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프리우스의 효율성, SUV의 다재다능함 다 갖춘 '프리우스 V'는 어떤 차?

최상운 2015-10-07  
메일보내기 인쇄하기

글로벌 하이브리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토요타 '프리우스'의 가장 큰 경쟁력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오랜 역사를 기반으로 한 압도적인 기술력이다. 모든 경쟁사들이 하이브리드 개발에 대해 시기 상조라는 입장을 고수할 때 토요타는 가장 먼저 하이브리드 개발에 뛰어들었고,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지금의 자리에 올라섰다.

토요타 하이브리드의 시작은 '프리우스'로부터 시작된다. 1995년 도쿄 모터쇼에서 '프리우스 콘셉트카'를 처음으로 공개한 후 약 2년이 지난 뒤 하이브리드 기술을 적용한 양산형 모델인 '1세대 프리우스'를 선보였다. 당시 1세대 프리우스는 리터당 28km(일본 기준) 이상을 달릴 수 있는 뛰어난 효율성을 보여줬지만 자동차의 기본기인 주행 성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하며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진 못했다.

토요타는 이후 문제점을 철저하게 분석, 보완해 6년 후 '2세대 프리우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2세대 프리우스는 1세대의 약점으로 꼽혔던 주행 성능을 업그레이드해 효율성, 주행성능을 모두 만족시킨 하이브리드 모델로 다시 태어났다. 덕분에 출시된 지 1년 만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된다.

일례로 당시 미국 시장에서 프리우스의 인기는 대기 기간만 7개월 이상이 될 정도로 매우 높았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중고차 가격이 신차와 맞먹는 일도 벌어졌다. 또, 금융위기, 고유가 정책 등이 맞물리면서 중, 서민층들은 기름을 많이 먹는 덩치 큰 차 대신 좀 더 효율성이 좋은 차를 찾기 시작했고, 토요타가 선보인 프리우스는 소비자 니즈에 부응하며 순풍에 돛을 단 것처럼 순항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세계적인 경제 위기는 자동차 구매 패턴을 바꿔놓았고, 프리우스는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기 시작했다. 2008년에는 누적 판매 100만 대를 돌파하며,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프리우스는 절대적인 우위에 서게 된다.

갑작스러운 성장이 독이 됐을까? 2009년 토요타는 사상 초유의 대규모 리콜 사태에 직면하게 된다. 운전 매트로 인한 가속페달 오작동으로 미국에서만 5명이 사망하며 그동안 쌓아왔던 명성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당시 토요타는 북미에서 2년간의 판매대수와 맞먹는 380만 대 이상을 리콜하며 수익적인 측면에서도 큰 타격을 입기 시작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리콜 후유증이 가시기도 전, 2011년 일본 대지진에 이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정상적인 공장 가동을 못하며 최악의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도 토요타는 3세대 프리우스를 꾸준히 생산하며 앞선 하이브리드 기술력을 지속적으로 알려나갔다. 특히 3세대 프리우스는 2세대 프리우스보다 출력이 23마력 증가한 136마력과 전기 출력 역시 종전 50㎾에서 60㎾로 높아져 좀 더 파워풀한 주행이 가능해졌다.

또한 토요타 프리우스는 2011년 11월에 글로벌 판매 300만 대 이상을 기록했으며 2015년 4월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량 512만 3702대(프리우스 라인업 전체)를 기록하며 명실공히 하이브리드 모델 중 최고의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반면 국내 시장은 미국 시장과 다른 양상을 보여줬다. 독일 브랜드의 디젤 세단이 효율성과 파워를 내세우며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하이브리드 모델들은 기 한 번 제대로 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치를 통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면 국내 수입차 디젤 모델의 점유율은 2011년 33.7%로 가솔린 모델의 절만 수준에 그쳤지만 2015년(1~9월 누적 기준)에는 67.8%로 약 2배 이상의 성장을 이뤄냈다.

하지만 2011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점유율은 3.7%에서 2015년(1~9월 누적 기준)에는 4.4%로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판매량이 2011년(3,925대)보다 62.3%(6,297대) 증가했다는 점이다. 아직 3개월이 더 남았으니 상승률은 더 증가할 것이다.

이런 분위기에 변화를 주고자 한국토요타는 올해 초까지 프리우스 S, M, E 등 3개 트림으로만 운영을 했지만 지난 4월부터 패밀리 세단에 최적화된 '프리우스 V' 모델을 새롭게 선보이며 하이브리드 라인업의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새롭게 출시한 '프리우스 V' 모델명의 V는 'Versatility'로 '다재다능함'을 일컫는 말이다. 다시 말해 프리우스 V는 프리우스의 높은 효율성과 SUV 급의 공간과 다목적성을 모두 겸비한 팔방미인 같은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최근 한국 시장에서는 캠핑족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여서 아주 적절한 타이밍에 출시했다고 볼 수 있다.

프리우스 V의 전면부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디자인이다. 토요타의 패밀리룩인 '킨 룩'을 적용했지만 기존에 봤던 라인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전면 그릴 하단에는 다크 메탈릭 색상을 별도로 적용해 스포티한 느낌을 연출해준다. 또 전면 범퍼의 양 끝에는 수직 방향으로 적용된 LED 타입의 주간 주행등을 적용해 안전성을 높였다.

프리우스 V는 '덩치가 커지면서 많이 비대해지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했지만 실제 측면 모습을 보면 날렵한 면을 잘 살린 절묘한 라인을 갖고 있다. C 필러와 함께 루프 라인이 쿠페 형태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측면부의 캐릭터 라인과 프런트 부분의 날렵한 이미지가 잘 매칭되고 있다.

후면부는 패밀리 세단답게 빵빵한 뒤태를 갖추고 있다. 좌, 우측에 위치한 테일램프는 해치백 스타일인 기존 프리우스보다 작아졌지만 LED 및 첨단 기능을 더해 시인성은 오히려 더 높아졌다. 또, 루프 스포일러를 적용해 공기역학적 성능을 높임은 물론, 디자인적인 부분에서도 스포티한 부분을 좀 더 강조시켜주고 있다.

프리우스 V는 미적인 디자인과 함께 효율성을 얻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덕분에 Cd 계수(공기저항 계수) 0.29라는 높은 수준을 달성해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최대 장점인 효율성을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기존 프리우스의 실내 인테리어가 미적인 부분을 강조했다면 프리우스 V는 패밀리 세단답게 실용성에 초점을 맞췄다고 볼 수 있다.

대시보드 상단에는 4.2인치 TFT 디스플레이를 통해 차량의 공조기, 각종 트립 및 하이브리드 관련 시스템 정보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운전자의 전방 시야를 빼앗지 않는 위치에 있어 안전에도 크게 신경을 쓴 흔적이 느껴진다.

그 밑으로는 송풍구와 7인치의 올인원 타입의 내비게이션이 탑재되어 있다. 내비게이션은 제이씨현 시스템의 'FS2 런즈' 제품이며 아틀란 3D맵을 적용했다. 국내에서 제작된 제품이지만 핏 감이 상당히 우수해 크게 이질감은 없어 보인다. 가장 하단에는 공조기 조작 버튼이 있다.

또 운전자가 주행 중 가장 중요한 쓰임새를 갖고 있는 푸시 버튼 시동, 파킹, 기어노브 등을 센터패시아 왼쪽에 위치시켜 조작 라인 동선을 최소화시켰다.

특히 기어노브 부분은 인체공학적으로 설계가 되어 있어 조작감이 상당히 우수하다. 하이브리드 시스템 특성상 감속, 제동 시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기 때문에 기어노브를 적절한 타이밍에 사용한다면 더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기어노브의 조작성은 물론 조작감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직물 시트가 적용된 점이 아쉽긴 하지만, 이는 애프터마켓 시장에서 충분히 보완할 수 있으니 크게 문제는 안 될 듯싶다.

기존 프리우스보다 좀 더 길어진 '프리우스 V'는 단순히 덩치만 커진 것이 아니다. 늘어난 공간만큼 수납공간은 물론 적재 공간도 충분히 확보, 다목적성에 충실한 세단으로 거듭났다. 트렁크 공간은 986L이며 2열 석을 접을 경우 최대 1905L까지 가능해 큰 짐을 맘껏 실을 수 있다.

또, 다목적인 글로브 박스와 다양한 컵 홀더, 넉넉한 공간의 프런트 콘솔 트레이 등 다양한 수납공간을 가지고 있어 가족과 함께 이동 시 매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프리우스 V에 탑재된 직렬 4기통 엔진은, 최고출력 엔진 99마력(5200rpm), 모터 82ps로 총 시스템 출력은 136ps, 최대토크는 14.5kg.m(4000rpm)의 힘을 갖고 있다. 공인연비는 복합연비 17.9km/ℓ(도심 18.6km/ℓ, 고속도로 17.1km/ℓ)로 프리우스(복합 21km/ℓ, 도심 21.7km/ℓ, 고속도로 20.1km/ℓ)보다 낮지만 디젤 못지않은 우수한 효율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엔진 제원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대한 원천적인 기술도 눈여겨볼 만하다.

토요타 프리우스 V는 출발 시 전기모터만으로도 차량을 구동시킬 수 있어 초기 연료가 소모되지 않는다. 단, 급가속을 하지 않는다는 전제가 따른다. 또한 저속 구간에서 주 출력은 모터로 작동하고 엔진이 보조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연료를 충분히 아낄 수 있다. 감속 시 엔진은 멈추고 배터리가 충전되기 때문에 이때 충전된 배터리로 차량을 움직일 수 있어 모든 구간에서 효율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또한 일정 구간 주행 후 충전된 배터리를 통해 EV 모드로 주행이 가능해 연료를 절약할 수 있다.

토요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경쟁사 하이브리드 모델보다 더 뛰어난 성능을 가진 이유는 직렬식과 병렬식의 장점을 모두 갖췄기 때문이다.

직렬식 하이브리드 경우에는 엔진만이 제너레이터를 구동해 만들어진 전기로 바퀴를 구동시키게 된다. 이 방식을 쓰는 모델은 GM 볼트로 대용량 배터리를 통해 차량을 구동시키기 때문에 저속 및 도심 주행에서는 강점을 갖고 있지만, 장거리 주행 시에는 효율성이 떨어지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병렬식은 엔진과 모터 둘 다 바퀴를 구동시킨다. 이 중 모터가 엔진을 어시스트 하는 방식(마일드/소프트 타입)이 있으며 혼다의 시빅 인사이트, 현대차 아반떼 등이 여기에 속한다. 또한 모터 구동력이 엔진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독립적으로 바퀴를 구동시키는 방식(풀/하드타입)이 있으며 현대차 쏘나타, 기아차 K5가 여기에 속한다.

하지만 병렬형 방식은 기존 파워트레인을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모터를 크게 만드는 데 한계가 있다.

반면 토요타 프리우스 V가 내세우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직, 병렬식의 장점만을 적용, 효율성과 파워를 모두 만족할 수 있게 해준다. 토요타는 2개의 모터를 넣어 발전과 구동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게 제작했으며, 모터 일체형 변속기를 사용해 경쟁사 대비 월등히 더 큰 모터를 사용, 효율성, 파워 측면에서 극대화를 이뤘다.

토요타 프리우스 V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해 정숙성 면에서는 흠잡을 곳 없이 완벽하다. 일반적인 세단보다 전고가 높아 풍절음에 취약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에어 매니지먼트(Air Management)' 디자인을 통해 이런 문제점을 극복했다. 실내 정숙성은 고급 세단에 견주어도 뒤처지지 않을 만큼 정숙하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가장 큰 약점이었던 고주파 음 역시 들리지 않아 쾌적한 주행을 가능케 해준다.

기존 프리우스보다 더 길어진 전장과 늘어난 무게 덕분에 자칫 굼뜨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전기모터와 내연기관의 절묘한 조합으로 충분한 힘을 보여준다. 아무래도 퍼포먼스보다는 일상적인 주행에 초점을 맞춘 모델이기 때문에 패밀리 세단으로 사용하데 있어 부족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프리우스 V는 주행과 관련된 ▲VSC(차체 자세 제어장치) ▲TRAC(트랙션 컨트롤) ▲BA(브레이크 어시스트) ▲ABS(브레이크 잠김 방지 장치) ▲EBD(제동력 분배 장치) 등 다양한 첨단 기능을 적용해 안전에도 크게 신경을 썼다.

이번 시승은 프리우스 V의 주행 성능보다는 연비 부분에 초점을 맞춰 진행을 했다.

먼저 연비를 높이기 위해 급가속, 급감속 등을 배제하고 탄력 운전을 바탕으로 서울 도심 지역을 주행한 결과 총 62.4km를 주행하는데 '19.7km/ℓ'의 연비 성능을 보여줬다. 이는 프리우스 V의 공인 도심연비인 18.6km/ℓ보다 약 10% 정도 더 높은 수치이다.

이번에는 연비에 신경을 쓰지 않고 서울 시내에서 3일 동안 테스트를 진행했다. 주행 코스는 서울 신도림과 가산 및 강남 일대를 주로 주행을 했으며 상습 정체구역이기 때문에 높은 연비 성능을 얻을 수 있는 환경은 아니었다. 결과는 총 286km를 주행한 결과 17.6km/ℓ의 기록을 달성했다.

프리우스 V의 공인 도심연비보다 낮은 수치이지만, 연비를 높이기 위해 스트레스받지 않고 편안하게 주행한 것을 감안한다면 매우 의미 있는 결과로 볼 수 있다. 특히 급 과속과 급 감속을 수차례 반복했지만 토요타만의 합리적인 하이브리드 시스템 덕분에 디젤 못지않은 효율성을 보여줬다.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은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동안 한국토요타, 렉서스 브랜드가 하이브리드의 장점을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아직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진 못 했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폭스바겐 디젤 모델의 배출가스 조작 사건은 디젤엔진을 제외한 가솔린, 전기차, 하이브리드 등을 주로 판매하는 완성차 입장에서는 악재만은 아닐 것이다. 특히 가장 현실적인 대체 모델로 꼽히는 '하이브리드'를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는 토요타, 렉서스 입장에서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사실 기존 국내 패밀리카 시장은 디젤연료를 기반으로 한 SUV 및 밴 모델들의 독무대였다. 간혹 가솔린 엔진을 기반으로 한 수입 브랜드에서 비슷한 모델을 선보였지만 이들의 대세를 꺾을 순 없었다.

한국토요타는 이런 악조건 속에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패밀리 세단 '프리우스 V'를 출시하며 새로운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프리우스 V 모델 역시 단기간 내 대세의 흐름을 바꿔놓지는 못했다. 그나마 긍정적인 건 소폭이긴 하지만 지속적인 판매량 증가를 통해 토요타 하이브리드 모델의 새로운 도전이 시장에서 조금씩 인정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시승을 통해 본 프리우스 V는 단점보다는 장점을 찾는 게 더 쉬울 정도로 매력적인 모델이었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가장 원하는 '효율성'과 '다목적'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모두 갖고 있어 시장에서 제대로 된 평가만 받는다면 독일 디젤 차종을 위협할 수 있는 효자 차종으로 급부상할 수도 있을 것이다.

Global News Network 'AVING'

 

자동차 기사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메르세데스-벤츠 창원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를 신규 오픈한다고 24일 밝혔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2017 서울모터쇼에 아시아 및 한국 최초로 공개되는 4개 모델을 출품한다고 24일 밝혔다.
BMW 그룹 코리아는 자사의 공식 딜러인 삼천리모터스가 프리미엄 인증 중고차 매장인 천안 BPS 전시장을 새롭게 오픈했다고 밝혔다.
대한자동차경주협회는 국내 모터스포츠의 풀뿌리를 튼튼히 하기 위해 카트를 통한 영드라이버 육성 프로그램을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링컨코리아는 오는 31일부터 4월 9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2017 서울모터쇼에서 럭셔리 세단에서부터 SUV까지 링컨 헤리티지와 최첨단 기술을 담은 5개 차종, 총 8대의 링컨 모델을 선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