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윤의 무수골 산책] 찐 고수와 왕버들

최영무 2021-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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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윤의 무수골 산책] 찐 고수와 왕버들 연재 타이틀

서울특별시 도봉구 도봉동 무수골은 명물이다. 이곳은 힐링 공간이자 산책 코스다. 역사는 조선 개국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향토사를 기록한 마을비문에 따르면 1477년 세종대왕의 아들 영해군의 묘가 조성되면서 마을이 생기고, 사람들이 살기 시작했다고 한다.

무수골은 수철동으로 불리다가 세종대왕이 이곳 버드나무 약수터의 물을 마시며 "물 좋고, 풍광이 좋아 아무런 근심이 없는 곳"이라 평하며, 무수골로 불리게 되었다.

당초 밤나무 숲이었던 무수골 계곡은 수백년 세월을 견디며 버드나무길로 거듭났다. 우리나라의 최대 소나무 분재 공원 시크릿가든과 마주보고 있는 계곡의 버드나무 아래에는 매년 여름 삼복이면 사람이 어울려 쉬기도 하고 잠도 잔다.

구효서의 단편 '소금가마니'에는 버드나무의 한 종류인 용버들이 나온다. 남원 광한루의 버들나무는 성춘향과 이몽룡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또 조선시대 버드나무는 책을 만드는 종이(柳木紙)가 되어 진상되기도 했다.

수양버들, 수버들, 떡버들, 키버들, 호랑버들, 갯버들, 들버들, 당버들 등 버드나무 만큼이나 한국인에게 친숙한 나무가 있었던가 싶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LH에서 토지 보상업무를 한 간부급 직원이 광명시흥지구가 3기 신도시로 지정되기 전에 땅을 매입하고, 비싼 값에 토지보상을 받으려 심었다는 희귀수종 왕버들.

왕버들은 낙엽활엽수 교목으로 20m까지 자라고 둘레가 3~5m를 넘기도 한다. 한국·중국·일본 등에 분포하며 버드나무 중에 가장 크고 웅장하다.

(사진설명: 아무도 왕버들 예상 못했다, 전문가도 놀란 LH '프로의 냄새'. 출처=중앙일보)

제대로 키우려면 3.3㎡에 한 주가 적당한데 LH 직원들은 1㎡에 25주가량의 묘목을 심었다.

다 큰 나무는 밀식해도 정상 수준으로 쳐서 보상하지만 묘목은 숫자대로 보상이 나가기 때문에 빽빽하게 심은 것이다. LH에서 오랫동안 토지보상 업무를 해온 간부들은 어떻게 하면 보상금을 더 타내는지 잘 알았을 것이다.

연일 언론을 통해 LH 직원들의 기상천외한 '찐 고수'가 공개되자 땅 투자 비법을 전수하는 유튜버들이 업을 접어야 할지 모른다는 우스갯소리를 한다.

나이 많은 왕버들은 굵은 줄기가 구불구불 비틀리기도 하고 일부분이 썩어서 큰 구멍이 생기기도 하는데 구멍은 나무의 인(燐) 성분 때문에 종종 빛을 발한다. 옛날 사람들은 이 불빛을 도깨비불로 생각하고, 왕버들을 도깨비나무라는 뜻의 '귀류(鬼柳)'라 불렀다.

그들에게 공복(公僕)의 업은 '귀류'를 심어 '돈 나와라 뚝딱'하고 도깨비 방망이를 휘두르는 일이었다.

한승윤 칼럼니스트(메이다이닝·메이다이닝웨딩 대표)
한승윤 칼럼니스트는 꿈을 향해 달리는 사람과 삶의 무게에 짓눌린 이들을 위해 공감과 위로가 되는 글을 써오고 있다. 국내최초 힐링·외식 융복합 공간 '메이다이닝' 브랜드 론칭을 성공시켜 '3년 연속 아시아가 주목한 청년경영인'에 선정된바 있다. 현재 아시아 최대 규모(1만 9834m²)의 예술목 정원 시크릿가든을 품은 '메이다이닝 그룹'의 최연소 CEO로 재직하며, 북한산 국립공원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내·외국인에게 널리 알리는 활동하고 있다. 이메일 d127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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