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밴드로 변신한 청각 장애 보조 웨어러블 디바이스, '누구나(NUGUNA)'

이은실 2019-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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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 장애를 겪는 사람들을 위한 스마트 디바이스인 누구나(NUGUNA) 넥밴드는 생활 속 불편을 해결함과 동시에 사회적 의미를 담은 제품이다.

이 제품은 청각 장애를 겪고 있는 미스 캐나다 출신 Casar Jacobson이 홍보 대사를 자청해서 영상까지 제공했을 정도로 사용자의 필요와 사회적 의미가 잘 융합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헬스테크 제품이다.

정부와 민간 기관의 지원으로 세계적인 전시회 'CES 2019'에서 한국 브랜드의 기술을 보여준 누구나 넥밴드의 탄생스토리와 의미를 알아보도록 하겠다.

판교 테크노밸리의 미래혁신기업 유퍼스트

판교 제2테크노밸리 기업지원 허브에서 제조사인 이현상 유퍼스트 대표를 만났다. 작년 킥스타터 펀딩 후 곧 시작될 누구나 넥밴드 배송을 준비하고 있는 이 대표는 10여년 넘게 엔지니어로 일했다고 한다. 인터뷰를 통해 2019년 목표를 이야기하는 그의 말에서 뜻을 이루기 위한 자신감이 울려퍼졌다.

큰 실패를 넘어선 노력의 결과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이현상 대표는 제품개발에 실패했던 과거를 이야기했다.

"2015년 구글 글래스로 상대방의 말과 전화를 보여주는 제품을 만들었는데 청각 장애인들의 의견이 '못 사겠다'였어요(웃음)"

대당 150만원의 가격, 청각 장애가 드러나는 디자인이 가장 큰 문제였다. 소비자 분석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이 대표는 그 이후, 청각 장애와 관련해 300여명에게 설문을 진행했고, 그때서야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고 한다.

현장에서 사용자 요구를 파악한 이대표는 UX(사용자 경험)에 집중해 2016년부터 3년 동안 제품을 개발했고, 그 결과 '누구나 넥밴드'가 탄생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만들게 된 이유
구글글래스가 모티브가 되어 시작된 디바이스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터닝포인트를 이대표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청각 장애 도구지만 장애인 티가 나지 않게 만드는 게 제 생각이자 소비자의 요구였어요. 넥밴드라는 디자인을 선택한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청각 장애 보조도구인 보청기의 국내 보급율이 미국 25%, 일본 14%에 비해 5%로 매우 낮습니다"

불편함을 감수하고도 보청기 보급율이 낮은 이유를 이현상 대표에게 물어봤다. 비싼 가격과 분실의 위험, 계속 귀에 꽂는 불편함과 장애인 티가 난다는 심리적 원인이 있었다. 또한 인이어 이어폰처럼 크기를 줄이다보니 배터리 용량이 낮아서 누구나 넥밴드처럼 1회 충전후 18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찾기 어렵다는 점.

이 대표는 생활에서 자주 충전해서 써야 하는 불편함보다 장애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게 첫 제품의 실패원인이자 후속 제품에 대한 기본 기획임을 다시 강조했다.

"장애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차이를 차별로 생각하는 경우가 아직 사회 곳곳에 많습니다"

대중화된 브랜드 디자인을 참고하면서도 목에 직접 닿은 부분은 염료를 안 썼다고 말하는 이 대표. 그러다보니 우연히 투톤이 되는 자연스러움까지 가지게 됐다는 여담도 들려줬다.

"피부 자극을 최대한 없애는 노력을 했는데 곡선디자인이 결코 쉽지 않았어요. 제품 금형만 12번이나 제작하고 첫 제품 개발에서 6개월은 수정작업에 매달렸습니다"

누구나 넥밴드는 일반 보청기와 달리 보관이 쉽다는 장점도 있다. 집에서도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외출 시 목에 걸게 다니면 잃어버릴 염려가 없다.

누구나 쉽게 사용하는 디바이스가 목표
기본 모델은 환경소음이 들리는 방향을 진동과 점등으로 알려준다. 예를 들어 왼쪽에서 누군가가 이야기하면 진동과 함께 점등이 알림되면서 왼쪽 방향을 확인할 수 있다.
주변 환경소음이 자동으로 세팅되는 누구나 넥밴드는 초기 제품 기준 30데시벨에서 현재는 50데시벨로 상향했다고 한다. 너무 작은 소음에 반응하면 피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자체 제공하는 스마트폰앱에서 많은 콘트롤이 가능하게 했지만, 현재는 많은 기능을 간소화했다고 한다. 스마트폰 없이도 하드웨어만으로도 처리가 가능하게 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 이유를 물어보니 사용 연령층이 높기 때문에 오히려 사용상 불편함이 높다고 한다.

실제 현장에서 150여명에게 테스트를 해보니 앱 사용법을 알려주는 게 더 힘들었다고 한다. 넥밴드 자체에 환경소음의 민감도 감지 기능이 있지만 개인 성향에 맞춰서 버튼으로 소음 기준을 정할 수 있다.

또한 누구나 넥밴드에 이어폰이 결합된 제품도 출시된다고 한다. 이어폰의 보급화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편리한 생활을 하지만, 그에 따른 이어폰으로 인한 사고도 많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1년에 127명의 청소년들이 이어폰 사고로 사망을 한다고 한다.) 따라서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고 있어도, 주변 소리에 반응을 할 수 있는 제품이 누구나 이어폰이다.

또한 개발 마무리에 있는 '누구나 보청기'는 기존, 누구나 넥밴드와 누구나 이어폰의 기능을 접목하고, 보청 기술을 적용 하여 평소에는 보청기를 착용하지 않다가 누군가가 나를 불렀을 때, 진동으로 알려주면 그때 이어폰 타입의 보청기를 착용하면 되니까 불편함이 많이 줄어든다. 다른 기능도 물어보니 보청 기능은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도 연동되어 통화나 음악감상도 가능할 것이라고 귀띔해주었다.

누구나 넥밴드는 일반 넥밴드처럼 쓸 수 있는 보청기면서 자사 글로벌 쇼핑몰 (www.nugunashop.com) 에서 기본 20만원대로 책정되어 가성비도 좋다. 추후에는 청각 장애를 갖고 있는 분들을 위한 프리미엄 편의서비스가 포함되면 가격이 약간 상승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지속시간이 길기 때문에 해외 여행 때도 사용하기 편하다. 누구나 넥밴드는 해외여행을 나갈 때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지만 목에 건 채로 비행기에 탑승하면 된다. 여행지에서 충전과 사용시간이 불편했던 청각 장애인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의료 시장(또는 헬스케어)에 대한 유퍼스트의 미래
이현상 대표는 "보청기가 청각 장애인에게 필수 제품인 현실에서 사용률이 낮은 원인을 혁신한 제품이라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누구나 넥밴드의 충분한 사용시간과 편리한 충전방식은 소비자의 스트레스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패션을 고려한 디자인을 통해 구매를 높일 수 있는 동기까지 부여한 것이 인상적이다.

유퍼스트는, CES2019에서 SIEMENS, WIDEX, PHONAK과 접촉이 되었고 글로벌 판매 협력을 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또한, MWC2019에서 기존 보청기 회사들과의 협업관계를 더욱 돈독히 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미래 청각장애 보조기구 시장에서 유퍼스트의 목표를 물어봤다.

이 대표는 "전세계 보청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독일시장에 1호 매장을 내는 것입니다. 또한 자체 기술력을 기반해서 현지 메이커와 협력하여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제품을 만드는 계획도 갖고 있죠"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유퍼스트㈜: UFIRST Co., Ltd.
이현상: HYUNSANG LEE (EN NAME: Fedora Lee)

Global News Network 'A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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