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환의 IT읽기] 인공지능(AI)의 진화, '4차 혁명'과 '死차 혁명'

최영무 2018-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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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알파고 제로(0)'가 '알파고 리(Lee)'에 거둔 승률이다.

'알파고 제로'는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AI로 바둑 학습을 시작한 지 3일(72시간) 만에 지난해 이세돌 9단과 대국에서 완승을 거둔 '알파고 리'를 따라잡았고, 학습 21일째에는 올해 5월 세계 랭킹 1위인 중국의 커제 9단을 3:0으로 꺾은 '알파고 마스터(Master)'의 실력을 넘어섰다.

한 수에 0.4초 초속기 바둑으로 순식간에 490만 판을 두는 알파고 제로는 몸집도 작아졌다. 알파고 리에는 구글이 만든 반도체 칩 텐서 프로세싱 유닛(TPU) 48개를 탑재했지만 알파고 제로는 4개만으로도 더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

알파고 제로는 생물의 뇌와 유사하게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이치를 스스로 깨닫는 '강화 학습 시스템(reinforcement learning system)'이 적용됐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정석을 만들어내는가 하면 기리(棋理)에 어긋나는 수를 두기도 한다.

(사진설명: 알파고는 바둑 규칙 외에 아무런 정보나 도움 없이 스스로 강화 학습을 통해 기존의 마스터 버전을 추월한 알파고 제로(AlphaGo Zero)로 진화했다. 사진=UNIST)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가 영국 과학 학술지 '네이처'에 공개한 논문 <인간 지식 없이 바둑 정복하기・Mastering the Game of Go without Human Knowledge>에 따르면 이전 알파고와 알파고 제로의 근본적 차이점이 데이터 입력 유무에 있다.

이전 알파고는 인간 고수들의 기보 16만 건을 제공받았지만 알파고 제로는 바둑 게임의 규칙을 제외하면 어떤 자료도 제공받지 않았다. 사람이 입력할 데이터가 필요 없다는 것은 스스로 학습해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종(種)이 출현했음을 의미한다.

이제는 AI가 고양이와 개를 구분하는 학습을 위해 수 억장의 페이스북 사진을 보여줄 필요가 없다.

알파고 제로는 인간 방식을 버리고 스스로 독창적 전략을 학습해 매번 새로운 상황을 이겨낸 사례다. AI 알고리즘이 바둑 이외의 불확실한 변수가 무수히 많은 다른 분야에까지 적용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겠지만 뛰어난 알고리즘만 설계한다면 기존 데이터가 없는 미지(未知)의 영역에서도 충분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구글은 사람의 목소리 등 소리를 듣고 이를 판별하는 '음성인식', 그리고 그 의미와 맥락까지 파악해 인간 언어로 답을 주는 '자연어 처리' 기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글의 음성인식을 통한 검색은 이미 119개 언어에서 가능하다.

국내 AI 분야에서는 금융 챗봇(채팅 로봇 프로그램)이 활발하다.

단순한 자동 응답 금융상담 서비스를 넘어 마치 사람과 대화하듯 챗봇이 상담을 진행한다. '100만 원을 달러로 환전하면 얼마냐?'라는 질문에 응대하는 식이다. 고객은 응답하는 상대가 사람인지 챗봇인지조차 구별하지 못할 정도로 정교하고 폭넓은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

(사진설명: 시중은행이 서비스 중인 챗봇(금융봇·상담봇)과 은행원 일자리 상관관계. 사진=매일경제)

국내 금융권의 챗봇 도입은 1금융권을 시작으로 점차 제2금융권으로 확대되고 있다. 적은 비용으로 24시간 고객을 응대할 수 있고 서비스의 질과 인력 활용 측면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금융업계의 챗봇 도입 수요가 늘고 있다.

이세돌 9단과의 바둑 대결에서 승리하며 일반인들에게 기계에 대한 두려움을 안기기도 했던 AI는 이제 핀테크와 정보기술(IT) 결합으로 은행 창구 대신 스마트폰을 통해 일상생활 속으로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지난 5월 영국 옥스퍼드대와 미국 예일대 연구진이 각 직업 부문별로 인공지능과 같은 고도기계지능(HLMI・High-level machine intelligence)이 인간의 능력을 추월하는 시점을 예측한 결과 향후 45년 안에 이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IT 시장조사기관 가트너 역시 AI가 창출하는 일자리보다 없애는 일자리가 더 많을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있다.

닐슨코리아 왓츠 넥스트(What's Next) 그룹의 '인공지능 기술 발달에 관한 한국인의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인공지능으로 대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직업 분야는 판매‧서비스직(청소, 가사도우미, 주유원, 패스트푸드 판매 등)이 52.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뒤를 이어 생산직(금속 가공 기계 조작 등)이 51.8%, 일반 작업직(기능‧숙련공, 건설(건축, 도장, 콘크리트공) 및 광업 등이 31.9%, 농업‧임업‧어업이 22.7%로 나타났다.

(사진설명: 제레미 리프킨은 1945년생으로 펜실베니아대학 와튼스쿨 최고경영자 과정의 교수로 재직하면서 과학기술의 새로운 조류와 세계 경제 및 사회, 환경 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사진=KAIST)

제레미 리프킨은 <노동의 종말>이라는 책을 통해 기계의 인간 대체와 그로 인한 인간의 노동 소외를 경고했다. AI의 급속한 진화로 인한 값싼 초지능(superintelligence)과 인간의 일자리 문제에 대해서도 공존을 모색하는 고민을 해야 한다.

AI의 진화가 앞으로 어떻게 세상을 바꿀지 섣부른 판단을 할 수는 없다. 인류를 풍요롭게 하는 '4차 혁명'이 될지, 아니면 '死차 혁명' 이 될지 지켜볼 따름이다.

 

* 설명환 칼럼니스트

설명환 칼럼니스트는 반도체, 인공지능, 4차 산업혁명 등 IT 분야에 대한 폭넓은 지식의 IT(정보기술)전문가다. 현재 세계 5위권 메모리카드 전문 제조기업의 커뮤니케이션팀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2010년부터 문화체육광광부 KOREPA 정책위원과 서울특별시교육청 글로벌 인턴십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청소년 진로교육에 대한 종합적인 조언과 강의를 해오고 있다. 이메일 pr1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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