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파워, 편의사양, 안전성 모두 동급 모델 압도하는 '볼보 S80 D4' 직접 타보니...

최상운 2013-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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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브랜드 중 안전의 대명사라고 하면 '볼보자동차' 브랜드가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볼보자동차는 1940년 안전케이지, 1950년 앞좌석 3점식 안전벨트, 1960년 앞좌석 헤드레스트, 어린이 안전시트 1970년 어린이 보주쿠션, 충격흡수식 스티어링, 1980년 ABS, 운전석 에어백, 1990년 측면충격 및 전복, 경추 보호시스템 2000년 BLIS(사각지대 정보 시스템), 지능적 운전자 정보 시스템 등에 이르기까지 안전과 관련된 수많은 신기술들을 선보였다.

이런 뛰어난 기술 덕분에 볼보자동차는 안전과 관련해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경쟁사들 역시 안전과 관련된 신기술들을 속속 선보이면서 볼보자동차의 위상도 점차 흔들리기 시작했다. 일부 업계에서는 '볼보자동차가 내세우는 안전은 이제 모든 차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안전하지 않은 차가 어디 있나? 안전만 강조해 지금의 사태를 맞은 것'이라며 날카로운 비판을 쏟아냈다.

현재 볼보자동차는 글로벌시장뿐만 아니라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도 신통치 못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같은 유럽브랜드 중 독일 브랜드인 BMW, 폭스바겐, 벤츠, 아우디 등이 최고의 전성시대를 맡고 있지만 볼보자동차는 그 흐름에 동참하지 못했다.

국내 수입차 시장은 작년 한 해 고유가 시대에 맞물리면서 디젤 모델 판매량의 급증하기 시작해 연간 13만 대 이상을 판매했으며 디젤 판매량이 가솔린 모델을 최초로 앞지르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에 발맞춰 볼보자동차도 14개의 디젤 모델을 대거 투입했지만, 경쟁사를 압도하지는 못했다.

안전이라는 최고의 무기를 갖춘 볼보자동차가 왜 한국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을까? 이번 시승을 통해 그 이유를 알아보도록 하자.

볼보S80의 외형은 오랜 기간을 거치면서도 큰 변화를 없었다. 좋게 말하면 전통을 유지했다고 볼 수 있지만, 반대로는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2004년 한국에 출시한 볼보S80 모델과 2013년 S80의 모습을 보면 큰 변화가 없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볼보 S80의 차체의 전체적인 디자인은 박스 형태를 갖고 있다. 세대를 거치면서 직각에 가까웠던 라인들을 조금씩 다듬어 라운딩 형태로 변화를 거쳤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투박한 편이다.

디자인과 관련해서는 호불호가 있을 수 있는 부분이다. 남성미 넘치는 디자인을 좋아하는 소비자 입장에서 S80은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반면 최근 유행하고 있는 라인과 곡선을 강조한 디자인에 관심이 있다면 S80의 디자인은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S80은 초기 디자인을 기초로 큰 변화 없이 오랜 기간을 거쳐 왔기 때문에 전체적인 밸런스가 잘 맞아 떨어진다. 그만큼 디자인 완성도 면에서는 뛰어난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2013년 모델에는 전면 안개등, 측면 도어 하단, 리어 트렁크 부분에 크롬 몰딩을 적용해 고급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볼보 S80의 실내 인테리어는 단순함과 고급스러움을 모두 표현해내고 있다. 일단 센터페시아 부분에 공조기, 오디오 등 모든 조작 버튼을 모아 운전자가 손쉽게 작동할 수 있다. 중간 부분에 위치한 번호 버튼 때문에 복잡해 보일 수 있지만, 중요 기능들을 잘 배치해 큰 불편은 없으며 4개의 다이얼 버튼을 활용해 조작성을 높였다.

S80의 실내는 화려함은 없지만 차분함과 고급스러움이 공존한다. 기존 상위 트림에 장착했던 '우디 데코 인레이'를 적용해 클래식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무엇보다 볼보의 장인 정신이 돋보이는 가죽시트는 동급 최고임을 자부한다. 시트에 앉으면 안락함과 함께 포근한 느낌을 전달해주며, 코너에서도 운전자의 몸을 감싸줘 안전성 면에서도 발군의 성능을 보여준다.

볼보 S80은 고급스러운 디자인, 첨단 안전 시스템을 탑재한 볼보자동차의 플래그십 모델이다. 2013년형 S80 D4는 작동 속도가 기존 30km/h에서 50km/h로 향상된 '시티 세이프티'를 탑재하며 안전성을 높이는 한편, 터널과 같은 어두운 곳에서 자동으로 헤드램프가 켜지는 '오토 라이트' 기능을 추가해 운전자의 편의성를 높였다. 다만 기어 셀렉트 레버에 위치한 LED는 클래식한 분위기를 해치고 있어 아쉬움을 남겼다.

볼보 S80 실내 인테리어 중 가장 흡족했던 부분은 스티어링 휠, 즉 핸들이었다. 핸들 전체는 천연 가죽으로 도톰하게 둘러싸여 있어 감촉이 좋았다. 하단에는 크롬 계열의 재질을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보여주고 있으며, 스티어링 휠 좌, 우 측에는 D컷 핸들과 유사하게 커팅을 해 핸들링 시 그립감이 좋아져 드라이빙을 더 재밌게 해준다. 또, 좌, 우측에는 크루즈컨트롤, 오디오 조작 버튼이 있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  5기통 디젤 엔진 탑재한 볼보 S80 D4!

이번에 시승에 사용된 'S80 D4'는 5기통 터보 디젤 엔진을 탑재하고 있어 4기통 엔진인 BMW 520d, A6 2.0 TDI, 벤츠 E220CDI 보다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참고로 각 모델의 엔진 제원은 'BMW 520d'는 최고 출력 184마력(4000rpm), 최대 토크 38.8kg.m(1750~2750rpm), 'A6 2.0 TDI'는 최고 출력 177마력(4200rpm), 최대 토크 38.8kg.m(1750~2500rpm), '벤츠 E220CDI'는 최고 출력 170마력(3000~4200rpm), 최대 토크 40.8kg.m(1400~2800rpm)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볼보 S80 D4는 최고 출력 163마력(3500rpm), 최대 토크(40.8kg.m(1500~2750rpm)의 힘을 갖고 있어 동급 모델 중 가장 높은 토크의 힘을 발휘한다. 무엇보다 낮은 rpm 대에서 폭발적인 엔진의 힘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 엔진의 운영 능력이 뛰어나 작은 힘만으로 더 큰 파워를 보여주기 때문에 연비 부분에서도 플러스 요인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시승은 효율성 및 드라이빙에 초점을 맞췄으며, 연비 테스트는 정속 주행, 도심 주행 등 두 가지로 이뤄졌다. 연비 테스트는 헤이리 마을에서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역까지  48.8km의 거리를 주행했으며, 도심 주행은 경기도 안산에서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역까지 22.78km를 주행했다.

S80 D4는 5기통 엔진답게 정숙성 면에서는 동급 모델들을 압도한다. 시동을 건 후 실내뿐만 아니라 실외에서도 디젤엔진치고는 꽤 정숙한 성능을 보여준다. 일상적인 주행 속도인 80~100km에서 실내음은 가솔린 못지 않았으며, 고속 모드에서도 실내로 유입되는 소리가 거의 없어 쾌적한 환경을 제공해준다.

초기 응답성 역시 디젤 다운모습을 보여준다. 최대 토크 40.8kg.m의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1.7톤의 무게를 원하는 데로 움직인다. 엔진 제원대로 저 rpm 대에서 뻗어 나오는 파워는 상상 이상이다. 2명의 성인 남성과 카메라 장비를 싣고 주행을 했지만, 운전자가 원하는 타이밍에 차량을 움직이는 모습은 매우 인상이 깊었다.

뛰어난 파워와 달리 핸들링 성능은 좀 불안했다. 서스펜션이 높게 설정돼 있어서 그런지 요철이나 코너링 시 불안한 모습을 계속 보여줬다. 안락한 승차감을 얻기 위해 서스펜션 세팅을 약간 무르게 한 것이 고속 주행에서는 단점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 공인 연비를 훌쩍 뛰어넘는 효율성 선보여!

'볼보S80 D4'의 복합연비는 13.8km/ℓ(고속도로연비 17.6km/ℓ)다. 디젤엔진을 탑재하고 13.8km/ℓ의 연비는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그래서 실제 주행을 통해 S80의 연비를 직접 테스트 해보기로 했다.

테스트는 안산에서 출발 산업도로를 거쳐 남부순환도로를 주행하는 약 23km/ℓ의 코스에서  진행됐다. 출근시간에 테스트를 진행했기 때문에 차량은 많은 편이었다. 특히 남부순환도로는 상습 정체 구간이라 도심 주행 테스트를 하는데 최적의 상황을 제공한다.

주행은 정규 속도를 최대한 맞췄으며, 급가속과 급정거는 최대한 자제했다. 또, 탄력주행과 함께 최대한 연비 주행을 한 결과 리터당 15km/ℓ로 공인연비보다 약 10% 높은 놀라운 성적을 보여줬다.

▲ 볼보 S80 D4 고속에서 더 뛰어난 성능 발휘해!

2번째 테스트는 일산에 위치한 헤이리 마을에서 가산디지털단지역까지 약 50km/ℓ의 코스에서 이뤄졌다. 평일 낮 시간 도로는 한산해 목적지까지 50% 이상은 크루즈컨트롤을 80km로 맞춘 후 테스트를 진행했다.

테스트 구간이 100km 이하의 거리여서 정확한 수치를 얻기는 불가했지만 목적지에 도착 후 차량 내 트림컴퓨터를 보니 22.3km/ℓ라는 놀라운 기록을 보여줬다. S80 D4의 고속도로 연비가 17.6km인걸 감안한다면 약 20%가 넘는 연비 성능을 보여준 것이다.

참고로 S80 D4는 '스타트 앤 스톱' 기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공인 연비를 훌쩍 뛰어 넘는 성능을 보여줘 동급 모델과 비교 시 뒤쳐지지 않음을 보여줬다.

▲ 파워, 주행성능, 편의사양 동급모델 보다 모두 앞서는데 판매는 왜?

볼보자동차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작년 한해 전년대비 19.5% 증가한 1768대를 판매하며 표면적으로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낙관적인 상황은 아니다. 볼보 자동차는 14개의 디젤 트림을 대거 선보이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갔지만 경쟁 모델과 비교 시 판매량은 저조한 편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승을 통해 본 볼보 S80 D4(5400만원) 모델은 경쟁 모델인 BMW 520d(6260만원), A6 2.0 TDI(5890~6270만원), E220CDI(6190만원)보다 가격적인 메리트뿐만 아니라 파워트레인, 편의사양 등 모든 부분에서 우위를 보여줬다.

더불어 시속 50km 이하 주행 중, 앞 차의 급정거 등의 경우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작동하지 않았을 때 브레이크를 작동시키는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 기능, 사이드 미러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좌우 사각지대로 진입하는 차들을 자동으로 감지해 운전자에게 경고하는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BLIS)',  자이로스코프 센서를 통해 차량의 방향, 조향 핸들의 움직임, 그리고 실제 차량 휠의 회전과 비교해 미끄러짐이 예상되면 엔진 출력을 감소시키거나 하나의 바퀴 또는 여러 개의 바퀴에 제동을 걸어 접지력을 향상시켜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다이내믹 스태빌리티 트랙션 컨트롤(DSTC)기능, 후방 추돌 사고 시 앞좌석 등받이가 뒤로 이동해 경추 부상을 최소화하는 ▲경추 보호 시스템(WHIPS) 등 동급 모델에서 볼 수 없는 첨단 안전 기술들을 대거 탑재했다.

'볼보S80 D4'은 경쟁 모델들을 압도하는 화려한 스펙, 성능뿐만 아니라 효율성, 정숙성이라는 막강한 무기를 갖췄지만 소비자들에게 강인한 인식을 심어주지 못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독일 브랜드에 비해 부족한 인지도도 한 몫을 했겠지만, 뛰어난 성능을 갖춘 볼보자동차 제품에 대한 홍보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일 것이다.

이번 시승을 통해 '볼보S80 D4' 모델은 경쟁 모델을 압도할 수 있는 성능을 보여줬다. 이를 기반으로 일반 소비자들이 더 쉽게 빠르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을 시도한다면 볼보자동차는 올 한해 '수입차 디젤 시장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르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해본다.

Global News Network 'A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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