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012 후일담] "2억대 팔겠다" vs. "베낄까 전시 못했다"

최민 2012-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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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1 : 삼성은 자신들이 '퍼스트무버(First Mover)'로 지위가 격상됐다는 결과물을 '갤럭시 노트'에서 찾고 있다. 제조기업으로써의 정체성을 더욱 강화시킨 '갤럭시 노트', 조금만 깊이 들여다볼 줄 아는 사람이라면 그 제품이 '퍼스트무버'와는 전혀 관계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아이패드용으로 수 많은 업체들이 자발적으로 전자펜을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말이다)

추위를 느끼게 했던 바르셀로나의 2월 날씨가 MWC 시작과 더불어 아주 따뜻해졌습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 전시장(Fira Barcelona)은 전 세계 주요 기업들의 '모바일' 전쟁으로 한여름보다 더 뜨겁게 달궈져 있습니다.

이번 MWC에 참여한 모바일 제조기업들의 경쟁초점은 단연 스마트폰. 가전, IT기기시장을 통틀어 하드웨어 중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스마트폰은 관련 제조기업들이 도저히 버릴래야 버릴 수 없는 유일한 '희망'이기도 합니다. 텔레비전이나 PC 같이 마진이 거의 없는 제품에 비해 그나마 이익을 남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쉽고도 어려운 질문이기도 합니다만 '스마트폰'의 정체성은 과연 무엇일까요? 아마 옛날 인도사람들에게 최근 출시된 스마트폰을 보여주면 알리바바의 '요술호리병'보다 더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일 것입니다. 그 안에 녹아 든 게 워낙 많아 '튀어나올 수 있는 기능' 또한 그만큼 많다는 얘깁니다.

어쨌거나 이제는 '전화(Phone)'라는 기능의 언어가 더 이상 대표적인 용어로 뒤에 붙어 있을 수 없는 시대가 온 것 같습니다. 즐기고(Play), 보고(Watch), 듣고(Listen), 소통(Communicate)하는 것 외에 역사를 기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인간의 삶을 좀 더 편리하게 만드는 창조적 서비스까지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우리가 사는 이 시대의 '스마트폰'의 정체성입니다.

지금은 고인이 됐지만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적으로 창조하고 키워놓은 '스티브 잡스'는 아이폰(iPhone)을 통해 또 다른 인간세계(Community)를 만들고자 했을 겁니다. 모르긴 몰라도 그의 유언(?)이 계획대로 이루어진다면 머지않은 시대에 스마트폰을 통한 또 하나의 '별천지'가 만들어 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으로 가장 덕을 본 제조기업은 바로 한국의 '삼성'. (전혀 의도한 바가 아니지만) 오래 전에 깔아 놓았던 반도체, LCD 등 대량생산이 가능한 제조라인의 힘을 바탕으로 애플 '따라하기'만으로도 삼성은 근래 몇 년동안 스마트폰으로 엄청난 수익을 올렸습니다.

MWC 현장에서 일본인들의 대화를 우연히 엿들었는데 "삼성은 (일본기업들을 눌러버린) 정말 대단한 기업"이라며 일본어 특유(?)의 억양으로 치켜 세우더군요. 물론 그 대화의 이면에는 "'설마'가 사람(일본기업) 잡았다"는 분위기도 깔려있을 것입니다. 아무튼 삼성은 일본 전자IT 제조기업들에겐 무서운 적수가 된 것은 틀림없습니다.

그래서일까요? MWC현장에서 삼성 CEO는 "경쟁사가 베낄까 새로운 제품을 (공개적으로) 전시하지 못했다"고 엄살을 떨 정도가 됐습니다. 사업부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작년(2011년)의 2배인 2억대를 팔겠다"며 거리낌없이 목표수치를 100% 늘려 잡기도 했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만약 천국에서 그런 얘길 들으면 "참 많이 컸다"고 한 소리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최지성 CEO나 신종균 사업부장의 '큰소리' 뒤엔 뭔가 모를 '찝찝함(?)'이 묻어 있어 보입니다. 갤럭시 스마트폰의 다음 버전을 별로 돈 안들이고 글로벌시장에 멋지게 PR할 수 있는 MWC 같은 세계적인 전시회에서 공개하지 못하는 이유를 다른 위치에 있는 사람도 아닌 최고경영자인 CEO가 "경쟁사가 베낄 것 같아서"라고 둘러댄 것은 왠지 경박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말은 사업부장이 "2억대를 팔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자신감을 드러낸 것과는 뭔가 배치되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거꾸로 '자신감의 결여'가 공개하지 못한 이유라는 뜻입니다.

(사진설명 2 : 지금까지 삼성은 하드웨어 스펙이나 기능, 디자인 등은 애플 아이폰을 기준으로 삼고 그저 따라가기만 하면 전혀 문제가 없었고 소매가격 또한 그 동안 아이폰이 높게 책정되는 바람에 영업이익도 충분히 남길 수 있었다. 만약 애플이 '아이폰5', '아이패드3'의 정책을 전혀 다르게 가져가면 –특히 가격전략- 삼성의 처지가 매우 곤란해질 수 있다)

이제 스마트폰의 핵심 경쟁력은 더 이상 '하드웨어'의 스펙이나 '기능'에 있지 않습니다. 그런 것쯤은 최지성 CEO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을 텐데 '베끼기(디자인, 스펙 등 하드웨어)'가 두려웠다면 삼성의 스마트폰 경쟁력은 매우 제한돼 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결국 (핵심경쟁력이 하드웨어에 머물러 있을 정도의) 수준에 미치지 못한 발언을 한 CEO의 발언을 보면 삼성이라는 기업의 정체성이 여전히 '공장(제조업)' 수준에 머물러 있음을 스스로 증명한 셈입니다.

요즘 삼성의 스마트폰 관련부서에 있는 키맨들은 머리가 꽤 복잡할 겁니다. 지금쯤 애플 '아이폰(iPhone)5'나 '아이패드(iPad)3'에 대한 론칭(Launching) 정보를 수집하느라 여념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지요.

"하드웨어와 스펙, 기능, 디자인은 어떻게 나올까?", "소매가격은 얼마에 낼까?", "자신들보다 한 세대 앞선 '소프트웨어'나 '서비스'쪽은 어떻게 치고 나갈까?"……

애플이 어떻게 결정하는가에 따라 삼성은 모든 전략을 다시 짜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2012년에는 세계 모바일 시장에 적지 않은 변수들이 새롭게 등장할 것입니다. 그 변수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다음 후일담에서 짚어보기로 하겠습니다.

Written by Ideak Kim
Editor & Publisher
AVING News USA

(MWC2012 공동취재 : Min Choi, Paul Shin)

Global News Network 'A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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