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대 MIK 연중칼럼(2)] 메이드인코리아 '자유와 민주'

신명진 2016-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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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MWC 취재활동에 11년째 참여하다 보니 '바르셀로나'라는 도시가 친근해졌다. 매년 콜럼버스 동상을 보면서 '대한민국이 화려했던 과거 스페인처럼 될 수 없을까'를 혼자서 되뇌었다. 왜 이태리 청년이 스페인으로 와서 역사적인 일을 성취했을까? 대한민국으로 똑똑한 사람들이 구름같이 모여들게 하고 모험투자자본이 물밀듯이 들어오게 할 수 없을까? - 2016년 2월 바르셀로나에서 촬영)

대한민국 차별화 전략, 수준 높은 'Made in Korea 자유, 민주'를 만들어 내는 것

바르셀로나 국립미술관을 끼고 몬주익 언덕 길을 돌면서 황영조는 마지막 피치를 올렸다. 42.195 Km의 승부를 적시에 건 그의 판단이 맞아 떨어져 결국 1위로 골인, 월계관을 머리에 얹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한 장면이 아직도 우리 뇌리에 생생하게 남아 있다.

스페인 사람들에겐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이 남다른 의미가 숨어 있다. '세계정복 500주년'에 열렸기 때문이다. 콜럼버스에 의해 아메리카대륙 탐사에 성공한 게 바로 1492년. 그들에게 1492년은 또 다른 중요한 역사적 의미가 내포돼 있다. 서기 711년, (지금의 북아프리카 아랍) 이슬람교도들이 스페인을 침공해 무려 781년 동안 지배하면서 아랍문화를 뿌리내렸다. 그런데 기독교인들은 스페인 땅에서 완전히 이슬람을 몰아냈는데 그해가 바로 1492년이다.

스페인은 1492년 아메리카 탐사성공 후 남아메리카의 대부분과 중서부 북아메리카를 식민지로 편입하며 세계 최강국으로 떠오른다.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샌디에이고, 산타바바라, 라스베이거스... 미국 서부지역엔 어딜 가나 스페인어로 된 지명을 가진 도시를 만날 수 있는데 그런 면에서 스페인의 역사는 지금도 세계 곳곳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스페인은 '반도' 국가라 역사가 매우 특이하다. 이베리아 반도는 1만 5천년 이전 인류의 선조(크로마뇽인)가 살았다고 한다. 기원전 131년에 로마에 정복된 후 스페인은 1492년까지 서고트족, 북아프리카 아랍인들에 의해 지배됐다. 스페인은 오랜 기간 식민지 국가였다.

북유럽, 서유럽, 동유럽, 남유럽, 북아프리카의 피가 섞였고 1492년 이후엔 남북아메리카의 원주민들까지 피가 섞여 문화적 다양성은 아마 세계 최고 일 것이다. 스페인 남자만한 미남이 없고 스페인 여자만한 미인이 없다는 얘기가 있다. 수많은 민족의 피가 섞였기 때문에 미남미녀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스페인이 16세기부터 세계 최강국으로 떠오른 배경, 즉 도전과 창의적 에너지가 생성된 것은 1700여 년간 다양한 문화(역사적 경험과 지혜를 가진 DNA)가 녹아 들었기 때문이고 이는 곧 창의적 인간들이 나올 가능성을 높였다.

자, 여기서 시간을 뛰어 넘자. 샌프란시스코, 샌호제이 일대는 아마 미국에서 가장 자유로운 도시 중 하나일 것이다. 다양한 인종이 모여살고 인종 차별이 거의 없다. 샌프란시스코 여행을 한 사람들은 잘 알겠지만 눈에 보이는 건축물이나 음식,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사람들에서 다양성과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아는 얘기지만 거긴 지구상에서 가장 창의로운 비즈니스 공간인 실리콘밸리가 자리잡고 있다. 우리가 손에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Apple)이, 정보를 검색하는 게이트웨이(Google)도 거기서 나왔다. 지금 우리가 소통하는 쇼셜플랫폼(Facebook)도 그 지역 차고에서 사업을 시작했으며 자동차산업의 판도를 바꿀 전기차(Tesla)도 거기에서 성장했다.

한때 세계를 지배했던 스페인 사람들의 강력한 영적 에너지를 고스란히 담아 놓은 곳이 바로 지금의 '샌프란시스코(샌호제이의 실리콘밸리를 포함)'지역이 아닐까? 궤변일 수 있지만 소리없이 지구촌에 21세기형 스페인제국을 여전히 확장하고 있는 본부가 바로 그 지역이다.

그런데 스페인이 요즘 형편없이 망가지고 있다. 매년 봄이 시작될즈음 MWC(Mobile World Congress) 취재 차 바르셀로나를 방문하지만 해가 갈수록 느낌이 좋지 않다. 법 없어도 살 수 있을 것 같은 천진난만한 표정의 스페인 사람들의 얼굴에 웃음이 없어지고 게으른 사람들의 천국이 돼 가고 있는 듯하다. 경제위기에 몰린 스페인은 사실상 국가부도 상태에 내몰렸다.

스페인이 이런 지경에 처한 이유는 무엇일까? 얘기가 길어졌으니 결론부터 내리자. 바로 '사상'을 통제했기 때문이다.

1776년 미국은 독립국가가 돼 그 이후 세계 최강국이 된다. 스페인 사람들은 지금의 미국이 있기까지 자신들이 아주 큰 역할을 했다고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에서 미국 독립기념일의 의미를 기리는 콘퍼런스를 매년 여는 것만봐도 그런 점을 알 수 있다. (해외여행 중 한국산 자동차나 가전제품만 봐도 자랑스러워 하는 한국인들, 하물며 스페인 사람들은 미국의 1/3+ 남미의 대부분이 자신들의 언어/문화가 뿌리내려져 있으니 얼마나 뿌듯할까?)

그런데 미국이 독립을 선언하며 세계 최강국으로 용트림할 때인 1776년. 그 즈음 스페인은 카톨릭 교권독재가 시민들의 사상을 통제한다. 성직자들이 얘기하는 것이 곧 '법'이요 그에 반하는 행동에는 즉각 가혹한 '형벌'이 따랐다. 신교도들은 악랄한 고문을 당하고 화형당한다. 바르셀로나 대성당 바닥에 깔린 돌들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1700년대 날짜를 새긴 것이 많다. 선조들이 탐사에 성공한 신대륙이 세계 최강국으로 발돋움 할 즈음 특정종교의 교권이 스페인 사람들의 강점인 다양성, 자유와 창의, 도전정신의 뿌리를 말살해 버렸다.

그 이후 스페인 역사는 계속 하강곡선을 그리다 독재자 프랑코가 권력을 움켜쥔다. 역사의 흐름을 보면 '사상통제'는 결과적으로 '독재자'를 탄생시킨다. 독재통치 이후 민주주의가 들어서 잠깐 반짝했던 스페인. 선조들이 남겨 놓고간 위대한 '오프라인 콘텐트(문화유산)' 덕분에 한 동안 배불리 먹고 살았지만 지금은 유럽경제위기의 주범이자 젊은이 둘 중 하나는 실업자 처지가 돼 버린 나라가 됐다.

여기서 한국 얘기를 해보자. 한국은 언제부턴가 '창조경제'란 슬로건이 마치 만병통치약처럼 쓰인다. 청년 실업률이 높아지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부터 창업, 지역균형발전 등 모든 분야의 경제문제 해결에 '창조경제'라는 슬로건이 단일 처방전으로 등장한다.

그런데 '창조경제'라는 슬로건을 처음 들었을 때 도대체 누구 머리에서 그런 키워드가 나왔을까 궁금했다. 배경이나 근거가 불충분한 그 슬로건은 마치 '정의'와 전혀 관계없는 권력이 '정의사회구현'이라는 통치슬로건으로 내건 것과 다를 바 없게 느껴졌다.

국가사회 분위기가 자기 검열을 강제하고 공권력이 말과 글의 표현을 감시하며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먼지 쌓인 하위 법전을 뒤져 죄를 묻고 윽박지른다면 국민들의 창조적인 생각이나 행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

후대들에게 꿈과 비전을 심어주는 롤모델이 없는 교육환경은 또 어떤가? 아이들은 오로지 '좋은(?) 대학'을 목표로 공부한다. 좋은 대학에 간 '똑똑한' 아이들의 최우선 목표는 안전하고 편한 공기업의 월급쟁이거나 스트레스 덜 받고 백발(白髮) 정년까지 일할 수 있는 공무원이란다.

이런 시스템에서 어떻게 '창조경제'가 실행될 수 있다는 말인가?

창조(창의)는 자유, 자재(自在)롭지 않으면 나올 수 없다.

사상을 통제하고 봉건군주제 같은 통치시스템에선 '창조경제'라는 슬로건을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우스꽝스럽다. 창조는 사람들의 뇌에 다양성의 에너지가 쌓이고 도전정신이 가미되면 폭발적으로 생성된다.

한국 얘길 하려고 스페인 역사를 서론으로 길게 늘어 놓을 수밖에 없었다. 사상을 통제하려거나 다양성을 억압하면 수 백년 뒤에 후대(민족)가 망가지게 돼 있다. 세상의 태반을 지배했던 그 화려한 역사를 가진 스페인도 그럴지언정 하물며 먹고 사는 문제를 겨우 해결한 수준의 역사를 가진 한국이야 오죽하겠는가?

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정보와 지식(사상철학)으로 머리를 채우게 하고 다양성을 존중해 주면, 또 자유자재를 만끽하게 하면 창조적 생각과 행동은 자동적으로 생성되고 영적 에너지가 폭발하게 돼 있다. 그게 바로 지금의 '실리콘밸리' 얘기다.

정보와 지식이 빛의 속도보다 더 빠르게 흐르고 우주의 크기만큼 축적돼 가는 세상, 생각과 상상이 눈에 보이는 현실이 되는 세상, 엄청나게 쌓여진 데이터를 통해 수 없이 다양한 가치를 창의적으로 생산하는 세상, 손에 든 스마트폰으로 미지의 세계와 우주를 유영할 수 있는 세상...

21세기, 대한민국은 어머어마한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기회를 맞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하고 소비하는 한중일 3국의 KCJ(Korea, China, Japan) 경제블록. 지금부터 영원히 지구촌의 중심(핵심)이 될 지리적 요충지. 이런 핵심지대에 속해 생존하고 번영해야 할 대한민국.

그렇다면 대한민국이 어떤 점에서 앞설 수 있고 어떤 부분을 차별화할 수 있을까? 중국, 일본보다 더 앞설 수 있고 차별화할 수 있는 점은 없을까?

있다. 바로 '자유', '민주' 지수다. 그것이 중국과 일본을 앞설 수 있고 차별화할 수 있는 경쟁력이다. 중국은 체제가, 일본은 관습이 자유와 민주 지수를 높일 수 없는 약점을 지니고 있다.

중국, 일본인들이 한국을 부러워할 수준으로 자유, 민주의 수준을 높여야 한다. 자유, 민주 지수가 높아지면 사람들이 창의적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면 대한민국은 KCJ경제블럭시대를 이끌어 갈 수 있다.

돈을 가진 사람들, 기술을 가진 사람들, 똑똑한 사람들은 구속받지 않으려 하고 더 많은 자유를 원한다. 실리콘밸리가 있는 샌프란시스코 일대가 미국에서 가장 자유로운 도시이기 때문에 각양각색의 인재들이 모이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미래 세계중심인 KCJ 경제블록의 실리콘밸리가 될 수 있다면... 그런 명제를 현실화시키려면 일본중국인들이 부러워할 수준의 'Made in Korea 자유, 민주'를 만들어 내야 할 것이다.

수백 년 후 우리 후대들을 위해 물려줄 위대한 유산은 '다른 대한민국'을 창조하는 것이다. 수준 높은 'Made in Korea 자유, 민주'를 만들어 내는 것이야말로 '다른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최우선 과제이다.

한국인들이여~ 대한민국을 진짜 '창조경제'가 용솟음치는 나라로 만들고 싶지 않는가?

글쓴이 : 김기대 (KIDAI KIM)

- AVING News USA Correspondent

- AVING News 발행인

- 창업가 (비즈니스모델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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