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권의 VR과 MR 세상]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가져온 디스플레이 혁명

유은정 2018-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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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강현실'이라는 용어는 1990년 보잉의 톰 코델(Tom Caudell)이 항공기 전선 조립 과정의 가상 이미지를 실제 화면에 중첩시켜서 설명하면서 최초로 사용한 것으로 문헌에 나타난다.

이와 같이 '증강현실'이라는 용어가 처음 사용되기 시작한 것이 오래지 않았기에, 일반인들에게는 매우 생소한 기술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날 갑자기 증강현실이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불러일으키게 된 것일까?

마이너리티 리포트
2002년에 제작된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2054년 워싱턴을 배경으로, 줄거리의 주된 설정은 범죄가 일어나기 전에 범죄를 예측해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는 치안 시스템인 프리크라임을 통하여 시민들을 보호한다는 것이다. 당시에 나는 이 영화에서 주인공 '톰 크루즈'가 지금의 햅틱과 유사한 동작인식 센서 기술을 이용하여 투명 유리로 되어 있는 디스플레이에서 범죄가 일어날 시간과 장소, 범행이 자행되는 영상까지 확인하는 것을 보면서 정말 신기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사진 설명: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 영화의 한 장면)

지금이야 영화 속에서 이러한 장면을 보는 것이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당시에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정말 충격 그 자체였다.

특히, 투명한 유리에 영상이 표현되고, 허공에서 손짓만으로 화면이 전환된다는 사실은 매우 놀라운 기술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영화에서 보여준 영상은 2D로 표현되었기 때문에, 홀로그래피(Holography)나 스테레오스코피(Stereoscopy) 같은 입체 영상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사람의 생각 속에 있는 영상을 투명 유리에 다양한 정보들과 함께 투영해서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었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유리를 통하여 표현하는 것은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서 예측하여 보여주는 '증강현실' 영상이었다. 왜냐하면 현실의 공간에 투명 유리를 통해서 영상을 투영하는 방식을 취하였기 때문이다.

이처럼 증강현실이 많은 사람들에게 선풍적인 관심을 갖게 한 '포켓몬 고' 이전에, 우리는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통해서 이미 증강현실에 대해서 접할 수 있었다.

이렇게 상상 속의 미래에서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증강현실을 스마트폰의 출현과 함께 일반 대중들이 경험하기 시작하였다.

(사진 설명: 스마트폰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 'Layer' 구동 화면)

위에 보이는 사진은 2009년 6월에 일반인들로 하여금 증강현실이 어떻게 사용될 수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제시하였던 네덜란드 SPRXmobile사의 대표적인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 'Layer' 구동 화면이다.

이 화면을 자세히 보면 카메라 화면 속에 각각의 상점에 대한 정보를 나타내는 아이콘들이 증강되어 표현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카메라와 함께 GPS 센서, Gyro 센서, 지자기 센서 등에서 제공된 정보 데이터들이 결합되어 디스플레이를 통해 표현된 증강현실은 우리의 삶을 매우 급격하게 변화시키기 시작하였다.

센서의 혁명
증강현실을 통하여 디스플레이에 표현되는 정보들은 카메라에서 제공되는 이미지 정보, GPS에서제공되는 위치 정보, Gyro 센서에서 바라보는 각도 정보, 가속센서가 제공하는 가속 정보, 지자기 센서에서 측정되는 동서남북 방향 정보들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이러한 정보들이 보다 더 유의미한 가치를 가지기 위해서, 각각의 센서들은 기본적인 역할 이외의 정보를 포함하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카메라의 이미지 정보는 GPS와 Gyro와 지자기 센서에서 주는 위치, 방향 정보 이외에 시간 정보까지 포함하기 시작하였다. GPS 역시 위치에 따른 표준 시간값을 함께 표현하는 것이 기본 정보에 포함되기 시작한 것이다. Gyro 센서는 가속센서와 함께 협력하여 yaw, Pitch, Roll 이라고 하는 3축 정보를 모두 표현하게 되었으며, 지자기 센서는 정확한 방향(direction) 정보를 제공하게 되었다.

이렇게 제공되는 정보는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네비게이션에 부가하여 차량용 HUP(Head Up Display)도 가능하게 해 주고 있으며,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정보들이 더해지는 것이 가능한 IoT(internet of Things)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도 이루어질 수 있게 된 것이다.

디스플레이의 혁명

(사진 설명: 만화영화 '드래곤볼'에서 상대방의 상태를 증강현실로 보여주는 '스카우터'와 구글 글래스)

만화영화 '드래곤볼'에서 베지터가 전투를 할 때 사용하는 '스카우터'라는 장비는, 상대방의 전투력을 측정해서 알려주고, 상대방의 약점과 강점이 무엇인지 현재의 몸 상태는 어떠한지 등을 보여주는, 전투를 할 때 매우 유용한 장치이다. 그러한 '스카우터'가 이와 같이 다양한 정보들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IT 기술적인 관점에서 볼 때, CPU가 탑재되어 있어야 하고, 상대의 다양한 히스토리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기 위한 네트워크 기능도 있어야 할 것이다(물론 스탠드 얼론(Stand Alone)으로 할 수 있다면 엄청난 양의 정보를 이동식 장치에 담을 수 있는 더 진보된 기술이 필요할 것이다).

그런데, 만화영화에서나 볼 수 있던 이러한 기술이 실제로 만들어서 우리에게 놀라움을 주었던 것이 바로 '구글 글래스'라는 제품이었다. 그러나, 이 '구글 글래스'는 '도촬' 또는 '몰래 카메라' 등으로 치부되면서 시장에서 완전히 배제되기에 이른다. 하지만, '구글 글래스'가 보여준 기술의 혁신은 매우 대단한 것이었으며, 디스플레이의 혁명적 표현이었다.

(사진 설명: 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

이후 마이크로소프트에 의하여 등장한 홀로렌즈는 더 무겁고, 더 불편했으나 마치 안경처럼 생긴 '구글 글래스' 보다 덜 '몰래 카메라' 스럽고, 2D 이미지로 영상을 보여주는 것 보다는 입체(Stereoscopic 3D)로 보여주는 등의 장점을 가지고 있어 더 많은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특히 주변의 사물들과 어우러질 수 있도록 깊이 카메라(Depth Camera) 기술까지 포함하고 있었기에 더욱 정교한 증강현실 표현이 가능해 질 수 있었다.
이렇게 증강현실은 톰 코델(Tom Caudell)이 '증강현실'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이래로,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보여준 것을 시작으로, 드래곤볼의 스카우터와 구글 글래스를 거쳐, 홀로렌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디스플레이 형태로 우리 생활에서 그 형태를 바꾸어 꾸준히 발전될 것이다.

* 정상권 칼럼니스트
정상권 칼럼니스트는 게임과 가상현실, 혼합현실 등의 디지털 콘텐츠 기술 전문가이며, 우리나라의 정보통신 표준(KS)을 최종 심의하는 국내외 정보통신 표준 기술 전문가이다. 현재 혼합현실, 가상현실 스타트업 회사인 ㈜조이펀의 대표로 재직중이다. 2000년부터 게임 개발사를 경영하면서 우리나라의 디지털 콘텐츠 기술에 대한 표준 경쟁력이 열악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국내외 디지털 콘텐츠 관련 표준 단체를 이끌고 있다. 현재 TTA 국제 표준 전문가이며, 가상현실 멀미 저감 기술 표준 개발을 위한 국제 표준 기구인 IEEE 3079의 간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게임 기술 표준 실무반 의장을 수행하고 있기도 하다. 이메일 ceo@joyfun.kr

※ 위 필자의 칼럼은 에이빙뉴스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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