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08후일담] 서브프라임 사태, CES에까지 영향?

신승호 2008-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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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 VEGAS, USA (AVING Special Report on '2008 CES') -- <Visual News> 전세계에서 'IT+CE'시장이 가장 큰 미국. 전세계기업들이 미국시장을 목표로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미국은 가장 큰 소비국가이며 세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기업들에게는 꼭 들어와야만 하는 시장입니다. 그래서 글로벌기업들, 특히 아시아기업들은 여느 전시회와 달리 'CES'를 매우 중요한 '마케팅루트(Marketing Route)'로 여깁니다.

(사진설명 1,2 : 중소벤처기업관들이 모여있는 'Sands Expo'관 전경과 슬로건)

유럽의 'CeBIT'이나 'IFA'는 바이어중심의 전시회라면 미국 CES는 시장(소비자)중심의 전시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CES는 매우 화려하고 마케팅 지향적인 반면 CeBIT이나 IFA는 바이어를 위해 부스 안에 '바(Bar)'를 만들어 놓는 등 유럽스타일의 목가적인 냄새를 물씬 풍깁니다. 물론 기조연설(Keynote Speech)이라든가 뉴스미디어의 관심도, 이벤트적인 요소와 집중력은 CES가 여느 전시회보다 단연 앞서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분위기는 예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다운(Down)'

CES2008의 슬로건은 'Experience the art of technology', 주최측인 CEA나 참여한 기업들은 이러한 슬로건에 부합되는 전시관디자인과 신제품을 부각시키려고 애썼습니다. 특히 텔레비전의 경우 저마다 '예술적 경지의 디자인(Design)'을 강조하고 나서 제품에 'Art'의 생명력을 불어넣으려는 노력이 돋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슬로건이 올해는 특별한 신기술이나 신제품을 보여줄 게 없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예년 같으면 기업들이 극적으로 보여주려고 시도했던 신제품, 신기술이 있었습니다만 올 CES는 그런 것이 거의 없었습니다. 초박형텔레비전은 지난 해 가을 IFA에서 샤프(Sharp)가 이미 선보였으며 이어 일본동경에서 열린 'CEATEC'에서 대부분의 일본가전기업들이 시제품을 만들어 전시한 바 있어 극적 효과가 희석됐습니다.

또 이번에 파나소닉(Panasonic)이 150인치 초대형PDP텔레비전을 가져왔습니다만 '화면크기'는 더 이상 화제가 되지 못했습니다. 'OLED' 텔레비전 이슈도 1년 전 CES2007에서 소니(SONY)가 터트려버렸고 지난 10월 'CEATEC'에서 또 한번 '상용화' 이슈를 써먹어 이번에는 약간 진부하게까지 느껴집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전시회 분위기를 다운시킨 요인은 미국의 침체된 경기흐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소비시장이 실제로 곤두박질을 치고 있다는 사실을 취재기간 중 미국현지에서 피부로 생생히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현지에 사는 한 한국인은 "라스베이거스 외곽에 타지역 사람들이 투자용으로 사놓았던 집값이 서브프라임 사태로 곤두박질 쳐 팔리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 로스앤젤레스에서 부동산사업가를 통해 평소 40만달러대의 집값이 20만달러대까지 떨어져 매물이 나오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미국정부가 세금을 줄이고 돈을 돌게 하는 비상대책까지 내놓은 것을 보니 미국경기가 매우 심각한 것이 틀림없어 보입니다.

(사진설명 3, 4 : LVCC 앞에 있는 Yahoo의 야외전시관 / 예년 같으면 가전기업광고가 걸려있을 옥외광고판에 ebay광고가 걸려있다)

새로운 카테고리를 부각시키려는 노력

주최측 CEA는 CES2008에서 부각된 제품을 'New Convergence of content and technology'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길고 애매모호한 언어로 표현된 이 제품은 '특정한 형태'를 가진 제품이 아닙니다. 난해(?)하기까지 한 이러한 표현 뒤에는 CEA측의 전략적 방향과 고민이 숨어 있습니다. CEA 대표인 '게리 쉐피로(Gary Shapiro)'는 작년, CES는 더 이상 '제품스러운' 박람회가 아니라 '마케팅스러운' 글로벌이벤트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그의 주장에는 전시주관사 측면에서 하드웨어제품 중심의 박람회성격으로는 차별화를 기할 수 없고 더더욱 돈도 벌지 못할 것이라는 염려가 깔려 있는 듯합니다. 그런 이유에서 최근 CES에는 인터넷기업인 이베이(ebay), 야후(Yahoo)같은 기업이 집중 부각되고 있으며 올해는 자동차브랜드인 'BMW', 유명방송국인 NBC방송국 유니버셜스튜디오 같은 파트너가 새롭게 얼굴을 내밀기도 했습니다.

(사진설명 5, 6, 7 : 미국이나 유럽 등 주요전시회에 가장 많이 참가하는 지역은 '범 중화권'. 타이완, 중국, 홍콩 등 중화권 국가기업들의 참여가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기업들, CES에 임하는 차별화 전략필요

CEA측에 따르면 2007년 미국가전시장규모는 1,60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합니다. 2006년에 비해 6%내외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하지만 달러화 가치가 하락되었으므로 미국에 제품을 파는 한국기업입장에서는 성장했다고 보기 힘들 것입니다. 게다가 가격경쟁으로 인해 똑같은 매출을 일으키기 위해서 더 많은 제품을 공급했을 것이므로 기업은 오히려 채산성이 악화되고 이익은 많이 줄어들었을 것입니다.

시장환경이 어떻게 변화하든 한국기업은 미국시장에서 무조건 성과를 올려야 하므로 해가 바뀌면서 처음으로 열리는 최대전시회에서 좋은 이미지를 발신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첫인상이 어떻게 비쳐지느냐에 따라 한해 '농사'가 결정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CES에 참여하는 한국기업들은 '매우' 전략적으로 임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자회견 등 식전행사부터 대내외적인 홍보마케팅활동, 전시장디자인, 임직원들의 자세와 서비스태도뿐만 아니라 중소벤처기업의 경우 정부의 지원활동까지도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 실행해야 할 것입니다.

이번에 AVING특별취재팀이 CES2008을 취재하면서 한국기업에 대해 느끼는 아쉬움이 없지 않습니다. 일본가전브랜드에 비해서 한국 삼성, LG 등이 전시장 안팎에서의 홍보마케팅활동이 다소 밀리는 분위기였으며 중소벤처기업의 경우 참여기업의 절대숫자가 경쟁국가보다 적었고 홍보활동도 매우 취약했습니다. 내년 CES2009에서 한국기업들이 뉴스미디어와 참관객들로부터 집중조명받기를 기대해 봅니다.

(사진설명 8,9,10,11 : 한국관 / 서울관 – 중소벤처기업의 참여규모는 경쟁국가인 타이완, 중국 등에 비해 매우 적다 / LG전시관에서 이벤트가 끝난 후 참관객들이 서로 기념품을 받기 위해 손을 내밀고 있다 / 삼성은 비보이 공연을 준비했다)

< AVING Special Report Team for 'CES 2008': Publisher and Editor, Min Choi, Kevin Choi, Caleb Ma, Jason Lee, Rose Kim, Alliyah Seo, Joshua Shim, Li Coffee, Brain Park >
Global News Network 'A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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