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환의 IT읽기] 21세기의 골드러시 '가상화폐 비트코인'

최영무 2017-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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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8년 1월 24일 미국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 인근의 제재소에서 일하는 W. 마샬과 존 슈터는 아메리칸강(江)지류 강바닥에서 금을 발견했다.

이 소식이 곧바로 미국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미국 동부, 유럽, 호주, 중남미, 아시아 등에서 무려 30여만 명이 금광을 찾아 새크라멘토로 몰려왔다. 이른바 '골드러시' 시대(1848~1855년)가 열렸다.

금광 붐은 2년 만에 캘리포니아를 미국의 새로운 주(州)를 만들 정도로 강력했다. 미국 역사에서 이처럼 단기간에 급격히 인구가 늘며 주로 승인된 사례는 캘리포니아 주가 유일하다.

19세기가 황금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가상화폐를 향한 골드러시가 시작됐다.

지폐와 동전은 눈에 보이고 만질 수도 있지만 가상화폐는 형태가 없고, 온라인상에서 숫자로만 존재한다. 신용카드의 마일리지나 싸이월드의 도토리 같은 사이버머니와 유사하다.

비트코인(Bitcoin), 이더리움(Ethereum), 라이트코인(Litecoin), 리플(Ripple), 모네로(Monero) 등 가상화폐 열풍이 불고 있다.

대표적인 가상화폐 비트코인은 요즘 몸값이 치솟고 있다.

(사진설명: 최근 비트코인 매매 가격 흐름도. 출처=zerohedge.com)

현재 시장에서 거래되는 1비트코인(bitcoin)은 약 2,671달러(300만원) 수준이다. 지난해 초만 해도 500달러(55만9500원) 가 채 되지 않았는데 1년 만에 다섯 배가 넘게 올랐다. 2009년 10월 5일에 거래된 1비트 코인의 가격은 0.0008달러(0.9원)이었다.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는 이유는 주식이나 금 대신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어서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상화폐 시장이 커지면서 비트코인은 새롭게 등장하는 가상화폐들을 거래하는 결제 화폐로 쓰이고 있다.

중국인들은 위안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자 비트코인을 안전자산으로 인식하고 눈길을 돌리고 있다.

주식 매매처럼 사려는 이와 팔려는 이가 각각 매수 호가와 매도 호가를 내고 가격이 맞으면 거래가 성사된다. 일본과 미국, 중국 등지에 가상화폐 비트코인 거래소가 개설되어 있다.

비트코인을 돈처럼 받는 '비트코인 가맹점'은 전 세계에 약 8,000여 곳, 우리나라엔 50여 곳이 있다. 이곳에서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다.

비트코인 지갑은 스마트폰의 앱을 통해서 몇 가지 인증을 하면 간단히 만들 수 있다. 지갑은 '1rAM2YzEOa59pI3659KUF2ZDJSHa4jd' 형식의 숫자와 영어 알파벳의 조합으로 표시된다.

(사진설명: 비트코인 채굴기가 비트코인을 캐내고 있다. 출처=thenextweb.com)

비트코인은 호주의 사업가 겸 컴퓨터 공학자인 '크레이그 스티븐 라이트'가 개발했다.

컴퓨터가 출제하는 암호문제를 컴퓨터를 동원해 풀어야 한 개씩 만들어진다. 이 과정이 금광에서 금을 캐내는 것과 비슷해 채굴(mining)이라 부른다. 그래서 비트코인은 발권자가 명확하지 않다. 화폐는 중앙은행이 관리하고 상품권은 백화점에서 발행과 유통을 관리하지만 비트코인은 중앙통제 시스템이라는 것이 없다.

기축통화인 달러를 미국정부라는 공신력을 믿고 사용한다면, 비트코인은 전 세계 네트워크 상의 이용자들이 공동으로 발행, 유통하고 거래하면서 가치와 사용처를 스스로 높여가는 구조이다.

발권 양은 화폐의 가치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게임머니 같은 사이버머니를 운영업체에서 마구 찍어낸다면 화폐가치는 급락한다.

비트코인은 이런 한계를 몇 가지 기술적인 방법으로 극복했다. 비트코인은 기존 화폐와 달리 2145년까지 총 2,100만 개까지만 발행하도록 알고리즘이 설계되어 있다. 이를 수정하는 건 불가능하다.

2009년 1월 첫 발행을 시작한 비트코인은 현재까지 약 1,200만 개가 유통되고 있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는 가격 변동성, 보안 등이 지적된다.

경제학자들은 가격 변동성을 가장 우려한다. 채굴 총량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 투기 수단의 전유물이 될 수 있고 금과는 달리 내재적 가치가 없다는 점이다.

정상적인 가상화폐들은 블록체인 기반으로 오픈소스로 소스 코드를 다 공개한다.

개인 간 거래 데이터를 중앙 집중형 서버에 기록하는 방식으로 거래 참가자 모두에게 내용이 공개된다. 소스 코드에 백도어(backdoor, 몰래 설치한 무단 사용 기능) 같은 것들이 있으면 안 되기 때문에 공개적 검증을 한다. 이런 점 때문에 정보의 위조나 변조, 해킹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거래소는 가상화폐가 거래되는 서버이기 때문에 언제든 해킹 위험에 노출돼 있다.

지난 4월 22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비트코인 거래소 '야피존'이 해킹을 당해 핫월렛(인터넷망에 연결된 코인지갑) 4개가 탈취됐다. 피해 규모는 3,831비트 코인(약 55억 원)에 달한다.

해외에서는 블록체인 기반으로 거래되는 비트코인 거래소가 해킹당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미래 화폐로서의 가능성이 큰 만큼 불확실성도 크다.

(사진설명: 비트코인을 동전으로 형상화한 모형. 출처=blog.radware.com)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지급 결제수단을 넘어 법정화폐의 지위를 가상화폐에 주자는 논의도 진행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가상화폐가 법정화폐를 완전히 대체하는 단계까지는 가지 못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한다.

가상화폐는 저축(가치저장의 수단)이나 교환(유통수단)이 될 수 있어 화폐의 일부 기능은 있지만 법정화폐의 주요 기능인 ▲상품가치의 척도 ▲지불(결제) 수단 ▲세계화폐(국제거래 수단) ▲가치저장의 수단 ▲유통수단(교환의 매개) 등을 완전히 충족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

각 나라별로 이러한 새로운 기술과 경제를 어떻게 수용할지에 대해서 지혜를 모으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와 투자자 보호를 위한 장치이다.

가상 화폐는 주로 거래소를 통해 거래되기에 거래소를 규제하고 제도화해서 책임 있게 소비자 보호 장치를 만들게 하고 소비자들이 믿고 거래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가상화폐는 가격의 급등락과 무관하게 기술 자체는 주류화될 가능성, 잠재력이 충분하다.

미래에는 중앙은행이나 개별 시중 은행들이 기존 가상화폐의 기술을 차용해서 독자적으로 법정 화폐를 블록체인에 올리거나 새로운 방식으로 디지털 화폐 발행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상화폐를 일확천금의 투기 수단이 아닌 미래의 금융 기술에 한 걸음 다가선다는 자세와 그 결과로 자산의 이득도 얻을 수 있는 현명한 접근이 되길 바란다.

 

* 설명환 칼럼니스트

설명환 칼럼니스트는 반도체, 인공지능, 4차 산업혁명 등 IT 분야에 대한 폭넓은 지식의 IT(정보기술) 전문가다. 현재 세계 5위권 메모리카드 전문 제조기업의 커뮤니케이션팀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2010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 KOREPA 정책 위원과 서울특별시교육청 글로벌 인턴십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청소년 진로교육에 대한 종합적인 조언과 강의를 해오고 있다. 이메일 pr1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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