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緊急診斷] 이재용 시대의 삼성號는 타이타닉號? - 3

박병주 2011-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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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1: LG의 시장점유율을 앗아간 경쟁자를 규정하자면 바로 'Mobile 제조기업'인 대만의 HTC. 이 회사는 2010년 3분기까지 약 2조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삼성과 비슷한 14%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LG전자가 사상 최대의 실적을 냈던 2009년, 56조원의 매출과 약 3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HTC는 지금 추세로 간다면 올해 약 20조원 매출에 3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올릴 가능성도 있다.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10% 가량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LG는 5% 내외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 미국 IT 최대 유통업체인 Best Buy 11월호 카탈로그 표지는 HTC제품으로 채워졌다)

수치에서 나타난 LG의 위기 vs. 수치에서 나타나지 않은 LG의 위기

지난 10월 19일 AVING NEWS에 "[緊急診斷] 이재용 시대의 삼성號는 타이타닉號? - 2"가 나간 다음 공교롭게도 (긴급진단에서 주장한 것처럼)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의 3분기실적이 '어닝쇼크(Earning Shock)'로 발표됐습니다.

LG디스플레이의 영업적자는 무려 4921억 원, 모회사인 LG전자도 영업손실이 319억 원, 영업 외 손실을 포함하면 순이익 적자가 4123억 원에 달했습니다. IT/가전 부문에서 삼성과 투톱(2 TOP)을 이루며 한국 대표기업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는 기업으로서는 매우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음이 틀림없습니다. 전편에서 예측하고 지적한 대로 'LG의 긴박한 상황'이 수치로 확연히 드러나고 말았습니다.

물론 오너일가 CEO와 경영진들은 곤혹스러운 모습을 애써 감추며 앞으로 분명히 개선될 것이라고 주장하겠지만 그렇다고 당장, 머지 않은 미래에 경쟁력이나 본질이 바뀌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전 세계 주요시장을 돌아다니며 항상 그쪽 바닥을 훑고 다니는 이의 눈에는 LG의 포지션(Position)은 여전히 불안해 보입니다. 글쎄요, 글 쓰는 이의 관점으로는 (대규모 적자에서는 벗어날지언정) 향후 실적개선이 결코 쉽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한국 증권가에서는 LG에 대해 '우호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나 봅니다. 이번 분기 최악의 상황은 이미 재료가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에 실적발표 후에 오히려 주가가 강세를 띠고 있다는 소식을 어떤 관점에서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이 그 분야 전문가여서 분석을 잘 하겠지만, 책상머리에 앉아서 자료만으로 판단한 것을 과연 얼마나 신뢰해야 할지는 의문입니다.

물론 실적이 매우 좋지 않은 이유에 대해 오너일가 CEO도 아마 하고 싶은 얘기가 많을 겁니다. 세계 경기불황이나 환율문제 등 누구나, 그 어떤 기업의 경영자도 얘기할 수 있는 부분부터 전임 CEO와 경영진들의 리더십 부재와 눈에 보이지 않는 과실까지 보통사람들이 구체적으로 감을 잡기 힘든 부분도 실적이 나빴던 배경으로 설명하고 싶을 겁니다.

하지만 오너일가 CEO가 현재 처한 상황을 아무리 잘 설명하더라도 한국 재벌기업의 소유구조와 지배구조상 위기에 처한 책임의 대부분은 인사권과 재무권을 독점하고 있는 '오너'의 몫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LG가 지금까지 성장하고 돈을 번 배경을 '실력과 능력'에서 찾기보다는 '메가 트렌드(Mega Trend)'상 한국의 제조산업이 호황을 맞은 시기에 덩치가 컸던 제조기업이 그저 흐름만 좇아가도 돈을 벌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하면 어쩌면 지금의 위기상황을 아주 단순화시킬 수도 있을 것입니다.

사실, LG는 IT/가전 부문에서 삼성과 함께 한국 내수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했으니 어렵지 않게 돈을 벌 수 있었고 또 한국시장에서 벌어들인 영업이익을 밑천 삼아 글로벌시장에 도전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근래 글로벌시장이 아주 빠르게 변화하고 숨은 경쟁자들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오자 내수시장에서 어렵지 않게 돈을 벌어온 '내성(?)' 때문에 거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던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러한 '耐性(?)'에 대한 사례는 뒷부분에서 거론함)

LG의 위기를 촉발한 Mobile사업을 위기로 몰아넣은 경쟁자는 Apple??

2008년 2월,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Mobile World Congress)에서 대만에 본사를 둔 'HTC'는 처음으로 스마트폰을 개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당시 'HTC' PR관계자와 연락이 닿아 개발했다는 스마트폰에 관해 얘기를 들어보기로 하고 전시관으로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관계자는 제품을 개발했다는 공식발표는 거듭 확인해주었지만 '실물'을 보여주지 않고 계속 눈치를 살피는 듯 했습니다. 이리저리 말을 돌리다가 결국 나중에 보여주겠다며 따로 연락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 당시 HTC 관계자는 개발했다는 시제품의 완성도가 떨어져 실물을 보여주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대만의 IT업체들이 한국에 대해 유독 경계하는 편이라 담당자는 매우 조심스럽게 대응했던 것 같습니다.

2008년 처음으로 스마트폰을 개발하면서 뒤늦게 자신의 이름(Brand)을 내걸고 글로벌시장에 뛰어든 HTC는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해오면서 불과 몇 년 만에 스마트폰 제조시장의 '메이저(Major)'로 떠올랐습니다. Google의 '안드로이드' 연합군에 소속된 20개 Mobile 제조업체들 중 삼성과 함께 선두그룹을 형성하며 다른 군소 경쟁사들과 현격한 차이를 나타낼 정도로 강자가 됐습니다.

신생업체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3분기까지 전 세계에 약 3500만대를 판매한 HTC는 (글 쓰는 이는 Apple은 Mobile 제조업체가 아니라고 규정하기 때문에 분류에서 제외함) 스마트폰 제조업체 중 '삼성-노키아(Nokia)'에 이어 3위에 올랐으며 미국시장에서는 제조업체 중 1, 2위를 다툴 정도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흔히 한국시장에서 범하고 있는 '오류'를 하나 지적하고자 합니다. 한국에서는 '스마트폰'시장을 비교 분석할 때 항상 애플(Apple)의 '아이폰(iPhone)'을 거론합니다. 그리고 아이폰으로 인해서 한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위축되느니 어쩌니 하는 분석을 내놓습니다.

하지만 'HTC'의 사례에서 확인했듯이 LG는 '제조능력'에서 밀렸고 자신이 차지했어야 할 시장을 신생업체에게 내준 꼴이 돼 버렸습니다. 그리고 신생업체인 'HTC'가 단기간에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을 10%나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했다는 것은 (Apple을 제외하고 제조업체만 놓고 볼 때) 스마트폰의 경쟁력은 '이름값(Brand Power)'이나 얼마나 오랫동안 Mobile기기를 만들어 왔느냐의 '이력(Company History)'이 아니라 '제조경쟁력'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결국 한국의 시각에서 삼성이나 LG가 'Brand Power'가 강해서 글로벌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면 그것은 자만이나 '착각'일 수 있습니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의 사례를 근거했을 때)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HTC' 같은 제조기업이 순식간에 선두로 치고 올라오는 것을 보면 삼성, 엘지가 브랜드파워가 강해서 지금까지 좋은 결과를 얻고 있음이 아니라는 사실이 증명되고 있습니다.

(사진설명 2: LG는 2008~2009년 2년 동안 Mobile사업에서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할 정도로 영업이익을 많이 냈다. 그러나 '화려한 성과'는 '착시현상'을 불러일으켰고 '돈'을 챙기고 있는 동안 새로운 흐름에 대비하지 못한 결과는 아주 참혹했다. 2010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세계 Mobile기기의 경연장인 MWC에서 LG는 공식전시장을 설치하지 못할 정도로 기세가 꺾였다 / 전시장과는 멀리 떨어진 인적이 드문 곳에, 소수의 초청된 바이어나 기자들만 들어갈 수 있었던 LG전시장)

'화려한 성과'가 가져다 준 '착시현상', 그리고 '대세흐름'을 읽지 못한 이후의 '추락'

여기에서 위에서 거론한 LG의 '내성-耐性(?)'에 대한 사례를 하나 소개할까 합니다. 글 쓰는 이가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들은 '비화(秘話)'라고 할까요?

2009년 2월 MWC 전시장을 찾은 LG 고위경영자에게 어느 기자가 "중국업체인 '화웨이(HUAWEI)'가 스마트폰을 개발해 전시해놨던데 그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했습니다. 순간 함께 있던 LG 임직원들의 얼굴은 굳어졌으며 순간 분위기가 '싸~아' 해졌습니다. LG 초청으로 한국에서 스페인으로 취재 차 온 동료기자들도 "뭔가 잘못된 질문을 한 게 아니냐"라는 표정을 지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그 LG 고위경영자는 (마뜩잖은 표정으로) "화웨이(HUAWEI)는… 우리와 별 상관없지 않느냐(경쟁상대가 아니라는 투로)"는 식으로 대답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LG는 직전 연도인 2008년에 Mobile사업 부문에서 사상 최대실적을 올렸고 세계 휴대폰시장의 '메이저'로 자리매김했을 때인데 도저히 '경쟁사'라고 볼 수 없는 중국기업과 비교당하는 것이 그 고위 경영자의기분을 상하게 했을 겁니다. LG Mobile사업부는 2008년 휴대폰 1억대 판매를 돌파했고 영업이익률도 11%대나 기록했으며 회사 전체 영업이익액의 약 80%를 차지할 정도로 기세가 대단했습니다. (전체영업이익 / Mobile부문 = 2조 1331억 원 / 1조 6043억 원)

그리고 그 고위경영자는 전시장을 돌며 Mobile사업부 관련 임직원들에게 삼성의 신제품(휴대폰)을 계속 거론하며 "삼성제품을 연구하라"고 즉석에서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 해 HUAWEI는 미국으로 스마트폰을 수출하기 시작했으며 LG 경영진들의 눈에 보이지도 않았던 '숨은 경쟁자' HTC는 글로벌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있었습니다.

2009년, LG는 56조원의 매출과 약 3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전년도의 사상 최대실적을 갈아치웠지만 그게 마지막으로 빼먹는 '곶감(?)'이었습니다. 그리고 2009년 하반기부터 LG의 Mobile사업은 급격히 추락했으며 다음해 2010년 2월에는 세계 Mobile기기의 경연장인 MWC에서 아예 공개 전시관마저 내지 못할 정도로 초라해졌습니다.

(사진설명 3: 그 동안 선두주자 Apple이 뚫어놓은 길을 '빠른 제조기술'을 경쟁력으로 따라만 가도 돈을 벌 수 있었던 삼성. 앞으로도 그 '제조기술'이 계속 '통'할까? / 2010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에서 삼성이 '심혈'을 기울여 개발했다고 발표했던 1세대 스마트폰 'Wave'-오른쪽 / Apple iPhone3–왼쪽. 전 세계 시장에 통할 수 있는 새로운 장르를 창의적으로 개발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렵지만 누군가 벌여 놓은 '판'에 숟가락을 걸치는 것은 쉬운 일일 것이다)

삼성의 '화려한 실적', 그 뒤에 감춰진 위기

최근에 발표된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을 보면 Mobile사업 부문 실적은 정말 화려합니다. 영업이익이 2조 5200억 원, 영업이익률도 무려 16.9%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반도체 부문이 여태껏 삼성을 이끌고 왔으나 이제는 Mobile사업 부문이 실적을 주도할 분위깁니다. 한국 정보생산채널들은 삼성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완전히 장악할 것처럼 뉴스와 오피니언을 연일 쏟아놓고 있는데, 글 쓰는 이에게는 그게 왠지 어떤 '전주곡(?)'처럼 들립니다.

'천하'의 삼성을 LG와 비교하면 아마 이재용 씨나 최지성 CEO, 신종균 사장 등 경영진들은 기분이 매우 상할 것입니다. 마치 2009년 MWC에서 LG전자 고위경영자가 '화웨이(HUAWEI)'를 비교한 것에 대해 기분 나빴듯이 말입니다.

LG Mobile사업이 사상 최대실적을 올리고 추락하기까지는 약 2년의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만약 올해를 기점으로 계산한다면 2013년쯤, 삼성전자 Mobile사업 부문의 경영실적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상황은 과연 어떨까요? 이 '긴급진단'을 읽고 있는 독자들의 생각이 매우 궁금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다음 편에서는 1~2년 뒤, 그리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삼성의 Mobile사업을 예측해 볼 수 있는 시장환경과 '사실(Fact)'들을 짚어볼까 합니다.

(참고: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다음 편에서 글 쓰는 이가 주장하고자 하는 오피니언이 어떤 것인지 방향을 대략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緊急診斷] 이건희 시대 vs. 이재용 시대
http://kr.aving.net/news/view.php?articleId=175960&mn_name=op
[緊急診斷] 이재용 시대 = 삼성號 위기의 시대
http://kr.aving.net/news/view.php?articleId=178107&mn_name=op
[緊急診斷] '삼성의 특급비밀 엿보기' - 프롤로그(Prologue)
http://kr.aving.net/news/view.php?articleId=173568&mn_name=op
[緊急診斷] 'SAMSUNG WAY'는 없다!!
http://kr.aving.net/news/view.php?articleId=174519&mn_name=op
[緊急診斷] SAMSUNG의 봄날은 갔다??
http://kr.aving.net/news/view.php?articleId=175059&mn_name=op

Written by Ideak Kim
Editor & Publisher
AVING News USA

(Facebook 계정: 한글 '김기대' / English 'IDEA KIDAI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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