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환의 IT읽기] 상용차 자율주행 시대와 생활물류 ②

최영무 2020-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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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설명환의 IT읽기] '상용차 자율주행 시대와 생활물류 ②' 연재타이틀)

물류업계는 군집 주행 기술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군집주행(플래투닝, Platoonin)'이란? 2대 이상의 트럭이 하나의 대열로 자율 주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트럭이 도로 위에서 마치 기차처럼 달리는 기술이다. 추종 트럭의 운전자는 운전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될 수 있다.

군집주행 운행은 뒤따르던 트럭 운전자가 선두 차량에 접근 후 군집주행 모드로 전환하면 시작된다. 군집주행 모드로 전환된 이후 후방 트럭은 최소 간격을 유지하며 앞에 가는 차량의 가속, 감속에 맞춰 실시간 제어가 이뤄진다. 제동거리를 확보한 최소 차간거리 설정은 현대차가 16.7m, 만(MAN) 트럭이 15m를 정해두고 있다. 타 차량이 트럭과 트럭 사이에 들어오거나 나오는 상황도 대처가 가능하다.

상용차(트럭·버스)는 일반 승용차에 비해 차체가 커서 사고가 나면 손실이 크다.

그래서 자율 주행 상용차는 자율 주행 승용차보다 훨씬 더 정교한 센서와 판단, 제어 기술을 필요로 한다. 트레일러가 결착된 대형 트럭은 일반 준중형급 승용차 대비 전장은 약 3.5배, 전폭은 1.4배, 차체 중량은 9.2배 가량 커서 더 고도화되고 정밀한 자율 주행 제어 시스템이 적용된다.

국내 시연에 성공한 자율 주행 대형 트럭에는 전방 및 후측방에 카메라 3개, 전방 및 후방에 레이더 2개, 전방 및 양측면에 라이다(Lidar) 3개, 트레일러 연결 부위에 굴절각 센서 1개, GPS 1개 등 총 10개의 센서와 V2V(센서와 차량 간 통신)를 적용해 주변 환경을 인식한다.

각 센서는 기존 자율 주행 승용차에 적용됐던 것과 성능은 유사하지만 대형 트럭에 맞춰 가속과 감속, 조향, 제동 등이 최적화됐다. 특히 굴절각 센서는 차체와 트레일러 사이의 각도 변화를 실시간 파악함으로써 차량 움직임을 안정적으로 제어한다.

상용차 자율 주행이 일상화되면 물류현장 인력 환경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인력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언택트(Untact) 비대면 서비스로의 전환이 물류산업 전반으로 확대될 것이며, 상업적으로는 온디맨드(On-demand)서비스가 활성화될 것이다.

지금까지 신발을 사기 위해 고객이 가게를 찾았던 방식에서 신발을 판매하는 자율 차가 고객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여 판매하는 방식으로 바뀌게 된다.

이마트는 당일 배송용 자율 주행차 `일라이고(eligo)`를 통해 무인 배송을 시작했다. 이 배송 시스템으로 약 800m 거리 목적지까지 배송차가 도착하는 데는 3분 정도 소요된다. 매장에서 배송지까지 가는 모든 경로의 지도가 시스템에 내장돼 있어 최적의 경로를 알아서 찾아간다.

사람과 만나지 않는 서비스를 선호하는 `언택트(untact)`족을 겨냥한 이마트는 사람 없이 배달하는 `라스트 마일(물류에서 상품 배송 단계 중 소비자와 만나는 최종 단계) 무인 배송`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이 밖에도 기존 화물차 기사가 배송뿐만 아니라 매장 직원을 대신해 무인점포에서 매장 납입, 검수 〮검품, 상품 분류, 반송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며, 차량 운전은 자율 주행이 스스로 하고 탑승자는 도착지에서 나머지 미션을 수행하는 업무 모델이 정착될 전망이다.

(사진설명: 대형트럭 자율주행 시스템의 센서구성. 출처=현대자동차)

모든 기술이 그렇듯 자율 주행 상용차에도 장단점이 공존한다. 그러나 자율 주행 상용차가 제공하는 장점이 훨씬 크기에 기술이 상용화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지금껏 인간을 이롭고 편리하게 하는 기술은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엄청난 속도로 일상생활에 침투했다.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은 후발 주자임에도 내연기관차 시장에서 빠른 추격자 전략으로 세계 5위 생산국이 됐다. 최근 몇 년 새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인공지능(AI), 정보기술(IT)이 결합된 융복합 신산업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자율 주행차의 기술 개발 수준을 보면 그 나라의 4차 산업혁명 수준을 알 수 있다.

투자은행들은 자율주행차가 자동차 업계에 2030년까지 최대 2조 8000억 달러의 새 수익을 안겨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정부는 세계 최초로 완전자율주행 상용화 시점을 기존 2030년에서 2027년으로 3년을 앞당긴다는 목표다.

국토부는 올해 40t 트럭 2대의 군집 주행 실증 실험을 마쳤고, 2021년에는 4대까지 테스트한 뒤 2022년 이후 의무 안전거리 축소를 포함해 실제 군집 주행 실행을 위한 도로교통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미래 먹거리 활로를 찾지 못한 한국 경제의 근심을 '자율주행 상용차'가 덜어 주길 기대해 본다.

* 설명환 칼럼니스트
설명환 칼럼니스트는 ROTC 소위 임관 후 현재 중견 그룹의 커뮤니케이션 부서장으로 재직 중이다. 대교출판 논픽션 공모에 당선되어 등단, 과학의 대중화를 목적으로 일반인과 학생들에게 ICT를 보다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글을 쓰고 있다. 서울특별시 교육청 자문 위원과 국가정보기간 언론사의 객원 논설위원으로 선임되어 각 분야에 대한 종합적인 조언을 해오고 있다. 이메일 pr1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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