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환의 IT읽기] 100세 시대, 100년 장수기업의 비밀

최영무 2019-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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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100세를 넘기기 어려운 것처럼 기업이 100년을 넘어 장수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장수기업의 정의는 국가마다 조금씩 다르다. 일본, 독일과 같이 기업 역사가 오래된 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창업 100년 이상', '2대 이상' 가업을 지속하는 기업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창업 30년 이상'의 기업을 장수기업으로 규정하고 '45년 이상'된 곳을 명문 장수기업으로 인정한다.세계적으로 100년 이상 된 기업은 일본 3만 3079개, 미국 1만 2780개, 독일 1만 73개, 네덜란드 3357개 순이다.한국에서 100년여의 명맥을 잇고 있는 기업은 8개다.1896년 서울 종로에서 개점한 두산의 전신인 박승직상점 이후, 1897년 동화약품과 조흥은행(현, 신한은행) 등이 설립됐다. 

박승직상점은 1945년 태평양전쟁으로 문을 닫았다가 1년 뒤에 두산상사로 재 개업했다. 기업의 연속성을 감안하면 사업 공백이 없었던 동화약품을 최고령 기업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동화약품이 만드는 부채표 활명수는 궁중 비방을 대중화한 우리나라 최초의 신약으로 유명하다.

(사진설명: 1897년 서울 순화동에 위치한 동화약방. 출처=동화약품)

우리나라의 기업은 19세기 후반 구한말 개화기 때부터 시작됐다. 일제 강점기를 거쳐 1945년 광복과 1950년 한국전쟁의 혼란 속에서 기업의 계속 유지는 쉽지 않았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196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기업들이 생겨났다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푸어스가 밝힌 기업의 평균 수명은 15년이다. 장수하는 기업의 비결은 무엇일까? 저마다 비결은 다양하지만 공통점은 세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장수기업들은 시대에 따라 환경에 적응해 나가는 DNA를 가졌다.둘째, 기업이 사회의 공기(公器)를 지향한다. 다음 세대에 계승하려는 의지를 갖고 10년, 50년, 100년의 계획을 세운다. 셋째, 장기 경영을 위해 사회적으로 신용을 얻는 것을 최대의 재산으로 여기고, 고수익보다 안정성을 중시 한 경영을 한다. 끊임없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rtion)'을 시도해온 84년 업력의 태전약품(이하 태전그룹)이 새로운 100년 기업에 도전하고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란 기존 산업에 디지털이 결합돼 새로운 체제로 전환하는 것을 뜻한다. 

태전그룹은 오철환 창업주가 일제강점기에 질병과 가난으로 고통받는 한국인들을 보고 자리이타(自利利他) 정신으로 1935년 약종상 태전 약원을 차리면서 출발했다. 2018년 금융감독원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태전그룹(태전약품·티제이에이치씨·티제이팜 등 3개사)의 실적은 7,486억 원(전년비 +6.4%)으로 국내 의약품 도매 4위에 올라있다.

태전그룹은 첨단 물류 설비를 구축해 의약 유통 시장을 선도해왔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열리면서 계열사 오엔케이를 필두로 클라우드 컴퓨팅과 빅데이터가 융합된 약국 플랫폼 '하하하 얼라이언스(HAHAHA Alliance)'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사진설명: 태전그룹 오엔케이(대표 강오순)가 운영하는 하하하랜드 / 모델: 정민휘 뮤지컬배우. 출처=오엔케이)

기업의 변신은 필연이다. 100년이 넘은 역사를 보유하고, 비즈니스를 진행한지 수십 년이 넘은 대기업도 예외일 수 없다.

시장을 선도하는 트렌드는 끊임없이 변한다. 이에 맞춰 기업도 변화해야 한다. 태전그룹(하하하 얼라이언스), 스타벅스(사이렌 오더), 아디다스(스마트 팩토리) 등 얼핏 IT와 무관해 보이는 분야에서 일어난 혁신 사례는 디지털 전환의 효용성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의 디지털 기술을 적극 도입하는 이유다.
 
한 기업이 비즈니스를 확장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크고 복잡한 조직일수록 더욱 힘들다. 하지만 변하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 경영진이 변화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와 실행력만이 조직을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 
 
100세 시대다. 
더 많은 기업들이 자기 혁신을 통해 100세를 넘어 장수하길 바란다.
 
* 설명환 칼럼니스트
설명환 칼럼니스트는 학군 38기 소위 임관 후 중견 ICT 그룹의 커뮤니케이션팀장으로 재직 중이다. 서울특별시교육청 자문 위원과 국가정보기간 언론사의 객원 논설위원으로 선임되어 각 분야에 대한 종합적인 조언을 해오고 있다. 대교출판 논픽션 공모전으로 등단했고 과학의 대중화를 목적으로 일반인과 학생들에게 ICT를 보다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글을 쓰고 있다. 이메일 pr1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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