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10후일담] Las Vegas에서 만난 이재용 부사장...

최민 2010-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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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 VEGAS, USA (AVING Special Report on 'CES 2010') -- <Visual News> [CES 2010 후일담] Las Vegas에서 만난 이재용 부사장...

(사진설명 1: 삼성-Samsung-이재용 부사장은 줄곧 이건희 회장이 여동생들의 손을 잡고 걷는 뒤를 따라다녀야만 했다. 이 회장이 대를 이을 자신을 '보호'해주려고 한 의도된 행동을 했다고 생각할까? 'CES 2010' 전시장을 돌아보는 이건희 회장과 딸 이부진, 이서현)

이건희 회장이 딸 둘의 손을 잡고 다닌 이유는?


이번 CES에 이건희 회장이 방문하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이재용 부사장은 한국 뉴스미디어로부터 주목을 덜 받은 것 같습니다.

이 부사장은 아버지 이건희 회장이 '연출'하듯 여동생들인 딸 둘의 손을 꼭 잡고 걷는 모습을 뒤에서 쳐다보고 따라다녀야만 했습니다. 글쎄요, 이 회장은 "딸들 광고"를 위해 손을 잡고 걸었다는데 공개석상에서 그런 행동을 하게 된 것은 뭔가 아버지의 또 다른 치밀한 의도(?)가 숨어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 부사장의 심정은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어떤 의도로 이 회장이 딸들의 손을 잡고 걸었을까요? 몇 가지로 추론할 수 있겠습니다만......

그런 연출을 통해 이 회장은 자신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을 것입니다. 물론 그것은 본인이 '비공식' 회장에서 '공식' 회장으로 다시 돌아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왜냐하면 아들이 아니라 딸들을 전면에 내세우는 모습을 적극 표현하려 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아직 "내가 할 일이 많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지요. 동양적인 관습에서 아무래도 아들을 내세우게 되면 본인은 물러 앉는 형국으로 비쳐지니까 말입니다.

또 그렇게 보여주는 것이 '미완(未完)'의 아들을 보호하는 전략일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대를 이을 이 부사장이 아직 권좌에 등극(登極)할 때가 안됐으며 여전히 미덥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겠지요. 그런 태도는 보통 아버지들도 이해할 것입니다. 자식이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어린애 취급하니까요.

결국 이 회장은 아직 자신이 권좌를 물려줄 때가 안 됐으며 머지 않은 미래에 뭔가 한번 더 큰 일을 도모할 수 있다는 의지를 CES를 통해 드러낸 것으로 해석됩니다. 물론 이 회장 욕심은 아들, 이 부사장이 경륜을 더 쌓아 자신보다 더 뛰어난 '총수(오너)'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겠지요.

한국에 보도된 뉴스를 훑어보니 이 회장은 이번 CES를 통해 자신이 의도한 바를 잘 관철시킨 것 같습니다. 물론 휘하 임직원들의 노고(?)에 의해서 어느 정도 정제(精製)되고 또 각색된 내용이 언론을 통해 한국에 전달됐겠습니다만.......

(사진설명 2: 삼성도 구멍가게로 전락할 수 있다는 이 회장의 발언은 "삼성에 내가 없으면..." 또는 "어린 자식들과 전문경영인들에게 맡겨 놓으면..."이라는 '조건절'이 생략됐는지도 모른다)

4개월 전 베를린에서 만난 이재용 전무 vs. 라스베이거스에서 만난 이재용 부사장


그런데 오늘은 이 회장에 대해 후일담을 쓰려는 것이 아니라 그의 아들, 이재용 부사장에 대한 후일담을 하나 정리하려고 합니다.

에이빙(AVING News, www.aving.net) 독자들은 잘 알고 있겠지만 지난 9월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09' 전시장에서 이재용 부사장(당시 전무)을 기자가 집중 취재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이 부사장과 최지성 대표를 따라붙으면서 취재한 내용을 후일담으로 정리해 보도했는데 대내외적으로 반향(反響)이 꽤 만만치(?) 않았습니다.

이번에도 취재현장을 발로 뛰어다닌 덕분에 또 다시 '빅-뉴스메이커'인 이 부사장을 최지성 대표와 함께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전시장 밖에서 만난 것이 조금 아쉬웠습니다만 최지성 대표와 함께 있는 이재용 부사장을 보고는 직급은 직급인지라 먼저 최지성 대표에게 인사를 건넸습니다. 최 대표는 순간적으로 기억을 더듬으며 "아~ 에이빙......"이라며 인사를 받아주더군요. 아마 에이빙 기자들이 평소 현장에서 입고 다니는 취재조끼를 안 입고 있어서인지 금방 알아보지 못했나 봅니다.

옆에 있던 이재용 부사장이 "누구..."라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최 대표는 "아, 왜 지난번 IFA전시회에서 함께 다니면서 취재했던..." 그러자 이 부사장은 "아, 네. 기억이 납니다. 지난 번 그 기사 잘 봤습니다. 잘 써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아주 여유로운 태도로 응대해줬습니다. 4개월 전 IFA 전시장에서 기자가 들고 있던, 자신을 촬영한 카메라를 화제 삼아 부자연스럽게 먼저 말을 걸어 왔을 때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최 대표는 기자가 이 부사장과 잠시 대화하고 있는 사이에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겸연쩍게 웃었습니다. 아마 별로 만나고 싶지 않는 뉴스미디어(AVING News)의 '끈질긴 기자'를 또 만나게 된 것이 기가 막히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신경이 쓰이는 것을 못내 감추려는 의도에서 웃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거나 두 사람은 4개월 전에 만났을 때와는 위치가 달라졌습니다. 그 사이 최 대표는 한국 최고기업이자 세계적인 전자회사의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고 이 부사장은 (물론 오너에게 타이틀이 뭐가 중요하겠습니까만) '부(副)'자를 붙이기는 했습니다만 최고경영자 그룹 중 한 사람이라는 의미에서 'Chief'의 머리글자를 붙인 'COO'로 승진했습니다.

(사진설명 3, 4, 5: 이 부사장과의 만남. 불청객과의 예정되지 않은 만남이었지만 그는 지난 4개월 전보다 한층 여유가 있어 보였다)

역시 '관록'의 최 대표답게 어색함을 풀 겸 돌발상황(?)도 막기 위해 대화를 리드했습니다. "에이빙은 참 커버리지가 좋아... 우리회사 프로덕트부터, 뭐 전체를 그냥... 써주고 그래요. 아주 대단한 미디어야..."라며 이 부사장이 알아듣도록 설명을 곁들이면서 불청객과 '예정되지 않은 껄끄러운 만남'의 분위기를 선점(先占)했습니다.

두 사람을 함께 카메라에 좀 담고 싶다고 요청하자 이 부사장이 '상당한 수준(?)'의 농담을 던지며 슬쩍 거절했습니다. 순간, 최 대표가 이 부사장의 농담수준(?)이 마음에 걸렸던지 "이거 또 그대로 기사 나가는 거 아냐~"라며 웃어 넘기려 했습니다. 또 한번 최 대표의 '관록'과 '센스'가 돋보이는 순간이었습니다. 기지를 발휘해 오너 아들인 이 부사장이 곤경에 처할지도 모르는 상황을 커버한 것입니다.

하지만 기자는 이 부사장의 농담을 조금 다른 시각으로 받아 들였습니다. 한국 최고재벌의 대를 이을 사람이 기자와 만나 그런 농담을 스스럼 없이 던지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도 신분과 위치를 떠나 한 사람의 인간이요, 또 건강한 대한민국의 남자인데 충분히 그 정도 수준의 말은 할 수 있는 것이지요.

늘 베일에 싸여있는 듯, 또 잊어버릴 만하면 한번씩 불쑥 하고 싶은 말을 뱉어내는 아버지, 이 회장과는 소통하는 스타일이 분명히 달라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이 부사장이 고립되지 않고 세상(시장, 고객)과 자연스럽게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메시지 전달 채널'들의 정보독점도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이 부사장이 전면에 나설 때 지금처럼 몇몇 메시지 전달 채널-사람-들이 이 부사장의 정보를 독점하게 되면 매우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가 본격적으로 '판단권자(Decision Maker)'의 역할을 수행할 때는 지금보다 세상이 더 많이 변화됐을 것이고 또 다른 차원의 지도자상이 필요한 시대가 도래할 것이기 때문에 지금부터 효과적이고 유연한 소통방법을 이 부사장 스스로 개발할 필요가 있습니다.

"회장님이 가족끼리 오랜만에 이런 곳에 오신 것 같은데 함께 안 다니시는지..."라고 기자가 묻자 약간 불편한 표정을 지으며 "저희는 따로 움직여요..."라고 짧게 대답했습니다. 아마 기자가 자신을 통해 아버지 이건희 회장에 대한 동향을 캐내려는 속셈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그리고는 거꾸로 공격(?)적인 질문을 기자에게 해 왔습니다. "라스베이거스엔 언제 오셨나요?" "이쪽이 본사가 있어 일주일전에 왔습니다"라고 대답하자 "라스베이거스에 본사가 있어요?"라고 또 되물었습니다. 그리고 에이빙에 대해 '프라이빗(Private)'한 질문을 추가로 했습니다만......

그때 이 부사장은 최 대표와 함께 몇 명의 바이어인 듯한 지인들과 만나 인사를 하며 어디론가 움직이는 것 같았고 길지 않은 '즉석' 취재는 끝났습니다. 최 대표 승용차를 함께 타려고 하는 이 부사장은 예의를 갖추며 상석(上席)의 우선순위(?)를 잘 지켜 뒷좌석 왼쪽으로 걸어갔고 최 대표는 상석인 뒷좌석 오른쪽에 앉았습니다. 최 대표는 인사를 하는 기자에게 손을 흔들어 주고는 떠났습니다.

(사진설명 6: 빌 게이츠를 대신해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현 CEO인 스티브 발머가 작년부터 CES기조연설자로 나섰다. 그러나 스티브 발머는 빌 게이츠 전 회장과 비교했을 때 무게감이 많이 떨어진다)

이재용, 진정한 리더가 되려면 스스로 공개된 '단상'에 올라가야 한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 CEO는 브리핑의 천재, 웅변의 달인이라고 할 정도로 공개된 석상에서 탁월한 표현능력을 발휘합니다. 아마 그의 브리핑파일 동영상은 식견이 있는 비즈니스맨들이라면 모두 한번쯤 접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가 '아이팟(ipod)' 신제품을 발표할 때 만들어졌던 브리핑 동영상은 그 어떤 콘텐트보다 뛰어났습니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머리가 쭈뼛쭈뼛 섭니다. 그리고 그의 화려한 '퍼포먼스'는 최고수준의 마케팅활동으로 승화됩니다.

마이크로소프트를 세계 최고기업으로 일군 '빌 게이츠' 회장도 십 수년 동안 CES 기조연설(Keynote Speech)의 연설자로서 대단한 표현능력을 표출한 바 있습니다. 그의 CES 기조연설을 현장에서 몇 번 본적이 있습니다만, 자신에게 주어진 '스테이지(Stage)'를 마이크로소프트 사의 PR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스튜디오로 완벽히 개조시켜 버리더군요.

그 장소에 참여한 전 세계에서 모여든 기자들, 그리고 바이어들은 빌 게이츠가 얘기하는 스토리가 MS사의 홍보내용인지 뻔히 알면서도 그에게 빨려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가 던진 화두는 CES를 취재하는 전 세계에서 모여든 기자들의 말과 글을 통해 지구촌의 수억 명 독자들에게 전달됩니다. 말 그대로 돈 한푼 안 들이는, 차원이 다른 마케팅활동을 펼치는 셈이지요.

(사진설명 7: 이건희 회장이 경영하던 과거 시대는 이학수 부회장 같은 참모가 필요했겠지만 이재용 부사장이 경영할 시대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참모가 요구될 것이다 / CES를 방문한 이건희 회장과 함께 온 이학수 부회장이 이 회장이 탄 차량을 배웅한 뒤 최지성 대표와 얘기하고 있다)

이 부사장도 탁월한 리더가 되려면 우선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야 하고 또 아버지와는 완전히 차별화된 위험한 도전과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합니다. 미국에서 공부한 적이 있어 영어도 어느 정도 구사할 터이니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처럼 공개된 석상에서 삼성이라는 기업을 알리고 또 전세계 소비자들을 설득시킬 매력적인 키워드를 던질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뭐, 그 정도쯤이야 이 부사장이 충분히 해낼 수 있으리라 봅니다.

베일에 가려진 황태자가 아니라 공개된 단상에 과감히 올라서 세계를 움직이는 전자기업을 이끄는 총수로서 자신감을 마음껏 드러내라는 것이지요. 변화의 시대를 이끌어가는 리더는 그 정도의 수고와 노력은 할 자세가 돼 있어야 합니다. 그게 차라리 덜 위험하고 오히려 잠재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일 것입니다.

사실, 아버지 이 회장은 제품생산이 폭발적으로 팽창하는 시대에, 전세계 제조공장이 동아시아로 이동하는 시기에, 거기다가 수출정책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는 국가에서, 삼박자가 딱 맞아떨어지는 때 경영을 해왔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주연(主演)'이 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부사장이 경영현장 최일선에 서야 할 때는 아버지 때와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 도래할 것입니다. 조금 부정적인 시각으로 예상하면 한국을 둘러싸고 있는 지리적인 상황과 역사적인 보편타당성을 감안하면 아마 이 부사장은 평생 공격 한번 해보지 못하고 '방어'만 해야 하는 총수가 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그늘 덕분(?)에 이 부사장이 한국 내에서도, 또 해외에서조차도 지도자로서 '대의명분(大義名分)'을 세우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대의명분 없이 덩치만 큰 재벌기업을 이끌어 나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위험한 일인지, 경영공부를 충분히 한 본인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지금부터 이 부사장이 아버지의 품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스스로 해야 함은 당연하고 또 지금의 전문경영인들 치마폭(?)에 싸여 있지도 말고 더 거칠고 광활한 광야로 뛰어들기 바랍니다. 이재용 부사장의 어깨에 대한민국 미래의 일부분이 걸려 있다는 사실을 조금이라도 인지하고 있다면......

Reported by : Min Choi (Editor)
Co-Reported by : Kevin Choi / Paul Shin / Sophia Gwak / K.S Chun / Jun Lim / Dong-Kwan Kim / Ashley Kim

Written by : Ideak. Kim
Editor & Publisher
AVING News Corp. 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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