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재규어 XE', 태풍 고니도 무색게 할 안정적 주행 성능 보여줘

최상운 2015-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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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국내 수입차의 엔트리급 시장은 독일차의 독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경쟁 모델의 진입을 쉽게 허용하지 않았다.

재규어 XF 모델이 나름대로 독일 브랜드에 맞서 경쟁을 하고 있었지만 결과는 그리 신통치 않았다. 또, 최근에는 일본 브랜드인 인피니티 Q50 디젤 모델이 가세했지만 긍정적인 결과는 얻지 못 했다.

이런 양상은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비슷하다. 이 때문이었을까? 재규어 브랜드는 엔진부터 차체 및 첨단 안전, 편의사양까지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새로운 개념의 스포츠 세단을 만들기 위해 중장기 계획까지 세우며 복수의 칼날을 매섭게 갈아왔다.

먼저 재규어 브랜드 최초로 엔진을 대량 생산하기 위해  2014년 영국 웨스트 미들랜드 주 울버햄튼 지역에 공장을 건설했으며, 재규어 랜드로버 브랜드는 지난 5년간 생산 설비에 약 17조 원의 막대한 투자 자금을 쏟아부었다. 이후 2014년 9월, 재규어 브랜드는 영국 브랜드답게 런던 템스강을 배경으로 재규어 XE를 선보이며 새로운 변화의 시작을 알렸다.

국내에는 올해 8월 6일, 재규어 XE 모델을 공개했으며 2.0리터 인제니움 디젤 엔진을 탑재한 'XE R-Sport', 'XE 포트폴리오(Portfolio), 'XE 프레스티지(Prestige)'와 2.0리터 가솔린 터보차저 엔진의 'XE 프레스티지' 및 3.0리터 V6 슈퍼차저 가솔린 엔진의 고성능 모델인 'XE S' 등 총 5가지 라인업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재규어 XE의 디자인은 재규어의 아버지인 '이안 칼럼' 총괄 디렉터의 손을 거쳐 태어났다. 덕분에 간결하면서도 포인트가 명확하게 드러나 있다. 특히 데뷔 무대였던 2014 파리모터쇼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동차(Most Beautiful Car of 2014)'로 선정되며 디자인 부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재규어 XE의 전면 디자인을 보면 매우 단순해 보이면서도 곳곳에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한 흔적이 느껴진다. 또, 보닛 부분에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 라인을 적용해 차량의 볼륨감을 한층 더 돋보이게 했다.

F-TYPE과 유사한 전면 그릴은 차분하면서도 재규어만의 아이덴티티(identity)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단순히 디자인적인 부분만 강조한 것이 아닌 그릴을 통해 온도를 낮출 수 있는 기능성까지 갖추고 있다.

재규어 XE 디자인의 백미는 측면 부분이다. 낮게 뻗은 차체의 균형감은 매우 인상적이다. 최소한의 캐릭터 라인을 사용하면서도 마치 역동적인 주행 이미지를 절묘하게 연출하고 있다. C필러 부근에서 도톰하게 트렁크로 이어지는 절묘한 라인은 마치 그란 쿠페를 보는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매우 매력적이다.

후면 부는 단조로우면서도 재규어 XE만의 특징을 잘 살렸다. F-TYPE에서 영감을 얻은 테일램프가 좀 더 얇고 길게 뻗어나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세련된 이미지로 리어 포인트 역할을 충실히 맡고 있다.

재규어 XE 디자인은 단조로우면서 고급스럽다. 더불어 요소요소에 절묘한 캐릭터 라인을 넣어 차량의 스포티함과 역동적인 이미지를 잘 표현해주고 있다. 단순히 디자인뿐만 아니라 기능적인 부분에도 크게 신경을 써 0.26Cd라는 놀라운 공기저항 계수 성능을 갖게 됐다.

재규어 XE의 인테리어 디자인은 엔트리급 모델에 맞지 않는 화려함을 보여준다.

대시보드 테두리를 감싸고 있는 라운딩 몰딩은 재규어의 플래그십 세단인 XJ의 디자인을 그대로 축소시켜 놓은 듯하다. 일단 운전자를 포근하게 감싸고 있어 착석 시 기분 좋은 느낌을 전달해준다. 하지만 이런 디자인 때문에 차량이 좀 더 좁아 보이는 느낌이 있어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다.

센터패시아 상단에는 에어컨 송풍구가 있으며 그 밑으로 8인치 터치스크린 내비게이션이 장착되어 있다. 내비게이션은 엠엔소프트의 지니3D맵이 탑재되어 있으며 각종 멀티미디어 기능도 함께 즐길 수 있다. 특히 양쪽 옆에 8개의 집중키를 배치해 주요 기능을 좀 더 쉽고 빠르게 조작할 수 있다.

바로 밑에는 공조기 컨트롤 기능과 함께 스타트 시동키가 위치해 있다. 재규어의 기술력의 상징인 원형 다이얼 방식의 '드라이브 셀렉터'를 적용해 시각적인 즐거움과 편의성을 높인 점도 매력적이다. 또, 재규어 드라이브 컨트롤 기능을 통해 다이내믹, 스탠더드, 에코, 윈터 모드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재규어 XE의 실내 디자인은 독일 브랜드의 경쟁 모델보다 재질, 고급스러움을 강조해 확실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단, 2열 석 공간은 경쟁 모델과 비슷하거나 더 좁은 편이다. 만약 2열 석 공간까지 충분히 확보가 되었다면 더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번 시승은 강원도에 위치한 시마크 호텔을 출발, 핸들링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대관령 길 및 정동진 해안도로뿐만 아니라 고속 성능이 테스트 가능한 영동 고속도로 구간 등으로 구성됐다. 참고로 왕복 시승 거리는 총 178km이다.

시승행사 당일은 태풍 고니의 영향으로 강원도 인근 지역은 폭우라는 말로 표현이 안될 만큼 많은 비와 바람이 불어 주행을 하기에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다행히 비가 잠시 그쳤을 때, 재규어의 주력 모델이 될 재규어 XE 디젤 모델의 정숙성을 테스트해 볼 수 있었다.

먼저 아이들 시에는 경쟁사의 엔트리급 모델보다 확실히 우위에 있을 만큼 정숙하다. 일반적인 주행 속도인 80~90km에서도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은 거의 없었으며 이어진 고속도로에서 하부, A 필러, 도어 등으로 유입되는 풍절음 역시 준대형 가솔린 세단 못지않을 만큼 조용했다.

무엇보다 BMW 3시리즈의 경우 '스톱 앤 스타트 시스템' 기능 사용 시 상당한 진동이 운전자에게 전달되어 사용이 불편했지만, 재규어 XE 모델은 잔잔할 정도로 부드러워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소음, 진동 부분은 확실하게 다듬어진 느낌이다.

재규어 XE의 주행 성능을 말하기 전, 새롭게 탑재된 엔진을 먼저 살펴보도록 하겠다.

재규어에서 자체 공장을 만들어 대량 생산할 정도로 막대한 자금을 들여 탄생한 인제니움 엔진은 경량화와 첨단 기능을 적용해 효율성을 극대화한 모델이다. 알루미늄 실린더 블록과 트윈 역회전 밸런스 샤프트로 진동을 최소화함은 물론, 정교한 배기가스 시스템을 통해 배출가스도 감소시켰다. 무엇보다 모듈러 즉 블록 방식으로 제작되어 향후 다양한 엔진으로 양산이 가능하다는 무한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먼저 재규어 XE에 탑재된 2.0리터 i4 터보차저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180마력(4,000rpm), 최대 토크 43.9kg.m(1750~2500rpm)의 힘을 갖추고 있으며 복합 연비는 14.5km/ℓ(도심 12.6km/ℓ, 고속도로 17.6km/ℓ)이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BMW 3시리즈의 경우 최고출력 184마력(4,000rpm), 최대 토크 38.78kg.m(1750~2700rpm), 복합연비는 18.5km/ℓ(도심 16.4km/ℓ, 22.1km/ℓ)로 디젤 엔진의 가장 강점인 토크는 재규어 XE가 더 앞서고 있으며 연비는 BMW 3시리즈가 더 앞선다.

하지만 3시리즈의 경우 새로운 연비 기준이 아닌 기존 연비 방식을 표기했기 때문에 더 앞선 것뿐이다. 참고로 2011년 11월 이전부터 생산 및 판매됐던 수입차 모델들은 2017년 5월까지 연비 재신고가 유예되기 때문에 굳이 신 연비 기준에 맞춰 표기를 하지 않는다. 이런 것들을 모두 감안한다면 재규어 XE의 연비 성능은 경쟁 모델과 비교 시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출발지인 시마크 호텔에서 나와 일반 도로를 내달려 대관령 길에서 재규어 XE의 핸들링 성능을 테스트해볼 수 있었다. 당시 도로 및 날씨 상황은 최악을 넘어 '시승 행사 자체를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최악의 조건이었다.

비가 많은 오는 것은 물론, 시야 확보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초기 언덕길에서 서서히 워밍업을 시작한 후 급격한 커브 길을 수차례 반복하면서 차량 성능을 조금씩 알아갈 수 있었다.

젖은 노면에서도 정확히 치고 달리는 성능은 운전자를 조금 더 과감하게 만들었고 속도를 좀 더 높이면서 과감한 핸들링을 시도했을 때, 재규어는 태풍 고니의 위력을 비웃듯 정확한 궤적을 멋지게 그려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후륜 구동 특성상 '오버스티어(Oversteer)'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 도로 조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재규어 XE는 정확한 제동력과 제어력으로 대관령의 험난한 도로를 아주 안전하게 통과하는 발군의 성능을 보여줬다.

그렇다면 재규어 XE의 이런 안정적인 주행 성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먼저 '토크 벡터링 (TVbB)' 기능을 들 수 있다. 이번 시승 코스와 같이 급격한 코너링에서 재규어 XE는 스마트한 제어력을 보여준다. 커브 길에서 후륜 안쪽에는 제동력을 바깥쪽에는 더 많은 동력을 전달해, 운전자가 핸들링을 좀 더 수월하게 할 수 있게 도움을 준다.

그 밖에도 '다이내믹 스태빌리티 컨트롤(DSC)' 기능을 통해 주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슬림 현상을 사전에 방지해준다. 예를 들어 엔진 토크, 브레이크 등을 운전자보다 먼저 개입해 커브 길의 진입을 좀 더 안정적으로 할 수 있다.

또, '재규어에서 개발한 전지형 프로그레스 컨트롤(All Surface Progress Control, 이하 ASPC)' 기능을 들 수 있다. ASPC 기능은 눈, 빙판, 젖은 노면 등 절대적으로 접지력이 필요한 순간에 안전한 주행을 돕는 역할을 한다. 특히 저속 크루즈 컨트롤을 통해서도 작동할 수 있어 빙판 및 눈길에서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재규어 XE의 뛰어난 핸들링 성능은 신기술의 영향도 크겠지만, 차량의 뼈대, 즉 섀시의 강성이 뒷받침되지 못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재규어 XE는 동급 최초로 '알루미늄 인텐시브 모노코크(aluminium-intensive monocoque)' 보디를 채택해 강력한 차체 강성은 물론, 알루미늄 재질을 75% 이상 사용해 경량화에도 성공했다.

가속 성능은 엔트리급 모델에 걸맞은 파워를 갖추고 있다. 좀 더 쉽게 말하면 과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다. 이번 시승에서 테스트한 재규어 XE 가솔린, 디젤 모델들은 신차종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잘 다듬어진 성능을 보여줬다. 변속 타임, 변속 충격 등도 만족스러웠으며, 차량에 맞는 적절한 제동력도 일품이다. 만약 좀 더 강력한 재규어 XE를 원한다면 3.0리터 V6 슈퍼차저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XE S'를 구입하면 쉽게 해결이 될 것이다.

악조건 속에서 치러진 이번 재규어 XE의 시승을 통해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기존 엔트리급에서 누리지 못 했던 놀라운 주행 성능이다. 참고로 재규어 XE 모델에 장착된 첨단 주행 기능 등은 주로 상위급 모델에 장착이 되어 있다.

하지만 재규어 XE가 국내 시장에서 성능만으로 자리를 잡아가기에는 많은 악재들이 남아있다. 그중 가장 큰 문제는 경쟁 모델인 독일 3사의 강력한 프로모션 정책이다.

현재 BMW 3시리즈(디젤 기준)는 4,650만~6,070만원이다. 이중 주력 모델인 내비패키지뿐만 아니라 최근 선보인 M 퍼포먼스 에디션(M Performance Edition) 모델의 경우 프로모션 적용 시 재규어 XE(4,760만~6,900만 원)보다 더 낮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재규어 XE의 경우 신차이기 때문에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더불어 국내 시장에서의 판매 볼륨도 독일 브랜드와 많은 격차가 있기 때문에 가격적인 부분으로 승부수를 띄울 수도 없는 상황이다.

재규어코리아 관계자는 "판매량에 치중하기 보다는 AS 및 브랜드 이미지를 알리는데 더 주력하겠다"라고 밝혔지만 엔트리급 시장은 차량 가격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어 추후 독일 브랜드와 경쟁 시 큰 리스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번 시승을 통해 재규어 XE는 엔트리급 모델 중 성능 면에서는 확실한 경쟁력이 있음을 증명해 냈다. 강력한 프로모션으로 무장한 독일 브랜드의 공세가 위협적이긴 하지만 성능과 차별화된 아이덴티티를 가진 재규어의 야심작 '재규어 XE'라면 독일 브랜드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해 본다.

Global News Network 'A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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