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시산업, 지금이 선점 & 자리매김 시기

박병주 2011-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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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시산업이 국가의 미래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을까? 의견이 분분하다. 다만, 전시회만으로는 미래 먹거리가 되기 힘들지만, 관련 산업 인프라의 발전이 뒷받침되고 상생 발전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오피니언이다.

(사진설명: 한국이앤엑스의 김충진 대표가 한국전시산업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전시산업에도 변곡점이 오기 마련이다. 한국이 잠시 승기를 잡았던 IT산업이 어디까지 발전할 것인가? 교통물류가 얼마나 발달할 것인가? 유가는 어떻게 변할 것인가 등등의 다양한 변수에 대비할 수 있다면 충분한 미래산업이 될 수 있다는 것.

한국 전시산업의 태동기인 1970년대부터 전시사업을 해온 기업은 이 질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한국이앤엑스의 김충진 대표를 만나 업계 얘기를 들어봤다.

Q. 회사가 한국전시산업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오고 있다고 들었다. 간단히 소개해달라.

A. 한국이앤엑스는 1977년부터 시작됐으며 국내 전시전문회사 중 가장 오래된 기업이다. 김충환 회장이 동경특파원으로 있을 때 일본 전시회를 보고 한국에도 필요할 것 같다고 판단해 처음 전시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첫 전시회는 1978년에 개최(KIWES, KIPES)했고 1980년에 KIMES도 시작했다.

지금은 KIMES(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 KOBA(국제방송음향조명기기전시회), KOPLAS(국제플라스틱고무산업전시회), KIPES(국제인쇄산업전시회) 등 4개의 전시회에 집중하고 있다.

Q. 전시전문업체 입장에서 봤을 때 한국전시산업의 SWOT을 분석해본다면?

A. 사실 우리나라 전시산업은 강점보다 약점이 많다. 글로벌시대라서 국제경쟁력을 요하게 되는데, 먼저 지리적으로 극동이다 보니 세계시장에서 제일 멀고, 두 번째는 언어적 한계가 있다. 세 번째는 국민성 자체가 친화력이 부족해 외국사람처럼 처음부터 오픈이 쉽지 않다. 이런 것들이 약점이 될 수 있다. 그렇지만, 끊임없이 추구하는 끈기는 우리만의 강점이다.

전시산업은 독일이 메카였고 유럽시장 위주로 발달하다가 미국을 지나 최근 아시아시장에 기회가 오고 있다. 특히 중국시장이 크다 보니 중국이 활성화되면서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전시회를 열심히 개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도 기회를 잡아 빨리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본다.

일본도 전시산업이 발달된 국가지만, 현재 여러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인 만큼 한국이 아시아시장에서는 최소한 2인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본다. 관련해서 활성화시키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Q. 방금 얘기한 활성화 방법엔 어떤 게 있을까?

A. 우선 강력한 프로모션이 필요하다. 에이빙뉴스(AVING News)에서 지원해주는 것처럼 강력한 해외프로모션이 돼야 한다고 본다. 해외에서 한국전시회를 많이 알아야 하고, 알기 위해서는 많이 알려야 한다. 그러면서 유도를 해야 한다. 특히 국제경쟁력을 위해서는 해외 바이어를 위한 전시회로 바뀌어야 한다.

산업이 활성화되면서부터 더 커지는 건 수요보다 공급이다. 그런데 공급이 커지는 만큼 시장이 커지느냐 하면 그렇지 않다. 국내시장 자체가 한계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전시효과가 떨어지지 않도록 해외바이어 유치를 통해 국내 전시장 안에서 거래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이와 관련된 해외프로모션에 대해 애쓰고 있지만, 아직 미흡한 건 사실이다.

(사진설명: 지난 6월,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21회 국제 방송·음향·조명기기 전시회(KOBA 2011)' 현장)

Q. 한국이앤엑스는 KIMES, KOBA 등 한국을 대표할 만한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참고할 만한 비결이 있나?

A. 그 동안 실패한 전시회도 있었고 성장하면서 어려움도 많았다. KIMES 같은 경우에는 초창기에 무척 어려웠다. 당시 의사들은 '의술은 인술'이라며 의료기기에 대한 관심이 낮았던 터라 쉽지 않았었다. 그런데 IMF가 호기였다. IMF 이후 환율이 급등하면서 국산 의료기기를 찾기 시작했고 재평가를 받기 시작하면서 의료기기 산업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국내시장이 커져가면서 KIMES도 활성화된 것이다.

우리는 '신뢰'를 모토로 하고 있다. 출품업체와 주최자, 관람객과의 신뢰를 통해 괜찮은 전시회라는 것을 인정 받는 게 가장 큰 목적이었다. 이 바탕이 KIMES, KOBA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여기에 파트너들의 협조도 컸었다. 앞으로도 전시회의 질적 향상을 위한 국제 컨퍼런스, 세미나 및 이벤트 등의 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Q. 한국전시산업이 가야 할 방향을 짚어본다면?

A. 지금이 가장 긴박한 시기다. 유럽도 혼란이고 중국도 자리매김하고 있고 동남아도 개발을 하고 있다. 이럴 때 한국 전시회가 자리매김한다면 미래에 중요한 국가산업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진정한 해외바이어를 위한 전시회를 운영하게 되면 경쟁력을 갖출 것이다. 요 몇 년 사이 시기를 놓치면 점점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얼마 전까지는 세계 넘버 1~3 전시회로만 집중됐고 로컬전시회가 등한시됐는데 최근 로컬로 집중됐고 있다. 그 고유의 시장을 인정해주는 것이다. MEDICA에 참가하면 해외바이어를 다 만날 걸로 알았는데 가 보니까 제품가격, 기술만 노출되고 개별 지역에 대한 바이어들의 적극적인 매칭이 안 되더라는 것이다. 정보만 많을 뿐이지 효율성은 오히려 로컬에 집중되더라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아시아 지역에서는 한국과 중국이 선점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정부 관련부처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국가브랜드 이미지를 많이 높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외국인들이 한국에 도착했을 때의 편리성 등도 국제화 시대를 위해 신경 써야 할 것 같다. 특히 숙박, 비자, 로컬관광 활성화 등에 대해 관련 부처에서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전시회도 국제경쟁력 있는 경우에는 큰 관광자원이다. 외국인들이 일부러 찾아오고, 와서도 여유 있게 돈을 쓰는 사람들이 바이어들이기 때문이다.

예산 관련해서는 국내 전시회의 경우 지원예산 자체가 10년 전보다 오히려 줄어들었다고 봐야 한다(10년 전 50억이 지금도 50억). 해외 프로모션을 위한 홍보도 강화해야 하는데, 국제경쟁력 강화 차원에서라도 지원을 아까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일부에서 자행되고 있는 전시행정을 위한 부실 저가전시회에 대한 평가도 필요하다.

전시산업은 순간적인 효과보다는 장기적 투자와 관심, 노력에 따라 나타나는 산업이다. 길게 봐야 하고 국가이익과도 직결돼 있다는 점을 진지하게 고민해주면 좋겠다.

Global News Network 'A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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