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환의 IT읽기] 상상을 현실로 만든 '사물인터넷'

최영무 2015-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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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트라우스 데일과 커크 와이즈가 공동 연출한 월트 디즈니의 30번째 장편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Beauty and the Beast)'에서는 집안의 물건들이 서로 교감하는 장면이 나온다.

주전자와 찻잔이 대화를 하고 촛대와 꽃병, 시계가 상황을 인지하면서 협력해 주인공을 돕는다.

이런 만화 속 상상이 최근 '사물 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으로 현실이 됐다.

(사진설명: 장편애니메이션으로는 처음으로 아카데미상 작품상을 비롯해 6개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한 2D애니메이션 '미녀와야수'. 출처=디즈니)

인터넷으로 연결된 지능형 네트워킹

1999년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 오토아이디센터(MIT Auto-ID Center) 소장 케빈 애시턴(Kevin Ashton)이 처음으로 사용한 용어, '사물 인터넷'은 우리 주변의 사물에 센서와 통신 기능을 삽입해 스스로 정보를 수집하고 다른 기기와 공유하면서 상호작용하도록 만든 지능형 네트워킹을 말한다.

각각 존재하는 사물간 통신을 인터넷과 같은 거대한 통신망에 연결해 현실과 가상세계의 모든 정보와 상호작용한다는 점에서 통신장비와 사람과의 통신을 주목적으로 하는 사물지능통신(M2M·Machine to Machine)과 구분되고 사람의 개입 없이 상호 간에 알아서 정보를 주고 받아 처리하는 지능(Intelligence)을 더했다는 점에서 유비쿼터스(Ubiquitous)와 차이가 있다.

1969년 9월 2일 미국 캘리포니아대와 스탠퍼드대에서 두 대의 컴퓨터가 '알파넷(인터넷의 전신)'을 통해 연결에 성공하면서 인터넷이 시작된 이후, 2000년대 후반에는 스마트폰, 태블릿PC가 보급되면서 인터넷은 폭발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이제 스마트폰만 있으면 집안의 모든 가전제품과 연결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집에 도착하기 전에 밥솥은 밥을 지어 놓을 수 있고 에어컨도 틀어서 실내 온도를 맞춰 놀 수도 있다. 냉장고를 열지 않고도 외부에서 스마트폰으로 냉장고 안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사진설명: 사물인터넷 기술이 적용된 냉장고. 출처=LG전자)

가전제품의 인공지능화는 우리 일상생활에 직결된다는 점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사물인터넷 분야다. 미래의 부(富), 산업화와 관련된 분야이기 때문에 기업들이 가장 주목하는 분야이다.

이 밖에도 사물인터넷은 하이패스, 버스정류장 도착 알림판, 스마트워치 등을 통해서 이미 우리 일상생활 속에 들어와 있다.

5년 뒤, 시장 규모 1002조원

시장조사 전문기업인 미국의 가트너는 5년 뒤인 오는 2020년께는 인터넷과 연결될 사물이 260억개로 지금보다 10배 가량 늘고 시장 규모는 1조달러(약 1002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히 성장 속도가 어마어마하다.

가전제품이 사물인터넷이 장착된 물건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는 추세가 시장 규모를 입증하고 있다.

사물인터넷과 이를 기반으로 하는 가전제품뿐만 아니라 드론·스마트자동차·의학 등 연관산업 육성은 기업은 물론이거니와 국가 차원에서도 미래를 담보하는 핵심 이슈로 등장했다.

우리나라의 겉모습은 인터넷 강국이지만 사물인터넷 구현 순위는 주요국 중 10위권 안에도 못 드는 것으로 평가됐다.

최근 글로벌 컨설팅 전문기업 액센츄어가 발표한 '산업 IoT로 승리하는 법(Winning with the Industrial Internet of Things)'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산업 제반 요인에 반영시킨 정도를 55가지 지표를 통해 측정한 결과 한국은 52.2점으로 주요 20개국 중 12위에 그쳤다.

미국이 64점으로 1위이며 스위스(63.9점)와 핀란드(63.2점)가 그 뒤를 이었다. 대부분 북유럽 국가들이 대체로 높은 점수를 얻었고 한국은 일본(54.4점), 독일(54.3점), 호주(54.1점)에도 뒤쳐졌다.

(사진설명: 사물인터넷의 미래를 보여준 영화 '아이언맨' 주인공 토비의 단짝친구 '자비스'. 출처=마블)

범정부 차원의 융합 생태계 조성

IT분야에서 최고의 미덕은 선점이다.

한걸음만 빨라도 수 조원을 쓸어 담을 수 있다. 사물인터넷 시장이 5년 안에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스마트폰에 집중됐던 글로벌 IT 업계의 전쟁이 사물인터넷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지금 세계 IT 공룡들은 초스피드 멀티플로 증식해가면서 미래의 먹거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벌써 삼성전자·LG전자·구글 등 IT기업들은 물론이고 BMW·포드를 비롯한 자동차 회사들까지 시장선점을 위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도 차기 아이템으로 사물인터넷을 지목하고 시장에 뛰어들 태세다.

사물인터넷은 융합이 기본이다. 그래서 어느 한 기업의 힘과 노력만으론 시장을 이끄는 데 한계가 있다. 사물인터넷이 활착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범 정부 차원의 실행계획 공유와 확산 노력이 필요하다.

* 설명환 칼럼니스트

설명환 칼럼니스트는 NI, SI, 반도체, IoT, 플랫폼 등 IT분야에 대한 폭넓은 지식의 IT(정보기술)전문가다. 현재 대한민국 1세대 IT그룹社와 세계 5위권 메모리카드 전문 제조기업의 커뮤니케이션팀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2010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 KOREPA 전문위원과 서울특별시교육청 청소년 멘토로 활동하며 청소년들의 진로에 대한 종합적인 조언과 강의를 해오고 있다. 이메일 pr1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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