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 유럽 전략형 신차로 공격적 마케팅 주문해

최상운 2011-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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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은 지난 20일(화) 유럽행 비행기에 올라 체코 노소비체에 위치한 현대차 체코공장을 방문해 현지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의 품질을 집중 점검한 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현대·기아차의 유럽판매법인 업무보고를 받으며 판매 전략을 점검했다.

정몽구 회장은 유럽 방문기간 동안 현지 직원들에게 지금의 유럽 경제위기에 불안해 하지 말고 유럽 전략형 신차를 앞세워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을 당부했다.

정몽구 회장은 "유럽 자동차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기아차가 꾸준한 상승세로 일본 경쟁 업체들을 제치고 지금의 위치에 도달하게 된 것은 회사를 믿고 자신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부어준 임직원 여러분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치하하며 "지금의 유럽 경기침체 상황에 불안해 하지 말고 침착하게 대응책을 마련한다면 오히려 우리에게 더 큰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몽구 회장은 "우리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창의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글로벌 업체 중 유일하게 성장세를 이어갔던 저력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함으로써 유럽 시장은 물론 전 세계 시장에서 현대·기아자동차가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정몽구 회장은 "최근 유럽시장에 선보인 i40와 신형 프라이드는 유럽자동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이 지역 소비자들의 취향을 적극 반영해 개발한 신차"라며 "이러한 유럽 전략형 신차들이 성공적으로 유럽 판매를 견인할 수 있도록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달라"고 주문했다.

정몽구 회장이 유럽 전략형 신차에 대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주문한 것은 이 신차들이 현재의 위기 상황을 돌파하면서 현대·기아차의 판매를 견인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 동안 현대·기아차는 품질경쟁력을 갖춘 유럽 전략형 신차를 적기에 출시함으로써 유럽 현지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유럽 자동차시장에서 꾸준히 시장점유율을 늘릴 수 있었다.

10년 전인 2002년만 해도 현대·기아차의 유럽지역 시장점유율은 2.1%(현대차 1.6%, 기아차 0.5%)에 불과했지만, 최근 수년간 유럽 전략형 신차들을 대거 투입하면서 올해 8월까지 시장점유율을 4.8%(현대차 2.88%, 기아차 1.95%)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지난달에는 현대·기아차가 유럽시장에 진출한 이래 월간 역대 최대 점유율인 5.8%(현대차 3.48%, 기아차 2.35%)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유럽 전략형 모델 i30를 2007년 하반기부터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하다가 2008년 말 체코공장을 완공한 뒤부터는 이 공장에서 생산해 유럽공략 선봉에 서게 했다.

i30가 유럽 현지공장에서 생산되면서 i30 판매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2007년과 2008년 유럽시장의 i30 판매는 각각 2만5,685대, 6만1,406대에 그쳤지만 본격적인 현지공장 생산이 시작된 2009년에는 9만5,391대로 전년대비 55.3%나 성장했다.

이 외에도 현대차는 2008년 인도공장에서 생산하는 경·소형차 i10과 i20를 유럽시장에 투입했으며, 지난해에는 다목적 소형차 ix20를 체코공장에서 생산하기 시작했다.

기아차도 2006년 말 슬로바키아 질리나에 연산 30만 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완성하고 유럽 현지 전략형 모델인 씨드를 생산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2007년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 씨드는 한 해 동안 유럽지역에서 총 9만여대가 판매되며 기아차 유럽 판매 차종 중 단숨에 판매 1위에 올라서는 등 기아차 유럽 판매를 견인했다.

또한 기아차는 2009년 말부터 다목적 소형차 벤가를 유럽공장에서 생산해 판매함으로써 유럽형 현지 전략형 모델 라인업을 더욱 강화했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기아차는 유럽시장에서 올해 8월까지 44만4,926대(현대차 26만4,941대, 기아차 17만9,985대)를 판매한 데 이어 연말까지 전년(62만911대) 대비 12.4% 증가한 69만8천대(현대차 40만5천대, 기아차 29만3천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사진설명: 독일 뒤셀도르프의 한 호텔에서 정몽구 회장(사진 좌측)과 독일 최대 철강회사인 티센크룹(ThyssenKrupp) 에크하르트 슐츠(Ekkehard Schulz) 전 회장(현 티센크룹 감사위원)이 만나 상호 협력방안에 대해 환담을 나누는 모습)

한편, 정몽구 회장은 21일(현지 시각) 독일 뒤셀도르프의 한 호텔에서 독일 최대 철강회사인 티센크룹(ThyssenKrupp) 에크하르트 슐츠(Ekkehard Schulz) 전 회장(현 티센크룹 감사위원)을 만나 상호 협력방안에 대해 환담을 나눴다.

지난 2007년 현대제철과 기술제휴 협약을 맺은 바 있는 티센크룹은 현대제철의 성공적인 고로사업 진행과 고품질의 철강제품 생산을 위해 주요 조업기술을 제공하는 등 현대차그룹과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이 자리에서 정몽구 회장은 "현대제철은 고로 1기에 이어 2기까지 성공적으로 가동에 들어간 데 이어 올해에는 3기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현대자동차그룹이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협조를 아끼지 않은 데 대해 감사를 표하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몽구 회장은 유럽 방문기간 동안 지난 13일부터 열리고 있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참관할 예정이다.

정몽구 회장이 해외 모터쇼를 참관한 것은 2003년 프랑크푸르트모터쇼와 도쿄모터쇼 이후 8년만으로, 정 회장은 현대·기아차 전시장 외에 경쟁업체들의 전시장을 돌아 보며 신기술 및 디자인 등 세계 자동차 업계의 동향을 파악할 계획이다.

특히 정몽구 회장은 신형 i30모델을 비롯해 i40, 신형 프라이드에 대한 현지 소비자들의 반응을 점검하고, 현장에 나와있는 유럽기술연구소 직원과 임직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정몽구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최우선 경영과제로 제시한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역량 강화'라는 경영방침을 발표한 뒤 미국을 비롯해 이번 유럽지역의 판매 및 생산법인을 방문해 현안을 점검하며 현장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lobal News Network 'A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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