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환의 IT읽기] 37조 블루오션 암호, 생체인증

최영무 2018-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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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작가 필립 K 딕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SF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2002)'를 보면 거리를 지나갈 때마다 곳곳에 설치된 각종 생체인식 시스템이 개개인을 식별해서 저장된 정보에 따라 맞춤 광고를 한다.

이제 '생체 암호'라고 불리는 생체인식은 더 이상 SF(공상과학)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스마트폰 사용자 인식에 지문인증, 홍채인증이 사용되고 있으며, 무인민원발급기, 선거관리, 전자주민증, 출입국관리, 시설의 안전 보장, 근태 관리, 도서관 또는 기숙사의 출입 등에도 활용되고 있다.

생체인증(Biometric)이란 개인의 신체적, 행동적 특성을 측정하여 신원을 인증하거나 식별하는 기술이다. 신체적 특성을 이용하는 방법은 개인의 신체에서 직접적으로 정보를 추출하는 것으로, 지문인식(Fingerprint recognition)ㆍ홍채인식(Iris scan)ㆍ안면인식(Facial recognition)등이 있고 행위적 특성을 이용하는 방법에는 음성인식(Voice recognition)ㆍ서명인식(Signature scan)등이 있다.

(사진설명: 일찍부터 사용되어온 지문인식 인증. 출처=wickhighschool.org)

지문인식은 지문돌기의 중심점, 끝점, 분기점 등의 지문 패턴들을 특정 점에서 각 패턴의 위치와 속성을 추출해 저장하고 비교하는 알고리즘 이다.

고대바빌론 시대부터 신분증명에 사용되어온 지문인식은 1684년 영국 왕립협회의 그루(N.Gruw)가 지문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하면서부터 과학적으로 이용됐다. 1900년 초부터 범죄 식별의 주요 단서로 활용되어 왔으며, 최초의 상업적 사용은 100여년 전 한 증권사에서 금고 출입에 적용됐다. 현재 지문인식 기술은 실리콘ㆍ고무ㆍ필름ㆍ종이ㆍ젤라틴 등 가짜 지문을 판별해 내며 가장 보편적인 생체인증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보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문인식 말고도 홍채·정맥이나 얼굴인식 기술이 1990년경부터 2000년대 초반에 국내에 도입되기 시작했다.

(사진설명: 일란성 쌍둥이 조차 달라서 통계학적으로는 DNA 분석보다 정확도가 높다고 알려진 홍채망막인식. 출처=haptic.al)

홍채인식은 홍채와 망막의 모세혈관 이미지를 데이터화해 저장한 후, 인증 시 이미지와 비교해 본인여부를 확인하는 인증기술이다. 특히 홍채인식 시스템은 다른 어떤 시스템보다 오인식률이 낮아 고도의 보안이 필요한 곳에 쓰이고 있다.
홍채의 무늬와 망막의 혈관 패턴은 출생 후 3세 이전에 모두 형성되며, 특별한 외상을 입지 않는 한평생 변하지 않는다.

생체인식에서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대상자의 거부감을 줄이는 것인데 그에 따라 손등의 정맥(혈관)인식 같은 비접촉 방식이 등장했다.

정맥인식은 손등이나 손바닥에 흐르는 정맥을 근적외선이나 적외선을 사용하여 혈관을 투시한 후 잔영을 이용해 신분 확인을 하는 것이다. 신체의 훼손 등을 통한 복제가 불가능하고 지문이나 손가락이 없는 사람도 이용할 수 있다.

(사진설명: 얼굴인식 소프트웨어를 탑재하고 있는 애플의 아이폰X. 출처=theblaze.com)

안면인식은 얼굴 모양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두 눈 사이의 거리, 코의 너비와 길이, 턱선의 길이, 얼굴의 대칭점, 광대의 크기 등 수치로 나타낼 수 있는 부분을 촬영해 저장된 얼굴 데이터와 비교하는 인식 기술이다.

음성인식은 사람의 억양과 음의 높낮이가 서로 다르다는 특성에 기인한 방식으로 마이크 등을 통해 전달된 음성의 음소, 음절, 단어, 등의 진동 및 특징을 분석한 후 가장 근접한 것을 찾아내는 방식이다. 생체인식과 달리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전화를 이용하여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큰 소음이 있을 경우에는 오인식을 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서명(문자)인식은 사용자의 필체 위조가 가능해서 인증의 정확성이 떨어짐으로 별도의 인증도구가 반드시 필요하다.

지난 3월 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공인인증서 제도를 폐지하는 내용을 포함한 '전자서명법 전부개정안'을 입법 예고함에 따라 과점 구도가 깨지면서 편의성과 보안성을 앞세운 생채인증 시장 경쟁에 가속도가 붙었다.

생체인증 시장에서 페이먼트(간편결제)는 이 가운데서도 가장 경쟁이 치열하고 점점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사진설명: 최근 2~3개의 인식 방법을 함께 사용해 정확도를 높이는 다중 생체인식(Multimodal biometrics)이 개발되고 있다. 출처=noosphereventures.com)

시장조사업체 AMI에 따르면 전 세계 생체인증 시장 규모는 지난 2015년 26억달러(2조8,000억원)에서 2020년 346억달러(37조1,500억원)로 급팽창할 것으로 관측된다. 개화기인 국내 시장의 경우 2013년 1,800억원에서 올해 4,000억원으로 122%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생체인증은 몸을 인증 수단으로 이용함으로 절도, 누출, 분실에 따른 고민이 해결되는 반면 사이버공간에서 생체정보와 연계된 개인적인 병력, 정치성향 등 영역 구분 없이 광범위한 수집이 가능하기 때문에 생체정보의 무분별한 활용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37조의 생체인증 시장이 어디까지 현실화될지 흥미로움과 함께 불안이 교차한다.

* 설명환 칼럼니스트
설명환 칼럼니스트는 작가이자 커뮤니케이터이다. 과학의 대중화를 목적으로 일반인과 학생들에게 공학을 보다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글을 쓰고 있다. 현재 세계 5위권 메모리카드 전문 제조기업의 커뮤니케이션팀장으로 재직중이며, 국가정보기간 언론사의 객원 논설위원과 서울특별시교육청 자문위원으로 선임되어 정책에 대한 종합적인 조언을 해오고 있다. 이메일 pr1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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