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연전람 30주년, 한국 전시산업과 더불어 어떻게 성장해왔나

송민경 2012-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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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의 발전 정도는 그 사회의 산업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이다. 한국 전시산업은 80년대 이래로 급속한 산업 발전과 함께 현재는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국제 전시회를 유치하는 등 전시 주최국으로서 급속히 성장했다. 한국 전시산업의 역사와 맥을 같이하는 경연전람이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사진설명: 경연전람 김영수 대표)

올해는 경연전람 김영수 대표가 국내에서 민간 전시주최기업을 창업한 지 30년이 되는 해 일뿐만 아니라 독자적인 국내 전시회 설립을 위해 Reed Exhibitions와도 결별한 지 1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그간 경연전람은 '전자', '포장', '안전·소방', '항만·물류, '해양' 등의 분야에서 각 산업을 대표하는 전시회를 개최하고, 해외 바이어가 찾아오는 국제적인 전시회로 성장시켰다. 특히 올해는 지식경제부로부터 'KOREA PACK'이 경기도 대표 전시회로 선정되며 국가적인 지원을 받을 예정이어서, 향후 경연전람이 이 전시회를 어떻게 펴나갈지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에이빙뉴스는 경연전람 김영수 대표를 만나 그간의 히스토리를 듣고, 국내 전시산업 전반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경연전람 30주년, 한국 전시산업과 더불어 어떻게 성장해왔나?

초기 전시산업은 박람회적 성격이 강했다. 개도국인 당시, 정부가 주도하는 박람회란 우리 산업의 비전을 제시하고자 공익성을 가진 계획과 의도에 의해 개최됐다. 그러나 전시회는 시장의 성격이 강하다. 시장은 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 의해 생겨났듯 전시회 또한 트레이드를 하려는 사람들의 요구에 의해 자연스럽게 생겨났다.

80년대 이후 우리나라는 산업발전과 함께 무역 열풍이 불면서 전시회 유치에 대한 국가적인 필요가 있었다. 이에 서울 삼성동에 KOEX(COEX의 옛 명칭)가 세워졌으나, 이를 운영할만한 인력이 국내에 없었다. 그래서 전시장을 구성한 영국의 전시주최사 ITF(이후 reed exhibitions와 통합)가 이를 전담하게 됐고, 이 때 ITF의 Normam Gee와의 만남이 현재 경연전람을 설립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 10년 전 Reed Exhibitions와의 결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ITF의 파트너로 10년이 넘게 국내의 굵직한 전시회를 맡았지만, 경연전람이 주체적으로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는 많은 제약이 있었다. 다국적 기업이자 언론홍보사인 이 회사와의 관계를 처음부터 이렇게 시작했기 때문이다. 2002년 reed exhibitions사와의 관계를 접고 '제2의 창업'을 했다. 주변의 우려의 목소리는 컸지만, 일을 같이한 직원들의 지지와 독려가 독자적인 전시주최사를 설립하는데 큰 힘이 됐다.

(사진설명: 2011년 개최된 국제포장기자재전 전시 현장)

● '국제포장기자재전(KOREA PACK)'은 올해 경기도 대표 전시회로 선정되며, 정부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는다고 들었다. 이 전시회가 그리는 로드맵은?

일반인이 생각하는 포장에 대한 인식은 극히 제한적이다. 국내만 하더라도 포장산업의 95%는 식품, 제약, 화장품 산업에서 중요하게 활용되고 있다. 'KOREA PACK'의 로드맵은 포장과 관련된 모든 산업을 한 자리에 담는데 있다. 포장뿐만 아니라 물류·유통, 제약 및 화장품의 원료, 화학장치, 실험 및 계측, 바이오·환경까지 이 분야 종사자라면 본 전시회를 통해 정보든 기술이든 모든 것을 얻어갈 수 있도록 하는데 역점을 뒀다.

(KOREA PACK - 5월 23일부터 4일간 고양 킨텍스에서 국제포장기자재전, 국제물류기기전시회, 제약·화장품산업전, 국제연구 실험기자재 및 첨단분석장비전, 국제화학장치산업전, 국제원료의약품전, 국제바이오·환경산업전 동시 개최)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이 전시회는 포장을 중심으로 집중된 7개 산업을 경기도로 모음으로써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동에 코엑스가 생기고 이를 중심으로 많은 인프라가 생겨났듯, 7개의 산업 전시회를 한데 모은 'KOREA PACK'이 고용창출과 더불어 투자유치 및 지역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국내에 기반을 둔 전시회가 양질의 전시회로 거듭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하며, 그 중 무엇이 중요하다고 보는가?

독일은 지방자치단체가 전시회의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다. 각 지방마다 특화된 전시회를 육성함으로써 세계적으로 이름난 전시회를 만들어 해외에서 바이어와 방문객이 알아서 찾아오도록 한다. 우리나라는 현재 서울 및 수도권은 물론 지방에서도 앞다퉈 전시면적을 늘리고 새로운 전시회를 계속해서 늘리고 있다.

이렇게 경쟁 전시회가 생겨나는 것은 우리나라 전시 발전에 좋지 않다. 미국, 독일 등의 국가들에 비해 우리나라의 시장은 작다. 우리나라 안에서 경쟁 전시회가 생겨 정보가 나눠지면 군소시장으로 전략되고, 해외에서도 영향력이 줄어들 것이다.

현재의 우리나라는 하나의 섬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북한이 열릴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동북3성을 묶는 하나의 큰 마켓을 준비하고 그 때를 대비하는 것이 우리나라 전시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 국내 여러 주관사의 대다수 실무자들이 대표로부터 전시에 관한 가르침을 받았다고 알고 있다. 현재도 꾸준히 특강을 지속하고 있는데, 강의의 핵심 포인트와 후배 및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무엇인가?

객관적인 사고를 통해 일의 양면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전시업을 하면서 나는 물론 회사 직원들이 산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는 있는데, 이 이야기를 가공하지 않고, 팩트 그대로를 전시회에 반영시키기는 것이 본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회사에서 내가 직접 참여하는 회의는 없다. 회의가 필요한 팀원들끼리 모이도록 하되, 내가 직접 참여하지 않는다. 직원들의 객관적인 사고를 돕기 위해서이다.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이야기를 해줄 수 있지만, 직원들이 스스로 시대에 맞는 판단을 해줄 것을 바란다.

Global News Network 'A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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