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환의 IT읽기] 웹툰으로 본, 모바일 신분증

최영무 2019-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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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역이 민방위가 되고, 대통령이 두 번 바뀌고, 스팸 업체가 친분을 빙자하는 십년째", "오로지 집 안에서만 '똑같은' 하루를 살고 있다"

루드비코 원작 웹툰 <들쥐>의 한 부분이다.

웹툰 <들쥐>는 10년간 숨어 지낸 주인공 제문재(이하 주인공)를 지켜본 카드사 영업사원이 개인 정보를 악용해 주인공의 삶을 통째로 훔친다는 내용으로 손톱을 먹고 쥐가 사람이 된다는 우화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 

도난당한 인생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과 신원을 훔친 카드사 영업사원과의 추격전을 그린 <들쥐>에는 빅데이터 기술, 블록체인, 모바일 신분증, 보안, 본인인증 서비스 등 다양한 ICT 기술·서비스가 등장한다.

(사진설명: 루드비코 원작 웹툰 <들쥐> 출처=NAVER)

신분증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변모하면서 서류 증명 없이 온라인으로 간편하고 빠르게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시대로 변모하고 있다. 공인인증서와 같은 공인된 기관에 저장된 개인 정보를 바탕으로 신원을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다.

더 나아가 국내 민간 업체 중심으로 블록체인 기반의 신원확인 방식(DID · Decentralized Identifier)에 대한 도입 움직임이 활발하다.

SK텔레콤이 블록체인을 이용해 만든 '모바일 신분증'은 간편하면서도 안전한 방식으로 신원을 확인·인증 받을 수 있다.

블록체인 기반의 모바일 신분증은 선택한 인증 정보만을 보낼 수 있어서 신분 인증이 필요한 다양한 분야를 혁신할 수 있다. 

출입관리, 온·오프라인 로그인, 각종 계약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고 각종 티켓 예매, 온라인 공동구매 등 민간 분야뿐 아니라 운전면허증, 정부 발급 신분증, 여권 등으로 확대할 수 있다.

통신사처럼 본인 확인을 비롯해 개인 정보를 많이 다루는 회사에서 블록체인을 도입하면 개인 정보를 더 안전하게 다룰 수 있고, 인증 사업을 기반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금융권에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세계 최대 금융 특화 블록체인 컨소시엄 'R3'는 '디지털 아이덴티티'라는 블록체인 신분증 애플리케이션(앱)을 공동 개발 중이다. R3에는 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국내 은행이 참여했다.

애플과 페이스북도 디지털신원인증·모바일신분증(DID) 서비스에 나섰다. 전자신분증 하나만 있으면 은행 업무, 여행, 디지털 서명, 회사 설립, 납세, 쇼핑 등 모든 생활을 할 수 있게 하겠다는 프로젝트다. 아이폰과 블록체인으로 전자신분증을 플랫폼에 내재화해 결제 등 금융으로 연결시키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전통 금융 플랫폼이 아닌 아이폰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으로 주도하겠다는 의도다.

(사진설명: SK텔레콤 모델이 모바일 블록체인 신분증을 선보이고 있다. 출처=SK텔레콤)

우리나라는 개인 정보보호법과 각종 규제로 우화 속 '손톱 먹은 들쥐'처럼 다른 사람의 삶을 통째로 훔치는 사건이 현실이 될 처지에 놓였다.

한국은 개인정보보호법을 둘러싼 시민단체의 반대와 막대한 전환 비용 우려로 DID 전환 작업은 방치 수준이다.

최근 국내 통신 3사가 본인인증 공동 브랜드 '패스(PASS)'를 출시하고, 사설 인증 서비스 시장에 본격 진출해 관련 서비스 생태계 구축한 사례는 고무적인 현상이다. 

'패스 인증서'는 '패스' 본인인증 앱과 연동되는 사설 인증서로, 공공기관의 각종 본인확인∙온라인 서류 발급 신청∙금융거래∙계약서 전자서명 등에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는 빅데이터 기술, 블록체인, 모바일 본인인증 서비스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강자와의 협력은 필수다.

정부는 기술, 인력,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체계를 만들기 위해 정책적 지원을 통한 마중물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 설명환 칼럼니스트
설명환 칼럼니스트는 ROTC 소위 임관 후 현재 중견 ICT 그룹의 커뮤니케이션팀장으로 재직 중이다. 대교출판 논픽션 공모에 당선되어 등단, 과학의 대중화를 목적으로 일반인과 학생들에게 ICT를 보다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글을 쓰고 있다. 서울특별시 교육청 자문 위원과 국가정보기간 언론사의 객원 논설위원으로 선임되어 각 분야에 대한 종합적인 조언을 해오고 있다. 이메일 pr1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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