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다운사이징 바람 타고 탄생한 재규어 'XJ, XF' 무섭네!

최상운 2013-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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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의 최고의 화두는 친환경, 고효율성이다. 친환경을 위해 각 업체들은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차체의 무게뿐만 아니라 엔진 사이즈를 줄여 효율성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막대한 연구개발비를 쏟아 붓고 있다.

특히 오늘 시승에 선보이게 될 재규어 'XJ 2.0P 럭셔리 LWB'는 다운사이징된 엔진을 탑재해 효율성, 경제적 효과를 톡톡히 보여주는 모델이라고 볼 수 있다.

▲매혹적인 디자인과 효율성의 만남

2010년 5월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재규어 'XJ' 모델은 가장 매혹적이고 고전적인 디자인을 통해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재규어 'XJ'는 1968년 'XJ6' 모델을 최초로 선보였으며 이 디자인은 현재 출시한 재규어 'XJ' 모델의 모태가 되기도 했다. 99년 S-Type 출시, 2001년 X-Type의 발표와 함께 최고급 프리미엄인 XJ 모델을 연이어 발표하면서 재규어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발돋움하기 시작했다.

특히 스포츠카인 'XK', 스포츠 세단 'S-Type'을 발표하면서 확실한 라인업 구축과 함께 연간 20만 대 이상을 판매하는 탄탄한 회사로 거듭나게 됐다.

먼저, 올 뉴 XJ의 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그릴은 'XF'보다 과감해지고 더 커졌다. 자칫 크기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프론트 모습의 균형을 해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보닛과 이어지는 볼륨 있는 선과 매칭을 잘 이뤄 입체감 있는 모습을 잘 표현해 냈다.

보닛에 위치한 강한 4개의 라인은 재규어 '뉴 XJ'의 독특한 개성을 잘 보여주며 헤드램프는 크게 디자인되지 않아 날렵한 라인을 잘 살려주고 있다.

재규어 '뉴 XJ'는 동급 차종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전장을 자랑한다. 차체가 커 공차중량이 가장 많이 나갈 것으로 예상하겠지만, 정반대의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우선 경쟁 차종과 간단한 비교를 해보도록 하자.

BMW 760Li(전장 : 5212mm, 전폭 1902mm, 전고 : 1484mm, 무게 2175kg), 메르세데스-벤츠 S600(전장 : 5225mm, 전폭 1870mm, 전고 : 1480mm, 무게 2260kg), 렉서스 600hL(전장 : 5180mm, 전폭 1875mm, 전고 : 1465mm, 무게 2305kg), 아우디 A8(전장 : 5192mm, 전폭 1894mm, 전고 : 1455mm, 무게 2020kg)에 비해 재규어 XJ 5.0SC(LWB) 모델은 전장 : 5247mm, 전폭 1894mm, 전고 : 1448mm, 무게 1960kg의 크기를 가지고 있으며 XJ 2.0P 럭셔리 LWB 무게는 1855kg으로 가벼운 몸무게를 자랑한다.

일단 전장은 경쟁 차종 중 가장 크며, 전고 또한 가장 낮다. 무게는 우주항공 기술에 사용된 '리벳본딩' 방식을 사용해 150kg 이상을 줄였으며 이는 기존 철제 바디보다 30% 이상 더 강하면서 가벼워 연료 효율면에서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 경쟁차종과 대비해 많게는 300kg이나 가벼운 차체를 가지고 있다.

이런 장점 때문에 재규어 '뉴 XJ'는 동급 차종 중 가장 큰 차체를 보유하고도 효율성이란 중요한 성능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었다. 참고로 뉴 XJ의 공기저항계수 0.29cd로 스포츠카 못지 않다.

특히 낮은 차체를 갖고 있어 공기 저항에서도 플러스 요인을 가져다준다. 공기저항계수는 0.29cd로 스포츠카와 맞먹는 성능을 보여준다.

다운사이징된 신형 2.0리터 I4 DOHC 터보차저 엔진은 콤팩트한 사이즈, 알루미늄 설계는 물론, 8단 자동 변속기를 적용해 연비 효율성을 극대화 한 것이 최대 장점이다. 또, 최대 출력 240마력(5500rpm)과 최대 토크 34.7kg.m(2000~4000rpm)의 힘을 갖고 있다.

이런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재규어 XJ 2.0P 모델의 효율성은 신 연비 기준으로 복합 9.2km/ℓ, 고속도로 11.7km/ℓ, 도로 7.8km/ℓ의 성능을 보여준다. 재규어 3.0 SC 모델과 비교 시 약 10% 이상 증가했다.

시승코스는 약 146km 이상의 거리를 주행하며 고속 및 일반, 와인딩 도로로 구성돼 차량의 성능을 골고루 테스트할 수 있었다.

일단 운전석에 앉으면 재규어 XF에서 최초로 선보였던 '드라이브 셀렉터' 모습이 눈에 들어 온다. 시동을 걸면 원형으로 된 모습의 구조물은 우아한 자태를 드러내며 드라이빙의 시작을 알려준다.

그 다음으로 눈에 들어오는 것은 화려한 계기반이다. 공상 영화에서만 봤던 가상의 기술이 현실로 다가오는 순간이다. 12.3인치 화면에 펼쳐지는 가상 계기반은 운전자의 눈을 현혹 시킬 만큼 화려한 그래픽을 연출하고 있다.

먼저 시승을 한 재규어 XJ와 2.0리터 I4 DOHC 터보차저 엔진의 조합은 매우 훌륭했다. 엔진 소음 및 실내 정숙성 면에서 플래그십 세단에 걸맞은 성능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가속 시 들려오는 엔진음이 실내로 유입되는 것을 최소한으로 해 편안한 주행 공간을 제공해준다.

좀 더 고속으로 달리기 위해 rpm을 3천으로 높여봤지만 거슬리는 소음은 들리지 않았다. 재규어의 장점인 사운드 튜닝도 한 몫을 했지만 적재적소에 차음재와 흡음재를 사용한 것이 뛰어난 정숙성을 만들어내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플래그십 모델인 재규어 '뉴 XJ'의 승차감은 매우 가변적이다. 만약 부드럽고 안락한 승차감에 길들여진 운전자라면 XJ가 낯설게 다가올지 모른다. 재규어의 엔지니어들은 재규어 XJ를 단순히 얌전한 플래그십 세단으로만 여기지는 않은 듯하다. 승차감을 좀 더 스포티하게 세팅해 역동적인 주행 성능에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 머신으로 만들어 드라이빙의 재미를 충분히 제공해주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재규어 XJ의 승차감이 경쟁 모델에 비해 부족하다는 것은 아니다. 전방에는 코어링을 사용해 파워 드라이빙에 적합하게 했으며, 후면에는 에어 스프링 방식을 채택해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해준다. 실제 시승에서 느낀 앞좌석과 뒷좌석의 승차감은 사뭇 달랐지만, 플래그십 세단을 직접 운전하는 오너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 아닐까 싶다.

언덕을 주행할 때는 커다란 덩치 때문인지 버거운 모습을 보여줬지만 일상적인 주행을 하는데 큰 무리는 없어 보였다.

▲ 재규어의 본능을 느껴보고 싶다면 재규어 XF를 몰아보라!

재규어의 뛰어난 디자인은 2007년 '이안 칼럼(Ian Callum)'이 지휘를 맡으면서 새롭게 거듭났으며 그 중심에는 재규어 'XF'라는 모델이 자리 잡게 된다. XF 모델은 콘셉트 모델이 나올 때부터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으며 주목을 끌었던 차량이기도 하다.

X타입을 보면 기존의 고전적인 이미지를 중심으로 그릴과 헤드라이트 부분만을 수정했기 때문에 그다지 큰 변화가 느껴지진 않는다. 반면 'XF'는 현대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킨 점이 큰 특징이다.

재규어 XF 3.0 SC 모델에 탑재된 3.0리터 V6 DOHC 수퍼차저 엔진은 파워, 토크, 경제성을 최적화시켜 우수한 성능을 갖고 있다. 최고 출력 340마력(6500rpm), 최대 토크 45.9kg.m(3500~5000rpm)의 강력한 힘을 자랑한다.

또, 3.0리터 V6 수퍼차저 엔진에는 재규어와 ZF사가 공동 개발한 신형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다. 넓은 기어비의 자동변속기는 응답성과 효율성이 높으며 TSS(Tandem Solenoid Starter)를 적용한 인텔리전트 스톱/스타트 시스템은 엔진 동력이 불필요한 상태에서는 엔진을 정지시켜 CO2 배출량을 감소시키고 연료 효율성은 7% 향상됐다.

시승을 한 모델은 재규어 'XF 3.0 SC' 모델로 8기통 못지않은 엔진음은 운전자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탁 트인 도로에 인접해 가속 페달을 살며시 밟자 2톤에 가까운 차체를 비웃듯이 쭉쭉 밀어냈다.

가파른 언덕에서도 성인 남성 2명을 태운 XF는 힘들어 하는 기색 없이 운전자가 원하는 타이밍에 정확히 차체를 움직였다.

정숙성 역시 XJ와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을 정도로 우수하다. 100km 이내의 속도에서는 일상적인 대화를 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을 정도로 조용했다. 가속 시 들려오는 엔진음은 드라이빙의 재미를 북돋아 주는 듣기 좋은 음악으로 다가오며 코너링 역시 발군의 성능을 보여줬다. 트랙 DSC(Trac Dynamic Stability Control), CBC(Cornering Brake Control) 등의 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실제 와인딩 코스가 많은 도로에서 단단한 차체와 첨단 기능들의 조합으로 고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진입할 수 있었다.

재규어는 BMW, 벤츠, 폭스바겐, 아우디 처럼 판매량이 많은 브랜드는 아니다. 하지만 독특한 디자인, 안정적인 주행 성능, 화려한 편의사양 등 재규어만의 아이덴티티를 내세워 새로운 고객층을 형성하고 있다.

오늘 선보인 다운사이징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XJ, XF는 해당 라인업 중 많은 볼륨을 차지하는 모델은 아니다. 작년 판매량을 보면 'XJ' 가솔린 모델은 130대로 디젤 모델 판매량의 절반에도 못 미쳤고, XF 모델은 단 36대를 판매하는데 그치며 디젤 판매량의 10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 세단의 인기가 높아졌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로 볼 수 있지만 재규어코리아는 올해 다양한 가솔린 라인업을 더 늘리며 타사 브랜드와 다른 횡보를 걷고 있다.

단순히 판매량에만 의존을 한다면 디젤 모델을 대거 들여오는 것이 정답일 수 있지만, 재규어 브랜드는 아직 대중적인 이미지 보다는 마니아층 고객이 더 많은 편이다. 그런 면을 놓고 본다면 가솔린 모델에 신경을 쓰는 것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이번에 선보인 재규어 XJ, XF는 기존 모델과 비교 시 약 10% 이상의 효율성을 증가시키는 것은 물론, 운전의 즐거움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성능까지 갖췄다. 덤으로 경제적인 부분에서도 장점을 가지고 있다.

디젤엔진을 선호하지 않는 소비자에게 재규어 XJ, XF 가솔린 모델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해본다.

Global News Network 'A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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