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벤츠의 야심작 '뉴 A-클래스', '펀'한 디자인 '뻔'한 상품성

최상운 2013-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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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수입차 시장의 화두는 단연 '소형차'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 소형차 등이 지금처럼 선전할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측을 하지 못했다. 솔직히 시끄럽고, 왜소한 덩치를 갖고 있는 소형차는 제 2의 부를 상징하는 '수입차'와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폭스바겐코리아는 '골프' 모델로 수입 디젤의 전성기를 열었고, 2013년에는 '폴로' 모델로 수입 소형차도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이런 폭스바겐의 선전은 BMW, 벤츠의 변화에도 큰 영향을 줬으며 지금의 디젤 전성시대를 여는데 큰 교두보 역할을 했다.

'뉴 A-클래스'는 벤츠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모델이다. 과거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벤츠의 아성을 넘을 수 있는 브랜드는 없었지만 유럽 브랜드들이 급성장하기 시작하면서 BMW, 폭스바겐, 아우디 등이 새로운 경쟁자로 등장, 몇 년 전부터는 BMW가 벤츠를 밀어내고 왕좌 자리를 꿰차고 있다. 또, 지난 7월에는 폭스바겐에게 2위 자리를 내줄 정도로 입지가 좁아졌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벤츠코리아에게 소형차인 '뉴 A-클래스'는 오랜 가뭄에 단 비 같은 존재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럼 시승을 통해 벤츠의 야심작 '뉴 A-클래스'가 정말 단비가 될 수 있는 존재인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자.

*이번 시승 모델은 뉴 A-클래스 스타일, 나이트 라인업 모델이며 국내 판매가격은 각각 3860만 원, 4350만 원이다.

'뉴 A-클래스'의 전체적인 디자인 완성도는 우수한 편이다. 전면 부분에 벤츠의 상징인 큼지막한 삼각별과 2개의 라인으로 구성된 그릴이 커다랗게 자리 잡고 있어 스포티한 느낌과 함께 차량의 덩치를 더 크게 보여주는 역할을 해주고 있다. 또, 범퍼의 양쪽 및 하단으로 이어지는 각 부분마다 큼지막한 라인들을 적용해 소형차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다.

측면에서 느껴지는 '뉴 A-클래스'의 모습은 역동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전면에 위치한 헤드램프에서 이어지는 캐릭터 라인과 전면 도어에서 리어 펜더까지 치솟는 라인의 절묘한 조화로 해치백 디자인을 강조해줌은 물론 스포티한 느낌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

'뉴 A-클래스'의 전면과 측면에서 젊고 감각적인 디자인을 보여줬다면 후면에서는 차분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일단 전체적으로 낮게 깔린 모습 때문에 안정적인 느낌을 받는다. 좌우측에 아담한 사이즈로 테일램프가 적용돼 있으며 'ㄷ' 자 형태로 면발광 및 LED를 적용해 최근 트렌드에 맞는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스타일 라인업의 경우에는 머플러를 감춘 형태를 갖고 있어 밋밋한 반면, 나이트는 듀얼 머플러를 적용해 뉴 A-클래스의 개성을 잘 살려주고 있다.

'뉴 A-클래스'의 외관 디자인은 벤츠만의 품격적인 디자인과 함께 소형차에 걸맞은 파격적인 디자인 요소를 곳곳에 적용, 신구의 조화를 절묘하게 이뤄냈다.

'뉴 A-클래스'의 실내 인테리어는 벤츠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면서 스포티함과 실용성을 잘 담아냈다. 전체적인 모습은 지난 3월 출시한 B-클래스와 비슷한 모습이며 상단에는 7인치 크기의 내비게이션 화면이 자리를 잡고 있다.

특히 새롭게 장착한 7인치 내비게이션은 현대 모비스에서 개발한 모델로 엠엔소프트사의 지니 3D 맵을 탑재하고 있으며, MP3, 동영상, DMB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또, LG U+에서 제공하는 LTE 스마트카 서비스를 통한 '미러링' 기능을 제공, 휴대폰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램 등을 차량 내 장착된 화면에서 볼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 벤츠 A-클래스, 경쟁 모델과 비교해보니

벤츠코리아에서는 인정하진 않겠지만 국내 시장에서 '뉴 A-클래스'의 경쟁 모델로 폭스바겐 '7세대 골프'를 꼽지 않을 수 없다. 솔직히 가격, 성능 등 모든 면에서 비교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또, BMW 1시리즈는 물론, MINI 브랜드도 경쟁 모델로 꼽을 수 있다.

먼저 상단의 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차량 가격은 가장 많은 라인업을 보유한 'BMW 1시리즈'가 가장 높으며 폭스바겐 골프가 가장 저렴한 편이다. 엔진 성능 면에서는 벤츠 뉴 A-클래스가 가장 낮은 성능을 보여주고 있지만 가장 낮은 rpm대에서 최고의 힘을 낼 수 있어 운영 능력 면에서는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연비 부분에서는 8단 미션을 장착한 BMW 1시리즈가 미묘한 차이로 가장 우수하며, 6단 미션을 장착한 골프 모델의 가장 낮은 연비 성능을 갖고 있다.

이번 시승은 서울역에서 강원도에 위치한 인제스피디움까지 약 164km를 주행하는 코스로 구성돼 있으며, 고속도로와 코너 구간이 많은 도로로 이뤄져 차량의 성능을 충분히 테스트 해볼 수 있었다.

먼저 디젤 엔진을 장착한 '뉴 A-클래스'의 정숙성은 가솔린 모델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을 정도로 매우 우수했다. 또, 상위급 모델인 BMW의 3시리즈, 5시리즈와 견줄 정도로 조용했으며 '스타트 앤 스톱' 기능 사용 시 부드럽게 재시동이 걸려 진동 때문에 불편하다는 느낌은 받을 수 없었다.

▲ 핸들링 성능, 주행 안정감은 역시 벤츠...하지만 드라이빙 재미는 글쎄?

벤츠 '뉴 A-클래스'는 코너링에서 소형차답지 않게 안정감 있는 드라이빙 능력을 선사했다. 특히 고속에서 코너 진입 시 흔들림 없이 운전자가 원하는 궤적을 정확히 진입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어 편안한 주행이 가능했다. 특히 해치백 디자인을 갖고 있는 모델의 경우 리어 쪽에 무게 배분이 더 실려 전체적인 밸런스를 맞추기 힘들지만 벤츠는 이런 단점을 보완, 명성에 걸맞은 성능을 보여줬다.

반면 코너링 성능과 달리 가속 성능에서는 만족할만한 성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일반적으로 소형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차량 가격, 연비 성능 등을 1순위로 꼽으며 그 다음으로 운전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성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런 면에서 경쟁 모델인 'BMW 1시리즈'와 폭스바겐 '골프 2,0 TDI' 모델은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하게 만족시켜주고 있다.

하지만 '뉴 A-클래스'는 스포티한 성능과는 큰 거리감이 있다. 고속도로에서 좀 더 과감한 주행을 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를 했지만, 드라이버에게 아드레날린을 분비하게 하는 데는 실패하고 말았다. 또,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장착해 변속에서는 강점을 갖고 있었지만, 뒤쳐지는 엔진 성능 때문에 효율성 이외에는 큰 장점으로 작용되지는 못했다.

▲ 벤츠 뉴 A-클래스, 인제스피디움 서킷에서 직접 주행해보니!

일반 도로에 이어 인제스피디움에서도 직접 시승을 해볼 수 있었다. 인제스피디움 서킷의 특징은 전남 영암에 위치한 F1 서킷과 달리 고속 주행보다는 코너링 구간에 더 포커스를 맞췄다. 이 때문에 '뉴 A-클래스'를 테스트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 장소로 꼽을 수 있다.

먼저 고속 구간을 테스트할 수 있는 1번 코스에서 '뉴 A-클래스'의 가속 성능과 브레이크 성능을 확인해 봤다. 참고로 드라이빙 모드는 스피드 모드로 맞춘 후 주행을 했다.

디젤 엔진을 탑재해 초기 가속은 어느 정도 수준을 맞춰주고 있지만 시속 120km가 넘어가면서부터 치고 나가기보다는 천천히 꾸준히 밀어낸다는 느낌이 더 강했다. 다시 말해 고속에서는 큰 기대를 하기 힘들 만큼 아쉬운 점이 많았다. 3번 코스에 인접해 급 코너를 선회하기 위해 브레이크를 강하게 밟았을 때 뉴 A-클래스 차체는 큰 요동 없이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의 제동능력을 발휘, 안정적인 느낌을 전달해줬다.

인제스피디움 서킷을 약 10바퀴 넘게 주행하면서 느낀 '뉴 A-클래스'의 주행 능력은 스포티한 주행보다는 핸들링 성능이 우수하며 평범하고 무난한 주행에 더 적합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주관적인 의견일 수 있지만 주행 능력 부분에서는 7세대 골프와 BMW 1시리즈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 BMW 1시리즈를 타깃으로 한 뉴 A-클래스, 과연?

벤츠의 야심작 '뉴 A-클래스' 시승을 통해 느낀 것은 참 벤츠스럽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외형적인 부분에서는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지만 주행 성능, 실내에서는 벤츠만의 고집을 엿볼 수 있었다.

이번 시승행사에서 브리타 제에거(Britta Seeger) 벤츠코리아 대표는 'A-클래스를 앞세워 전체적인 판매량을 늘릴 것이라고 말하며 올해 650대의 물량을 확보, 이미 대부분 물량이 소진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뉴 A-클래스가 타깃으로 삼고 있는 BMW 1시리즈의 올해(1월~7월까지)누적 판매량은 795대에 그치고 있다. 반면 지난 7월, 벤츠를 3위 자리로 밀어낸 폭스바겐 코리아의 주력 모델 7세대 골프는 7월에만 688대를 판매하며 베스트셀링 2위 자리에 오르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행사장에서 벤츠코리아 대표, 마케팅 담당자 모두 '뉴 A-클래스'의 경쟁 모델로 폭스바겐 '7세대 골프'를 거론하는 것 조차 꺼려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벤츠코리아의 판매량이 지금처럼 주춤한 상황에서 6개월 동안 1천 대도 판매하지 못할 정도로 저조한 성적을 갖고 있는 'BMW 1시리즈'를 경쟁상대로 삼는 것은 적절한 처사로 보이지는 않는다. BMW 1시리즈의 판매량을 가지고는 BMW의 아성을 무너뜨리는 것은 물론 폭스바겐코리아에게서 2위 자리를 지키는 것도 힘든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옵션이 거의 빠진 깡통차 수준의 '뉴 A-클래스' 모델을 3490만 원대에 판매한다는 것 자체도 최근 시장의 상황과 맞지 않는다. 아무리 벤츠가 고급 브랜드이긴 하나 오는 9월 내비게이션 및 기타 편의사양으로 무장한 3690만 원 대의 골프와 경쟁을 한다면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할 것이다.

만약 벤츠가 고급 브랜드라는 자만심에 빠져 판매량과 국내 수입차 1위 자리에 욕심을 내지 않는다면 뉴 A-클래스의 가격 정책, 마케팅 방향은 적절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소형차인 '뉴 A-클래스'를 시작으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벤츠 브랜드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자 한다면 왜 소비자들이 소형차를 찾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Global News Network 'A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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