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환의 IT읽기] 인간을 본뜬 '로봇'

최영무 2016-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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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청동거인 탈로스는 크레타 섬을 하루 세 번 돌면서 무단 접근하는 배들에 바위를 집어 던지고, 상륙하려는 사람들을 불타는 몸으로 껴안아 죽게 한다.'

기원전 3세기, 그리스 신화(Greek mythology)에 인류가 최초로 기록한 로봇에 대한 표현이다.

살아있는 청동거인 탈로스(Talos)는 대장장이의 신(神) 헤파이스토스가 만든 창조물로 크레타섬을 지키는 파수꾼이다.

로봇(Robot)이라는 용어가 등장한 것은 100년이 채 안됐다.

1920년 체코의 극작가 카렐 차페크(Karel Capekㆍ1890∼1938)가 발표한 희곡 'R.U.R.'(로섬의 만능로봇ㆍRossum's Universal Robots)에 처음 소개 되었다. '로봇'이란단어의 어원은 '강제된 노동'이란 의미의 체코어 '로보타'(Robota)를 본떠 만들어졌다.

(사진설명: 대장장이의 신(神) 헤파이스토스가 만든 청동거인 '탈로스(Talos)'. 출처=구글)

> 인간에게 영감 받은 '로봇'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바이오미메틱스 기술은 수없이 많지만 대표적인 예는 역시 인간을 본뜬 '로봇'이다.

그래서인지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 탈로스가 등장한 이래로 인류는 끊임없이 사람을 닮은 로봇에 대한 기술을 발전시켜왔다.

미국이 군사용에 집중해왔다면 범 유럽권과 일본은 의료 재활용을 목표로 기술을 개발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군사 로봇이 전장에서 승리를 이끄는 공신으로 떠오르면서 각국은 전투용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투용 군사 로봇이 실제 전장에 투입된 대표적인 사례는 2차 세계대전이다.

당시 자폭전차인 '골리앗' 등이 원격 조종 형태로 운용됐으며 보스니아 내전과 코소보 전쟁에도 지뢰를 탐지하고 제거하는 무인로봇이 투입된 바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지구 어느 편에서는 전쟁이 계속되고 수많은 민간인과 군인이 죽어 간다. 현대전에서는 전쟁터에 나간 군사 로봇이 군인 대신 총을 쏘고 정찰에 나선다.

갈수록 정교해지는 군사로봇은 어디까지 진화 했을까.

최근 로봇 개발업체 보스톤 다이나믹스(Boston Dynamics)는 175cm의 키에 무게는 81kg, 2족 직립보행과 2개의 팔을 가진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Atlas)'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실내와 험지에서 모두 작동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아틀라스는 센서를 이용해 스스로 문을 열 수 있으며 장애물이 가득한 눈 덮인 산속에서도 넘어지지 않고 걷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진설명: 직립보행을 하는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Atlas)'. 출처=보스톤 다이나믹스)

> 아이언맨 슈트, 군사용 웨어러블 로봇 알리는 계기

영화 '아이언맨'은 웨어러블 로봇의 매력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군사용에 집중 투자하는 미국의 대표 웨어러블 로봇은 '엑소슈트'다. 미국 하버드대 비스연구소에서 개발한 '엑소슈트'는 무게가 6kg에 불과해 전투복 안에 입을 수 있고 사용 전력도 50W로 4시간 동안 운용할 수 있다.

아이언맨형 슈트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미 특수작전사령부(SOCOM)는 총알과 화염을 견딜 수 있으면서 초인적인 힘과 속도를 제공하는 장갑전투복을 개발하는 '탈로스' 프로젝트를 2014년 시작해 2018년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 한국 이라크 파병··비무장지대 '로봇' 배치

한국은 2005년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한 이지스 로봇을 이라크에 파병된 자이툰 부대에 실전 배치했다. 경계용 로봇인 이지스 로봇은 주야간 목표 식별과 추적 및 K2 소총을 이용한 사격도 가능하다.

2007년에는 지능형 감시경계 로봇이 비무장지대에 배치됐고, 2010년에는 한국의 퍼스펙이 개발한 휴대용 다목적 군사 로봇 '스카봇'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드론이나 무인수색차량 등의 장비 개발에도 예산이 쏟아지면서 기술 수준도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

(사진설명: 영화 터미네이터에 등장하는 인간형 로봇 T-800. 출처=스카이댄스 프로덕션스)

이처럼 고대 신화 속의 산물인 로봇의 발전은 몇 세기에 걸쳐 인간이 상상했던 것보다 엄청난 속도로 전개되고 있다.

로봇은 영화 <터미네이터>, <오토마타>, <이글아이> 등에서 인공지능과 만나 인류를 위협하는 존재로 그려졌고, 현실에서는 인간의 노동을 덜어주는 '도우미'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 1월 열린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은 로봇공학의 발전으로 무려 500만 개 넘는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예측했다.

인류가 수세기 동안 역할과 의미를 부여한 신화 속 청동거인 로봇이 현실에서 인류의 재앙이 될지 새로운 희망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 설명환 칼럼니스트

설명환 칼럼니스트는 반도체, IoT, 플랫폼 등 IT분야에 대한 폭넓은 지식의 IT(정보기술)전문가다. 현재 세계 5위권 메모리카드 전문 제조기업의 커뮤니케이션팀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2010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 KOREPA 전문위원과 서울특별시교육청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며 청소년 진로교육에 대한 종합적인 조언과 강의를 해오고 있다. 이메일 pr1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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