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절제된 가격 & 차고 넘치는 성능으로 남心 제대로 겨냥한 'BMW 뉴 M2' 쿠페

최상운 2017-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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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입차 시장 다변화 고성능 브랜드가 앞 장서

불과 몇년전만 해도 글로벌 시장에서 바라본 한국 수입차 시장은 불모지 같은 곳이었다. 현대, 기아차 점유율이 80% 이상을 넘을 정도로 불균형적인 소비 패턴 덕분에 수입차 브랜드의 신규 진입은 쉽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일부 부유층만 소유할 수 있는 동산으로만 여겨졌다.

하지만 주요 소비층이 50대에서 30~40대로 낮아지면서 자동차 소비 시장은 급격히 달라졌다. 특히 수입차 가격 문턱까지 낮아지면서 좀 더 무리를 해서라도 수입차를 구매하는 신규 소비층이 증가했다.

덕분에 지난 2015년에는 국내 수입차 최초로 20만 대(24만 3,900대)를 돌파하는 진기록을 달성했다. 지난해 수입차 점유율은 전년(24만 3,900대) 대비 7.6% 감소한 22만 5,279대(점유율 12.3%)를 달성했지만 나라 안팎의 경제 상황을 봤을 때 나름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판매량, 점유율만 놓고 본다면 국내 수입차 시장은 이미 대중화 단계를 넘어섰다. 수입차 정착기에 판매된 차량을 보면 다양성보다는 합리적인 소비를 위한 대중적인 모델을 좀 더 선호하는 편이었다. 특히 1억 대를 훌쩍 넘어서는 고성능 모델을 제외하고는 일부 브랜드 및 특정 모델에 대한 판매가 집중됐다.

1987년 수입차 첫 개방 당시 판매량 10대에 그쳤던 작은 시장에서 년간 판매량 20만 대, 수입차 점유율 두 자릿수 달성이라는 놀라운 성장을 거듭하면서 수입차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개성, 구매 패턴 등은 크게 달라졌다.

특히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많은 점유율을 자랑하는 BMW, 벤츠, 아우디 등의 고성능 서브 브랜드들은 남자들의 로망, 드림카로 꼽히며 수입차 시장 다변화의 핵심적인 원동력이 됐다.

현재 가장 활성화된 수입차 고성능 서브 브랜드는 BMW M, 벤츠 AMG, 아우디 S, RS 등 독일 브랜드가 주를 이루고 있다. 벤츠 브랜드보다 구매 연령층이 좀 더 낮은 BMW의 경우 매년 정기적인 'M 퍼포먼스 파츠' 관련 할인 행사를 할 정도로 퍼포먼스 브랜드에 많은 정성을 쏟고 있다.

또, 일부 고객들은 부담되는 파츠 비용 때문에 좀 더 저렴한 대만산을 장착할 정도로 고성능 브랜드에 대한 니즈가 상당히 높다. 아직 파워트레인보다 외장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 있긴 하지만 자동차 선진국 역시 이런 과정을 거쳤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국내 고성능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작다고만 예단할 수는 없을 것이다.

국내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고성능 모델 대부분은 독일 브랜드가 주를 이루고 있다. 또, 대부분 모델의 판매 가격은 1억을 훌쩍 넘어선다. BMW의 주력 고성능 모델인 M3, M4의 경우 1억 1,500만 원이며, 벤츠 C63 AMG도 1억 1,700만 원이라는 착하지 않은 가격을 자랑한다.(*2017년 판매 기준)

이처럼 고성능 모델들은 워낙 비싼 가격 때문에 일부 마니아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져 성장하는데 있어 한계가 명확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BMW M 시리즈의 경우 2015년에는 전년(321대)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673대를 판매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벤츠 AMG 시리즈 역시 2014년 776대에 그쳤지만 이듬해 1,688대를 판매하며 2배 이상의 성장을 거뒀다. 지난해에는 잠시 성장세가 주춤하긴 했지만 각 브랜드마다 고성능 모델 판매 및 라인업 확장에 고삐를 늦추지 않고 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특히 BMW는 2011년에 선보였던 1M 쿠페의 계보를 잇는 '뉴 M2 쿠페'를 선보이며 가장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단종 된 'BMW 1M' 모델은 강력한 파워트레인과 6천만 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을 바탕으로 고성능 모델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차종으로 꼽히고 있다.

무엇보다 가볍고 콤팩트한 차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파워와 민첩성은 운전의 재미를 배로 증가시키며, '1M = 펀 드라이빙'이라는 수식어를 만들어 냈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자동 변속기를 선택할 수 없어 더 많은 운전자에게 선택권을 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국내 시장에서 BMW 1M 모델을 중고차로만 접할 수밖에 없었던 마니아들은 후속 모델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고, 2016년 6월 부산 모터쇼에서 선보인 뉴 M2 쿠페 모델은 자연스럽게 큰 주목을 받게 됐다.

- 콤팩트한 차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파워

뉴 M2 쿠페의 외형을 처음 순간 딱 떠오르는 단어는 "단단함"이다. 뉴 M2 쿠페 전장 사이즈는 4,468mm로 중형 세단인 쏘나타의 전장이 4,855mm인 것을 감안한다면 얼마나 콤팩트한 사이즈인지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뉴 M2 쿠페 디자인에서 아기자기함, 귀여움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뉴 M2 쿠페는 마치 역도 선수와 비슷한 외형을 갖추고 있다. 프런트 리어는 딱 벌어진 어깨를 리어 프런트는 굵은 허벅지를 연상케 한다. 날렵하게 다듬어진 BMW 퍼포먼스 키드니 그릴. 헤드램프 등은 우람한 M 퍼포먼스 전면 범퍼 및 보닛과 기가 막힌 일체감을 보여준다.

짧은 전장을 갖고 있지만 측면부는 쿠페 디자인의 정석이라고 할 만큼 매끈하게 다듬어졌다. 뉴 M2 쿠페는 전면 펜더에서 시작되는 굵직한 2개의 캐릭터 라인은 뉴 M2 쿠페의 역동적인 이미지를 표현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M3, M4에 적용했던 '19인치 더블 스포크 437M' 경합금 휠은 우람한 M2 쿠페의 옆모습을 더 돋보이게 해준다.

후면부는 역삼각형 몸매를 자랑한다. 뉴 M2 쿠페는 작은 사이즈의 리어 전면 유리를 거쳐 트렁크 라인으로 내려올수록 빵빵한 뒤태를 자랑한다. 아담한 사이즈의 테일램프를 지나 범퍼로 이어지는 라인은 리어 펜더와 맞물리면서 M만의 강력한 인상을 심어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번 시승은 서대문역을 출발해 파주시에 위치한 헤이리 마을을 경유하는 45.03km 코스로 그리 긴 구간은 아니다. 하지만 뉴 M2 쿠페의 매력을 느끼는데 그리 긴 시간, 긴 거리는 필요치 않았다.

뉴 M2 쿠페를 주행하기 위해 버킷 시트에 착석하니 군더더기 없는 실내 디자인이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시트의 착좌감이 매우 인상적이다. 몸을 꽉 조여 주는 것보다는 편안하게 지탱해 주는 느낌이 드라이빙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고성능 모델답게 뉴 M2 쿠페의 강력한 심장은 최고 출력 370마력(6,500rpm), 최대 출력 47.4kg.m(1,400~5,560rpm)의 파워를 자랑한다. 단순히 숫자만 놓고 본다면 쉽게 와 닿지 않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중형 세단의 대표 주자 쏘나타의 최대 토크는 20.5kg.m(4,800rpm)이다. 단순히 수치만 놓고 비교한다면 뉴 M2 쿠페에 탑재된 엔진은 쏘나타 엔진 2개를 합친 것보다 더 강력하다. 또, 배기량 차이가 나긴 하지만 제니시스 G80 3.8 람다 엔진(최대 토크 40.5kg.m)보다 더 높은 성능을 갖고 있다.

시동을 걸자 'M 트윈파워 터보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사운드가 운전자의 흥분을 돋는다. 시내를 벗어나 자유로에 인접해 액셀러레이터를 조심스럽게 밟아봤다. 1,400rpm의 저 영역 대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힘 덕분에 1.8톤의 차체를 아주 가볍고 민첩하게 밀어낸다. 좀 더 과감하게 액셀러레이터를 건드리자 우람한 근육들이 성난 듯 거침없는 사운드와 함께 운전자를 시트에 파묻히게 해준다.

일반적으로 고성능 차량들이 비싼 몸값을 갖고 있기 때문에 '비단처럼 부드러운 주행도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고성능 차량일수록 도로를 리딩 하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노면의 충격을 운전자가 고스란히 받게 된다. 만약 고성능 차량을 처음 접해봤다면 잠시 당황할 수도 있겠지만, 적응 기간이 끝난다면 이런 단점들이 신선한 장점으로 바뀌게 된다.

뉴 M2 쿠페는 커브 길에서도 최고의 매력을 선사한다. 운전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이지만 살짝 흐트러진 듯한 뉴 M2 쿠페의 운동 신경은 운전의 재미를 배로 만들어준다.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일명 '뒤가 털린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좀 더 풀어 설명을 하면 선회 구간에서 후미 부분이 마치 드리프트를 하는 것처럼 움직인다고 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그렇다고 뉴 M2 쿠페가 위험하거나 불안정하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역동적인 드라이빙은 개인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정직하면서 강력한 파워를 원한다면 벤츠, 렉서스의 고성능 브랜드를 운전자의 개입을 좀 더 중요시한다면 BMW M 시리즈를 선택한다면 큰 후회는 없을 것이다.

일반 도로에서 뉴 M2 쿠페의 성능을 100% 만끽할 순 없었지만 짧은 시간 동안 그 가치를 느끼기에는 충분하고 넘쳤다. 무엇보다 고성능 차량의 기본인 뛰어난 운동신경은 물론, 코너링, 제동성 등 모든 면에서 왜 'M'인지 스스로 그 가치를 증명해냈다.

마지막으로 가격이 남았다. BMW 뉴 M2 쿠페의 판매 가격은 7,390만 원이다. 기존 M1 쿠페 모델이 6천만 원대에 판매했던 것을 감안한다면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7단 M 더블 클러치 자동 변속기가 장착되며 BMW 그룹 100주년 기념으로 ▲BMW 퍼포먼스 키드니 그릴 ▲카본 리어 스포일러 ▲카본 사이드 스커트 ▲카본 프런트 스필리터 등의 파츠를 기본으로 장착해주기 때문에 가격에 대한 보상은 어느 정도 이뤄졌다고 보인다.

BMW M3, M4 모델 보다 절제된 가격에 강력한 성능을 갖춘 나만의 퍼포먼스 모델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뉴 M2 쿠페는 좀 더 폭넓은 선택권을 주게 될 것이다.

간혹 뻥 뚫린 도로에서 잠시 만이라도 야수가 되길 원한다면, 주말에 나 혼자만의 드라이빙을 즐기고 싶다면 대한민국 남성들이여 더 이상 주저하지 말자.

Global News Network 'A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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