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코로나 기타와 영화 '원스'의 주인공이 되는 시간

양정훈 2009-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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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UL, Korea (AVING) -- <Visual News> 제가 통기타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중학교 1학년 때인 것 같습니다. 그때 통기타 붐이 불었던 것 같은데,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아마도 그 시절엔 인터넷도 없고 남자 아이들이 즐길거리라고 해야 오락실 게임과 집의 컴퓨터 게임이 전부였기 때문에 통기타 같은 악기의 인기가 있지 않았나 합니다. 저도 당시 교회에서 아는 형이 멋지게 브래드(Bread)의 'If' 라는 곡을 연주하는 것을 보고 감동해, 부모님을 졸라서 저렴한 삼익기타를 손에 넣었던 기억이 남습니다. 그리고 기타를 치며 멋진 선율을 만들어 가는 상상을 하면서 즐거워지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현실과 상상은 늘 어느 정도 괴리감을 가지기 때문에 멋진 기타리스트는 꿈으로만 남았습니다. 통기타 연주는 그저 그런 실력에 머물렀고 이후 피아노의 마법에 빠져서, 지금도 피아노에 마음을 더 뺏기고 있는 형국입니다. 요즘의 기타 실력은 제가 좋아하는 CCM이나 가요를 혼자 가볍게 연주하며 즐기는 정도입니다.

최근, 'Falling Slowly'란 곡으로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이끌어 낸 영화 '원스(Once)'를 보면서 다시금 기타의 매력에 빠졌고, 일본만화 '벡(Beck)'을 보면서 기타를 다시 한번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영화와 만화의 영향 때문인지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기타케이스를 메고 다니는 모습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다시 과거의 기타붐이 일던 시절과 같은 분위기가 조성될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한 가지라도, 악기를 연주할 수 있다는 것만큼 멋진 일도 드문 것 같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제품은 온라인 악기전문 업체인 스쿨뮤직에서 자신있게 선보인 순수 'Made in Korea' 기타인 코로나(Corona) SD-200입니다. 스쿨뮤직에서 업계 최초로 PB제품으로 선보이는 것인데 공장-스쿨뮤직-고객의 3단계 유통 시스템을 통해 제품의 품질은 높이고 유통과정을 간소화시켜, 가격은 경쟁제품보다 20~30퍼센트 저렴하게 공급된다고 합니다. 그럼, 중저가 엔트리급 모델인 코로나 SD200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만족스러운 품질의 소프트 케이스

20만원 초반대의 엔트리급 기타 모델이라 같이 딸려오는 소프트 케이스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소프트 케이스가 상당히 좋은 소재로 이뤄져 있었습니다. 색상도 밤색이어서 그런지 더 고급스럽고, 두툼한 재질로 되어 있어 심한 충격만 아니라면 기타를 잘 보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매고 거리를 돌아다녀 보니 착용감도 좋고 수납공간도 넉넉해 악보나 책을 여러 권 넣을 수 있었습니다. 굳이 따로 소프트 케이스를 구입하지 않아도 될 듯합니다. 소비자들은 이런 작은 부분에서 감동을 하곤 하는데 그런 부분을 회사측에서 잘 캐치해 세심하게 배려한 듯 합니다.

◆ '오픈 포어' 피니쉬 방식에 스프러스 솔리드 상판

광택 없이 자연스러운 색감을 발산하는 코로나 SD200은 가볍고 튼튼한 장점으로 악기 제작에 많이 사용되는 목재인 스프러스 솔리드 탑과 마호가니 측후판 조합의 드래드넛 바디를 보여줍니다. 여기서 솔리드 탑 이란 여러겹을 사용하는 합판이 아닌 나무를 통째로 사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특히, '오픈 포어' 피니쉬가 적용된 모델답게 목재의 나뭇결 느낌이 잘 살아나 보이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첫 눈에는 조금 심플해 보일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정이 가는 클래식한 느낌을 풍깁니다. 은은한 느낌을 주는 기타를 좋아하는 분들이 선호할 것 같습니다.

◆ 마틴 쉐이프 방식의 헤드 머신

SD200의 헤드머신은 다이케스팅 주물법으로 제작됐고 마틴 쉐이프(Martin Shape) 디자인을 따르고 있습니다. 참고로 마틴은 어쿠스틱 기타로 유명한 악기회사입니다. 손잡이 부분이 블랙 컬러의 고무 노브 방식으로 돼있어 고급스럽고, 줄을 감을 때 그립감이 좋아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합니다. 오래 사용했을 때 손때가 묻어 색이 바래지는 경우 역시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특이한 부분은 상단에 Corona라는 로고와 회사 설립연도가 새겨져 있는 것입니다. 년도를 표기하는 것은 역사가 오래된 회사에서 주로 사용하는 방식인데, 2009년으로 표기된 것을 보면서 회사측이 앞으로 오랜 시간 동안 멋진 제품을 만들어 보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앞으로 20~30년이 지난 다음에도 이 브랜드가 생산되고 있다면 2009년이란 의미가 품질을 보증하는 상징이 될 것입니다.

프렛같은 경우 손이 작은 편인 제가 적당하다는 느낌을 받은 것을 보면, 손이 큰 편인 분들에겐 약간 작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프렛은 지판(핑거보드)에 있는 쇠막대와 쇠막대의 사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넷 셋팅은 조금 낮게 돼 있는 것 같은데 스토로크를 강하게 하면 약간의 버징이 나면서 쇠소리가 들립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악기가 시간이 지나면 숙성이 되기 때문인지 처음 받았을 때보다 버징이나 귀에 거슬리는 소리들이 점점 줄어들더군요. 사용할수록 기타의 음색이 나날이 좋아지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받은 제품에 사용된 줄이 좀 두꺼운 편인데 좀더 얇은 줄로 교환하고 넷 세팅을 더 낮게 하는 것도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넥은 마호가니, 핑거보드는 로즈우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 터스크(Tusq) 넛 그리고 새들

헤드머신과 목 사이에서 6개의 줄을 받치는 하얗고 긴 막대인 넛(Nut)과 브릿지의 6개의 구멍 앞에서 줄의 높낮이를 조절 하는 하얀색의 막대인 새들(Saddle)은 고가제품의 경우에는 터스크(Tusk)인 상아뼈를 사용합니다. SD200은 엔트리급 모델이라 본을 사용할 수 없어, 상아뼈의 느낌을 최대한 살린 고강도의 플라스틱 합성물이 사용됐습니다. 기존 저가모델의 일반적인 플라스틱하고는 차별을 두고 기타현의 긴 서스테인을 제공한다고 하는데, 제가 아직 실력자가 아니어서 단기간에 그런 미세한 부분을 구별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좋은 재료를 썼다는 점이 더 눈에 띕니다.

이 제품에는 픽 가드가 없습니다. 그래서 깔끔한 부분도 있지만 스크래치가 제품 표면에 남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들고, 무엇보다 픽 가드만의 세월의 흔적 같은 매력적인 부분이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좀 아쉬운 부분입니다.

◆ 도브테일 넥 조인트

반대편에 있는 비둘기 꼬리를 닮았다고 해 붙여진 도브테일의 모습입니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스트랩핀이 없습니다. 스트랩을 달려고 할 때 핀이 없는 것을 보고 약간 당황을 했는습니다. 기본적으로 달아줬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따로 달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기 때문이죠.

◆ 'Made in Korea'의 이름으로

처음 이 제품을 받아보고 놀란 것은 소프트 케이스의 품질이었고, 두 번째는 이 제품이 한국산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최근에 나오는 중저가의 엔트리급 제품들은 거의 중국산이 많이 있는데 코로나 SD200은 한국산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더 높은 품격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 제품은 스쿨뮤직에서 20만원 초반대에 팔리고 있는데 사용해 보고 난 후의 느낌은 그 정도 가격의 적정한 품질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초반에 사용을 해봤을 때는 쉿소리 비슷한 음색이 나와 당황을 했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니 한결 멋진 소리로 점점 변해 가더군요. 주위에 기타를 치는 친구들도 시간이 지날수록 소리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좋은 소리를 들려주는 것에서,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브랜드의 제품들은 대량생산하는 가운데서도 제품의 일정한 퀄리티를 완성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스쿨뮤직에서도 앞으로 만들어 내는 국산 제품에 일정한 퀄리티를 담아내기를 기대해봅니다.

◆ 인생에 있어 악기를 연주한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

코로나 SD200을 사용하면서 좋았던 부분과 아쉬운 부분이 모두 있었지만 그래도 기대이상의 좋은 모습을 더 많이 경험한 것 같습니다. 통기타 시장에 중국제인 중저가 모델이 대부분인 가운데 국산 제품이라는 강점을 가지고 출시된 이 통기타는 악기전문점인 스쿨뮤직에서 만든 PB 브랜드인만큼 애프터 서비스 부분까지 믿음이 갑니다. 올해 처음 출시한 제품이 이 정도의 품질을 가지고 있는 걸 보면 앞으로 나올 제품들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커지는 게 사실입니다. 개인적으로 중저가 엔트리급의 모델로 추천하기에 손색이 없는 것 같습니다.

'원스' OST를 들으며 리뷰를 작성하다 보니 문득, 먼저 이야기한 것처럼 음악을 한다는 것과 악기를 하나 정도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란 생각이 듭니다. 저도 코로나 SD200을 보면서 '원스'에 나왔던 멋진 곡을 연주해 봐야겠다는 꿈을 꾸게 됐는데, 여러분도 올해에는 멋진 코로나 어쿠스틱 기타와 함께 영화의 주인공이 돼보는 것은 어떨까요?

Global News Network 'A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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