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환의 IT읽기] 산업의 구조 바꾸는 사물인터넷(IoT)

최영무 2017-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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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 나선 직장인 A 씨가 스마트폰에 대고 묻는다.

"냉장고 안 좀 보여줘" 냉장고에 남은 음식을 확인한 A 씨는 다시 스마트폰을 향해 "피자 좀 주문해주고 피자가 출발하면 냉장고와 TV에 알려줘"라고 말한다.

집에 도착해 TV를 보던 A 씨는 '피자 배달이 출발했다'는 문구가 뜨자 배달원 맞을 준비를 한다.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기반 냉장고와 스마트 TV를 둔 가정에서 흔히 보게 될 일상이다.

20년 전만 해도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는 컴퓨터가 전부였다. 지금은 스마트폰을 비롯해 가전 대부분이 인터넷에 연결된 세상에 살고 있다.

1000만 원대의 IoT 냉장고가 예상외로 잘 팔리고 있다. 1000만 원을 호가하는 초고가 상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반응이다.

그 밖에도 스마트 워치, 음성비서 스피커를 비롯해 외부에서 스마트폰으로 가동하거나 중단시킬 수 있는 보일러는 대중화된 지 오래다.

(사진설명: 삼성 패밀리허브 IoT냉장고. 사진=삼성전자)

4차 산업혁명과 IoT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IoT는 산업구조의 변화를 가져온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가장 큰 변화를 겪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제조업에서는 소품종 대량생산 방식과 다품종 소량 생산 방식을 두고 고민해야 했다. 소품종 대량생산은 생산성과 가격경쟁력은 높은 대신 다양한 소비자들의 요구를 맞추기 어렵고, 다품종 소량 생산은 생산성과 가격경쟁력이 낮은 대신 소비자들의 요구를 다양하게 반영한 제품을 제공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설계·개발, 제조, 유통·물류 등 생산 전체 과정에 IT 적용한 스마트 공장을 통해 고객 개개인의 취향에 맞는 다품종 맞춤형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스마트 공장에서는 IoT 네트워크를 통해 기기들이 초연결 된 환경에서 데이터를 시공간 제약 없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빅데이터나 인공지능 기술로 분석해서 고객의 요구가 있을 때 제조설비가 즉각 대응할 수 있다.

IoT 환경은 제조업을 서비스업으로 바꿔놓기도 한다.

(사진설명: 롤스로이스 '시간 당 동력' 엔진을 사용중인 항공사. 출처=bleedfree.eu)

항공기 엔진 공급사 롤스로이스는 항공기가 비행 중 제트 엔진을 사용한 시간에 따라 비용을 지불 받는 과금체계 상품 '시간당 동력'을 판매 중이다. IoT 기술로 엔진이 언제 멈춰있고, 언제 가동되는지 알 수 있어서 가능한 사업모델이다.
롤스로이스는 그동안 일시불로 제품을 판매하고, 그에 따른 유지 보수 비용을 받아왔다.

IoT는 프로세스 혁신도 불러왔다.

엘리베이터 제조사 티센크루프는 엘리베이터에 다양한 센서를 붙여 두고, 전 세계 엘리베이터의 속도, 모터 온도, 출입문 오작동 등 정보를 수집한다. 센서를 통해 수집된 정보는 분석을 통해 어떤 부품이 언제 고장 날 것인지,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사전에 예측할 수 있다.

제조업의 티센크루프는 IoT를 통해 엘리베이터 유지관리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확보했다.

IoT 디바이스는 2020년까지 약 300억대가 보급되고, 글로벌 경제적 가치는 약 14조 달러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중 제조업 부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조 8,000억 달러(약 27%)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품종 소량 생산 체제에 대응과 IoT 생태계 구축 등 14조 달러의 기술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IoT 통합 플랫폼에 특화된 SoC(System on Chip) 및 개방형 IoT 공통 플랫폼(HW/SW) 조기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

* 설명환 칼럼니스트
설명환 칼럼니스트는 반도체, 인공지능, 4차 산업혁명 등 IT 분야에 대한 폭넓은 지식의 IT(정보기술) 전문가다. 현재 세계 5위권 메모리카드 전문 제조기업의 커뮤니케이션팀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2010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 KOREPA 정책 위원과 서울특별시교육청 글로벌 인턴십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청소년 진로교육에 대한 종합적인 조언과 강의를 해오고 있다. 이메일 pr1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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