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10후일담] 이제는 이건희 회장이 정신차릴 때!!

최민 2010-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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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 VEGAS, USA (AVING Special Report on 'CES 2010') -- <Visual News> (사진설명 1 : 삼성 이건희 회장이-뒷좌석- 아들 이재용 부사장 –앞좌석-과 함께 마이바흐를 타고 CES전시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현장 스토리 ①- 라스베이거스에서>

뉴욕에서 AV(음향, 비주얼)쪽에 바이어로 일하는 '루이 로드리게즈'는 'CES'전시회에 처음 참관했다며 수 많은 기업과 그들이 준비한 신제품을 보느라 다리가 아플 정도라며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그에게 이번 CES에 참여한 한국기업에 대해 간략히 평가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는 대뜸 "지금 쓰고 있는 휴대폰도 삼성제품이고 우리 집 거실에 있는 텔레비전도 삼성제품"이라며 "이번 크리스마스에 어머니에게 삼성텔레비전을 선물해 드렸다"고 자랑스럽게 말했습니다.

그는 기자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인지해서 인지 약간 상기된 표정으로 "삼성은 매우 열심히 일한 덕분에 소니(SONY)처럼 '빅 브랜드(Big Brand)'로 성장했고 기업이미지도 아주 좋아진 것 같다"며 "가격도, 품질도 아주 만족스럽다"고 AV분야에 일하는 전문가답게 명확한 키워드를 제시해가며 견해를 피력했습니다.

<현장 스토리 ②- 베를린에서>

지난 해 가을 베를린 IFA전시회에서 일본 대표기업 중 하나인 '파나소닉(Panasonic)'의 한 간부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이재용 부사장(당시 전무)이 파나소닉 전시부스를 방문했기 때문에 그에 대한 후속 취재를 하기 위해 관계자를 만났던 것입니다.

그에게 삼성 총수의 아들(이재용 부사장)이 파나소닉의 3D텔레비전에 대해 매우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얘기를 건네자 그는 즉시 "삼성은 대단하고 무서운 기업"이라는 대답으로 말문을 열었습니다.

그는 덧붙여 "삼성의 오너 아들이 우리가 선보인 3D텔레비전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는 사실은 어쩌면 파나소닉에 있어서는 좋지 않은 소식"이라며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지으려 했고 "아마 조만간 삼성은 우리 기술을 따라잡을 것이며 앞서갈 지도 모를 일"이라는 사견(私見)을 진지하게 털어 놓았습니다.

(사진설명 2, 3 : 이건희 회장이 두 딸, 부진과 서현의 손을 잡고 전시장으로 걸어 들어오고 있다 / 전시관 관람이 끝날 무렵 부인 홍라희 씨와도 손을 잡았다)

<현장 스토리 ③ - 전세계에서>

미국 라스베이거스, 스페인 바르셀로나, 독일 베를린에서는 매년 1월 초, 2월 중순, 9월 초에 각각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다고 알려진 가전IT전시회인 CES-MWC-IFA가 열립니다. 이 전시회를 통해 유명 기업들은 자신들의 전략이나 제품을 각국에서 몰려든 뉴스미디어들을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활동을 펼칩니다.

특히 월드클래스(World Class) 기업들의 기자회견은 취재기자들의 초미의 관심사입니다만 2년전 쯤부터 삼성은 '군계일학(群鷄一鶴), 전세계 기자들이 가장 치열하게 취재경쟁을 펼쳐지는 기업이 됐습니다. 2010년, 올 CES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오후 2시에 시작되는 삼성기자회견에 참가하기 위해 1시 이전부터 삼성전시관 앞에는 각국에서 온 기자들이 (혹시 기자회견장에 못 들어갈까) 줄을 서기 시작했습니다.

<현장 스토리 ④- 한국뉴스미디어들의 보도에서>

요즘 한국언론들이 외국뉴스미디어들이 보도한 삼성관련 기사를 인용해 국내에 보도하는 경우를 미국에서 인터넷을 통해 많이 접하게 됩니다. 전부 삼성을 찬사하는 내용인데 특히 일본에서 보도된 내용을 인용한 뉴스를 보노라면 마치 일본기업들이 삼성에 패해 조만간 폐업할 것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기까지 합니다.

삼성전자 매출의 80%를 넘는, 거의 90%에 육박하는 매출이 한국이 아닌 해외시장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삼성전자 매출의 90% 가량을 올려주는 외국소비자들이 삼성에 대해 얻는 정보는 주로 어떤 내용이며 그들에게 전달된 정보는 어떤 태도로 받아 들여질까요? 아마 그들은 삼성광고만 보거나 간혹 자기 나라 언론들이 보도한 우호적인 기사를 접할 것이며 그런 연유로 자연스럽게 긍정적인 태도를 지니게 될 겁니다. 최소한 지금까지는 말입니다.

하지만 외국소비자들이 자신들이 쓰는 제품을 생산한 '삼성(Samsung / 三星)'이라는 기업을 정확하고 올바르게 평가할만한 다양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못할 것입니다. 오너가 어떤 사상과 철학을 가진 사람인지, 어떤 방법으로 돈을 벌었는지, 또 삼성이 어떤 과정을 거쳐 성장해왔는지, 성장하고 돈을 버는 과정에서 문제는 없었는지를 제대로 아는 외국인은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마치 거리상으로 아주 가까운 일본의 소니, 토요타, 파나소닉(마쓰시타) 같은 유명기업의 배경을 잘 알지 못하듯이 말입니다.

'CES2010'은 이건희 회장과 그의 가족을 위한 특별 EVENT?

올 CES는 전세계 주요전시회와 신제품을 계속 취재해 온 입장에서 특별한 화제거리를 찾을 수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번 CES는 이건희 회장을 위한 '특별이벤트(EVENT)'라고 규정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12월말부터 라스베이거스는 이 회장의 CES방문소식이 구체적으로 들려왔고 특별히 구성된 '팀'이 라스베이거스로 들어와 준비하는 과정이 사전에 인지됐습니다. 한국언론을 통해 이 회장의 라스베이거스 출장계획에 대해 '연막(?)'을 치는 뉴스보도가 흘러 나왔습니다만…….

1월 9일(미국현지시간), 이 회장은 '예정대로(?)' CES전시장을 방문했습니다. 갑작스런 방문이 아니라 아주 잘 짜여진 계획에 의해서 말입니다. 그 이유는 사전에 삼성이 한국뉴스미디어들로 구성된 특별취재팀도 꾸렸고 이 회장 본인이 마치 한편의 다큐멘터리 주인공처럼 전세계 뉴스미디어들이 모여있는 공개석상에 나타난 것만으로도 그렇다고 단정지을 수 있습니다.

징역대신 '집행유예'를 받은 판결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한국정부는 이 회장의 죄과(罪過)를 없었던 것으로 해주었습니다. 그러기가 무섭게 그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 라스베이거스(Las Vegas)에 와서 도시의 분위기만큼이나 화려하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귀환(歸還)' 신고를 했습니다. 마치 황제처럼 말입니다.

그가 전세계 뉴스미디어와 각국의 기업들이 주목하는 라스베이거스를 택한 것은 결코 '우연'이거나 '갑작스런'일이 아닐 것입니다. 그가 한국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봐도 그렇고 또 그를 둘러싸고 있는 스태프의 수준을 감안해도 우연이거나 '갑작스럽게' 그런 일을 만들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이 회장은 두 딸과 아내의 손을 번갈아 잡고 걸었습니다. 지금까지 이런 장면이 연출된 적이 아마 없을 것입니다. 그가 공개석상에서 가족들과 손을 잡고 걸으면 그게 뉴스로 보도된다는 것을 모를 리 없겠지요. 그런 장면을 접하는 세상사람들은 이 회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요? 또 그를 미워하고 시기한 사람들에게는 또 어떻게 비쳐질까요? 보는 관점이 모두 다르니 결론을 내리는 것은 독자들의 판단에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미국은 올림픽 유치를 위해 '돈' 많은 '워렌 버핏'을 끌어들이지 않았다

미국이나 러시아 등 세계패권을 주무른다는 국가의 대통령도 올림픽 유치에 발벗고 나선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올림픽유치가 국가차원에서 대단한 사안인 것은 확실합니다. 지난해 2016년 하계올림픽 유치에 '시카고'를 지원하려고 미국대통령 '오바마'가 자원해 뛰어들었습니다. 그러나 미국대통령이 시카고올림픽 공식 로비스트로 활약했지만 미국은 결국 올림픽유치에 실패했습니다.

하계올림픽보다 무게감이 많이 떨어지지만 동계올림픽도 올림픽은 올림픽입니다. 여기에 삼성그룹 총수가 한국을 대표하는 공식로비스트가 됐습니다. 한국정부가 그것을 이유(목적)로 그를 사면복권을 시켜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회장이 점점 더 국가간 경쟁이 치열해져 가고 있는 올림픽유치에 대한 '사명(?)'을 맡아서인지 약간 스트레스를 받은 모양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삼성전시부스에 들러 올림픽공식 휴대폰에 대해 매우 민감한 반응(?)을 나타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국민들이 유치활동에 모두 참여해야 한다는 독려를 했다는 점은 다른 한편으로는 스스로 느끼는 어떤 '압박' 같은 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몇 가지 짚어볼 것은 한국정부가 왜 이건희 회장에게 그런 부담스러운 사명을 안겨주었을까요? 그리고 한국정부가 동계올림픽 유치활동을 목적으로 이 회장을 죄인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해줬을까요, 아니면 동계올림픽이 이건희 회장 사면복권에 이용된 것일까요? 물론 쥐를 잡는데 흰 고양이를 쓸지 검은 고양이를 동원할 지는 가릴 필요는 없겠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동계올림픽유치가 왜 하필이면 이건희 회장이어야만 할까요? 다른 나라들은 대통령이 직접 자원해서 나서는데……. 그러면 꼭 이건희 회장이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의 얼굴이 필요한 것인지, 아니면 그의 돈이 필요한 것인지……. 또 삼성이라는 기업은 이 회장의 유치활동에 어떤 식으로 관련이 되는지, 또 유치활동에 필요한 사람과 비용을 부담하는 주체는 누구인지…….

그 뿐 아니라 이건희 회장이 다른 IOC위원들의 표를 모으고 그들을 설득하기 위해 유치활동을 벌이는 다른 국가의 로비스트들과는 어떤 차별화된 경쟁요소를 가지고 있는지, 무엇을 들이밀어 어떤 대가를 지불해서 '표'를 확보할 것인지……. 그런 과정에서 삼성이라는 기업의 과실(過失)이 발생하지는 않는지, 또 성공과 실패 이후에는 이 회장과 삼성에 각각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별로 아는 것과 가진 게 없는 사람에게는 궁금한 점이 이렇게 많습니다.

(사진설명 4, 5, 6 : 최지성 대표이사가 이 회장에게 전시장을 돌아다니며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미국경제는 매우 나쁘지만 '빌 게이츠'를 다시 돌아오라고 말하지 않는다

미국 경제위기는 좀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미국경기를 가늠하는 바로미터(Barometer)가 바로 '라스베이거스' 경기이고 그 분위기를 늘 관찰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얼마 전 미국역사상 단일규모의 민간자본으로는 최대투자금액으로 조성된, 호텔객실이 자그마치 6300개(거기에 더해 콘도미니엄 2,400개)나 되는 '씨티센터(City Center)'가 우여곡절 끝에 지난 12월에 문을 열었지만 도시전체 분위기는 여전히 차갑습니다.

또 '전시회'도 선행경기를 예측할 수 있는 좋은 '팩트'가 됩니다. 결국 컨벤션센터에 전시부스를 꾸미는 기업이 많아야 하고 전시관람객도 많이 찾아와야 라스베이거스(미국)가 살아날 텐데 올 CES만 보면 근래 최악의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6년 연속으로 현장을 취재했지만 이렇게 문제가 심각했던 적이 없었습니다. 올해는 수 백개 기업이 전시부스를 세웠던 '샌즈관(Sands Expo)'은 아예 폐쇄했고 사우스, 노스(South & North)관도 상당 부분이 자리를 채우지 못했습니다.

라스베이거스는 인간의 욕구를 분출하는 곳이고 또 여윳돈이 있어야 찾아오는 곳인데 이 정도쯤 되면 올 미국경기가 여전히 바닥을 헤어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지만 미국정부는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 전 회장인 '빌 게이츠'를 다시 돌아오라고 하거나 필요하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또 미국의 어떤 언론도, 어떤 재계의 인물도 경제인들의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 은퇴한 '빌 게이츠'가 복귀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이지도 않습니다.

(사진설명 7 : 이건희 회장이 올림픽공식휴대폰이 전시된 지점에서 신종균 사장에게 보고를 받고 있다)

'페어플레이'를 가장 중시하는 올림픽을 '파울플레이어'가 대표가 돼 유치한다?

만약 삼성이나 오너에 관련된 부정적인 '팩트'들이 외국의 주요신문, 특히 미국 같이 문제의 밑바닥부터 적나라하게 파헤치는 언론들에 의해 뉴스로 생산돼 보도되면 어떤 상황이 연출될까요?

한국 정서는 "국가경제발전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삼성 오너인 이건희 회장인데 뭘…… 그 정도는 괜찮아"라며 관대함을 베풀 지 모르겠지만 '페어플레이(Fair Play)' 정신으로 국가를 통치하는 미국의 관습에는 이 회장이 저지른 부정적인 '팩트'는 아마 용서받지 못할 지도 모릅니다. 특히 천문학적인 비자금으로 만들어 숨기고 거기에다 엄청난 세금까지 탈루했다는 '팩트'는 예상하기도 어려운 심각한 처벌이 부여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회장은 미국시민이 아닌 '한국국적'을 가진 것이 행운일 수 있습니다.

지나간 일입니다만 마이크로소프트도 미국정부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독과점'이라는 '파울플레이(Foul Play)'를 했기 때문입니다. 또 정당하지 못한 사건(Watergate scandal)으로 대통령자리에서 물러난 닉슨도 파울플레이어(Foul Player)였습니다. 시민들의 정서에 맞지 않는 '부정'은 어떤 것이라도, 대상이나 지위에 관계없이 그가 누구라도 분명한 기준(Regulation)을 적용하는 것이 바로 미국 같은 나라의 보편타당한 정서입니다.

더구나 올림픽은 '페어플레이' 정신이 곧 모든 '가치'라고 할 수 있는 지구촌의 특별이벤트입니다. 그런데 '페어플레이'를 가장 큰 가치로 여기는 올림픽을 유치하는데 '파울플레이어'가 한국 대표인물이 됐다는 점은 도대체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글쓴이가 포용력이나 이해력이 부족해서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 부분도 독자들이 모두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 알아서 판단해보기 바랍니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과연 특정인 한 사람에 의해 좌우될 수 있는 국가인가?

직업 때문에 해외에서 살고 또 외국으로 돌아다닐 일이 많아 한국의 성장과 힘을 입체적으로 체험하고 피부로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삼성이나 엘지, 현대 같은 한국대표기업들이 일궈놓은 성과와 실적 때문에 뭐라고 설명할 수는 없지만 한국인이라는 프리미엄을 누리는 게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그들이 '월드클래스' 반열에 오르기까지 모든 한국인들이 애국심으로 (문제가 많았지만) 그들의 제품을 구매해주고 더불어 정부는 그들이 성장하도록 법과 규정까지 만들어 총력 지원했습니다. 더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은 대한민국의 모든 부모들이 피땀 흘려 번 수입의 대부분을 자식 교육비에 쏟아 부은 덕분에 삼성 같은 기업들은 탁월한 인재들을 저렴하게 채용하고 언제든지 입맛대로 골라서 인력을 보충할 수 있었습니다.

이 같은 한국의 성장환경을 가장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바로 '대만' 사람들입니다. 대만의 고위공직자나 대만을 대표하는 기업의 경영인들 목소리로 직접 들었지만 그들은 한국인, 한국정부의 독특한 기질과 특성에 감탄을 금치 못합니다. 그 같은 기질과 특성이 한국에서 삼성 같은 세계적인 기업이 나올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었다고 그들은 평가했습니다. (자신들은 역사적으로 IT전자산업에 한국보다 훨씬 더 빨리 진출했으나, 한국처럼 할 수 없었던 약점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면서까지 말입니다)

그런데 매우 실망스러운 것은 2010년이라는 즈음에, 대한민국이란 나라가 전 세계에서 주목 받을 만한 규모와 수준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수 십년 전의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듯한 느낌입니다. 과연 지금 한국이란 국가가 '이건희' 라는 특정인 한 사람에 의해 한국경제가 살고 또 재계의 사기가 오를 정도 밖에 안되는지……. 한국이 특정인 한 사람에 의지해야 할 정도로 허약한 국가입니까? 그게 사실이라면 도대체 누가 한국을 이 지경으로 만들었습니까?

글쎄요, 대한민국이란 나라는 절대 그런 정도의 '허접한' 수준이 아니라고 봅니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을 일으킨 한국인들의 저력을 보면 특정인 한 사람이 아니어도 그 어떤 고난과 역경을 극복해왔으며 앞으로도 어떤 극한 상황이 닥치더라도 지금까지 문제를 해결해왔듯이 불굴의 용기를 가지고 꿋꿋이 이겨낼 것입니다.

단언컨대 대한민국은 분명히 인류사회 발전과 대의명분이 존중되는 세계질서를 만들어 가는데 일조할 것이며 (좋은 의미의) 유대인처럼 수는 적지만 분명히 지구촌의 중추역할을 수행할 민족이 될 것입니다.

이제는 이건희 회장이 정신을 차려야 한다

이건희 회장이 CES에서 "한국이 정신차려야 한다"고 말했다는 군요. 이 회장의 발언이 혹여 문제가 될까 삼성의 고위관계자가 즉각 좋은 쪽으로 해명(해몽?)을 덧붙이기도 했지만…….

그런데, 이제는 이건희 회장이 정신차릴 때라고 봅니다. 그의 사고는 여전히 20년 전에 머물러 있는 것 같습니다. 그의 말을 들어보면 언뜻 한국사회나 기업에 위기감을 불어넣어 느슨함을 경계해야 한다는 식으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금 시대는 이 회장이 '신경영'을 외쳤던 '그때 그 시대'가 아닙니다. 모든 게 변화됐고 아주 빠르게 한국인들은 진화하고 있습니다.

또 20년 전 사업구조와 지금 사업구조는 완전히 다릅니다. 물론 가치기준이나 접근방법도 말입니다. 그래서 이 회장이 과거에 항상 써먹던 '하이어라키(Hierarchy-사회계급구조의 지배층)' 방식을 지금 동원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수 년간 한국사회의 '도덕과 관습기준'을 부정적으로 변질시킨 이 회장이 어느 날 불쑥 공개적인 자리에서 "한국은 정신차리라"고 말한다는 것은 한국인들의 자존감을 무너뜨리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 회장이 그렇게 주장하지 않더라도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대다수의 '용기있는' 한국인들은 저마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각자 맡은 일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지난 20년 동안 전세계인들이 놀랄 만큼 큰 발전을 이룩해냈습니다. 삼성에 몸담고 일했던(하고 있는) 훌륭한 한국인들뿐 아니라 크든 작든 기업에 몸을 사르며 묵묵히 일해온, 각 사회분야에서 자기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또 다른 한국인들에 의해 괄목할만한 국력성장을 일궈냈습니다.

이 회장은 자가용비행기를 이용해 본인 편한 시간에 맞춰 외국으로 날아가고, 스윗트룸에서 편하게 잠을 청하고, '마이바흐'라는 최고급차량을 타고, 수 많은 수행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일하고 싶을 때 일 하고, 하고 싶은 말과 표현을 언제든 다할 수 있겠지만 대다수의 창업기업인들이나 가장들은 그런 상황은 꿈에서도 만들 수 없을 정도입니다.

결코 이 회장과 그의 가족을 제외한 5천여만명의 한국인들은 생존경쟁을 위해서라도 정신을 놓지 못하고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회장은 태생적으로 한국최고재벌 가문에서 태어났고 덕분에 탄탄한 대로를 걸어왔지만 다른 한국기업인(한국인)들은 아주 척박한 환경에서 도전하고 일해 왔기 때문에 모르긴 몰라도 이 회장보다 더 강하고 끈질긴 정신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지금도 해외에서, 또 국내에서도 목숨을 걸고 시장을 개척하는 수 많은 한국기업인들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이 회장 발언의 또 다른 중대한 문제는 삼성에서 꾸린 취재기자단 앞에서 마치 자신휘하의 임직원들에게 '훈시(訓示)'하는 것처럼 한국인전체에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위압적인 태도입니다. 이 회장이 "정신차리라"고 말한 대상인 한국인들은 그 동안 열심히 삼성제품을 구매해준 사람들이며 농토와 소를 팔아 자녀들을 교육시켜 삼성에 보낸, 평생 이 회장이 감사를 표시해야 할 '상전(上典)'이나 다름없는 '고객'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이제는 정말 이건희 회장이 정신차릴 때 입니다. 여러 모로 경륜도 많이 쌓였으니 시대에 맞게 좀 다른 차원의 키워드를 생산해 한국사회에 던지고 역사에 남을 만한 획기적인 역할을 자처해 수행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일 좀 하라고 국가와 국민(정부)이 누릴 수 있는 자유와 권리를 복권시켜줬는데…….

마지막으로 이 회장에게 가장 가치 있는 일이라고 여겨지는 것을 하나 제안한다면, 앞으로 남은 여생을 본인 가문을 한국최고의 부자로 만들어 준 한국인들과 삼성제품을 구매해 준 전세계소비자들, 무엇보다 이 회장과 그 일가를 받들고 삼성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일군, 평생을 삼성에 바쳐 일해 온 삼성인(三星人)들에게 보은(報恩)할 일이 무엇인지를 찾아보기 바랍니다.

아마 그 일이 동계올림픽유치보다 또 한국 재계의 사기를 올리는 일보다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더 중요한 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Written by : ideak. Kim
Editor & Publisher
AVING News Corp. 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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