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폭스바겐 7번째 '골프' 직접 몰아보니···존재자체가 반칙

최상운 2013-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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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파리모터쇼에서 선보인 폭스바겐 '7세대 골프'는 출시한 지 반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전 세계에서 17개의 상을 거머쥐며 그 우수한 품질과 성능을 인정받은 모델이다.

폭스바겐의 주력 모델 차종 중 하나인 '골프'는 지금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1세대 672만 대, 2세대 641만 대, 3세대 496만 대, 4세대 492만 대, 5세대 327만 대, 6세대 285만 대 등의 놀라운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지난 2013년 6월에는 누적 판매량 3000만 대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달성했다. 하지만 이보다 더 놀라운 것은 '골프' 모델의 오랜 역사다. 1974년 1세대를 시작으로 2013년 7세대에 이르기까지 지난 39년 간 한 개의 모델로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인 인기를 누려왔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모든 자동차 브랜드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골프'는 세대를 거칠 때마다 매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세상을 놀라게 했다. 1세대(1974~1983)모델은 세계 최초로 해치백 형태의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2세대(1983-1991)는 처음으로 ABS를 장착한 골프 모델을 선보였다.

이어 3세대(1991-1997)는 듀얼 에어백, ABS시스템을 기본으로 탑재하며 안전에 신경을 썼다. 4세대에서는 ESC(Electronic Stabilizing Control), 전, 측면 및 헤드에어백, 6단 DSG 등을 적용했다. 5세대(2003-2008)에서는 파크 어시스트, 힐 스타트 어시스트, DCC 다이내믹 섀시 컨트롤 등 새로운 어시스턴트 시스템 등을 탑재, 6세대(2008-2012)에서는 3세대 커먼레일 TDI 엔진을 장착과 친환경 기술 도입으로 유로 5기준을 만족하는 성능을 갖췄다.

골프의 아버지라고 불릴 수 있는 폭스바겐그룹 디자인 총괄 책임자인 발터 드 실바(Walter de Silva)는 골프의 성공 비결로 '지속성'을 꼽았다. 그는 "지난 수십 년간 골프의 디자인은 점점 정교와 세련미를 갖추며 시대를 초월하는 모델로 발전하고 있다. 이런 모델은 골프를 비롯해 소수에 불과하다"며 골프의 지속적인 변화를 높이평가했다.

7세대 골프의 외형은 얼핏 보면 큰 변화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큰 변화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6세대 모델과 비교해 전장은 56mm 더 길어지고 전폭은 13mm, 전고는 28mm 낮아져 안정적인 자세를 갖고 있다.

골프의 변화는 단순히 수치로만 접근을 한다면 큰 변화가 없을 수 있지만,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이런 작은 변화만으로도 큰 차이를 보여줄 수 있다. 실제 7세대 골프의 전체적인 모습은 기존 6세대 모델보다 더 커보임은 물론, 전체적인 밸런스뿐만 아니라 안정감 있는 모습을 갖고 있어 한층 더 세련된 느낌을 준다.

먼저 전면부에서는 넓어진 전폭 덕분에 더 과감한 변화를 줄 수 있었다. 기존 6세대보다 더 넓어지고 날카롭게 다듬어진 헤드램프와 그릴 하단에 적용된 크롬 몰딩은 일직선을 이루며 차분함 느낌을 잘 보여주고 있다. 더불어 전면 범퍼 하단의 흡입구 부분은 더 넓게 디자인 해 안정적인 모습과 양쪽에 위치한 안개등은 각진 모습을 갖고 있어 역동적인 모습을 잘 연출하고 있다. 또, 보닛 부분에는 과감한 캐릭터 라인을 적용해 볼륨감 있는 모습을 갖고 있다.

7세대 골프의 측면은 56mm 길어져 소형 해치백에 어울리지 않는 크기를 갖고 있다. 6세대 의 밋밋했던 측면 라인에 강한 인상을 심어줘 역동적인 모습을 잘 표현한 것도 특징 중 한가지다. 특히 측면 라인은 기존 도어 캐치 위에 있던 부분을 하단으로 내려 안정적인 자세를 잘 보여주며, 도어 하단에는 볼륨감 있는 라인을 적용해 스포티한 모습을 갖고 있다.

또, 테일 램프(tail lamp)까지 한 번에 이어지는 라인을 과감히 제거 C필러 디자인을 간결하게 해 더 도드라진 디자인을 적용, 해치백의 강점을 더 부각시켰다.

7세대 골프의 뒤태의 가장 큰 변화는 '테일 램프'다. 기존 6세대는 두껍고 동글동글한 한 모습을 갖고 있었지만 7세대 골프는 날카롭고 각진 선을 활용해 역동적인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또 트렁크의 센터에는 테일 램프에서 이어지는 라인을 적용, 해치백 모양을 강조해주는 트렁크 라인을 잘 살려주고 있다.

7세대 골프는 실내에도 과감한 변화를 줬다. 전체적인 모습은 기존 6세대와 비슷해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기능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일단 센터페시아 부분에 블랙 하이 글로시 마감재와 5.8인치 터치스크린 컬러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각도를 운전석 방향으로 조정해 조작성을 대폭 강화했다.

기존 6세대 골프의 실내 인테리어는 소형급에 걸맞은 모습을 갖고 있던 반면, 7세대 골프는 고급스러움과 스포티함을 강조해 중형급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을 만큼 편의사양 등이 대폭  업그레이드 됐다. 특히 오토홀드,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등을 기본적으로 적용한 점이 가장 큰 변화로 꼽을 수 있다.

7세대 골프의 변화 중 가장 맘에 드는 것은 '스티어링 휠'이다. 기존 모델과 유사한 3스포크 스타일을 갖고 있지만, 하이 글로시와 실버 마감재를 적절하게 조합해 외관상 확실한 변화를 줬으며, 하단 부분에는 각을 준 'D컷' 형태를 갖고 있어 그립감을 배로 증가시켰다.

또, 양쪽에 위치한 조작버튼으로 오디오 및 공조기, 트립 등을 모두 조작할 수 있어 기존 6세대에서 느꼈던 불편한 점을 대폭 개선했다.

▲ 7세대 골프에 적용된 MQB(Modular Transverse Matrix)는?

7세대 골프의 변신의 일등 공신은 폭스바겐 그룹에서 새롭게 개발한 생산 방식인 'MQB'다.

'MQB'는 MPB(Modular Production System) 모듈생산 방식의 일종으로 차량을 생산하는 과정을 표준화해 생산 시간을 단축함은 물론, 생산 대수를 기존 대비 약 2배 이상으로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기존 공장들은 한 개의 라인에서 한 개의 차량만 생산을 한다. 만약 한 개의 라인에서 다양한 차종을 만들고 싶다면 라인 생산을 일시 중지 후 새로운 차종에 맞는 환경으로 세팅 후 재생산을 하게 된다. 이는 공장 증설로 인한 비용은 아낄 수 있지만, 효율적인 부분에서는 한계를 보여줬다.

하지만 폭스바겐의 새로운 'MQB' 공법은 모듈형을 가로 매트릭스로 차량을 생산한다. 차량을 크게 5개 부분으로 나누었을 때 이중 4개 이상을 가변적으로 바꿀 수 있어 다양한 차종을 별도의 작업 변화 없이도 쉽고 빠르게 생산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같은 세그먼트에 속해 있는 제타, 더 비틀, 시로코, 티구안, 파사트, CC 등의 차종들이 한 개의 라인에서 빠르게 혼류 생산될 수 있는 것이다.

▲ 혁신적인 생산 방식으로 100kg 다이어트에 성공한 7세대 골프!

자동차 제조사들은 새로운 차를 만들 때마다 어떤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까? 디자인, 실내 인테리어, 엔진 등을 들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차량 자체의 무게를 감량하는 일일 것이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을 적용해 효율성을 높인다고 해도 기본적인 무게를 줄이는 것보다 더 좋은 효과를 보기는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7세대 골프는 혁신적인 생산 방식을 적용해 생산 효율성을 높임은 물론, 대폭적인 다이어트에 성공하며 자동차 업계들을 놀라게 했다. 성인 여성 2명의 몸무게에 육박하는 100kg을 감량하는데 성공한 7세대 골프는 전자장치 3kg, 특수장치 12kg, 엔진 22kg, 주행장치 26kg, 상부구조 37kg 등을 줄였다.

특히 차량의 안전 및 주행성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바디 부분에서 23kg을 줄였다. 낮아진 몸무게 때문에 바디의 강성이 약해지지 않았을까 하겠지만, MQB 방식과  고강력 강판을 적용해 이런 우려를 불식시켰다.

▲ 더 넓어지고 안락해진 7세대 골프

7세대 신형 골프의 커진 외형 덕분에 실내 공간 역시 넉넉해졌다. 골프의 전장은 4255mm로 전 세대에 비해 56mm 길어졌으며 휠베이스 또한 2637mm로 59mm 늘어났다. 또, 앞바퀴가 43mm 앞쪽으로 배치되어 더 넓은 실내 공간을 만들어 낸다. 뿐만 아니라 차체의 전고는 28mm 낮춰 졌지만(1452 mm) 실내 헤드 룸은 넉넉한 편이다.

늘어난 전장과 전폭, 휠베이스와 최적화된 휠 간격으로 실내공간도 1750mm로 14mm 넓어졌다. 뒷좌석 승객을 위해 레그 룸이 15mm 늘어났으며, 숄더 룸도 31mm 늘어난 1420mm의 폭을 자랑한다. 몸을 편히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인 '엘보 룸(elbow room)'의 폭도 22mm가 늘어난 1469mm이다. 뒷좌석 어깨와 팔꿈치가 놓이는 공간도 각각 30mm와 20mm 더 넓어졌다.

▲ 7세대 골프, 뛰어난 밸런스 성능 갖춘 새로운 심장을 갖다

7세대 골프의 엔진 파워는 기존 모델 대비 소폭 향상됐지만, 폭스바겐이 자랑하는 듀얼클러치 방식의 6단 DSG의 결합으로 성능 및 효율성 등을 모두 만족시켜주고 있다.

먼저 골프 2.0 TDI 엔진은 1968cc 배기량에 최고 출력 150마력(3500~4000rpm), 최대 토크 32.6kg.m(1750~3000rpm)으로 기존 6세대 대비 10마력 정도가 더 향상됐으며 토크는 동일하다. 복합연비 16.7km/l(고속: 19.5/ 도심: 15.0)의 연비 성능을 갖추고 있다.

또, 1.6 TDI 블루모션은 기본으로 듀얼 클러치 방식의 7단 DSG 변속기가 장착하고 있으며, 최고출력 105마력(3000~4000rpm), 최대토크 25.5kg.m(1500~2750rpm)로 기존 6세대 모델과 동일한 힘을 갖추고 있다. 연비 성능은 복합연비 18.9km/l(고속: 21.7/ 도심: 17.1)로 높은 효율성을 자랑한다.

최근 출시되는 디젤 세단들은 가솔린 모델 못지않은 정숙성을 갖고 있다. 7세대 골프 역시 이런 추세에 맞춰 뛰어난 정숙성을 보여주고 있다.

일상적인 80~100km의 속도에서 소형차임에도 불구하고 중형급 이상의 정숙성을 보여줬다. 특히 상위 기종으로 꼽히는 폭스바겐 CC, 벤츠 C클래스, BMW 3시리즈, 아우디 A4와 견주어도 뒤처지지 않을 만큼 우수했다. 특히 '스타트 앤 스톱' 기능 활성화 시 부드럽게 재시동이 걸려 진동 때문에 불편하다는 느낌은 받을 수 없었다.

▲ 파워, 핸들링, 제동력 삼박자 모두 갖춘 완벽한 7세대 골프!

이날 시승에서는 1.6, 2.0 엔진을 모두 시승해 볼 수 있었다. 1.6엔진의 경우 최고출력 105마력(3000~4000rpm), 최대토크 25.5kg.m(1500~2750rpm)으로 골프의 체형에 적합한 힘을 갖고 있다. 특히 저 rpm에서도 최대의 파워를 낼 수 있는 운영 능력을 갖고 있어 도심 속에서는 사용하는데 큰 무리는 없어보였다.

성인 2명이 탑승한 골프 1.6 tdi 모델은 언덕길과 고속 주행에서 약간 더딘 모습을 보여줬지만, 큰 인내심을 요할 만큼 느리진 않았다. 반면 2.0 tdi 모델의 경우 충분한 파워를 갖고 있어 좀 더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원하는 소비자에게는 탁월한 선택이 될 것이다.

이번 시승코스는 고속보다는 핸들링 성능을 더 많이 체험할 수 있는 코너 구간으로 구성돼 있었다. 시승 당일 많은 비로 인해 노면이 많이 젖은 상태였지만 7세대 골프는 매우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보여줬다.

특히 고속에서도 전혀 흐트러짐 없이 차체를 잡아주는 성능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또, 빗길에 차체가 미끄러지기 전에 바로 개입을 해 원하는 방향으로 정확하게 주행을 할 수 있었다.

이는 주행 시 미끄러짐을 방지해주는 안전장치인 전자식 디퍼렌셜 록 'XDS'를 장착했기 때문이다. XDS 전자식 주행 안정화 컨트롤(ESC) 시스템에 추가된 기능으로, 주로 고성능 모델에 장착되는 기능이다. XDS는 센서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 마찰력이 낮은 경우 휠이 미끄러지지 않고 접지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코너링 방향 안쪽 휠에 추가적인 제동력을 발생시켜 안전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 7번 변신에 성공한 골프는 변화의 끝은 어디?

이번 7세대 골프의 시승을 통해 놀라웠던 점은 외, 내관의 변화를 들 수 있지만, 무엇보다 주행 시 전체적인 밸런스가 상위급 모델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을 만큼 안정적이었다는 점이다. 특히 해치백 형태를 갖춘 점, 크기의 변화라는 큰 변수를 갖고 있었지만 이런 모든 변화를 모두 극복하고 완성도 있는 제품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폭스바겐의 뛰어난 기술력에 다시 한 번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폭스바겐 골프 모델은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고 현재에도 그 명성에 걸맞은 판매량을 보여주고 있다. 기존 6세대 골프 역시 국내 시장에서 지난 3년 8개월 동안 약 1만7600대 이상을 판매하며 폭스바겐 코리아에게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이번에 출시한 7세대 골프 역시 이런 추세를 몰아 예약 판매를 한 지 불과 몇 일이 지나지 않아 1000대를 돌파하며 하반기 수입차 시장에서 새로운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더불어 중형급 이상의 고급차에 장착된 오토홀드, 파킹 기능을 기본으로 갖추면서도 2000만 원대라는 놀라운 가격을 갖고 있어 기존 6세대가 보유했던 각종 기록들을 갈아치우는 건 이제 시간문제일 것이다.

7세대 골프는 이번 시승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 ▲각종 편의사양 ▲주행 성능 ▲디자인 등 모든 부분에서 경쟁 모델을 압도하고 남을 정도로 우수한 성능을 보여줬다. 이런 점 때문에 경쟁사 입장에서는 반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경쟁 모델을 압도하는 뛰어난 스펙을 자랑한다.

1974년 현대는 해치백 형태의 '포니'를 이탈리아 토리모 모터쇼에 선보이며 세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후 큰 평가를 받으며 포니2를 생산했고, 캐나다 시장에서 한 해에만 8만 대 이상을 판매할 정도로 큰 주목을 받았다. 이후 엑셀 등 다양한 차종을 선보이며 한국자동차 시장 발전에 큰 역할을 했지만, 현재에는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을 정도로 휘귀 차종이 되어버렸다.

이런 점에서 골프의 오련 역사와 성공 신화는 부러움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국내 브랜드에서도 좀 더 체계적인 계획을 세웠더라면 제 2의 골프 모델이 한국에서 탄생했을지 모른다는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이렇게 완벽에 가까운 7세대 골프를 향후 선보일 8세대가 어떤 변화를 줄 수 있을지 벌써부터 폭스바겐 개발자들의 한숨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다.

Global News Network 'A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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