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태양광 인터뷰-①] 한국태양광산업협회 이성호 부회장을 만나다

배신수 2011-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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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국내외 태양광 산업이 여러가지 요인으로 인해 어려운 여건에 놓여 있다. 한국태양광산업협회 이성호 부회장으로부터 현재 태양광 산업의 현황과 위기 극복방안, 기업과 정부의 대책 및 지원방안 그리고 해외 태양광 시장의 상황에 대해 들어 봤다.

Q. 2011년 국내외 태양광 시장 현황에 대해 평가해 달라.

2011년 활기찬 행보로 시작했던 태양광 산업계는 요즘 어려운 여건에 놓여 있다. 1분기 말부터 신규출하가 급속히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연말까지 공식 혹은 비공식적으로 여러 태양광 기업들에 적자, 매각, 폐업, 사업철수, 투자보류, 투자연기, 법정관리 등의 부정적인 용어가 따라 붙었다.

물론 국내 태양광 기업들만 이런 상황을 겪은 것은 아니다. 미국에서는 Solyndra, Evergreen Solar, Spectrawatt가 파산보호 신청을 했으며, 대표적인 글로벌 태양광 기업들도 대부분이 경영실적 악화에 허덕이고 있다.

높은 비용경쟁력을 자랑하던 중국 기업들도 상당수가 심각한 적자를 기록했으며, 일부 대표 기업들은 급격하게 늘어난 단기 부채로 인해 위기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예를 들면 Suntech는 1분기에만 단기성 부채가 16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 때문에 Suntech은 지난 상반기에 전격적으로 CFO를 교체하기도 했다. 전 밸류체인에 걸쳐 의욕적인 투자를 진행하던 LDK도 2분기에만 4800만 달러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Suntech와 비슷한 규모의 단기성 부채를 안고 있다.

2011 태양광 시장, 불황에도 불구하고 태양광발전 설치시장 20~25% 성장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될 것이 있다. 태양광 시장의 수요가 줄어 들어 태양광산업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는 것이다. 언론에 따라 가끔씩 수요 감소에 따른 불황이라고 표현하는데, 이는 오해 내지는 부정확한 표현이다. 정확히 말하면 유럽지역의 수요 감소이며 실제로 전 세계적인 수요는 올해에도 증가했다. 연초에 여러 시장조사기관들이 예측한 올 해 전 세계 태양광발전 설치 예상용량은 작게는 17GW에서 많게는 25GW이었다. 대체로 21GW 전후가 지배적인 전망이었다.

연말이 되면서 각 시장조사기관들이 내놓은 전망은 연초에 내놓았던 전망과 거의 유사하다. 오히려 전망치를 조금씩 더 올리고 있다. IMS 같은 곳은 지난 8월말 올해 세계시장 설치량을 22GW로 잡았지만, 11월 발표에서 24GW로 늘렸다. 솔라앤에너지도 지난 9월에 발표한 자료에서는 20~21GW 사이였지만 11월에는 22GW로 좀 더 높게 잡았다. 즉, 적어도 설치용량 측면에서는 연초에 각 시장조사기관들이 예상했던 것과 비슷한 규모로 시장이 형성된 것이다.

전체적으로 태양광발전 수요 측면에서는 여전히 증가하며 올해에도 작년대비 20~25%의 성장을 했다. 비록 2006~2010년까지의 연평균 성장률 77%라는 수치에는 한참 못 미치는 성장률이지만, 요즘 같은 글로벌 경기침체 분위기 속에서 25%의 수요성장을 보여주는 산업은 그리 많지 않다. 솔라앤에너지는 2011~2015년에 연평균 21% 이상의 성장세를 보여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Q. 태양광 제품의 공급과잉 및 가격하락으로 인한 영향에 대해 말해 달라.

올해 태양광산업에 닥친 어려움은 앞서 언급한 수요증가에도 불구하고 공급과잉과 재고누적, 그리고 이에 따른 가격하락 속에 나타난 것이다. IMS는 연초에 모듈 재고가 전 세계적으로 10GW는 된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설치규모가 늘어난 것을 보면 사업자나 설치업자들이 이미 계약한 모듈과 인버터로 올해에 상당부분 설치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가격하락 추세는 그야말로 회오리 같이 업계에 불어닥쳤다. 밸류체인에 따라 1분기 대비 10월까지 35~50% 이상의 가격하락이 나타났다. 특히 폴리실리콘은 10월에 심리적 마지노선처럼 여겨졌던 40달러/kg을 넘어서더니, 11월 18일에는 PV Insights 고시가격 기준으로 현물 평균가격 33달러/kg을 기록했다. Bloomgberg 같은 경우는 같은 날 30.19달러/kg까지 떨어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폭락이라고 표현해도 무방할 이런 가격하락이 당장 기업들의 채산성에 커다란 부담을 주고 있지만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의견도 많다. 태양광발전의 단점으로 자주 거론됐던 것이 다른 에너지원보다 높은 가격이었는데 태양광 제품들의 가격이 빠른 속도로 떨어지면서 이런 의견이 불식될 때가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태양광 제품 가격하락, 그리드패리티 시대 앞당겨

특히 그리드패리티 시대를 앞당기면서 태양광발전의 시장 파이를 중장기적으로는 더욱 크게 하는 긍정적 효과를 낳을 것으로 보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이런 분위기는 이미 여러 나라에서 감지되고 있다.

전력요금이 낮은 중국마저도 2014년에 그리드패리티 시대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중국 과학원의 예측인데 태양광발전 초기 투자비를 15,000yuan/kWp로 잡고 연간 발전시간을 1500시간으로 할 경우 2014년에 0.72yuan/kWh의 태양광발전 단가가 나올 것으로 본다. 2011년 중국의 화력발전의 단가가 0.62yuan/kWh이므로 연간 3%정도 상승하는 것으로 봤을 때 2014년 전후에 중국 태양광발전 시장에서 그리드패리티가 가능할 것으로 중국 과학원은 전망했다.

그리드패리티 시대의 도래는 태양광발전에 대한 대폭적인 수요 상승을 유도하게 된다. 태양광시장도 B2B개념에서 B2C개념으로 확산될 수 있다. 이 때문에 많은 기업들은 2011년부터 시작된 이 어려운 시기를 일종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이 분수령을 잘 넘으면 즉, 생존하면 그리드 패리티 시대의 열매를 맛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런 기대 때문에 업계에는 찬바람이 쌩쌩 불지만 그 속에서도 이 어려움을 넘기기 위한 치열한 노력이 전개되고 있다.

Global News Network 'A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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