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상의 What to make(1)] 아마존 음성비서 알렉사, 전망과 비즈니스 활용

박지연 2017-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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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이언맨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영화 속 토니스타크의 충직한 음성비서 '자비스'를 갖고 싶었을 것이다. 생각보다 빨리 그 꿈이 이루어질지 모른다. 아마존 음성비서 '알렉사'는 지난 1월 미국 'CES 2017'에서 단연 스타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알렉사가 제2의 아이폰 수준으로 UX의 혁신을 일으킬 것이다. 금번 칼럼에서는 알렉사를 알아보고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고 무엇을 만들면 좋을지 이야기하고자 한다.

(사진: www.amazon.com)

알렉사Alexa 현황

2014년 말 아마존은 '에코'의 등장을 알리고 선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호평을 받은 것은 아니었다. 200달러 제값을 못 할 수도 있으니 후속 버전을 권하는 칼럼도 있었다. 그러나 아마존은 이에 굴하지 않고 꾸준히 시장 반응을 살피고 제품을 업그레이드해왔다.

2016년 3월, 기존보다 사이즈와 무게를 줄여 휴대성을 강화한 아마존 '탭'이 129달러에 출시된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첫 상품 에코에 대한 소비자 반응에서 '음성명령'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리고 2016년 4월 에코닷 퍼스트(90달러)를, 10월 가격을 대폭 낮춘 49달러 에코닷(Echo Dot) 2세대를 출시한다.

탭이 휴대성을 강조하고 야외 사용자를 위한 것이라면 에코닷은 안방, 작은방, 거실, 화장실 등 집안 곳곳에 설치하고자 만들어졌다. 그럼 아마존 3종 세트는 잘 팔리고 있을까? 아마존 에코는 2014년부터 미국에서 500만대 이상 판매됐으며 2016년말 판매량은 2015년에 비해 9배 가까이 증가했다. 아마존에서 에코(echo)를 검색하면 아마존 3종 세트뿐 아니라 이들을 활용한 전기 플러그, 가드 등 수많은 연관 상품을 볼 수 있다. 알렉사는 향후 AWS(아마존 웹서비스)에 이은 효자상품이 될 것이다.

알렉사 전망
아마존은 어떤 생각으로 에코를 만들었을까? 아마존은 세계 최고의 인터넷 쇼핑몰로 구매자들의 쇼핑 편의를 위해 대쉬(Dash), 버튼(Button) 등 다양한 기기들을 개발해왔다. 그렇다면 에코도 그런 류의 상품 중 하나였을까? 2016년, 제프베조스는 자신이 인수한 워싱턴포스트 주최 박람회에서 알렉사의 비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알렉사를 스타트랙의 컴퓨터처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단기적으로는 알렉사를 구글의 안드로이드 플랫폼처럼 키우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번 미국 'CES 2017'에서 아마존 알렉사를 탑재한 제품은 700여 개가 넘었다. 구글, 애플보다 앞선 숫자다. 이에 제프베조스는 단지 먼저 시작했을 뿐이라고 겸손해했다. 물론 이미 시리(Siri)를 가진 애플이 아이폰을 만들어내는 실력으로 에코와 비슷한 상품을 만들어내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며 세계 제1의 검색서비스와 구글어시스턴트, 구글나우 등을 통해 방대한 데이터를 보유한 구글도 마찬가지다.

결국 아마존이 조금 앞서고 그 뒤를 구글과 애플이 언제든 추월할 기세로 쫓고 있는 형국이다. 여기서 누가 '안드로이드'처럼 글로벌 음성비서 시장의 표준, 대세가 될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다만 확실한 것은 이러한 경쟁을 계기로 우리 곁에 음성비서를 둘 날이 무척 가까워졌다는 점이다. 여러모로 돌파구가 필요한 국내 산업계가 이 기회를 잘 활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진: www.amazon.com)

음성비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가정에서 음성비서는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에코만 있다면 당장 다음의 명령들을 수행할 수 있다. "음악 들려줘/음악 꺼" "날씨 알려줘" "오늘이 며칠이지?" "도깨비가 뭐야?" (공유가 나오는 드라마라고하면 똑똑한 비서)

가전 및 자동차 기업이 참여하면 다음과 같은 명령도 수행할 수 있다. "불 켜줘/불 꺼" "청소기 돌려줘" "에어컨 틀어줘" "전기장판 켜줘" "자동차 시동켜"

아마도 가정주부들은 다음과 같은 실질적인 기능을 원할 것이다.
"아기 우유 좀 줘" "애기 트림 시켜줘" "신랑 좀 찾아줘" "아들은 어디 있지? " "심심해, 재밌게 해줘" (알렉사 왈 "도깨비 볼래?") "무슨 소리 안들렸어?" "무서워 외부 침입 확인해줘!" "돈 좀 벌어줘 (알렉사 왈 "너 농담해?")

인사이트
음성비서가 실생활에서 사용될 경우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스마트폰을 통해 시각정보로 획득하던 정보들 (날씨, 시간, 뉴스) 중 음성으로도 이용 가능한 명령. 둘째, 기존 예약 또는 수동으로 쓰던 각종 가전기기 및 자동차 구동을 음성비서로 명령. 셋째, 사람이 해야만했던 복합적인 기능을 음성비서로 명령.

이 중 첫 번째와 두 번째는 가까운 시일 내에 실현 가능하나 경쟁이 심할 가능성이 높고 세 번째는 구현은 어렵지만 먼저 선점한 이들에게 큰 성공의 기회가 될 것이다. 에어비앤비, 드롭박스처럼 기존 이용 방식을 바꿔버리는 서비스가 될 가능성이 있다.

무엇을 만들어야 할까?
현재는 주로 가정에서 사용되지만, 알렉사는 향후 서비스업, 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될 것이다. 그렇다면 기업은 무엇을 어떻게 만들어야 이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아이디어 획득
우선 미국 아마존 사이트에 가보자. '에코'로 검색하면 많은 연관상품이 나온다. 그리고 상기 인사이트 (사람들이 음성비서를 활용할 3가지 경우)에서 특히 니즈가 큰 상품을 개발해보자.

-스타트업/제조사
2016년 말 스타벅스는 자사 앱에 에코를 적용했다. 즉, 자리에 앉아 음성으로 커피를 주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아마존은 음성비서 시장의 표준이 되기 위해 2016년 6월 '알렉사 스킬 키트(ASK)'를 제공해왔다. 개발자들은 이를 통해 자신의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에 알렉사를 결합해 새로운 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라면 기존 앱 중 음성명령을 통해 UX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시장을 찾아보자. 하드웨어 또는 융복합 개발자라면 주변의 제품 중 음성명령이 유용한 곳을 찾아보자.

-프렌차이즈 기업
스타벅스 사례를 벤치마킹 해 기존 보유하고 있는 모바일 앱에서 음성명령으로 주문할 수 있도록 해보자.

-유통, 마트, 백화점
넓은 매장에 판매원을 모두 배치할 수는 없을 것이다. 고객문의가 많은 곳을 중심으로 음성명령을 통한 이용안내를 제공한다.

-놀이공원, 유원지, 테마파크
이번에는 실외다. 고객의 니즈와 해결방안은 유통업과 같다. 단, 실외라는 상황을 고려해 음성 인식률이 더 좋아야 할 것이다.

-무인 서비스 제공처
무인 은행, 무인 호텔, 무인 공공기관 등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알렉사를 이용한다. 무인 은행의 경우 필요하면 자사 금융상품을 안내, 홍보할 수 있도록 한다.

-대기업
한국에서는 음성비서 시장을 SK텔레콤, KT가 열어가고 있다. 인식률이나 활용도면에서 발전시킬 여지가 많겠지만 무척 기대가 크다. AI, 빅데이터와 연동시킬 경우 음성비서로 사업화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일단 SK텔레콤과 KT 그리고 이 시장에 관심을 가진 대기업들이 엔젤이 되길 바란다. 이제 막 열리는 시장에 과감히 투자할 엔젤, 투자자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음성비서 시장의 첫 투자자로서 관련 스타트업들을 발굴하고 이들이 다양한 연구개발, 사업화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길 바란다. 일부 핵심기술을 제외하면 역시 상품 기획과 사업화가 관건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자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빠르게 만들어내는 것은 스타트업들이 잘 할 수 있다. 대기업이 큰 시장을 만들어준다면 그 안에서 스타트업들은 수익기반을 만들고 해외진출을 도모할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결언
아이폰 이후 많은 혁신적인 아이콘들이 등장했다. IoT, 웨어러블, 스마트워치, VR, AI 등. 그러나 아직 어떤 것들도 아이폰 만큼 파급효과를 내진 못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유니콘기업 180여 개를 조사해보니 공교롭게도 평균 창업 시기가 2007년으로, 아이폰이 태어난 해부터 수많은 유니콘 기업이 등장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음성비서가 아이폰을 잇는 새로운 혁신의 아이콘이 되길 기대한다.

*동우상 칼럼니스트

동우상 칼럼니스트는 ICT스타트업, 중소/중견기업의 아이디어, 기술 혁신사업화 전문가다.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전문 (주)위너스랩의 대표로 재직중이다. 2012년부터 매년 100여 개 이상의 스타트업 컨설팅 및 지원사업 PM, 30억원 이상의 투자/정부지원사업유치 컨설팅 실적을 갖고 있다. 이메일 brucedong@winnerslab.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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