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캐딜락 엔트리급 SUV 'XT4', 5천만 원대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호사!

최상운 20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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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엔트리급 SUV 'XT4' | 촬영-에이빙뉴스

캐딜락 브랜드는 오래전부터 국내 수입차 시장에 진출했지만 판매 성적은 그리 신통치 않았다. 1999년 '캐딜락 스빌' 출시 이후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였지만, 유럽 브랜드에 밀리며 기 한번 제대로 피지 못했다.

2003년 '매트릭스 2 : 리로디드' 영화의 추격 장면에 등장한 캐딜락 CTS 모델을 2002년 국내 시장에 출시하며 재도약의 기회로 삼았지만, 의미 있는 실적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이후 꾸준하게 국내 소비자에게 신차를 소개했지만, 독일 삼사에 매번 패하며 럭셔리 수입차 시장에서 자리 잡지 못했다.

캐딜락 브랜드의 새로운 변화의 시발점은 2016년 페블비치 콩쿠르 델레강스(Pebble Beach Concours d'Elegance)에서 공개한 '에스칼라(Escala)' 콘셉트 디자인을 신차 라인업에 절묘하게 녹여낸 이후라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기존의 호불호가 강했던 디자인을 글로벌 트렌드에 맞추며 재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1948년부터 브랜드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수직형 LED를 재해석, 더욱 얇아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라이팅을 차량 전면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디자인은 젊은 고객층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기 시작했다.

에스칼라 디자인이 적용된 다양한 신차를 국내에 선보인 캐딜락 코리아는 올해 2월 18일 엔트리급 럭셔리 SUV 'XT4' 모델을 국내 시장에 선보이며 풀 SUV 라인업을 갖췄다. 기존에 판매했던 어반 럭셔리 SUV XT5, 대형 3열 럭셔리 SUV XT6, 대형 SUV 에스컬레이드에 엔트리 모델 XT4를 추가하며 든든한 라인업을 구축하게 된 것이다.

그럼 캐딜락 브랜드의 든든한 막내, 'XT4'는 어떤 매력을 가졌는지 확인해보자.

참고로 XT4는 북미 기준 최상위 트림에 풀 옵션을 적용한 '스포츠(Sport)' 단일 트림으로 출시되며 국내 판매 가격은 5,531만 원이다. (*개별소비세 3.5% 기준)

캐딜락 엔트리급 SUV 'XT4' | 촬영-에이빙뉴스


과하지 않은 절제된 디자인이 돋보이는 캐딜락 XT4!


 

캐딜락 XT4의 전면 디자인을 보면 절제미가 돋보인다. 과하지 않으면서 포인트를 정확히 짚어낸 모습이다.

엠블럼을 감싸고 있는 유광 블랙 매쉬 그릴(Gloss Black Mesh Grille)은 캐딜락의 시그니처 디자인인 '데이타임 러닝 라이트(Daytime Running Light)'와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매력적인 첫인상을 보여준다. 또, 보닛에는 볼륨감을 심어줄 수 있는 캐릭터 라인을 넣어 다이내믹한 모습을 연출했다.

측면 디자인은 역동적인 이미지를 한껏 살린 후면부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중간다리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프런트 펜더에서 이어지는 캐릭터 라인은 후면까지 치솟으며 다이내믹한 모습을 보여준다. 또 전, 후면 도어에 적용된 캐릭터 라인 역시 XT4의 근육질 몸매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20인치 트윈 5-스포크 알로이 휠(20인치 Alloy Wheel) 디자인은 XT4의 측면 디자인의 역동성을 배로 높여줄 만큼 매력적이다.

XT4의 후면 디자인은 꽤 인상적이다. 캐딜락 SUV 디자인 중 유일하게 '수직 L자형 라이팅 시그니처(Vertical L-shaped Lighting Signature)'를 적용해 날렵한 이미지는 물론 LED 조명으로 안전성까지 확보했다.

캐딜락 XT4의 전체적인 디자인은 모난 것이 없다. 조화로운 균형미를 내세워 날렵한 이미지를 잘 표현하고 있다.

캐딜락 엔트리급 SUV 'XT4' 인테리어 | 촬영-에이빙뉴스


엔트리 모델인데 가죽으로 도배한 인테리어! 직관성 더해 편의성까지 높였다.


 

XT4의 인테리어는 화려함보다는 조작성에 더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럭셔리 브랜드답게 고급스러움은 놓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대시보드를 제외하고 센터패시아 및 기어 박스 부위에는 하이그로시 재질의 플라스틱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럭셔리 브랜드 캐딜락은 엔트리급 모델에도 가죽을 아낌없이 사용했다.

대시보드를 기점으로 도어 패널, 센터패시아, 암레스트, 기어 박스 전체부위에도 가죽을 적용해 럭셔리 브랜드의 본분을 잊지 않았다.

먼저 가장 눈에 띄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최근 트렌드와 맞지 않는 8인치 컬러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어 있다. 최근 신차에 적용된 와이드 형태의 대형 디스플레이와 비교한다면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8인치 컬러 디스플레이 하단에는 공조기뿐만 아니라 주요 기능 등을 모두 한곳에 모아 조작성을 배로 높였다. 또, 알루미늄 재질의 버튼 사용으로 고급스러움과 포인트 역할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도어 패널 센터패시아에는 우드 대신 카본 파이버 트림을 적용, 자칫 올드해질 수 있는 인테리어 분위기를 좀 더 젊은 분위기로 바꿔주고 있다.

XT4에 적용된 '리어 카메라 미러' 작동 모습 | 촬영-에이빙뉴스


캐딜락 XT4! 5천만 원대 차량 맞나? 첨단 편의사양 다 갖춰!


 

XT4는 캐딜락 브랜드 중 엔트리급에 속하지만, 플래그십 모델에 적용된 첨단 편의사양을 대거 적용, 확실한 상품성을 갖고 있다.

먼저 1열 석 시트에 장착된 '마사지' 기능이다. 시트 측면에 부착된 버튼을 누르게 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운전에 방해를 주지 않을 만큼의 압력으로 등, 허리 부위를 마사지 해줘 장거리 운행 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수입차에 적용된 기본 내비게이션 맵은 티맵, 카카오맵, 아이나비, 아틀란, 지니맵과 비교 시 편의성, 성능 모든 부분이 부족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완성차 브랜드들은 스마트폰과 연동 시 애플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를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판매되고 있는 대부분 모델은 유선 방식을 적용, 사용 시 번거로움과 선이 주는 압박에 시달리게 된다. 반면 XT4는 무선 방식으로도 사용할 수 있어 간편하고 쉽다. 무엇보다 어떤 수입차보다 넉넉한 무선 충전 공간을 갖고 있어 애플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사용 시 편안하게 충전할 수 있는 장점까지 갖추고 있다.

XT4 모델에서 처음 경험해본 '리어 카메라 미러'는 신세계였다. 사용 초기에는 이질감이 느껴지는 불편한 존재였지만, 반나절 만에 적응이 끝나고 나니 차선 변경 시 안전을 책임져 주는 든든한 도우미로 변해 있었다.

상단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XT4에 적용된 마사지 시트, 무선 애플카플레이, 어라운드 뷰, 세이프티 알람 시트 모습 | 촬영-에이빙뉴스

또한 간단한 조작만으로도 미러 방식으로 변경이 가능하며, 축소 및 확대, 각도, 밝기 조절 등이 가능해 운전자 사용환경에 최적화할 수 있다. 무엇보다 차선 변경 시 사각지대까지 볼 수 있어 초보 운전자에게는 매우 유용한 기능 중 하나다.

'세이프티 알람 시트' 기능은 아이가 곤히 잠들었을 때 주차를 해야 하는 운전자에게 적극적으로 권하고 싶다. 잠든 아이 때문에 파킹 어시스트 기능을 해제하고 주차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는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XT4는 해당 기능을 시트에 장착된 시스템을 통해 진동으로 알려줘 다양한 상황에서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청각보다 촉각으로 알려주기 때문에 돌발 상황에서 더 빠르고 쉽게 대처할 수 있다.

'어라운드 뷰' 기능이 많이 보편화하긴 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선명한 화질과 자동차의 이미지와 외부 상황을 현실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표현력이다. 예를 들어 아무리 화질이 뛰어나도 주차 라인과 실제 자동차 위치가 제대로 매칭이 되지 않는다면 어라운드 뷰는 반쪽짜리 역할밖에 할 수 없다.

XT4에 적용된 어라운드 뷰는 현대, 기아와 견주어도 뒤처지지 않을 정도의 화질을 자랑한다. 또, 현실적인 표현력으로 주차 시 매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XT4 주행 모습 | 제공-캐딜락 코리아


준중형 SUV에 걸맞은 엔진 성능! 강력한 응답성은 글쎄!


 

캐딜락 XT4의 심장은 딱 덩치에 알맞은 성능을 보여준다. 2.0L 직분사 가솔린 트윈스크롤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238마력(5,000rpm), 최대토크 35.7kg.m(1,500~4,000rpm)의 힘을 갖고 있다.

최대토크의 경우 1,500rpm의 낮은 영역 대에서 최대 힘을 낼 수 있다고 하는데 실제 고속도로에서 주행해보니 초기 응답성이 빠릿빠릿한 편은 아니었다. 디젤 모델의 펀치력을 원한 것은 아니지만, 역동적인 주행을 원하는 운전자라면 다소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한번 탄력을 받으니 차체를 고속으로 지긋하게 밀어내는 힘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NVH(진동소음) 성능은 럭셔리 브랜드에 걸맞은 성능을 보여준다. 고속 주행 시 A 필러를 통한 풍절음도 기대 이상이었다. 전반적으로 차량의 상부에 대한 흡음재 처리를 적재적소에 사용해서 그런지 세단 못지않은 정숙성을 보여줬다. 반면 하체에서 올라오는 소음은 잘 만들어진 실내 정숙성에 폐를 끼치고 있다. 만약 하부 소음이 거슬린다면 하부 흡음재의 보강을 적극 권하고 싶다.

파워 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코너링에서 보여준 안정성으로 어느 정도 상쇄되는 것 같다. XT4에 탑재된 '트윈 클러치 올 휠 드라이브(Twin-Clutch All-Wheel Drive) 시스템'은 다양한 도로 환경에 맞춰 4개의 휠에 구동력을 배분해준다. 실제 주행에서도 높은 전고를 가진 SUV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커브 길을 안정적으로 돌파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줘 편안하게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었다.

연비 성능은 복합 연비 10.0km/ℓ(도심 8.8km/ℓ, 고속도로 11.8km/ℓ)로 휘발유 엔진인 것을 고려한다면 괜찮은 편이다.

캐딜락 XT4 엔진룸 모습 | 촬영-에이빙뉴스

이번 시승에서는 성인 3명과 짐을 싣고 고속과 도심을 약 114km 주행했다. 일부러 쥐어짜는 연비 주행 없이 흐름에 맞춰 주행한 후 트림을 보니 약 11.5km/ℓ라는 결과물이 나왔다. 공인 연비보다 살짝 낮았지만, 주행 여건을 감안한다면 준수한 연비 성능을 보여준 셈이다.

이는 XT4에 적용된 다양한 첨단 기술 덕분이다. 엔진 발열을 자동 제어해 엔진 자체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액티브 서멀 매니지먼트 시스템(Active Thermal Management System)과 정속 주행 시 일부 실린더를 비활성화해 연료 효율성을 높여주는 액티브 퓨얼 매니지먼트 시스템(Active Fuel Management System), 속도에 따라 전면 그릴을 자동으로 여닫으며 엔진 쿨링 및 공기의 흐름을 효과적으로 조절하는 액티브 그릴 셔터(Active Grille Shutters) 등의 절묘한 조화가 연비 상승에 한몫을 했다.

XT4는 다양한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이 적용돼 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Adaptive Cruise Control, ACC)과 충돌 경고 및 자동 제동 시스템, 보행자 감지 및 제동 등이 포함된 전•후방 자동 브레이킹 시스템, 사각지대 경고 및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등을 대거 적용했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차로유지보조(LFA)' 기능이 쏙 빠졌다는 것이다. 해당 기능은 장거리 주행 시 운전자의 피로도를 감소해줄 수 있어 국내 소비자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XT4에 적용된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은 차선 이탈 시에만 작동하게 된다. 쉽게 말해 차선의 중앙을 유지하며 자율주행하는 것은 불가하다. 추후 출시되는 부분 변경 모델에는 꼭 적용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캐딜락 엔트리급 SUV 'XT4' | 촬영-에이빙뉴스


캐딜락 SUV 라인업의 막내이자 풀 라인업 완성을 알린 'XT4'의 국내 성적은?


 

풀라인업을 갖춘 캐딜락 코리아의 올해 성적은 어땠을까?

일단 그리 좋지는 않다. 지난 2월 18일 출시한 XT4 모델의 경우 7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74대에 머물러 있다. 심지어 지난 7월에는 단 1대도 판매하지 못했다.

다른 라인업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CT4 52대, CT5 118대, CT6 16대, XT5(3.6) 112대, XT6 54대로 아직 그렇다 할 성적표를 받아들지 못했다. 의외로 1억 원이 훌쩍 넘는 대형 SUV 에스컬레이드 모델이 154대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2021년 1월~7월 누적 판매량)

국내 럭셔리 수입차 시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손을 꼽을 정도로 치열하다. 독일 삼사(벤츠, BMW, 아우디)의 판매량은 르쌍쉐(르노삼성, 쌍용차, 쉐보레)를 넘어설 정도로 철옹성 같은 존재가 되었으며, 유럽 및 일본뿐만 아니라 제네시스 브랜드와도 경쟁해야 한다.

캐딜락은 력셔리 시장에서 신규 브랜드가 아니다. 어떤 브랜드보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오랜 기간 활동해왔지만, 명성에 걸맞은 성적을 보여주진 못했다.

자존심은 상하겠지만, 캐딜락은 국내 소비자에게 재평가를 받아야 하는 처지인 셈이다. 한국 소비자들은 전 세계에서 인정할 만큼 깐깐하고 꼼꼼하다. 최신 트렌드의 리딩 능력은 물론, 첨단 기술, 편의사양에 누구보다 민감하며, 내가 구매한 차가 타인에게 어떻게 비치는지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다시 말해 한국 시장은 수치, 가격, 편의사양 등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럭셔리 브랜드를 평가하지 않는다. 그 브랜드의 가치가 대중적으로 인정될 때 구매 리스트 반열에 겨우 오를 수 있는 것이다. 이런 험난한 곳에서 단기간 내 구체적인 성과를 얻는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캐딜락의 플래그십 모델 '에스컬레이드'가 느린 속도지만, 럭셔리 수입차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캐딜락 코리아 입장에서는 야심 차게 선보인 XT4 모델의 판매 부진이 가슴 아플 수밖에 없을 것이다.

럭셔리 브랜드의 가치는 짧은 기간에 완성되지 않는다. 단기간의 결과에 집착한다면 더 많은 것을 잃을 수 있음을 꼭 명심해야 한다.

캐딜락 엔트리 SUV XT4는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이번 시승기에서 보여준 상품성과 품질이라면 국내 시장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 지속적인 투자와 시간을 절묘하게 녹여낸다면 미국 럭셔리 브랜드 캐딜락의 자존심 회복은 그리 오래 걸리진 않을 것이다.

Global News Network 'A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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