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시산업' 10년간 3배 폭발성장, 세계 10위 목표

박병주 2011-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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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면적과 전시회 수가 최근 10년간 3배 이상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내년에 벡스코 확장이 완료되면 전시면적은 26만㎡에 달하게 되고, 전시장이라는 하드웨어 측면에서도 이젠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됩니다"

한국전시산업의 발전현황에 대해 언급하자 한국전시산업진흥회 정양환 부회장이 쏟아낸 말이다.

전시산업은 대표적인 무역인프라로서 수출확대에 크게 기여할 뿐만 아니라, 관광 등 연관산업에 대한 파급효과와 고용창출 효과가 큰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지식서비스 산업이다.

미국, EU 등 선진국뿐만 아니라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 각국이 경쟁적으로 전시산업을 육성 중이지만, 한국은 그 동안 국제수준의 대표 전시회 및 10만㎡ 이상의 전시장 부재, 영세한 전시사업자의 난립 등으로 주요 경쟁 국가에 비해서 전시산업의 경쟁력이 열악한 상태였다.

하지만, 그가 내보인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전시장 면적은 2000년 5만7478㎡에서 2010년 17만7960㎡로 310% 성장했고, 전시회는 2000년 132건에서 2010년 479건으로 363% 성장했다. 10년간 미래먹거리 사업으로 준비해온 전시산업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는 설명이다.

정 부회장은 "정부도 한국 무역규모에 걸맞는 세계 10위 전시규모 달성 및 국제수준의 대표전시회 육성 등을 골자로 하는 '전시산업발전 기본계획(5년)'을 최종 확정 발표했고, 글로벌 탑 전시회 육성을 위해 '전시산업발전법'을 제정, 제도적인 지원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래는 한국전시산업의 발전방향과 해법에 대한 일문일답.

Q. 한국은 국제적으로 봤을 때 작은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12개 전시장에서 연 400회 이상의 전시회를 개최하고 지속적인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을 얻고 있다. 성장세의 원인을 무엇이라고 보나?

A. 한국은 전시장이라는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전시회라는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수준향상을 이뤘다고 본다. 성장의 주요 원인은 국가 전체의 경제발전이다. 한국은 2010년 구매력 평가기준 GDP가 1조4000억 달러로 세계 12위를 기록한 경제대국이다. 정부의 노력과 다양한 품목의 무역전시회 개최가 전시산업의 발전을 이끈 주요 원동력이다. 또한 해외바이어 초청과 해외업체 유치를 위해 세계를 누빈 민간 Private Sector의 노력 또한 간과돼서는 안 된다.

Q. 그렇지만, 국제전시회라고 할 만한 전시회는 손에 꼽을 정도다. 국제무대에서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규모 있는 전시회를 만들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A. 한국에는 아직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전시회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꾸준한 지원으로 세계수준에 근접한 전시회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정부에서는 2009년부터 글로벌 탑 전시회를 선정해 다각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2015년 이전까지 국제무대에서도 인정받는 전시회를 적어도 3건 이상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다.

전시회의 내실을 다지고 국제화 수준을 높이기 위해 전시회 인증제도를 운영 중에 있으며, 전시회 정보제공을 위한 전시포털 운영, 전시저널 제작 및 해외배포, 해외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한 해외바이어 발굴 및 초청 등을 지원하고 있다.

Q. 한국전시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한국전시회에 대한 마케팅(해외 포함)도 중요한 요소다. 글로벌시장에 어떻게 알리고 끌어들일 생각인가?

A. 국내전시회의 해외 홍보를 위해 해외 주요 도시별 공동 로드쇼를 연 1~2회 지속하고 있고, 해외 유명전시회에 진흥회가 직접 부스 참가해 한국전시산업을 소개하고 바이어 리스트를 취합하는 등의 활동을 진행 중이다.

또한 글로벌 마케팅을 위해 매년 세계 각국의 유명인사와 임원진 및 실무자들이 참가하는 '국제전시포럼'을 개최하고 있고, 해외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아시아 지역의 AFECA(아시아전시컨벤션협회), CCPIT(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와 정례적으로 교류하고 있으며 세계 전시산업의 양대 기관인 UFI(국제전시협회), IAEE(미국전시이벤트협회) 총회와 지역세미나에 꾸준히 참가해 한국 전시회에 대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2013년 UFI 총회'의 한국 유치 성공은 이런 점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 UFI 총회는 세계 각국의 전시장 운영자, 주최자, 전시산업 협ㆍ단체의 대표들이 참가하는 전시산업계의 가장 큰 국제행사이다. '88올림픽'을 통해 한국이 급격한 성장을 이뤄낸 것처럼 '2013년 UFI 총회' 개최를 통해 한국 전시산업의 수준이 크게 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

Q. 최근 대구 엑스코, 일산 킨텍스가 전시면적을 넓혔고, 내년이면 부산 벡스코도 확장 예정에 있다. 여기에다 연 400회 이상이 열리고 있다 보니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지역 & 품목별 전시회의 통폐합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구상하고 있는 방안이 있나?

A. 현재는 전시장 공급이 다소 초과돼 있는 상태다. 하지만 전시산업의 성장세로 봤을 때 머지 않은 시기에 공급부족이 예상되기도 한다. 전시장은 인프라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건립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의 확장공사는 미래수요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의 측면에서 한국의 전시산업을 대형화하고 보다 활성화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최고 전시회로 인정받는 미국 CES가 '2012 PMA@CES'라는 이름으로 합동 개최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렇듯 전시회의 합동ㆍ통합 개최는 전시회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주요한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렇지만 전시회에 대한 인위적인 통폐합은 가능하지 않다. 이는 서로가 필요를 느낄 때 시장상황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대형화를 위해 노력하는 주최자에게 추가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세계적인 흐름처럼 국내에서도 전시회간, 주최자간 인수합병이 활발히 일어나길 기대한다.


연 도

전시장 공급면적 전시장 총수요 예측결과

과부족 (공급-수요)

2008

169,074 174,229 -5,155

2009

177,464 179,187 -1,723

2010

177,464 189,055

-11,591

2011

190,454 199,466

-9,012

2012

264,654 238,154

26,500

2013

264,654 243,302

21,352

2014

264,654 251,242

13,412

2015

264,654 257,542

7,112

2016

264,654 260,782

3,872

2017 264,654 275,144

-10,490

* 출처: 지식경제부, '전시산업 경쟁력 강화방안(2008. 12)' / (단위: ㎡)

Q. 2008년 '전시산업발전법'이라는 전시산업을 위한 독자적인 법을 만들었다. 세계적으로도 유일한 법인데, 전시산업을 국가 차원에서 제도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핵심내용은 무엇인가?

A. 한국은 전시산업이 가진 잠재력에 비해 업계구조는 낙후돼 있었다. '전시산업발전법'이 목적하는 바는 전시산업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을 제도화하는 한편, 전시산업의 구조를 선진화해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육성하는 것이다. 핵심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전시산업 발전계획의 수립을 기초로, 지원사업을 제도화했다는 점이다. 중장기적인 지원을 통해 전시산업의 전반적인 수준을 향상시키겠다는 의도이다.

둘째는 전시산업의 기반조성이다. 전시장의 특수성을 바탕으로 전시시설의 신ㆍ증축에 대한 기준을 수립하고, 전문인력 양성에 힘쓰며 전시산업에 대한 정보를 체계화하는 등에 목적이 있다. 전시산업이 신성장동력산업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중국, 일본, 홍콩 등 주변 경쟁국에 비해 지리적 위치나 시장규모 면에서 유리한 것은 아니다. 전시산업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고려해봤을 때 경쟁우위를 점하기 위해 선도적인 지원이 필요했기 때문에 법제화한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Q. 전시회 승패의 관건은 해당국 및 주변국가의 시장이라고도 볼 수 있다. 한국전시회는 특히 해외 바이어들의 의존도가 높은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지원해나갈 계획인가?

A. 수출지향형 국가인 우리나라가 해외바이어 유치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기존 전시회의 성장경로를 조사해봤을 때 전시회가 대형화되고 국제화되는 핵심요인이 바로 해외바이어였다. 그렇기 때문에 이후로도 해외바이어 유치를 위한 노력은 계속되어야만 한다.

현재 국내에서 개최되는 유망전시회에 대해 지원사업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중점 지원사항은 해외홍보를 포함한 해외마케팅 지원이다. 직접적인 지원 이외에 추가적으로 전시산업 정보화, 공동 해외로드쇼, 홍보물 발간, 전시산업 디렉토리 제작 지원, 우수전시회 인증을 통한 바이어 유치활성화 및 질적 제고 등을 통해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Q. 전시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주최측의 역량을 빼놓을 수가 없다. 글로벌전시회와 비교했을 때 역사나 인프라, 재원 매출 등 부족한 면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어떤 지원책을 핵심적으로 준비하고 있나?

A. 진흥회에서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전문인력에 대한 교육이다. 주최자를 포함한 장치 및 용역사업자의 수준향상은 전시산업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첩경이다. 이에 정부와 진흥회에서는 사업자별 전문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현재 실시되고 있는 교육사업의 심화과정을 준비해 업계수요에 대응해 갈 예정이다.

Q. 한국전시산업이 가야 할 방향, 미래가 어디에 있다고 보나?

A. 한국전시산업이 가야할 방향은 '전시산업발전법'에 천명돼 있다. '전시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발전을 도모해 무역진흥과 국민경제의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이를 위한 세부계획이 수립돼 실행되고 있다.

가장 중요한 목표는 전시회의 국제화ㆍ대형화ㆍ전문화이다. CES, MEDICA(뒤셀도르프 국제의료기기박람회)와 같은 전시회에는 구매력 높은 해외바이어가 5만 명 이상 참가한다. 이러한 수준의 전시회가 한국에서도 개최된다면 무역증진은 물론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 또한 지대할 것이 자명하다.

진흥회에서 진행하는 전시회 지원, 전시산업 홍보, 전시사업자 교육 등 일련의 사업은 모두 이 목표의 달성을 위함이다. 한국의 전시산업은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산업전체의 파이를 키우는데 중점을 둬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 정부와 진흥회도 다방면으로 최선을 다해 지원하도록 하겠다.


한편, 스스로를 백화점 이력의 소유자라고 소개할 만큼, 행정고시를 거쳐 문화공보부, 동력자원부, 상공자원부, 통상산업부, 산업자원부, 외교통상부, 지식경제부 등 다방면을 두루 거친 정 부회장은, 올 8월 지식경제부에서 전시산업진흥회로 자리를 옮겨 한국전시산업의 생산적인 발전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글로벌시장에서 한국전시회의 인지도 부족과 전시회 참가기업들의 제품 정보가 시장에 공개되지 않고 있다는 업계의 지적을 수용하면서, 마케팅을 지원해야 할 대상인 '기업'과 '제품/상품'이 전시회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에 동의했다. 또한 이들에 대한 정보를 지금부터라도 글로벌시장에 지속적으로 공개해나가는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 기사는 '한국전시산업은 국가 미래사업이 될 수 있나? 한계와 해법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지식경제부, 한국전시산업진흥회, 한국의 분야별 전시회 대표와의 인터뷰를 토대로 보도됩니다>

Global News Network 'A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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