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립형 내비게이션 삼총사를 만나다

최상운 2010-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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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UL, Korea (AVING) -- <Visual News> 신차출시와 함께 매립형 내비게이션 시장이 활력을 찾고 있다. 사람들은 어떤 이유로 매립형 내비게이션을 찾는지, 어떤 회사와 제품들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4~5년 전 빌트인(Built-in) 내비게이션 시장은 일반 소비자에게 낯설게만 느껴졌던 영역이다. 일부 소수 자동차 마니아층에서 200만원이 넘는 제품들을 차량에 매립하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워낙 고가였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쉽게 지갑을 열지 못했다.

더욱이 비용을 들인 만큼의 성능을 보여주지 못했고, 제대로 된 마감재가 없어 수작업으로만 틀을 작업하다 보니 차량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지도 못했다. 이런 문제점 때문에 초창기 매립형 제품은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자동차 판매량 급증과 함께 주5일제가 실시되면서 여행을 즐기는 인구층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이는 내비게이션 판매증가로 이어지며 거치대 내비게이션 시장의 활성화를 가져오게 됐다. 그러나 그 기간은 오래 가지 못했다. 이유는 좁은 국내시장에서 저가 경쟁을 펼친 제조사들의 무분별한 마케팅과 거치형 내비게이션 제품의 단점들이 불거져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매립형 내비게이션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는 매립인사이드 이영화 팀장은 거치형 제품의 단점으로 "당시 거치형 내비게이션 제품은 차량의 대시보드 위에 놓는 방식과 카세트 데크에 부착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면서 "하지만 이런 방식들은 외관상 깔끔해 보이지 않았으며, 전면 시야를 가려 주행 중 안전상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도난 문제 및 낮 시간에 구동 시 화면이 잘 안 보이는 점, 사고 시 승객에게 나타날 수 있는 위험 문제 등이 있어 매립형 내비게이션 제품이 반사이익을 보며 활성화가 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거치형 내비게이션이 쇠퇴하면서 자연스레 매립형 제품 시장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2006년부터 거치형 제품을 마감재에 맞춰 매립하기 시작했지만, 기존 거치형 제품을 억지로 부착해야 했기 때문에 차량에 손상이 가는 경우도 있었으며, 순정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지 못하는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2007년 머큐리가 만든 'MD-3000J' 모델은 차량 손상 없이 순정형 모습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매립형 내비게이션 최초로 1만 대 이상을 판매하며 매립형 시장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당시 MD-3000J 개발을 담당한 아이머큐리 윤혜중 차장은 "그 당시 MD-3000J가 많이 팔릴 수 있었던 것은 르노삼성의 'SM5' 모델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며 "국내 중형차 최초로 6.5인치 트립창을 달고 나온 SM5는 업체에서 매립하기 가장 좋은 차로 손꼽히며 매립형 내비게이션 시장 활성화에 일등공신이 됐다"고 말했다.

그럼 매립형 내비게이션 시장의 활성화에 앞장선 머큐리는 어떤 회사일까?

2000년 대우통신에서 정보통신 부분으로 출범한 머큐리는 2008년 오토카에이브이에서 머큐리 텔레매틱스 사업팀을 인수, 유통-개발-기획을 하나로 통합해 아이머큐리란 회사를 창립했다.

이후 MD-3000J 후속 모델인 MD-5000을 선보이며 세계적인 제품뉴스미디어인 글로벌뉴스네트워크 AVING(에이빙)의 'VIP ASIA' 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어 MD-7000 모델에 국내 최초로 음성인식기능을 탑재했고, 리얼드라이브 기능까지 탑재해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현재는 MD-8000 모델에 업계 최초로 맵피 원도를 쓰고 있는 '로디맵'을 탑재해 제2의 부흥기를 예고하고 있다.

(사진설명: 아이머큐리가 출시한 'MD-5000X' 제품을 기아자동차 K7에 장착한 트립화면 모습)

또한 아이머큐리는 포드, 푸조 등 수입차량에도 판매하고 있어 해외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오는 9월에는 3D 맵이 탑재된 'MD-9000모델'을 선보여 확실한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이머큐리 강효선 대표는 "아이머큐리 제품의 강점은 제품의 판매, 개발, 기획, AS가 한 곳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고객 대응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점이다"며 "전국에 63곳의 지정 장착점이 있어 고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AS도 신속하게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07년에 설립된 하제엠텍은 'RMI Alchemy AU1250 BSP 및 Codec'을 발표하면서 성장하기 시작했다. 2008년에는 르노삼성 SM5/7 AM용 Trip Module 개발을 완료하면서 매립형 내비게이션 시장에 진출했다.

2008년 8월에 인(iynn) 브랜드로 HM-7 모델을 출시하면서 매립형 시장에 데뷔한 하제엠텍은 초기에는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 이는 내부적인 문제로 정상적인 AS를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9년 HM-7 후속모델인 'HM-7PE'을 출시하면서 가장 먼저 고객에게 다가가는 마케팅 활동과 함께 제품을 구매한 고객들에게 믿음을 심어줬다.

하제엠텍은 현재 HM-7LE, HM-7RE(8인치 모델)의 신제품을 출시해 매립형 내비게이션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제품 품질을 인정 받아 르노삼성 홈페이지에서도 판매를 하고 있다.

(사진설명: 하제엠텍이 출시한 'HM7-RE' 제품을 르노삼성자동차 '뉴SM5'에 장착한 모습)

하제엠텍 박영수 대표는 "하제엠텍의 인 브랜드가 성장할 수 있었던 주요 배경은 고객의 니즈를 충분히 반영했다는 것이다. 또한 순정 제품의 모든 기능을 포함하면서 좀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과 함께 UI, GUI의 파격적인 변화를 통해 제품을 인정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국적인 대리점이 많지 않아 소비자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점은 하제엠텍의 단점이라고 생각하지만, 추후 지속적인 제휴를 통해 대리점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고 전했다.

런즈는 컴퓨터 주변기기 유통회사인 제이씨현시스템 산하의 회사로, 2006년 네스티아 전자와 합병을 하면서 매립형 내비게이션 시장에 뛰어들었다.

런즈는 앞선 두 회사와 달리 '올인형' 타입의 제품을 개발, 제조하고 있다. 매립형 시장에 자체 브랜드를 가지고 뛰어든 이유는 해외 시장에 진출 시 OEM 방식으로는 힘들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사진설명: 런즈가 출시한 'FS1' 제품을 현대자동차 'NF쏘나타'에 장착해 애플의 아이팟 터치와 연동하는 모습)

런즈의 대표모델은 작년까지 'CI7100'이 주력이었지만, 올해 4월부터 'FS1' 모델을 출시하면서 기존 모델은 단종됐다. FS1은 아이폰과 음악, 동영상 파일이 연동되는 것은 물론, 컨트롤 및 충전까지 가능해 소비자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애플사에서 정식으로 인증을 받아 안전성에서도 문제가 없다.

한편, 런즈는 6월 중 보급형 모델인 FS 모델을 출시해 경쟁 제품과 차별화된 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출시가를 69만원으로 낮춰 실속형 모델의 장점을 부각시켰다.

런즈의 김세영 영업마케팅 차장은 "올인원 타입은 장착에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르노삼성자동차, 기아 오피러스 등에는 장착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현대 그랜져TG, 싼타페, 베라크루즈, 기아 스포티지, 로체 차종에서는 호응이 좋은 편이기 때문에 시장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런즈는 현재 올인원 타입 시장에서 3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4월에는 FS1 모델만 1100대를 판매했다"고 전했다.

자사 제품을 장착한 후 공식 사업소에서 AS를 거부한 사례가 있냐는 질문에 3사 관계자들은 "매립형 제품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순정의 외관뿐만 아니라 내부적인 부분까지도 그대로 제작하는 것"이라며 "이런 기본 성능을 바탕으로 제작했기 때문에 AS문제는 현재까지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국내 매립형 내비게이션 시장의 문제점으로는 "매립형 제품은 거치형 제품과 달리 고가의 부품들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 이유는 차량 안에 장착되기 때문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면서 "하지만 일부 업체들의 저가 경쟁으로 인해 저가 부품을 사용한 제품들이 매립 전용 제품과 동일한 취급을 받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국내 매립형 내비게이션 시장은 거치형 시장과 비교했을 때 수량은 현저히 작은 편이다. 또한 변변한 협회마저 없어 수치 또한 정확하지 않다. 하지만 매립형 시장이 신차 출시와 맞물리면서 점차 증가추세에 있다는 것은 자동차 동호회 회원들을 통해서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는 상황이다.

SM5 동호회 회원인 이재근(25)씨는 "동호회 활동을 한지는 2년 정도가 됐다. 1년에 적어도 6~7번의 모임을 나가고 있는데 신입 회원들의 차를 보면 10대 중 5대 이상은 매립형 내비게이션을 장착하고 있어 그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뷰를 통해 만난 3사 관계자들은 국내 매립형 시장을 1만 대 이상으로 예상했다. 이는 거치대 형태의 제품을 매립하는 수치도 포함한 것이다.

Global News Network 'A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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