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11 후일담] 삼성과 '이재용'을 위한 제안

박병주 2011-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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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 VEGAS, USA (AVING Special Report on 'CES 2011') -- [CES2011 후일담] 삼성과 '이재용'을 위한 제안

전편보기 - [CES2011 후일담] '공장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삼성

http://kr.aving.net/news/view.php?articleId=182718&mn_name=op

Fact 2. 삼성 Keynote 연설에 삼성은 없었다

(사진설명 1 : 이제 '사장' 타이틀을 단 이재용 씨. 그가 CES 같은 메이저 전시회에서 Keynote 연설을 한다면 자신의 이미지를 많이 개선시킬 수 있지 않을까? 어쩌면 그런 기회를 통해 이재용 씨는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챙길 수도 있다. 정말이지 삼성은 스폰서를 해서라도 CES 같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메이저 전시회에 이재용 씨를 '키노트' 연설자로 내세우는 것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할 것이다. 물론 마이크로소프트처럼 매년 할 수만 있다면 이재용 씨에게는 매우 좋은 '현장경영훈련과정'이 될 것이고 삼성도 건강한 스트레스를 가지게 될 것이다 / 올 CES 전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이재용 씨)

Keynote의 의미

CES나 IFA 같은 월드클래스(World Class) 전시회에서 '키노트(Keynote)' 연설은 매우 상징적입니다. 누가(어떤 회사의 어떤 인물) 주인공으로 등장하느냐, 또 어떤 화두가 던져지는가에 따라 해당 전시회의 전반적인 이미지나 수준이 결정될 정도이기 때문에 키노트는 그만큼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독일의 전자전기기술이 급격히 발달할 즈음인 1930년, IFA(베를린) 전시회에서 '아인슈타인'이 키노트 연설을 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전시회 역사를 통틀어 그의 키노트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의 연설로 기록될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에는 라디오방송관련 기술이 최첨단이었으므로 그는 아마 머지 않은 미래에 다가올 미디어기술에 관련된 주제로 연설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근래에 와서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전(前) 회장이 오랫동안 키노트 연설자로서 명성을 이어갔는데요, 그의 키노트는 CES 전시회의 '흥행보증수표(?)'라고 할 만큼 인기가 대단했습니다. 줄잡아 5천명이 넘는 기자들과 VIP들이 그의 연설을 듣기 위해 몰려들었으며 상당 수의 참관객들은 기자들과 VIP들이 자리를 우선 배정받는 관계로 줄을 섰어도 현장에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CES 키노트 연설에서 던져진 게이츠 회장의 키워드들은 새해 벽두(劈頭), 정보소비자들에게 뭔가 화두를 던져야 하는 전 세계 미디어들에게는 때로는 폭발적이고 때로는 아주 '맛깔스러운' 뉴스소스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가 던진 키워드를 바탕으로 가공되고 포장된 뉴스는 실제로 산업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고 그가 예견한대로 산업의 흐름이 변화되기도 했습니다.

몇 년 동안 빌 게이츠 회장의 키노트를 CES 현장에서 직접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는 단 한번도 그의 '고객들'을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게이츠 회장의 키노트는 기막히게 연출된 한편의 '비즈니스-쇼(Business Show)'를 보는 듯 했습니다. 마치 라스베이거스 유명호텔에서 공연되고 있는 'O(오)' 쇼(Show) 같은 것과 비견될 정도로 흥미진진했다고나 할까요?

그러한 완벽한 연출은 게이츠 회장의 탁월한 표현력과 마이크로소프트라는 세계 최고기업 인재들의 기획력을 바탕으로 사전에 철저히 준비됐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입니다. 물론 MS의 제품과 기술로 표현할 수 있는 게 워낙 다양하고 충분히 보여줄 '거리'를 만들 수 있었기에 빼어난 '그림'을 보여줄 수 있었을 테지요.

추측컨데, 게이츠 회장은 스태프들에게 자신의 CES 키노트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를 매우 수준 높은 방법으로 전 세계 시장에 알릴 것을 주문했을 것이고 스태프들은 그의 지시를 거침없이 수행해 매년 대작(大作)을 만들어냈을 것입니다.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라는 기업이 게이츠 회장의 키노트 연설로 얻은 유무형의 가치(광고마케팅비용으로 환산 시)는 엄청났을 것입니다. 또한 게이츠 회장도 그런 것을 감안해 얻을 효과를 미리 계산하고 키노트를 준비했을 것입니다.

(사진설명 2, 3 : 2008년, 빌 게이츠 회장은 8년 연속 전체 11번의 CES Keynote 연설을 마지막으로 무대를 떠났다. 그의 키노트 장소에는 항상 기자들과 바이어로 꽉 찼다 / 2009년부터 스티브 발머 회장이 Keynote 연설을 대신했는데 무게감에서 게이츠 전 회장에 비교가 안될 정도였다. 게이츠 회장이 떠난 뒤부터 MS는 서서히 추락하기 시작했고 그가 마지막으로 키노트 연설을 한 그 해부터 미국경제가 심각한 위기를 맞이했다. 그는 자신의 자리를 떠나야 할 때를 정확히 예견했던 것 같다)

(사진설명 4, 5 : 1930년 베를린 IFA 전시회에서 '아인슈타인'이 키노트 연설을 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다. 요즘은 키노트가 너무 상업적으로 변질돼 연설자가 속한 기업의 자랑만 늘어놓아 재미가 없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키노트라는 것의 의미는 특정 산업과 인간 삶을 변화시킬 만큼 대단했다 / 출처 : IFA 공식웹사이트)

윤부근 사장의 Keynote 연설

윤부근 사장은 지난 2008년 9월 4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전시회에서 삼성전자를 대표해 키노트 연설을 했습니다. 당시 윤 사장은 삼성의 전략과 비전을 자신의 성장과정(울릉도에서 태어나 자란)에 대입시켜 '유니크(Unique)'한 스토리를 구성해 1천 여명의 기자, 바이어 등 참가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2008년은 그가 사장으로 승진한 해였는데, 외견상 보여지는 그의 스타일만큼 '순수한' 모습을 회사의 비전과 연계시켜 극적으로 표현함으로써 그 자리에 참석했던 사람들에게 '신선한(Fresh) 삼성'의 이미지를 심어주었습니다.

"독일 현지시각 9월 4일 오후 3시부터 사장(삼성전자, Visual Display Division)이 전문경영인으로서 글로벌 시장에 스타로 등극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날 윤 사장이 준비한 'Keynotes'의 주제는 'Digital Humanism', 부제는 'Samsung's 5ⓔ Story'였습니다."
(관련기사보기 : [IFA2009 후일담] 삼성 윤부근 사장, Keynotes 스타로 떠올라 http://kr.aving.net/news/view.php?articleId=135317&mn_name=op)

그리고 일년 4개월 후, 2011년 CES에서 윤부근 사장은 또다시 중책(?)을 맡아 '키노트 스테이지(Keynote Stage)에 올랐습니다. 'CEA' 게리 쉐피로(Gary Shapiro) CEO가 윤 사장을 소개하면서 밝힌 바 있지만 삼성으로서는 44년 CES 역사상 두 번째 키노트를 하는 영광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힐튼호텔에 키노트를 위해 마련된 컨퍼런스 홀에는 얼추 1,500여명의 기자, 바이어, 일반 참관객들이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그들은 최근 (물론 윤 사장이 맡고 있는 비주얼디스플레이 사업부문의 성과는 아니지만) 탁월한 경영성과를 내고 있는 삼성의 비전과 전략이 무엇인지 들어보기 위해 잔뜩 기대하고 온 눈치였습니다.

윤 사장은 삼성이 자랑하는 신제품 TV를 여기저기 세워 '코디네이트(Coordinate)'한 무대에 등장해 IFA 2009에 이어 'Digital Humanism'이라는 주제로 키노트를 시작했습니다. IFA에서는 다섯 개의 'E' - 'Samsung's 5ⓔ Story' - 로 얘기를 풀어나갔지만 이번에는 삼성의 전략을 네 개의 'A'(Access, Align, Amaze, Act)로 설명했습니다.

윤 사장이 키노트 스테이지에서 강조하고 싶었던 얘기는 크게 두 가지로 축약됩니다. 하나는 "텔레비전이 모든 디바이스를 연결하는 '중심'에 다시 설 것(TV will become the dominant and central piece of technology)"이라는 것과 또 다른 하나는 "그것을 선두에서 리드하고 있는 기업이 바로 삼성"이라는 것입니다.

오후 4시 30분쯤 시작한 윤 사장의 키노트는 한 시간을 넘겨 70여분간 진행됐습니다. 그러나…… (당시 윤 사장의 Keynote는 CES 공식 웹사이트, www.cesweb.org 에서 볼 수 있습니다. 때문에 이번 후일담에서는 키노트 과정을 상세히 묘사하지는 않습니다)

한마디로 그의 키노트를 평가한다면 '졸작(拙作)'이었습니다. 역시 하드웨어만 만드는 회사다운(?)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줬습니다. 그 동안 수 없이 메이저전시회 키노트나 유명기업의 프레스 컨퍼런스를 참여해봐서 알지만 윤 사장의 키노트는 뭔가 어설프고 지루하며 창의성이 결여된, 그저 그런 수준의 여느 보통기업들이 보여주는 정도였습니다.

키노트가 끝나자마자 삼성관계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사람이 AVING 취재팀에게 "영어를 할 줄 아느냐?"며 접근해 왔습니다. 영어를 할 줄 안다고 대답하자 그는 "Keynote가 어땠느냐?"고 소감을 물었습니다. AVING 취재기자는 "삼성 키노트인데 (정작 삼성 얘기는 없고) 왜 다른 기업들 얘기만 하느냐?"고 대답했습니다.

그가 수많은 기자들 중에서 (AVING 취재팀은 수 천명의 CES 'PRESS' 관계자 중 거의 유일하게 유니폼을 입고 취재하기 때문에 신분을 금방 식별할 수 있습니다) 하필 AVING 취재팀에 다가와 느낌을 물어본 이유는 뭔가 '목적성(?)' 있었던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기자들이란 원래 상대방이 속내를 드러내지 않더라도 즉각 '직업병(?)'이 발동해 무슨 의도로 이렇게 접근하는가를 파악하려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아마 그 관계자도 윤 사장의 키노트에 별로 만족하지 못했던 차에 한 무리의 AVING 취재팀을 발견하고 내심 후일담이 어떻게 나갈까 걱정(?)이 돼 물어본 것이 아닐까…… 아시다시피 AVING은 전시회가 끝나면 늘 후일담을 통해 삼성에 대해 '평가'하기 때문에 아마 그런 점을 염두에 두고 취재팀의 소감을 물어봤을 것이란 얘깁니다. (2008년 CES 프레스 컨퍼런스의 문제점을 지적한 AVING후일담 때문에 삼성은 2009년 CES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당시 지적한 문제에 대해 공식사과 한 적이 있습니다)

Keynote에서 드러난 삼성의 밑천(?)

지금까지 전 세계 메이저 전시회에서 진행된 100회 이상 키노트 연설에 참여한 바 있는 글 쓰는 이의 경험에 비추어 윤 사장의 이번 CES 키노트를 평가하면 삼성은 크게 두 가지 문제점을 노출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1. '창의(創意 - Creative)'적 능력이 없음을 스스로 드러낸 삼성

이 부분은 '키노트'라는 이벤트 자체에 대한 평가입니다만, 70여분간 진행된 내용을 보면 사전준비가 소홀했고 전혀 차별화되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윤 사장의 유창하지 못한 경상도식 영어발음을 탓할 수는 없습니다만, 그가 스테이지에서 보여준 전반적인 모습은 키노트의 주인공으로서 부족한 점이 많았습니다. 회사를 수준 높은 방법으로 전 세계에 PR할 '결정적 기회'를 놓친 점에 대해서는 당사자로서 책임을 통감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Keynote를 한다는 사실을 최지성 CEO가 보고받았을 때 윤 사장과 관련 스태프들에게 최소한 삼성이 만드는 '퍼펙트'한 제품의 수준만큼, 삼성이 올린 '눈부신' 실적만큼, 삼성이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대단한' 위상만큼, 삼성이 시장에서 평가 받고 있는 '주가총액'의 수준만큼은 반드시 보여주라고 주문했어야 합니다.

전 세계 100개국 이상에서 모여든 취재기자들과 바이어들에게 뇌리에 콱 박힐만한 '삼성의 뭔가'를 심어주기 위해서 지금까지 키노트 역사상 그 어떤 기업도 보여주지 못한, 정말 'Creative'한 작품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력히 지시했어야 합니다.

창의적이고 기발한 발상으로 기획, 연출하고 단 한 장면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박진감 넘치게 진행함으로써 "삼성이 왜 세계적인 기업이 될 수밖에 없었는가를 알려줘야 할 것"이라고 '명령'했어야 합니다. 보는 이들이 '소름 돋을 정도'로 감동하게 말입니다. (삼성은 창의적이지 못하고 남이 하는 것을 지켜보다가 따라만 간다고 비난 받고 있을 때 이러한 'Big Event'를 통해 삼성이 독창적이고 창의적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만약 삼성이 키노트를 통해 스테이지 아래 앉은 이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면 그 이후에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뭔가 차별화된 정보를 생산하려고 골몰하는 기자들에게 신선하고 창의적인 키워드를 던져주었다면, 또 삼성제품을 취급하는 전 세계 각지에서 온 딜러와 바이어들에게 확신을 심어주는 가치를 전달했다면 삼성은 70분짜리 'Live-CF'를 전 세계 소비자들을 향해 내보낸 것이나 다름없었을 것입니다.

소셜네트워크 채널에 계정하나 달랑 만들어놓고 그것 가지고 뭔가 차별화된 PR전략을 찾느라 머리 쓰지 말고 키노트 같은 PR기회를 잘 활용했어야 지혜로운 경영을 했다는 소릴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최소한 그 자리에 참석한 1,500여명이 누군지 파악했다면 말입니다.

최소한 그들은 (CES 기간 중에 미국, 혹은 다른 나라에서 라스베이거스라는 도시에 날아올 수 있을 정도의 신분과 위치에 있다면) 오피니언을 발신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며 적게는 삼성의 잠재 소비자 수백(百) 명에서 많게는 수억(億) 명에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글 쓰는 이의 지인들 중에는 미국, 중국, 유럽시장의 정보생산채널에서 온 기자들이 많았습니다만, 특히 실리콘밸리 쪽에서 온 전문기자들이나 '프로페셔널블로거(Professional Blogger)들의 오피니언은 즉각 미국시장을 변화시킬 만큼 영향력이 있습니다. 그들의 오피니언들은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타고 실시간 소비자들에게 '개별적으로'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2. 사업의 한계(限界)를 드러낸 삼성

조금만 꿰뚫어볼 줄 아는 사람이라면 윤 사장의 키노트를 통해 삼성이 '한계사업'에 봉착했음을 눈치챌 수 있었을 것입니다. 분명히 키노트의 주인공은 삼성이었고 또 윤 사장은 삼성에 대해 얘기했지만 정작 그 자리의 주인공은 삼성이 아니었습니다.

키노트에 삼성이 초대한 인물들이 속한 기업들 – 타임워너, 컴캐스트, 훌루, 어도비, 드림웍스(Time warner, Comcast, Hulu, Adobe, DreamWorks) – 이 결국 주인공이 되고 말았습니다. 삼성을 돋보이게 하려고 초대한 기업들이 오히려 역(逆)으로 비교돼 삼성이 가진 가치는 '껍데기'뿐이라는 사실이 공개적으로 증명된 셈이 됐다는 얘깁니다.

윤 사장의 키노트에서 밝혀진 사실은 알맹이, 즉 이 시대의 주인공들은 콘텐트를 창의적으로 만드는 자, 콘텐트를 구동하거나 질을 높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가진 자, 가치 있는 콘텐트를 모아 놓은 플랫폼을 가진 자, 콘텐트를 모든 디바이스로 전달하는 길(망)을 가진 자들이라는 얘깁니다. 그들은 계약관계에서 언제나 '갑(甲)'의 위치에서 설 것이며 삼성은 '을(乙)'이 될 것입니다.

삼성이 그들과 깊이 제휴했음을 자랑하면서 자신의 제품들이 우수하고 차별화됐다고 주장하는 것은 마치 그릇장수가 빈 접시를 가지고 "여기에 유명한 요리사가 만든 맛있는 음식을 담아서 먹으면 맛이 끝내줄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정말 웃을 수밖에 없는 사건(?)이지요.

과거, 알맹이(콘텐트)가 부족한 시절에는 껍데기가 중심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텔레비전은 가정의 거실 한가운데를 독차지하며 디바이스의 왕자로 군림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가족들이 자신만 쳐다볼 수밖에 없을 때는 분명히 텔레비전이 디바이스의 주인공이었고 또 중심이었습니다.

하지만 가족들의 시선을 다른 것들이 빼앗아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텔레비전을 쳐다볼 시간이 없을 정도로, 가족들은 자신이 보고 싶은 콘텐트를, 각각 소유한 디바이스로 쳐다봅니다. 그리고 콘텐트도 흔히 얘기하는 영화나 스포츠에만 국한된 게 아닙니다.

요즘 가장 재미있는 콘텐트는 본인이 만들어가는 '셀프 다큐멘터리(?)'입니다. 바로 세상 사람들, 친구들과 대화하고 그들의 반응을 가슴 설레며 기다리고, 또 자신의 역사를 차곡차곡 기록해가는…… 그런 즐거움이 그 어떤 영화나 스포츠, 게임보다 재미있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그게 바로 페이스북(Facebook)이고 트위터(twitter), 링키드인(Linkedin)' 같은 것입니다.

그러한 콘텐트는 점점 더 개인화 돼가고 있으니 가족들이 '공개적인 디바이스'인 텔레비전을 통해 함께 볼 필요가 더더욱 없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근래 들어 아이폰, 아이패드 같은 '포터블모바일디바이스(Portable Mobile Devices : P-M-D)'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삼성이 어떤 제품(소비자들을 직접 겨냥한 가전, IT제품들)을 개발하든 그 제품은 이미 '껍데기라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시장에 나올 것입니다. 그게 바로 제조업, 삼성이 가지고 있는 약점이기도 하지요. '껍데기'만 만들어내는 삼성은 조만간 경쟁력을 상실할 것입니다. 아니, 이미 상실하기 시작했다고 봐야겠지요. (관련기사보기 : [긴급진단] 이재용 시대 = 삼성號 위기의 시대 http://kr.aving.net/news/view.php?articleId=178107&mn_name=op)

(물론 그런 일이 당장 벌어지지 않을 것입니다만, 글 쓰는 이의 Facebook 친구들 중 미국시장 전문가들은 "조만간 TV가 없어질 것이며 그것을 아이패드가 대체할 것"이라며 극단적인 주장을 펴는 사람도 있습니다. 시장이 모든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특히 광고주들은 소비자들이 움직이는 곳으로 빠르게 따라갈 수밖에 없고…… 결국 TV가 없어지는 궁극적인 이유는 신문처럼 기존의 방송국들이 덩치를 유지할 만큼 수익을 내지 못해, 결국 콘텐트를 만들어내지 못함으로써 도태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상당히 논리적인 얘기이며 글 쓰는 이 또한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지금과 같은 추세대로라면 미국은 10년 안에 충분히 그런 사태가 벌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한 변화를 예측하려면 기존의 전통미디어들이 어떤 기업들을 M&A하는지 분석해보면 됩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그들이 어떤 콘텐트를 가진 기업들을 인수했는지 확인해보면 그 사실을 충분히 예견할 수 있을 겁니다)

삼성이 이번에 CES에서 보여준 제품들을 통해 삼성의 전략을 짚어보는 것은 현재 연중기획으로 보도되고 있는 [緊急診斷(긴급진단)]에서 다루게 될 것이므로 윤 사장의 키노트 연설에서 드러난 삼성의 전략은 여기서는 이 정도로만 다루겠습니다.

이재용 씨가 적극 나서야 되는 것 아닌가?

Keynote에 누가 나서든지 그것을 결정하는 일은 전적으로 삼성 소관일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할 때 앞으로는 이재용 씨가 Keynote 같은 것을 도맡아 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다른 경영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어서 시대의 변화를 따라잡는 감각(Sense)도 있을 것이고 무엇보다 미국에서 공부를 했기 때문에 영어가 어느 정도 되는 것이 강점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이제 '사장'이라는 타이틀도 달았고 대외적인 체면도 세워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삼성에서는 적극적으로 자리를 만들어서라도 이재용 씨를 공개적으로 '글로벌 무대'에 세워야 할 것입니다. 만약 최지성 CEO가 이재용 씨의 진정한 스승이라면 그런 것을 강력히 주문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테면 최 부회장은 CES 같은 메이저전시회에 스폰서를 해서라도 빌 게이츠 회장이 했던 것처럼 이재용 씨가 매년 Keynote 연설을 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우선 그 자리에 서야 하는 부담 때문에라도 삼성은 창의적으로 변화될 것이며 특히 이재용 씨가 그 과정을 통해 강한 트레이닝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아니, 오히려 이재용 씨가 발벗고 나서서 Keynote 스테이지에 오르겠다고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이재용 씨가 회사에 뭔가 '기여'할 수 있는 것이지요. 미래시대는 이건희 회장 스타일처럼 일방적 커뮤니케이션과 '은둔(隱遁)'의 경영기법으로는 큰 조직의 지도자가 될 수 없는 만큼 이재용 씨는 공개적인 석상에 나와 당당하게 본인의 능력을 드러내야 할 것입니다.

마치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 같은 창업자처럼 자신의 이미지를 바꿀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사진설명 6, 7, 8, 9 : 올 1월 6일 오후 4시 30분 'CES 2011'에서 44년의 CES 역사상 두 번째로 삼성이 키노트 연설을 맡아 윤부근 사장이 이를 진행했다. 만약 그가 기자들을 감동시켜 그들이 생산한 뉴스콘텐트를 통해 1억 명의 소비자들에게 삼성의 탁월함을 전달했다면 - 소비자 한 사람에게 삼성의 호의적인 이미지를 전달하는데 최소 금액으로 1달러의 비용이 들어간다고 가정하면- 1억 달러, 10억 명의 소비자들에게 전달했다면 삼성은 10억 달러의 가치를 실제로 얻었을 것이다)

Written by Ideak. Kim
Editor & Publisher
AVING News Corp. USA
(글쓴이 페이스북 / facebook.com – 한글계정 : 김기대 / English Account : IDEA KIDAI KIM)

[다음 편 예고] Fact 3. 삼성이 CES에서 내놓은 제품들이 목표하는 시장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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