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환의 IT읽기] '21세기의 원유', 빅데이터

최영무 2015-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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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4일, 제2차 연평해전을 소재로 한 '연평해전(감독 김학순)'이 영화로 만들어져 개봉했다.

이 영화는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 관객수는 누적 604만 명을 돌파하며 2015년 한국영화 3위(영화진흥위원회2015.10.1기준)의 흥행기록을 세웠다.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 400만명이 넘는 관객이 본 작품은 '베테랑', '암살', '연평해전', '사도' 등 4편뿐이다.

특히 '연평해전'은 제작비(80억원) 대비 흥행 수익(매출액 455억원)이 약 5.7배에 이르는 기염을 토했다. 기획에서 개봉까지 7년이 걸렸고 촬영을 마친 뒤엔 극장을 잡지 못해 2년 만에 관객을 만나게 된 영화치고는 의외의 결과다.

대량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빅데이터, 이를 활용하면 '연평해전'의 흥행 이유를 알 수 있다.

'연평해전'의 빅데이터 분석 결과 '감동', '울다', '슬프다', '감사하다', '분노하다'라는 키워드가 심리연관어로 등장했다. '연평해전'의 총 버즈량(특정 주제에 대해 온라인에서 언급된 횟수)은 11만3,776건으로 하루 평균 5,988건에 달했다. SNS인 트위터에서만 10만건 이상의 글이 올랐다. 관객들이 영화를 본 뒤 그만큼 '할 말이 많았다'는 의미다.

영화 산업에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제작사는 국민적 관심이 큰 사건을 파악해 영화의 모티브로 삼을 수 있다. 배급사는 흥행을 사전에 예측해 수익이 나는 방향으로 타깃 광고와 마케팅에 집중할 수 있다.

(사진설명: 2002년 6월 29일 북방한계선(NLL) 남쪽의 연평도 인근에서 대한민국 해군 함정과 북한 경비정 간에 발생한 해상 전투를 소재로 한 영화 '연평해전' 中, 참수리 357호 의무병 '박동혁' 상병(이현우 분) 캡쳐. 출처= 로제타시네마)

> 많은 데이터가 모이면 돈이 된다

'빅데이터(Big Data)' 란?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로 생성 주기도 짧고, 형태도 수치·문자·영상 등으로 다양한 대규모의 데이터를 말한다.

상상하기 힘든 방대한 위치정보와 SNS 데이터를 분석·활용해 사람들의 생각과 의견을 예측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에 '21세기의 원유'로 불린다.

빅데이터는 IT기술이 발전하기 이전까지는 이용에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수집·저장·검색·분석이 가능해져 새로운 정보를 창출할 수 있다. 이를 제대로만 활용하면 비즈니스의 영역을 확장할 수도 있다.

스포츠부문에서는 영상과 분석자료를 데이트베이스(DB)화하고 이를 각종 파생 콘텐츠로 활용하는 비즈니스가 이미 등장했다.

월드컵 축구 스타플레이의 성적, 팀 경기 결과, 상대팀 전적 등을 데이터화해 '피파온라인', '위닝일레븐' 등 게임시리즈로 만들어 세계적으로 수조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흘러 넘치는 정보를 취사선택해 거기에 녹아 있는 데이터를 분석하고 소비와 행동 양식을 해석할 줄 알면 돈을 버는 시대를 맞은 것이다. 아울러, 비즈니스를 넘어서 소프트웨어 기술을 활용해 미리 상황을 예측 분석한다면 기후변화시대에 재난과 안전사고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빅데이터 잘 쓰면 약, 못 쓰면 독

그러나 빅데이터로 인해 개인과 사회의 후생은 증가할 수 있지만, 프라이버시에 대한 위협이 상존한다.

빅데이터는 우리가 남긴 일종의 이동한 흔적이다.

어딜 가는지, 누구를 만나는지는 물론 IT기기로 어떤 내용을 읽고 쓰는지,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콘텐츠를 시청하며 운동은 얼마나 하는지, 잠은 얼마나 자는지 등 방대한 개인 데이터가 만들어지고 저장된다.

오픈마켓에 접속해 전날 장바구니에 담아둔 물건을 훑어보고 주문 버튼을 누르려면 순간 연관 상품과 할인 쿠폰이 어김없이 등장한다. 소셜미디어 서비스인 페이스북만 봐도 매일 주고받는 사진 수만 해도 무려 20억 장에 달한다.

우리는 불과 수년 전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개인 정보 노출의 시대를 살고 있다.

> 빅데이터 활용과 보안 균형 찾자

1년 전 카드 3사 개인정보 유출은 우리나라 빅데이터 산업에 직격탄을 날렸다. 사상 초유의 사건 앞에 빅데이터 활성화 구호는 침묵해야 했다. 그 이후에도 잊을 만하면 유출사건이 터진다. 국내에서 빅데이터 산업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이유다.

빅데이터와 개인정보보호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강력한 개인정보 보호정책은 빅데이터 산업에 활기를 띠게 할 수 있는 필요조건이다.

2012년 2월 미국 오바마 행정부가 '소비자 프라이버시 권리 장전(CPBR·Consumer Privacy Bill of Rights)'을 선포한 이래로 어느덧 3년이 지났다. 우리도 개인정보와 수집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새롭게 정립할 필요가 있다.

빅데이터 산업 육성은 분명 가야 할 방향이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가 앞으로 미래의 경제성장의 '마스터키'가 됐기 때문이다.

* 설명환 칼럼니스트

설명환 칼럼니스트는 NI, SI, 반도체, IoT, 플랫폼 등 IT분야에 대한 폭넓은 지식의 IT(정보기술)전문가다. 현재 대한민국 1세대 IT그룹社와 세계 5위권 메모리카드 전문 제조기업의 커뮤니케이션팀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2010년부터 문화체육광광부 KOREPA 전문위원과 서울특별시교육청 청소년 멘토로 활동하며 청소년들의 진로에 대한 종합적인 조언과 강의를 해오고 있다. 이메일 pr1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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