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ATEC2007후일담] 20mm에서 3mm까지 초박형 TV기술 주도하는 일본가전기업

서민호 2007-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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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KYO, Japan (AVING Special Report on 'CEATEC 2007') -- <Visual News> TV기술 주도권 확보 싸움은 '크기 -> 화질 -> 초박형' 경쟁으로 진화

(사진설명 1 : SONY는 'CEATEC 2007'에서 전시관전면을 아예 OLED TV로 치장함으로써 새로운 디스플레이시장을 확실히 주도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한국의 삼성, LG가 세계텔레비전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최근 텔레비전 기술쪽 경쟁에서는 일본기업이 한발 짝 더 멀리 달아나고 있는 느낌입니다. 크기경쟁으로 촉발된 TV브랜드간 경쟁은 최근 화질경쟁에서 초박형 경쟁으로 추세가 급격히 변화되고 있습니다. 이 경쟁의 중심에는 역시 일본전기가전기업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들은 잃어버린 10년을 딛고 올라서며 본격적으로 대반격을 시작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1~2년 사이 텔레비전 브랜드들은 주로 화면크기와 화질중심으로 경쟁을 벌였습니다. 마쓰시타의 파나소닉이 103인치 PDP 텔레비전을 상용화시켰고 SHARP가 108인치짜리 LCD텔레비전을 올 1월초 CES 2007에서 전격 선보이는 기염을 토하면서 크기경쟁에서 일본기업들이 그간 한국기업들의 자랑거리(?)를 빼앗아 가버렸습니다. 그리고 화질경쟁에서는 대부분 비슷한 시기에 FULL HD, 100/120Hz 등 선명한 화질을 보여줄 수 있는 기술을 시장에 내놨습니다.

(사진설명 2, 3 : 샤프는 지난 IFA 2007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던 두께 20mm의 52인치 초박형LCD TV를 전시관 중앙에 배치해 프리미엄텔레비전시장 장악의 의지를 드러냈다)

1. 디스플레이업계를 긴장시킨 SHARP의 20mm 초박형 52인치 LCD TV

샤프(SHARP)는 지난 8월 말 베를린에서 열렸던 IFA 2007에서 디스플레이부분의 두께가 20mm에 불과한 52인치(52V) LCD텔레비전을 내놓아 언론과 디스플레이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습니다. 더구나 이 텔레비전은 중량이 25Kg에 지나지 않아 벽에 걸어 놓기에도 부담이 가지 않는 무게여서 상용화할 경우 프리미엄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업계전문가들이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샤프가 상반기 최대가전전시회인 CES 2007에서 108인치를 내놓고 업계를 놀라게 하더니 하반기 세계를 대표하는 가전전시회인 IFA 2007에서 초박형 텔레비전을 내놓은 것은 고도의 마케팅전략이 숨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게 AVING 특별취재팀의 관측입니다. SHARP는 광고마케팅비용을 많이 지출하지 않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고 IFA2007에서 EU쪽 관계자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바 있습니다. 샤프는 CES, IFA 등 전세계 뉴스 미디어 기자들이 많이 몰릴 때 이같은 화제를 터트려 뉴스를 통해 글로벌마케팅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아직 텔레비전업계는 SHARP가 내놓은 초박형 LCD텔레비전이 비싸고 또 유통채널에서 이를 대중화시키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만 몇몇 경쟁브랜드들은 아주 부담스러워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샤프가 세계최초로 10세대 제조라인의 건설을 공식화하고 대형 LCD TV시장에서 주도권을 확실히 확보하려는 의지를 보임으로써 삼성 등 LCD 텔레비전 경쟁기업들의 긴장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사진설명 4, 5 : 뒤늦게 LCD TV시장에 뛰어든 히타치는 19mm 초박형 LCD TV를 선보이며 초박형 TV 경쟁을 촉발했다)

2. 초박형 경쟁 부추기는 HITACHI의 32인치 19mm 초박형 LCD TV

일본에서 여전히 제조기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히타치(HITAICHI)도 뒤늦게 LCD텔레비전시장에 뛰어들어 발을 깊숙이 담그고 있는 형국입니다. 이 회사는 CEATEC 2007에서 SHARP의 초박형 LCD TV보다 1mm 더 얇은 19mm LCD TV를 선보여 참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히타치는 32인치 시제품을 선보였는데 전시관에서 별도의 공간을 할애해 은밀하게(?) 참관객들에게 이를 공개함으로써 극적인 효과를 더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물론 화면크기나 화질, 브랜드파워에서 샤프의 52인치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장에 미치는 파괴력이 덜해 보입니다만 LCD디스플레이부분의 초박형 출시 경쟁을 확산시키는 사례여서 히타치의 19mm LCD TV출시는 업계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진설명 6 : SONY는 이미 27인치 OLED TV를 시제품으로 내놓아 화면크기를 늘려가는 데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다만 시장이 기대하는 소비자가격을 맞추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3. 초박형 경쟁을 새로운 디바이스로 주도하려는 SONY의 3mm OLED TV 상용화 시도

SONY는 최근 OLED 텔레비전을 연말에 상용화한다고 발표했습니다. SONY의 OLED TV상용화는 이미 지난 1월초 CES에서 시제품을 내놓은 적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예견돼 왔습니다. 그러나 SONY가 자신의 주요매출품목군인 LCD텔레비전시장이 계속 커 나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서둘러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가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AVING은 SONY가 급하게 움직이는 배경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SONY가 '텔레비전' 기술의 선두주자임을 과시하면서 기존시장인 LCD TV시장 쪽 소비자들에게 이를 은근히 내세워 자신의 위치를 공고히 하려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디바이스로 TV시장을 주도한다는 이미지를 시장에 발신해 자신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과시하고 싶은 게 SONY의 의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 다른 하나는 최근 LCD TV시장에서 SAMSUNG이나 중저가 브랜드인 VIZIO 등에게 밀려 시장을 수성하지 못함으로써 이 같은 부정적인 요인을 물타기하려는 전략적인 의도에서 꺼낸 카드라는 생각도 듭니다.

연말 SONY가 상용화하려는 OLED TV는 11인치 짜리이며 예상판매가격이 20만엔(약 160만원)이라 꽤 비싼 편입니다. 그러나 OLED가 얼마나 팔리는가보다 향후 새로운 디스플레이시장을 연다는 점에서 분명히 의미가 크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SONY는 이미 시제품으로 27인치를 만들어 놓아 사이즈를 늘리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것이나 얼마나 빠른 시간에, 어떤 쪽에서 시장을 만들어 갈지가 문제입니다. 고가의 디스플레이를 사용해도 판매가격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 최고급자동차의 AV시스템이나 프리미엄휴대폰에 OLED가 사용될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SONY의 OLED TV의 상용화를 삼성 쪽에서는 반기는 분위기 입니다. 최근 AVING이 만난 삼성(SDI)관계자는 SONY가 OLED TV 마케팅을 강화하고 상용제품을 내놓는 등 새로운 디스플레이시장을 적극 개척하려는 태도가 결국 자신들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견해를 피력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특허출원을 포함한 기술력에서 SDI가 SONY에 다소 앞서고 있다고 주장하고 언제든지 상용제품을 내놓고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다고 귀띔했습니다.

(사진설명 7: 삼성 SDI는 작년 KES 2006에서 UXGA해상도의 초박형 17인치 AMOLED TV세트를 선보인 바 있다. 패널 두께는 1.8mm에 불과하며 TV세트 전체 두께가 12mm다)

(사진설명 8 : SHARP는 디스플레이업계 최초로 10세대 LCD패널제조라인 구축작업에 돌입했다. 10세대 패널은 57인치 패널을 6장 뽑을 수 있는 크기로 2,850mm*3,050mm나 된다)

일본기업의 텔레비전 기술주도권 확보경쟁이 한국기업에는 어떤 영향 미치나?

세계 텔레비전시장은 크게 한국기업과 일본기업이 양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물론 최근 미국시장에서는 비지오, 폴라로이드 등 유통채널 간 싸움에서 틈새시장을 비집고 치고 올라오는 중저가 브랜드도 있습니다. 그러나 패널제조기반부터 완제품생산까지 전체제조라인을 완벽히 갖추고 있는 한국, 일본기업들이 상당기간 TV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세계 TV시장점유율에서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삼성, LG에게는 일본기업들의 기술주도권 확보경쟁이 직간접적으로 분명히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최근 구조조정 등으로 비용에 대해 압박을 받는 삼성, LG에게는 TV분야의 기술경쟁이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SHARP의 10세대 LCD패널 제조라인건설, SONY의 OLED의 TV상용화를 비롯해 PANASONIC, TOSHIBA, HITACHI 등 일본기업들의 적극적인 경쟁촉발은 한국기업들을 새로운 위기와 도전에 직면하게 할 것이 확실합니다.

(사진설명 9 : 연말시판을 앞두고 있는 SONY의 11인치 OLED TV. 예상소비자가격이 한화로 약 160만원인 20만엔에 달해 얼마나 팔릴지 의문이다)

< AVING Special Report Team for 'CEATEC 2007': IdeaK, Min Choi, Jason Lee, Paul Shin, Abe Shim, Ayano, Danyan Yu >

Global News Network 'A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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