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인터뷰] 트리나솔라 코리아 이항수 지사장, "2015년까지 생존가능 기업 30% 미만"

배신수 2011-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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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국내외 태양광 산업이 여러가지 요인으로 인해 어려운 여건에 놓여 있다. 트리나솔라(Trina Solar) 코리아 이항수 지사장으로부터 현재 태양광 산업의 현황과 위기 극복방안, 기업과 정부의 대책 및 지원방안 그리고 해외 태양광 시장의 상황에 대해 들어 봤다.

(사진설명: 트리나솔라 코리아 이항수 지사장)

Q. 2011년 한국 태양광 산업을 평가해 달라.

2011년 국내외 태양광 산업이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여전히 15~20% 정도의 꾸준한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태양광 제품 공급과잉 및 가격하락은 결국 시장규모 확대와 빠른 그리드패리티 도달에 기여하고, 수년 내 폭발적인 성장을 견인할 것이다.

반도체, IT, 화학, 조선산업 분야에서 한국이 이룩한 위상을 감안할 때, 태양광 산업 분야 역시 향후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규모의 경제를 갖춘 중국이나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일본에 비하면 미흡한 부분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 동안 한국 태양광 수요를 견인해 왔던 FIT 보조금 종료와 함께 2012년 RPS 제도가 시행되면 Utility, Commercial rooftop 분야에서 신규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정부에서 정한 연도별 태양광 의무 설치 규모는 관련 업계의 기대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

때문에 RPS 제도가 속히 정착돼 본래의 정부 정책 취지인 '시장원리'라는 순기능으로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정부 및 태양광 산업 관계자의 지혜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Q. 태양광 제품 생산 및 가격 하락을 주도하고 있는 중국과 기술을 앞세운 일본 사이에 낀 한국 태양광 산업이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수출 지향적인 한국의 산업 구조와 축적된 수출 산업 인프라는 한국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이자 최대의 경쟁력이다. 태양광 산업 설치 시장을 기준으로 볼 때, 대부분 수요시장은 유럽, 미국, 중국, 일본 등이다. 특히,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수요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이 시장을 통해 한국 태양광 산업이 도약할 수 있다. 태양광 산업도 한국이 선도하고 있는 반도체 산업과 많은 부분에서 유사성을 찾을 수 있다.

태양광 전문지 포톤(Photon)에 따르면, M&A를 비롯한 업종간 서바이벌 경쟁이 더욱 치열해져 2015년까지 생존할 수 있는 기업은 30% 미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고 살아 남는 기업만이 그리드패리티 도달 후 폭발적인 수요증가에 따른 풍요로운 수확의 기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신기술 투자, 품질 혁신, 생산성 극대화, 글로벌 브랜드 구축 등 한국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핵심 역량들을 태양광 산업에도 똑같이 적용시킬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 불거진 미국의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대한 반덤핑 부과 결정 이슈도 한국에서는 이미 경험했던 사안들이고 한국에는 오히려 반사이익이 될 수도 있다.

폴리실리콘, 웨이퍼, 셀 등 업스트림 분야에서 국내 기업이 경쟁 우위에 있다고 판단되는 제조기술 및 품질혁신 노력을 더욱 강화하고, 태양광 발전소 건설, 운영, 시스템 통합 서비스 등의 다운스트림 분야에는 글로벌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이 해외 태양광 프로젝트에 적극 진출하는 선택과 집중을 병행한다면, 한국 미래 신수종 산업의 한 축인 태양광산업의 발전 가능성은 매우 밝다고 생각한다.

Q. 최근 전 세계적으로 태양전지 및 모듈가격의 하락세로 태양광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 한국 태양광 업계가 안고 있는 문제와 선택 가능한 해결방안에 대해 말해 달라.

시장 개방과 공정한 경쟁은 태양광 발전을 위한 초석이다. 공정하고 자유로운 경쟁에 의해 관련 산업은 발전하고 기업의 생명력 또한 향상될 수 있을 것이다. 기존 화석 연료에 비해 비싼 가격구조가 태양광 산업 발전의 최대 걸림돌이기 때문에, 태양광 수요 확대를 위해서도 모듈 가격 인하는 해결 해야만 하는 과제이고 가격 경쟁력이란 해답을 가진 기업만이 지속 성장할 수 있다. 역설적으로 정부의 지원은 태양광 산업의 거품만 커지게 할 수 있다. 단지, 탁월한 기술을 가지고 있으면서 초기 운영능력이 부족한 일부 중소기업만이 한시적으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태양광 업계는 시장 규모가 적은 국내 시장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많고, 정부의 정책 지원에 호소하려는 소극적인 경영활동을 하다 보니 기술 혁신이나 효율향상 등 제조경쟁력 확보 부족으로 최근에 당면한 제품 가격 하락에 적절히 대응을 못하고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

규모의 경제에 저비용 구조를 자랑하던 중국의 Top Tier들도 금년 3분기에는 대부분 적자를 기록했으며, 일부 기업들은 늘어나는 단기부채로 위기설에 휘말리고 있는 실정이다. 앞으로 글로벌 태양광 시장에서 거품이 걷히고, 구조조정이 촉진돼 경쟁력이 있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의 구분이 확실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태양광 산업 발전의 해결방안은 산업의 주체인 기업에서 기술혁신과 과감한 해외 진출을 위해 한국 특유의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고, 정부에서는 전문 인력 양성, 연구개발 지원 및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할 토양을 마련해 글로벌 기업을 육성해야 한다. 태양광 산업도 이제는 국가 에너지 안보의 한 부분이라는 인식에서 볼 때 지속적인 인센티브 중심의 일관된 정책이 더욱 필요하다고 본다.

Global News Network 'A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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