롭게 다듬어졌으며 시그니처 LED를 탑재해 안전성 부분에도 신경을 썼다. 또, 기존 원형 스타일의 안개등을 LED 타입의 날렵한 디자인으로 변화를 줬다. 또 범퍼 하단의 양쪽에는 볼륨감을 덧대 웅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후면부의 가장 큰 변화는 테일램프 부분이다. 기존 3세대의 넙데데한 부분을 과감하게 다듬어 역동적인 이미지를 잘 표현해주고 있다. 또 최근 트렌드인 면발광 LED를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이번에 선보인 Q70 모델의 디자인은 크게 변화한 것은 없지만 기존 모델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과감하게 수정, 좀 더 완성도 있는 모습으로 태어났다.

신형 Q70의 인테리어는 기존 3세대 Q70 모델과 거의 유사하다. 너무 변화가 없어 아쉬울 수 있겠지만 Q70의 실내 디자인은 지난 2010년 미국 자동차 전문지 워즈오토월드가 뽑은 '2010년 올해의 인테리어' 상을 받을 정도로 정평이 나 있다.

차량에 앉으면 인피니티 특유의 더블 웨이브 타입의 디자인이 한눈에 들어온다. 덕분에 운전자와 동승자가 별도의 공간을 갖고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 나온 대부분의 유럽 모델을 보면 인스트루먼트 패널을 인사이드가 아닌 아웃사이드로 디자인해 공간을 확보함은 물론, 차량 승하차 시 더 편리하게 내릴 수 있게 하고 있다.

Q70의 경우 포근하게 감싸는 맛은 있지만 자칫 잘못하면 하차 시 무릎이 패널 쪽에 닿을 수도 있다. 호불호가 있을 수 있지만 좀 더 넓은 공간을 확보하지 못한 건 아쉽게 느껴진다.

인피니티의 실내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촉감, 시각, 후각 등 다양한 부분까지 고려한 세심함을 잊지 않았다.

우선 전체적으로 적용된 우드 트림은 짙은 체리목에 가까운 색상을 가지고 있다. 인피니티는 기본 목재에 합판 베이스, 알루미늄 판, 원목 무늬목을 씌운 후 옻칠과 자연 태닝, 고광택 등 총 7단계를 거친 완성도 높은 우드를 장착했다. 무엇보다 오랜 숙련을 거친 장인들만 작업할 수 있기 때문에 품질 역시 경쟁사를 압도한다.

또, 인피니티는 시트의 촉감에도 신경을 썼다. 일반적으로 인조 가죽 시트는 주름 등 내구성 면에서는 우수한 면을 가지고 있지만 촉감적인 부분에서는 천연 가죽을 따라올 수 없었다.

반면, 천연 가죽은 우수한 품질과 함께 촉감까지 만족시키지만 시간이 지나면 주름이 급격하게 발생해 흉측하게 변할 수 있다.

인피니티는 이에 착안해 소피레즈(SOFILEZ)라는 공법을 적용, 천연가죽과 인조 가죽의 장점을 모은 인조 가죽을 탄생시켰다. 이날 시승을 통해 직접 앉아본 결과 확실히 기존에 느꼈던 인조 가죽과는 다른 촉감을 전달해줬다. 무엇보다 주행 중 온몸을 부드럽게 감싸는 듯한 촉감에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센터패시아 전면에는 8인치 국내 내비게이션이 탑재되어 있으며 맵퍼스社의 아틀란 3D맵을 적용해 맵 업데이트 역시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또 TPEG 기능 역시 기본적으로 포함하고 있어 막히는 도로를 피해 길 안내를 해주며, 안전 운행 정보 역시 자동으로 업데이트가 된다.

그 밖에도 도교 과학대와 공동으로 개발한 보스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 오디오 파일럿 2 등 인피니티만의 첨단 기술력을 탑재해 경쟁 모델과 차별화를 뒀다.

제주도에서 진행된 인피니티 Q70의 시승 코스는 왕복 130km를 주행하며, 산악, 커브길, 고속 등 다양한 도로로 구성되어 있어 차량의 주행 성능을 테스트하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참고로 시승에 사용된 차량은 인피니티 Q70 3.0d 모델로 디젤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먼저 인피니티 Q70 3.0d에 장착된 V6 디젤 엔진을 살펴보면 총 배기량 2993, 최고 출력 238마력(3750rpm), 최대 토크 56.1kg.m(1750~2500rpm), 복합연비 11.7km/ℓ(도심 10.1km/ℓ, 고속도로 14.5km/ℓ)의 제원을 갖고 있다.

비슷한 배기량을 갖고 있는 경쟁 모델과 비교해보면 ▲BMW 530d(최고 출력 245마력(4000~4500rpm), 최대 토크 57.1kg.m(1,500~3,000rpm), 복합 연비 14.3km/ℓ, 도심 12.3km/ℓ, 17.7km/ℓ) ▲A6 45 TDI(최고 출력 245마력(4000~4500rpm), 최대 토크 59.2kg.m(1750~2500rpm), 복합 연비 13.1km/ℓ, 도심 11.8km/ℓ, 15.2km/ℓ) 등의 제원과 비교 시 제원 상으로는 뒤처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가격적인 부분만 놓고 BMW 520d, 아우디 A35 TDI과 비교 대상이 될 수 있다. 만약 이 두 모델과 비교한다면 인피니티 Q70 모델의 상품성이 더 앞선다. 단순히 배기량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Q70은 편의사양, 정숙성 등 다양한 부분에서 경쟁 모델을 압도하기에 충분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주행을 하기 위해 시동을 걸자 디젤 특유의 엔진음을 느낄 수 없었다. 인피니티 측에서 시승 전 이번 신형 Q70 모델은 NVH 성능을 강화하기 위해 흡차음재를 대거 적용했다고 설명한 부분을 실제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만약 시승 전 디젤 모델임을 몰랐다면 가솔린 모델이라고 여길 정도로 우수한 정숙성을 보여줬다.

한적한 도로에 인접해 좀 더 속도를 높여봤다. 1열석뿐만 아니라 2열석에서도 불필요한 잡음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해안도로에서도 강한 바람이 불었지만 풍절음에 가장 취약하다는 A필러에서도 큰 소음은 느낄 수 없었다.

단순히 정숙성만으로 차의 성능을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Q70 30d이 디젤 모델임을 고려한다면 소음에 대해 좀 더 비중이 더 실릴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볼 때 Q70 모델은 독일 디젤 세단과 비교 시 월등히 앞선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본격적인 주행에 돌입하자, 높은 최대 토크 성능을 갖춘 Q70은 1800kg가 넘는 덩치를 과감하게 밀어붙였다. 좀 더 속도를 높였을 때 엑셀링 반응과 반 박자 정도 어긋나는 느낌은 있었지만 크게 문제 삼을 수준은 아니었다.

직선도로에 인접해 고속 주행을 시도해봤다. 시승 당시 노면 상태가 좋지 않아 고속으로 주행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지만, 가장 앞에 선두 지휘차량에서는 좀 더 과감하게 주행을 해도 괜찮다는 신호를 보내왔다.

Q70으로 고속 주행 중 가장 놀랍게 다가온 것은 머리로는 속도를 낮추라고 하고 있지만,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발은 반대로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불안한 노면 상태로 인해 차가 심하게 흔들리고 있는 상황 속에서 Q70의 서스펜션은 차량과 노면을 정확하게 밀착시켜줘 안전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줬다. 덕분에 좀 더 과감한 주행을 만끽할 수 있었다.

Q70의 승차감 즉, 서스펜션 성능은 고속 주행 시 물렁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이 부분은 운전자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Q70은 어떤 상황에서도 노면과의 정확한 그립력을 확보, 안락하고 안정적인 드라이빙을 선사한다는 것이다.

이어지는 커브길 구간에서도 Q70은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했다. 특히 급격한 힐, 다운 구간이 있는 도로였음에도 불구하고 제동, 핸들링, 가속 등의 3박자가 절묘하게 어울리면서 운전자에게 화끈한 쾌감을 전달해줬다.

이런 놀라운 성능은 인피니티의 DNA 전자식 제동력 분배 장치(EBD, Electronic Brake force Distribution), 차량 다이내믹 컨트롤(VDC, VEHICLE DYNAMIC CONTROL),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TCS, TRACTION CONTROL SYSTEM) 등의 첨단 기능이 Q70에 그대로 녹아들었기 때문이다.

워밍업은 끝났다

인피니티는 Q50을 시작으로 국내 수입차 디젤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일본 브랜드 누구도 성공하지 못한 디젤 모델을 출시하며 선봉장에 섰다. 결과는 성공적이었고 인피니티는 Q70을 연이어 선보이며 탄탄한 라인업을 갖춰나가고 있다.

이번 시승기에 선보인 Q70 3.0d 모델은 배기량 기준으로 BMW, 아우디 등과 경쟁한다면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또, 가격적인 부분만 놓고 본다면 현재 국내 수입 디젤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BMW 520d, A6 35 TDI와 경쟁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단순히 수치적인 것이 아닌 감성적인 부분을 고려한다면 인피니티 Q70 3.0d 모델은 충분히 경쟁력 있는 상품성을 갖추고 있다.

성능과 편의사양은 물론, 좀 더 안락하고 조용한 디젤 세단을 원한다면 인피니티 Q70은 정확한 해답을 줄 것이다.

Global News Network 'A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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