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환의 IT읽기] 투명망토 쓴 '스텔스', 죽음을 지배하다

최영무 2018-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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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작가 조앤 K. 롤링(Joan K. Rowling)이 쓴 판타지 소설 해리포터(Harry Potter) 시리즈는 고아 소년 해리포터가 마법학교에 입학해 마법 세계의 영웅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건의 중심에는 피브렐 삼 형제가 각각 죽음으로부터 건네받은 '딱총나무 지팡이', '부활의 돌', '투명망토' 등 세 가지 죽음의 성물이 등장한다. 이 세 가지를 모두 손에 넣는 자는 죽음을 지배할 수 있다는 설정이다.

해리포터의 투명망토가 현대판 죽음의 성물 '스텔스'로 현실이 됐다.

(사진설명: 2001년 첫 영화를 시작으로 2011년 마지막 8편까지 10년에 걸쳐 개봉한 해리포터. 출처=워너 브라더스)

스텔스(stealth)란? 상대의 레이더, 적외선 탐지기, 음향탐지기 및 육안에 의한 탐지까지를 포함한 모든 탐지 기능에 대항하는 은폐 기술이다.

항공기와 함정의 경우 스텔스 효과를 더욱 높이기 위해 외형은 주로 평면형 상의 다면체 형상이며 전파 흡수제를 칠해서 적의 레이더파를 흡수한다.

한국 영공에 낯선 전투기가 나타나면 공군의 레이더 관제실 화면에는 두 개의 표지가 동시에 반짝거린다. '십자(+) 표지'는 레이더 전파로 감지한 신호를, '네모(□) 표지'는 모든 항공기가 의무적으로 켜는 식별 신호를 나타낸다. + 표지 없이 □ 표지만 깜박이면 미군의 스텔스 전투기가 등장한 것이다. 식별신호는 언제든지 조종사가 켜고 끌 수 있기 때문에 식별 신호마저 끄면 레이더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유도 능력을 갖춘 공대공미사일이 보편화된 현대전에서는 먼저 발견해 먼저 쏘는 자가 생사를 결정하기 때문에 스텔스는 현대전에서 죽음을 지배하는 기술로 불린다.

스텔스는 오랜 시간 방산산업이 꿈꿔온 기술이다.
4세대와 5세대 전투기를 구별하는 가장 큰 기준은 스텔스 기능이다.

스텔스의 개념은 1974년 미 국방 선진연구설계국의 계획에 참여한 록히드 마틴의 특수설계팀 '스컹크 웍스'에 의해 시작됐다.

최초의 스텔스 전투기는 F-117 나이트호크(Night Hawk, 이하 F-117)이다. 독특한 삼각형 모양 때문에 '다리미'라는 별칭이 붙었다.

(사진설명: F-117 Night Hawk. 출처=록히드 마틴)

F-117A는 1991년 1월 17일에 발발한 걸프전쟁에 모습을 드러내며 위력을 보였다. 새벽 2시 30분에 이륙한 F-117는 이라크군 방공망에 탐지되지 않고 바그다드 상공에 진입해 이라크군 전체 지휘시설과 관제시설의 80% 이상을 초토화시켰다.

F-117의 폭격 영상은 각국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스텔스 무기 개발 경쟁에 불을 집혔다. 그 결과 미국은 F-22, F-35A가 실전 배치됐다. 반면 러시아의 SU(수호이)-57, 중국의 J(젠)-20, 일본의 X-2 심신(心神) 등이 등장했지만 스텔스를 완성시켰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스텔스기가 완벽하게 레이더를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스텔스 기능은 상대 전투기가 쏘는 레이더 전파를 흡수하거나 여러 방향으로 분산하는 기술로 레이더반사면적(RCS)이 매우 작을 뿐이다. 그래서 미국에 비해 10~20년 뒤처져 있는 국가들은 스텔스기를 탐지할 수 있는 대(對) 스텔스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영국의 과학자 아서클락은 "충분히 진보된 기술은 마법과 구별할 수 없다"라는 말을 남겼다.

* 설명환 칼럼니스트
설명환 칼럼니스트는 반도체, 인공지능, 4차 산업혁명 등 IT 분야에 대한 폭넓은 지식의 IT(정보기술) 전문가다. 현재 세계 5위권 메모리카드 전문 제조기업의 커뮤니케이션팀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2010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 KOREPA 정책 위원과 서울특별시교육청 자문 위원으로 활동하며 청소년 진로교육에 대한 종합적인 조언과 강의를 해오고 있다. 이메일 pr1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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