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012 후일담] "중국은 아직 멀었다??" vs. "중국기업 수준은 10년 전 삼성??"

최민 2012-03-01  
메일보내기 인쇄하기
AVING 뉴스레터 신청하기

(사진설명 1 : 중국 모바일 시장에 큰 '판'이 만들어졌다. 단일 통신사로서 세계 최대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차이나모바일. 가입자가 조만간 7억을 돌파할 태세다 / 'Li Yue' 사장이 MWC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중국 파워는 '시장의 힘'

지난 해 말 기준으로 세계 최대 모바일 시장인 중국에 개통된 휴대폰 수는 10억 대에 조금 못 미치는 약 9억7천4백여 만대로, 조만간 10억 대 돌파가 확실해 보입니다. 앞으로는 어떤 분야든 중국이 '세계 최대 시장'이라는 수식어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지 모릅니다. 왜냐하면 몇 년 안으로 규모로 결정되는 것은 중국이 당연히 세계 최대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전체 중국 이동통신시장의 약 70%에 해당하는 6억5천5백 만대를 개통하고 있는 시장지배사업자인 차이나모바일(China Mobile)의 'Li Yue' 사장이 MWC 첫날(27일) 키노트연설에서 주제발표를 했습니다.

그는 자신들의 '플랫폼서비스' 사업전략에 대해 간략히 설명했는데 차이나모바일이 중국 모바일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기업이라 시사하는 바가 컸습니다.

차이나모바일 가입자 6억5천5백만 중 1억6천9백만이 11만5천여 개의 앱(App)이 올려져 있는 플랫폼서비스에 등록돼 있는데, 그들이 지금까지 6억7천만 건의 다운로드를 받았다고 합니다.

'Li Yue' 사장은 "(그러한 실적이) 애플과 비교할 바 못 되지만 (새로운 서비스의) 잠재시장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며 "차이나모바일은 중국시장에 판매되는 모바일 서비스의 '게이트웨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발언 안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내포돼 있습니다. 약 7억 가입자를 보유한 어마어마한 규모의 이동통신회사가 펼칠 수 있는 사업은 무궁무진할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어떤 아이디어도 실현 가능하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더구나 그 기업이 특수한 체제의 '중국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중국 국적의 기업이라면 말입니다.

한국 파워는 '제조의 힘'??

이번 MWC 현장에서 삼성전자 최지성 CEO는 "(중국기업이) 베낄까 전략제품(갤럭시 스마트폰)을 공개하지 못했다"거나 "(중국 모바일 제조기업의 발전속도가 무섭다며) 10년 전 우리가 했던 것처럼 그대로 하고 있다"며 중국(기업)에 관련된 발언을 전시 현장에서 잇따라 '출시(?)'했습니다.

그의 발언은 삼성이 모셔온(?) 한국정보생산채널 종사자들에 의해 매우 우호적으로 해석되고 심지어 '파생상품'으로도 만들어져 적지 않은 양의 뉴스를 쏟아냈습니다.

아마 그와 관련된 뉴스를 접한 한국인들은 "중국(기업)이 한국(기업)에 비해 많이 뒤쳐져 있다"고 확신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기업의 CEO가 구체적인 숫자까지 거론한 뉴스가 보도되면 순진무구한 한국시민들은 가감 없이 그대로 받아 들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지난 1월 CES에서 삼성그룹 이건희 주주가 한국기자들에게 "중국은 따라오려면 아직 멀었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런 정보들을 연속으로 접한 한국인들은 중국(기업)에 대해 선입견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사진설명 2 : 중국 모바일 제조기업 중 기술수준이 가장 높다고 평가받는 Huawei. 이 회사는 MWC에 삼성 등 다른 모바일 제조기업보다 한발 앞서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 전시부스에 그려진 스마트폰 비늘조각으로 디자인된 '철마' 그림이 마치 삼성을 덮칠 듯한 태세다)

삼성과 중국 제조기업의 시차(時差)

그런데 중국(기업)이 삼성을 따라오려면 아직 멀었고 제조기술의 시차가 '10년' 정도 뒤떨어져 있다는 발언이 과연 타당할까요?

삼성은 2010년 2월 14일, MWC 개막을 하루 앞둔 바르셀로나에서 첫 번째 스마트폰을 개발해 세계시장에 공개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2년 전 '바다(Bada)'폰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러나 그 바다폰은 사실상 실패작이 됐고 그 해 3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TIA에서 삼성은 애플 'iPhone3'를 그대로 벤치마킹한 '갤럭시S'를 시장에 내놨습니다.

애플이 독주하고 있던 스마트폰 시장에 삼성은 '탁월한 따라하기' 전략과 '신속한 제조능력'으로 지난 2년 동안 스마트폰 제조기업으로서 선두에 나섭니다. 그리고 이젠 남들이 베낄까 걱정돼 신제품을 중요한 전시회에 공개할 처지가 못될 정도로 지위가 격상(?)됐습니다.

그런데 2012년, 이 시점에서 삼성과 중국 제조기업들의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다른 가전, IT제품도) 제조기술의 시차를 대략 계산해보면 최지성 CEO가 주장한 '10년'이라는 수치는 매우 과장돼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기술의 핵심인 OS(운영시스템)와 반도체(프로세서) 시차는 삼성이나 중국기업 모두 남의 것을 차용해 쓰므로 사실상 동일시점에 놓여 있습니다. 'OS'를 제공하는 기업은 구글과 MS, 프로세서를 공급하는 업체는 퀄컴, TI, 인텔, 엔비디아 등으로 이미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삼성과 중국기업과의 제조기술 시차(時差)를 굳이 따진다면 (최지성 CEO가 자신하는 보이지 않는 부분의 기술까지 감안하면) 1년 안팎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내수시장 기반과 기술기반을 확보한 중국 모바일 제조기업의 발전속도는 더욱 가속이 붙을 것입니다.

'마른 솔잎'을 태우는 한국 vs. '참나무 장작'에 불을 지핀 중국

한국정부는 이동통신사업자를 통제하거나 통신 관련법과 제도를 이용해 매우 '기술적'으로 자국의 모바일 제조기업을 보호하는 정책을 폈습니다. 그런 정책에 가장 수혜를 입은 기업이 바로 삼성이며 특히 스마트폰 사업이 그랬습니다. 만약 애플 아이폰(iPhone)의 한국 시장진입을 좀 더 일찍 허용했더라면 삼성은 아주 어려운 지경에 처했을지도 모릅니다.

만약 중국정부가 마음 먹고 한국정부가 그랬듯이 '기술적'으로 자국의 모바일 제조기업을 지원하는 정책을 펴면 어떻게 될까요? 중국은 지금이라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Apple+Samsung'이 결합된 형태의 모바일 회사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의 '방통위'보다 훨씬 더 막강한 정치적 통제기구가 존재하며 약 10억의 모바일 사용자가 있고, 차이나모바일 같이 7억명에 육박하는 가입자를 가진 '초거대' 플랫폼을 가진 사업자가 있기 때문에 중국정부가 그것만 잘 활용해도 모바일 제조기업 하나 키우는 것은 식은 죽 먹기보다 더 쉬울 것입니다.

이미 상당한 수준에 도달한 'Huawei'나 'ZTE', 'Lenovo' 중 어느 한 기업에게 (삼성이 한국시장의 60%정도 시장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도록 기술적으로 밀어줬듯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6할 이상을 점유할 수 있도록 밀어주고 내수시장을 통해 충분히 이익을 얻도록 만든 다음 해외시장에 공격적으로 물량을 공급하게 한다면, 단번에 삼성 같은 제조기업을 탄생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거기다가 '앱(App)'사업 독점권까지 허용해 버리면……

한국의 삼성은 근래 몇 년 동안 제조기업으로써 놀랄만한 매출과 영업이익을 시현해 냈습니다. 하지만 그 수치는 마치 마른 솔잎을 태워서 얻은 '화력'처럼 당장은 불꽃이 좋아보일지 모르지만 언제 꺼질지 모르기 때문에 불안하기 그지 없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이미 시장의 힘을 이용해 거대한 '판(Platform)'을 만드는데 성공했습니다. 그것은 마치 참나무 장작에 불을 지핀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이제 거대한 시장의 힘을 바탕으로 중국 제조기업들은 삼성의 과거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 생태계 안에서 자연발생하는 관련 비즈니스는 규모를 가늠하기 힘들 정도일 것입니다.

(사진설명 3 : 지난 1월 CES가 열린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를 찾은 삼성그룹 주주 이건희는 "중국이 따라오려면 아직 멀었다"고 발언했다. 그의 말은 그대로 한국에 보도됐다. 아마 그 뉴스를 접한 한국인들은 중국이 모든 분야에서 한국에 뒤쳐진 것처럼 확신했을 것이다. 나무만 보고 숲의 변화를 읽지 못하면 한국은 중국경제시대를 대비하지 못한다. 문제는 제품이나 기술이 뒤져 맞는 위기가 아니라 사상철학 없는 리더들이 '감'으로 내뱉는 자만심으로 가득 찬 발언이 그대로 한국인들에게 수용돼 '경계심'이 무너지는 것이 진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중국경제시대의 한국 생존 솔루션은?

"중국(기업)은 한국(기업)을 따라오려면 아직 멀었다"느니 "10년 전의 한국기업 같다"는 발언들이 한국시장(한국인)에 눈에 보이지 않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지대할 것입니다.

광고로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한국 정보생산채널들은 '이건희', '최지성'이라는 인물들의 영향력에 논조와 보도방향이 좌우될 수밖에 없는데, 그들이 생산하는 정보는 한국시장(한국인)에 그대로 투영돼 "한국은 중국에 '매우' 앞서있다"는 '착각(착시)'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더욱이 한국을 대표한다는 특정기업의 주주와 CEO가 (위기감을 표현한다는 구실을 달았지만) 은근히 자신들의 '우월함'을 뽐내기 위해 '감(感)'으로 던진 발언 - "아직 멀었다"느니 "10년 전의 자신들의 모습"이라는 말은 한국이 중국경제시대에 대비해야 하는 '절박감'을 한 순간에 무너뜨릴 수도 있습니다.

한국은 '삼성'이라는 특정기업 하나에 국운(國運)을 걸고 있는 듯 합니다. 그러나 글로벌시장에서의 삼성은 아무리 많은 매출을 올리고 영업이익을 시현하더라도 태생적으로 제조업이라는 한계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을(乙)'이나 '병(丙)', 정(丁) 사업자의 지위일 뿐입니다.

삼성이 자신들에게 납품하는 협력업체 목숨을 마음대로 뗐다붙였다 하듯이 글로벌시장에서 삼성 위에 존재하는 '갑(甲)' 사업자 또한 삼성의 목숨을 마음대로 뗐다붙였다 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시장에서 삼성이 앞으로 모셔야(?) 할 '갑' 사업자 중 가장 막강한 주체를 꼽으라면 아마 '중국정부'나 '차이나모바일' 같은 기업일 것입니다.

후일담을 정리하면서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짚고 넘어갈까 합니다. 앞으로 삼성이 중국에서 문제 없이 사업을 하려면 리더들이 공식석상에서 발언할 때 매우 주의해야 할 것입니다. 한국기자들을 대상으로 떠들었어도 지금은 그 뉴스가 실시간으로 국경에 관계없이 전 세계에 퍼져 버립니다.

중국(인)이 봤을 때 '깜(?)'도 안 되는 한국 제조기업의 주주가 "중국(기업)이 따라오려면 아직 멀었다"거나 그 기업 샐러리맨 CEO의 "중국기업이 베낄까 전시하지 못했다 / 너희들이 아무리 따라와봤자 10년 전 우리 모습"이라는 식의 발언은 중국(인)의 자존심을 자극해 아주 큰 논란을 불러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인)은 이제 가능한 빨리 삼성이란 제조기업을 잊어버리고 '중국경제시대'를 대비해 새로운 '솔루션'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특정기업의 '매출과 이익'보다 국가와 민족의 생존 문제가 더 시급하기 때문입니다.

Written by Ideak Kim
Editor & Publisher
AVING News USA

(MWC 2012 공동취재 : Min Choi, Paul Shin)

Global News Network 'AVING'

 

모바일/컴퓨팅 기사

학업과 업무로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한 끼를 든든히 채우는 동시에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식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한양대학교 창업지원단은 지난 17일 '싱가포르 진출 웨비나'를 성료했다고 밝혔다.
"오늘은 우리나라 포커 1세대이며 현재 한국기원 프로기사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차민수 회장을 소개하며, 차민수 회장이 진행하고 있는 대한민국 최초의 '홀덤스쿨'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한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킨텍스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이 공동 주관하는 '제4회 판교자율주행모빌리티쇼(PAMS 2020)'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율주행 모빌리티 산업의 최신 기술과 트렌드를 경험할 수 있는 기자단을 오는 2
유망 기술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본투글로벌센터(센터장 김종갑)는 멤버사 웰스케어(대표 이성원)가 미국의 대표적인 혁신제품 전용 플래그십 스토어 베타(b8ta)와 최근 입점 계약을 완료했다고 18일 밝혔다. 웰
세계 최대 테크놀로지 전시회 'CES 2020'이 지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