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緊急診斷] "삼성이 정직했으면 좋겠다. 거짓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박병주 201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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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 VEGAS, USA (AVING) -- [緊急診斷] "삼성이 정직했으면 좋겠다. 거짓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진설명 1 : "한국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수출을 해야 하고, 따라서 해외시장을 개척해야 하는데 일본기업과 경쟁에서 이기려면 제품을 더 싸게 공급해야 하고…". 이 같은 개념 없는 논리를 설마 거론하지 않겠지만…… 삼성전자의 매출, 이익규모 그리고 바뀐 시대상황을 감안하면 한국인들에게 더 이상 '인내심'을 요구해서도, 미국소비자들과 '역차별'해서도 안될 것이다. 삼성 이건희 회장은 얼마 전 호암 이병철 선생 탄생 100주년 행사장에서 "모든 국민이 정직했으면 좋겠다. 거짓말 없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발언했다. 정말이지 삼성이 정직하고 거짓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1편] 텔레비전 1대 사는데 한국인이 미국인보다 200만원이나 더 지불하는 게 과연 '正直'인가?

Fact 1 : Best Buy에서 삼성전자 LED-TV의 대대적인 할인프로모션


미국 라스베이거스(Las Vegas)에서 어느 정도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모여 산다는, 도시의 서북쪽에 위치한 '서머린(Summerlin)'. '레드락(Red Rock)' 국립공원 가는 방면 서쪽 찰스턴(Charleston)거리 끝자락의 레드락(Red Rock)호텔 맞은 편에는 큰 리테일단지가 위치해 있다. 여기에는 베스트바이(Best Buy), 코스트코(Costco), 로우스(Lowe's) 등 미국의 유명 소매점포들이 밀집돼 있다.

1월 29일 금요일, 그곳에 있는 '베스트바이'에 들러 텔레비전 시장동향을 한번 살펴봤다. 입구 오른쪽 벽면에는 늘 중대형 텔레비전이 진열돼 있었는데 모두 42대가 걸려 있었다. 이를 제조 브랜드 별로 나눠보니 삼성(Samsung)이 16대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소니(Sony)로 10대였다. 그리고 나머지 16대에는 파나소닉(Panasonic), LG, 도시바(Toshiba), 그리고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중저가 브랜드들이 포함돼 있었다.

텔레비전을 둘러보고 있으니 직원이 다가와 혹시 필요한 게 없냐고 물었다. 40인치 이상 텔레비전을 하나 사려고 하는데 '추천'해줄 만한 브랜드가 없는지 부탁해봤다. 직원은 매우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삼성이 TV시장에서 작년에 전체 1위를 했는데, 만약 텔레비전을 구매하려면 삼성 LED-TV를 사라"고 권했다. 그러고는 "LED-TV는 화질의 선명도와 색감이 뛰어나다"고 그 이유를 간략하게 덧붙였다.

이날 이 점포는 삼성 LED-TV를 사람들이 다니는 동선(動線)뿐 아니라 여기저기 구석까지 쌓아놓고 대대적인 할인프로모션을 펼쳤는데, 55인치(UN55B8000XF) LED-TV는 당초가격(Reg. Price)에서 1천 달러나 내린 2799.99달러에 팔고 있었고 46인치(UN46B6000VF)는 9백 달러 할인해 1599.99달러에 팔고 있었다.

그리고 다음 주 화요일인 2월 2일에 다시 베스트바이를 방문하니 삼성의 몇몇 제품을 추가로 할인행사에 포함시켰다. 55인치(UN55B7100WF)는 당초가격에서 1천 달러나 내린 2499.99US달러에 팔고 있었고 46인치(UN46B8000XF)도 마찬가지로 1천 달러 추가 할인해 1999.99US달러에 팔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58인치 PDP-TV(PN58B550)도 700달러를 더 깎아 1599.99달러에 판매했다.

여기에다 그 전주(前週)보다 추가로 더해진 보너스가 있었다. 만약 소비자가 삼성의 40인치 이상 LED-TV를 구매할 경우에는 199.99달러짜리 '블루레이디스크(Blu-ray Disc, BD-P1600)'를 공짜로 받을 수 있는 '보너스프로모션'이 동시에 전개되고 있었다.

추측컨데, 샤프(Sharp)전자가 코스트코(Costco)에서 대대적으로 할인프로모션을 벌이자 바로 그 다음 주 삼성이 미국최대의 가전양판점 베스트바이(Best Buy)에서 LED-TV를 앞세워 대대적인 할인행사에 돌입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유통업체간 경쟁이 할인프로모션을 부추겼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제조업체가 거기에 동의해야만 할인행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는 곧 제조업체의 프로모션으로 간주할 수 있다)

마치 이를 방증이라도 하듯, 베스트바이 매장에서 샤프전자TV를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찾아봤지만 보이지 않았다. 매장직원에게 왜 샤프텔레비전이 없냐고 물었더니 "매장에는 없으나 온라인쇼핑몰에서는 판매하고 있다"고만 대답했다. 미국 유통업체들이 막강한 힘을 가진 것을 감안하면, 샤프전자가 미국전역 코스트코에서 대대적인 할인프로모션을 한 것 때문에 베스트바이가 거기에 대응(샤프에 페널티 부여?)한 것이 아닌가 짐작된다.

(미국시간으로 2월 9일, Best Buy에 다시 들러보니 지난 주에 1천 달러를 깎아 2499.99US달러에 팔던 삼성 55인치 LED-TV-UN55B7100WF를 추가로 200달러 더 할인해 2299.99달러에 팔고 있었다)

(사진설명 2 : 베스트바이는 지난 해 미국이 경제위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실적을 올렸다. 전년 11월 30일부터 금년 1월 2일까지 5주간의 Holiday 쇼핑기간에 회사 전체는 전년대비 13% 성장한 85억 달러의 매출을 올려 미국 최대의 전자제품유통업체로 명성을 굳건히 지켰다)

(사진설명 3 : 미국시간 2월 9일, 베스트바이에서 삼성 55인치 LED-TV-UN55B7100WF를 2299.99달러, 한화로 약 270만원에 팔고 있었다. 한국에서는 이와 동일사양의 제품이 무려 500여 만원에 팔리고 있다. 한국인들이 텔레비전 한대를 사는데 미국인들보다 끔찍하게도 200만원 이상 더 지불해야 한다. 거의 2대 값을 내고 1대를 사고 있는 셈이다)

(사진설명 4, 5 : BEST BUY에서 매주 발행하는 광고전단지에 나온 삼성 LED-TV 세일광고)

Fact 2 : 텔레비전 한대를 미국 소비자보다 200만원이나 더 주고 사는 한국인들……  삼성전자는 공식채널을 통해 "미국시장은 특수하다"라고 변명했다


삼성전자가 미국 '베스트바이'를 통해 판매하는 55인치(UN55B8000XF)와 46인치(UN46B8000XF) LED-TV가 한국에서는 얼마에 팔리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미국의 베스트바이와 가장 유사한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가격을 조사하는 것이 타당성이 있을 것 같아 '하이마트' 인터넷쇼핑몰을 택해 두 제품의 가격차이를 확인해봤다.

(미국시간으로) 2월 8일 현재, 하이마트 인터넷쇼핑몰에서도 이 두 제품을 할인판매하고 있었는데 55인치(UN55B8000XF)를 5,390,000원에, 46인치(UN46B8000XF)는 3,690,000원에 팔고 있었다. 두 제품의 정상가격은 각각 6,000,000원, 4,520,000원에 이르렀다. (웹사이트참고: http://www.e-himart.co.kr/store/secondShop.jsp?topsectid=490§id=1614)

양국의 대표 전자제품소매점에서 판매하는 두 품목의 LED-TV 가격차이를 '환율'을 감안해 계산해 보았더니 정말 '끔찍한 숫자'가 나왔다.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어 잘못 계산한 게 아닌가 생각하고 다시 몇 번을 계산해봤다. 그러나 '끔찍한'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베스트바이에서 판매하는 55인치(UN55B8000XF)는 최근 기준환율로 계산하면 약 330만원(2499.99달러)이고 46인치(UN46B8000XF)는 약 235만원(1999.99달러)이다. 한∙미 양국간의 삼성 LED-TV의 가격 차이를 계산하면 55인치는 209만원(539만원-330만원=209만원), 46인치는 134만원(369만원-235만원=134만원)이나 된다.

얼마 전 한국의 한 TV방송국에서 현대자동차의 한∙미간 가격차이를 꼬집은 적이 있다. 그런데 거기서 문제를 삼은 가격차이는 불과 이, 삼십 만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난다. 그런데 자동차도 그 정도 가격차이에 '시비'를 거는데, 십 분의 일 정도 가격의 텔레비전 1대 사는데 한국인들이 미국소비자보다 물경 200만원이나 더 지불해야 한다면…… 이런 상황은 도대체 어떤 식으로 설명을 해야 하나? (상상을 초월하니 아예 두뇌회전이 멈춰버리는 느낌이 들 정도다)

그래서 '에이빙뉴스(AVING KOREA)' 취재팀이 삼성전자 공식채널을 통해 이 문제를 정식으로 질의했다. 물론 특별한 대답을 기대하고 질의한 것은 아니지만 대답은 '역시나' 였다. 문제의 본질은 거스른 채 대수롭지 않다는 식의 답변만 돌아왔다.

왜 미국과 한국의 TV가격이 그렇게 엄청나게 차이가 나는지에 대해 삼성전자가 변명한 것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미국 '베스트바이'는 자신들의 정책에 맞게 가격을 조절하기 때문에 (미국이 싸다)
2. 미국은 운송비, 설치비, A/S기간 연장비 등이 추가로 들어가고 한국은 제품가격에 모든 서비스가격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계산해보면 양국간 가격차이는 없을 것이다)
3. 주마다 약 9% 정도의 소비세가 있다 (그 금액을 더하면 가격차이가 없어진다)
4. '하이마트'가 마진율을 더 줄여 싸게 팔면 미국과 가격이 비슷해지는 것 아니냐? ('하이마트'가 더 많이 세일하면 '베스트바이'와 비슷한 가격까지 내릴 수 있을 것이다!)
5. 이러한 가격문제를 가지고 2년 전에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보호원에서 문제를 삼았지만 미국시장의 특수성을 얘기하니까 그쪽에서도 수긍했다. (그거? 옛날에 벌써 끝난 얘기다. 한국정부에서도 '차이'를 이미 인정했다. 그러니 문제없는 것 아니냐??!!)

자, 그렇다면 삼성관계자가 변명한 5가지를 조목조목 '해석(解釋)'해보도록 하자.

(1) 베스트바이가 자신의 정책에 맞게 제품가격을 조절한다?

맞다. 이 부분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베스트바이가 '갑(甲)'이고 삼성이 '을(乙)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제품을 공급하는 측이 삼성이므로 삼성과 사전에 합의 없이 할인판매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더욱이 할인판매를 하더라도 베스트바이는 당연히 이득(마진)을 취하려고 하니 오히려 삼성이 공급가를 더 싸게 해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에서 가장 힘이 센 베스트바이가 '손해'를 보고 판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삼성에서 다른 방법으로 마진을 보상했던지 또는 별도의 약속을 했을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삼성이 얘기한 "베스트바이에서 마음대로 가격조정을 하기 때문에"라는 말로 한∙미 양국간의 TV 한 대 가격차이가 무려 200만원이나 나는 이유를 명확히 설명할 수는 없는 것이다. 만약 삼성전자가 그것을 주장한다면 오히려 원천적으로 한국, 미국간 제품 공급가격을 각각 다르게 적용한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는 얘기다.

삼성이 베스트바이 공급가격을 오픈하지 않는 이상 1번 문제는 더 이상 거론할 여지가 없다. 이를테면 베스트바이와 하이마트의 공급가격이 똑같으면 삼성의 얘기를 수긍할 수도 있다. 그런데 공급가격을 질의하면 '영업비밀'이라고 회피할 것이다. 그리고 양국 간에 가격비교를 정확하게 하지 못하도록 제품고유넘버를 달리하는 등 별의 별 수를 다 동원해 헷갈리게 만들 것이다.

(2) 미국에서 소비자가 추가로 부담하는 비용이 있다?

운송비와 설치비, A/S기간 연장비는 과연 제품가격에 몇 %나 차지할까? 삼성관계자는 미국시장을 알고 있는 듯 하나 매우 어설프게 알고 있다. 우선 이 제품은 스탠드형이라 설치비가 들어가지 않는다. 그리고 미국사람들은 '당연히' 제품을 사러 가면 자기 차로 운송한다. 겨우 몇 마일 정도 떨어진 집에 텔레비전을 배달 받으려고 별도의 비용을 내고 '운송서비스'를 받지 않는다. 그게 미국문화다.

그런데 이걸 어쩌나. 베스트바이에서는 해당 제품을 구매하면 무료로 배송서비스를 해주고 설치까지 해준다(이렇게 쓰여있다 : +Includes Delivery, Hook Up & Recycling). 그리고 만약 배송서비스를 요청하더라도 얼마 들지 않는다. 그리고 베스트바이 온라인쇼핑몰에서는 항상 배송서비스가 무료다.

A/S연장비용 얘기는 일부 맞지만 삼성에서 희망하는 만큼 금액이 '뻥튀기'가 안 된다. 우선 TV를 구매하면 1년 동안 제조업체에서 '풀 워런티(Full Warranty)'를 보장한다. 그리고 고객이 원했을 때 추가 '워런티' 비용(이를 베스트바이에서는 'Protection Plan'이라 함)은 4년일 경우 399달러, 2년은 299달러이다. 그런데 이를 꼭 사야 되는가라는 문제가 제기되는데 이것 또한 베스트바이 직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별로 살 필요성을 못 느낀다.

현저한 소비자의 과실 또는 그와 유사한 상황에서 고장이 났을 때 제품을 고쳐주는 프로그램이 바로 '프로텍션플랜'이다. 그런데 현저한 고객의 과실로 인해 고장이 나는 경우가 과연 얼마나 될까? 아마 거실에서 골프채를 휘두르다 혹시 화면을 박살낼 수 있는 경우를 빼고는 거의 일어날 가능성이 없는 문제 때문에 비싼 '워런티'를 돈 주고 살 필요는 없다. 유통업체에서 이런 패키지를 별도로 판매하는 것도 미국의 관습이자 '문화'다.

그렇지만 만약 제조업체 '워런티' 기간이 지나서 제품의 문제로 인해 고장이 났다면 그것은 또 다른 문제이다. (흔한 사례는 아니지만, 글 쓰는 이의 경험에 비추어보면) 미국은 영수증만 있으면 언제든지 고장 난 제품을 다시 '새것'으로 바꿀 수 있다. 특히 베스트바이 같은 유통업체는 'Brand Name(이름 값)' 때문에라도 '교환, 반품'으로 인해 절대 고객과 실랑이를 벌이지 않을 것이다.

결국 삼성관계자가 얘기하는 추가 A/S비용이라는 것이 일종의 '보험'을 드느냐, 마느냐이기 때문에 명확한 제품비용으로 계산할 수 없다. 그냥 옵션이라는 얘기다. (요즘 어떤 텔레비전이 산지 얼마 안돼 고장이 나겠는가? 그렇다면 아마 그 브랜드는 시장에서 축출될 게 뻔하다)

(3) 주 마다 약간 다르지만 약 9%의 소비세가 있다?

그것은 인정하자. 미국 소매점에서 고시한 제품가격은 통상 소비세(한국 같으면 부가세에 해당하는 세금)를 제외한 금액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사족(蛇足)'을 달고 싶다. 미국 소매점의 유통구조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은 일단 고가제품(高價製品)은 절대 고시된 가격표대로 사지 않는다. 미국은 특히 가전제품이나 자동차는 '딜'이 가능하다.

글 쓰는 이가 실제 'Deal'한 체험담인데, 베스트바이에서 세일하는 LCD-TV를 매니저에게 부탁해서 추가로 10% 더 깎아서 샀다. 자동차는 신차(新車)인데도 불구하고 매니저와 담판을 지어 무려 35%나 깎아서 구매했다. 미국 시장상황이 매우 정상적일 때 얘기다. 만약 베스트바이에서 비싼 제품을 구매하고 싶으면 가능한 한가할 때 방문해 '매니저'에게 부탁을 하면 10%쯤은 '매니저디스카운트'를 '공식적'으로 해준다. 또 할인카드를 현장에서 만들면 바로 10%를 할인해준다.

(4) "하이마트에서 마진율을 줄여 싸게 팔면 미국과 비슷한 가격이 되는 것 아닌가?"

이 말은 매우 '삼성스러운' 말이다. 위 (1)에서는 "베스트바이가 자사정책대로 가격을 결정하는데 어쩌란 말이냐"고 변명하더니 한국 '하이마트'에게는 '마진율'을 줄여 팔았으면 하고 '은근히' 압력을 넣는 듯 하다. 미국에서는 유통업체에 대해 '영원한 을(乙)'을 자처하면서 한국에선 삼성전자가 '갑(甲)'이 된다는 얘기란 말인가? 삼성관계자가 입장을 바꿔 놓고 미국 베스트바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과연 "마진율을 줄여서 팔면…"이라는 식의 답변을 내놓을 수 있을까?

취재기자가 공식채널을 통해 질의하는 내용은 당연히 기사를 쓰기 위함인데 "하이마트에서 더 할인해 마진율을 줄이면 한국에서 가격이 더 싸지지 않겠는가?"라는 얘기는 삼성전자가 한국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어떤지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미국 유통업체가 대폭 할인 판매하는 프로모션에 대해서는 "그런 일은 원래 그쪽에서 다 알아서 결정하는 것"이라며 알아서 기면서 한국 유통업체에게는 판매정책에까지 개입하는 듯한, "마진율을 줄여서 팔면 더 싸진다"는 식으로 마음대로 발언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게 바로 오늘날 삼성전자의 '위대한(?)' 모습이다.

(5)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보호원에서도 문제 없다고 인정했다? 언제? 2년 전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해석'할 얘기가 너무 많다. 그러나 얘기가 너무 길어지니 간단히 하자. 요즘 같이 하루가 멀다 하고 '휙-휙(Quick-Quick)' 변화하는 전자제품시장에서 2년 전 얘기를 한다는 것은 '석기시대(石器時代)'쯤을 거론한다고 보면 틀리지 않다. 이를테면 전자제품 시장에서 2년 전 얘기는 한 20년 전쯤의 과거를 연상시키는 듯하다는 말이다.

2년? 그 사이에 가전시장은 시장환경, 제품트렌드, 기술발전, 원재료 및 완제품 가격구조, 소비자의 취향 등 모든 요인이 다 바뀌었는데 2년 전 사례를 끄집어내서 지금의 가격구조를 변명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그리고 가격구조라는 게 하루에도 몇 번, 늘 계속해서 바뀌는 것인데 어떻게 과거 2년 전 특정시점에서 벌어진 사안으로 지금의 문제를 '판단'할 수 있단 말인가? 최첨단 제품을 만드는 회사에서 그렇게 고루한 답변을 낸다는 것은 삼성전자가 추구하는 '업의 개념(業의 槪念)'에도 잘 맞지 않다.

물론, 삼성전자가 향후 있을지도 모를 한국소비자들의 항의나 컴플레인, 또는 법적인 문제까지 예상해서 '공정위'와 '소보원'을 들먹거리면서 그런 얘기를 꺼냈는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한번 강조하건대 그것은 2년 전 특정시점의 과거사례일 뿐이다. 만약 2년 전에 시비가 됐지만 문제 없이 넘어갔으니 "삼성전자는 정당하다"는 내용을 주장하기 위해 '공정위'와 '소보원'을 끼고 들어왔다면 그것은 오히려 양 기관과 심각한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새로운 문제를 만들 수도 있을 것 같다.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보호원이 삼성전자의 가격문제를 변명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도 아니겠지만, 두 기관이 2년 전에 삼성전자의 어떤 문제로 어떤 조사를, 어떻게 벌였는지 한국소비자들은 당장 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공정거래문제나 소비자보호차원에서 '가격문제'는 가장 민감한 사안이고 특히 요즘 같이 정보획득채널이 발달한 시대라면 두 기관이 삼성전자 같은 '독과점' 업체의 가격에 대해서는 항상 예의주시하고 있어야 하는 게 마땅하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두 기관이 직무태만이나 직무유기를 하고 있는 셈이다. 바로 이번 사건이 말해주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결과적으로 삼성전자에서 변명한 것 중 (2)번 정도는 가격차이를 설명하는데 유효하다고 받아 들이더라도 '200만원'이라는 '끔찍스러운(Terrible)' 가격차이는 거의 줄어들지 않는다. (베스트바이에서 삼성 LED-TV를 구매하면 199.99달러짜리 블루레이디스크플레이어를 보너스로 끼워주는 것은 특별한 경우라고 전제하고 일부러 계산에서 뺐다. 그것까지 집어 넣으면 9%의 소비세와 비슷해진다)

한국인들은 삼성텔레비전 한대를 사는데 미국인보다 무려 200만원이나 더 지불한다는 사실을 알면 과연 어떤 생각을 할까? 아마 한국인들은 애국심과 인내심이 유난히 강하니까 삼성이 자신들을 그렇게 소름 끼치도록 차별해도 '너그럽게' 이해해줄지 모른다. 그리고 한국소비자들은 삼성과 관련된 사건은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문제로 스스로 인식하기 때문에 자신들이 차별 받고 무시당해도 그냥 넘어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사진설명 6 : 삼성은 한국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다. 그런 독점적 지위에 오르기까지 한국소비자들은 '애국심'으로 많은 이익을 만들어줬다. 그러나 10,920,000,000,000 이라는 천문학적인 숫자의 '영업이익'을 만들어 냈으면서도 '독점적인 지위'를 이용해 여전히 한국인들에게 더 많은 이익을 지불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 불쌍한 한국인들은 소비의 자유와 권리를 잃은 채 '新-소비식민주의'에 살고 있는 셈이다. 자신들이 열심히 키운 자국기업으로부터 되레 역차별까지 당하면서 말이다)

[2편]을 계속 이어가며……

(2편의 주제예고 : "삼성전자가 세계 1위에 오르게 된 이유는 그 동안 '찍'소리 안하고 正直하게 삼성전자 제품을 구매해준 '한국인' 때문 아닌가?")


삼성전자는 지난 한해 동안 136조 2900억원을 팔아 10조 9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한다. 정말 대단한 기업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한국시장에서는 얼마를 팔아 얼마의 영업이익을 냈을까? 더 궁금해지는 것이 바로 한국시장에서의 '영업이익률'이다. 미국에서는 텔레비전(또는 휴대폰) 한대를 팔아 얼마나 남기고 한국에서는 얼마를 남기는지 삼성전자에게 묻고 싶다는 뜻이다.

화제를 다른 데로 좀 돌려보자. 요즘 한국정치판에서는 거물급 정치지도자들이 '강도(强盜)' 얘기를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화제거리(?)'를 만든 모양이다. 실제로 '경전(經典)'이나 당대의 '역사서(歷史書)'를 읽어보면 '지척(집안)'에 있는 강도나 적(敵)을 가장 조심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그게 인간세상의 진리이자 교훈인지는 모르겠지만……

헌데, 한국인들이 바로 그 '강도(强盜)' 얘기를 유념할 필요가 있다. 만약 집안에서 내 돈을 훔쳐가는 강도가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겁을 집어먹고 도망가야 할까, 아니면 때려잡아야 하나?

"삼성이 정직했으면 좋겠다. 거짓말하지 않는 삼성이 됐으면 좋겠다"의 [2]편 얘기는 다음에 계속하기로 하자.

Written by Ideak. Kim
Editor & Publisher
AVING News Corp. USA


(Co-Reported by Min Choi, BJ Park, KS Chun)

(글쓴이 facebook account : 한글 - 김기대 / English - IDEA KIDAI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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