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3] 이것은 시계가 아니다, IFA 참관 후기

KS Chun 2013-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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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부터 시작된 지멘스(Siemens) 키노트 스피치부터 28번 인터내셔널 전시관까지 거의 모든 전시관(hall) 을 주마간산식으로 둘러 보았지만, 글로벌 선두 가전기업들이 앞다투며 세계 최초(World First), 세계 최대(World Largest) 로 보여 준 제품들이 현실성 있게 잘 와닿지 않는 것은 아직 3D TV 조차 없는 소비자의 눈으로 보아서 일 것이다.
<위 사진: IFA 삼성전시관 출입구 벽면에 부착된 삼성 갤럭시 기어(Samsung GALAXY Gear) 와이드 보드. 12시45분을 표시하며 스스로 시계라고 하고 있다>

개막전 언팩행사에서 공개된 삼성 갤럭시 기어(Samsung GALAXY Gear)에 대해 애플(Apple Inc.) 의 아이와치(iWatch) 카피니 창의성이 없고 누가 그런 것을 쓰겠느냐며 비판의 날을 세운 해외언론의 기사나 블로그도 있었지만, 그래도 IFA 2013 의 대화제는 역시 삼성 갤럭시 기어 와 UHD TV 였던 것 같다.

창의성이 가장 중요시되는 예술에서조차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도 "모방이 창조" 라고 했는데 그런면에서 보면 삼성의 갤럭시 기어 IFA 2013 버전은 굳이 그런 기사에 주눅들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특히, "훌륭한 예술가는 모방하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 라는 유명한 말을 남긴 20세기 최고의 화가인 파블로 피카소조차 마네의 '풀밭에서의 식사' 를 여러 번 패러디 한 것을 생각하면 예술가도 아닌 제조업체가 별 신경쓸 일도 아닐것이다.


<사진: IFA 폐막후 귀국길에 들린 체코의 프라하 국립박물관에 전시된 교실 모형. 1906년 체코의 초등학교 교실 모형에서 학생들은 이미 블랙패드(B-pad) 를 사용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아이폰(iPhone) 과 아이패드(iPad)도 스티브 잡스의 온전한 독창적인 산물이 아니지만, 그의 말처럼 훔친 정도로 완전히 그의 것으로 창조하였기에 세상으로부터 존경까지 받았다>

비판의 날을 세운 사람들은 아마도 이번에 발표된 갤럭시 기어가 모방의 수준도 되지 않았다고 생각해서 그랬을 것이다. 사실 완성도를 논하는 이도 별로 없다. 하지만 갤럭시 기어 개발관련자들이 아이와치는 아예 염두에 두지 않고 독창적으로 첫 작품을 만든 것일 수도 있기에 기자는 섣부른 판단은 유보했다.

사실 전시장 곳곳에는 시계모양을 한 여러 스마트형 기기(device) 들이 많이 있었으며, 갤럭시 기어전부터 출시된 제품들도 있다. 그럼에도 많은 언론이나 전시관에서 많은 방문자들이 삼성의 갤럭시 기어에 보여준 관심은 일단 성공적인것처럼 보여진다. 삼성 전시관에서 갤럭시 기어 데몬스트레이션을 보다가 문득 오래전에 관람했던 초현실주의 화풍의 창시자이자 대가였던 르네 마그리트의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Ceci n'est pas une pipe)" 라는 문구가 떠올랐다.


<사진: 르네 마그리트 작품 (이미지의 배반: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1929년)>

삼성은 갤럭시 기어를 마치 시계처럼 디자인 해놓고 "이것은 시계가 아니다. 삼성 갤럭시 기어다" 하는 초현실주의적인 마케팅을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갤럭시 기어를 손에 차보면서 잠깐이지만 삼성이 갤럭시 기어를 전혀 시계처럼 디자인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이란 어리석은 생각이 들었다. 전시장내 여러 곳에서 발견되는 시계형 디자인의 스마트 기기들 개발자들도 시계라는 관습의 개념이 훨씬 소비자에게 접근하기 쉬워서 아마도 시계형 디자인으로 했을것이라고 추측된다.

갤럭시 기어에 대한 비판의 사유가 모방보다는, 아마도 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인간 보편의 심리적인 저항이나 거부감의 발동이 아닌가 싶다. 마침 갤럭시 기어가 공개된 장소가 세계적인 철학자 쇼펜하우어가 사유했었던 독일(Germany) 이라는 것이 기자에게는 매우 흥미롭기까지 했다.

일찌기 쇼펜하우어는 "고슴도치 신드롬" 이라는 용어로 인간에게는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고슴도치는 추울땐 서로 껴안지만 너무 껴안으면 서로 다치기 때문에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것을 일컷는 철학적 개념이다. 갤럭시 기어처럼 사람의 손에 차는 기어(Gear)가 비판가들의 눈에는 누군가가 24시간 쉴틈도 없이 껴안으려고 하는 고슴도치로 보여지는 것 일수도 있다.

스마트폰(Smartphone)의 출현은 사람들에게 언제 어디서나 연결성(connectivity)을 가능하게 하였지만, 모두들 항상 소통(communication)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며 소통의 방법도 기기(device)의 개발의도와는 다르게 사용되는 것이 많다. 음성은 물론이고 페이스 타임(Facetime)이나 스카이프(Skype) 같은 앱을 사용하면 화상 소통도 이미 가능하지만 정작 메시징(messeging) 커뮤니케이션이 소통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사진 : 체코의 프라하 구시청사 외벽에 설치된 700년정도 된 천문시계로 1410년에 최초로 설치되었으며 고장 및 전쟁등으로 수리등을 거쳐 1949년 이후 다시 작동했다.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매 정시가 되면 시계 주변의 해골이나 황금닭등이 움직이며 종을 울린다. 매시간 전세계의 수많은 관광객들이 이 시계, 정확하게 말하자면 시계보다는, 아날로그로 작동하는 기어(Gear) 를 보기위해 카메라를 들고 기다린다>

스마트폰의 출현이후 동료나 친구는 물론이고 심지어 가족간에도 음성통화보다도 인간 자신의 감정을 직접 표현하기보다는 텍스팅(Texting) 으로 표시하는 경우가 오히려 훨씬 많아졌다. 집안에서조차 부모 자식간에 직접 대화보다는 서로 보이지 않는 메시징 소통이 보다 정겨울 수 있고 진심일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삼성의 갤럭시 기어가 넘어야 할 벽은 쇼펜하우어의 저주까지는 아니더라도 관습의 벽을 넘을 무언가가 필요한 것일수도 있다. 하지만 의료 및 긴급구난, 군사 작전등에는 매우 유용한 기어로 당장 사용될 수도 있을 것이란 충분한 상상이 됐다.

현실적으로, IFA 2013 에서 기자에게 가장 창의성과 완성도가 돋보이는 신제품은 무엇보다도 소니(Sony)의 엑스페리아 젯원(Xperia Z1) 과 렌즈형 카메라 QX10 과 QX100 였다. 굳이 피카소의 말을 빌린다면 엑스페리아 젯원은 모방 수준이고 Q100 은 훔친 수준으로 아이디어나 완성도가 매우 높았다.


<사진: 소니의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히라이 카즈오 사장이 자신있게 발표한 Xperia Z1 과 Q100>

LG 의 전시관은 한마디로 현실적이다. 전략적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입구 전면 대형 멀티 3D 스크린에 매우 많은 방문자들이 3D 안경을 쓰고 관람하고 있었다. 한국과 일본의 글로벌 기업들이 저마다의 UHD TV 과시를 하고 있었지만, 정작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3D 도 채 경험하지 못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물론 IFA 가전 박람회가 미래의 기술과 생활을 보여주는 혁신을 보여주려는 기치하의 전시회이긴 하지만, 대다수의 소비자들에겐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돈의 문제, 그리고 콘텐트 제작자의 투자성 문제때문에 TV 는 3D 시대도 아직 넘지 못하고 있다.

사실 3D TV 의 기폭제는 제임스 카메룬이라는 당대의 걸출한 감독의 영화 아바타(Avartar) 에서 촉발되었지만 그 이후로 이렇다 할만한 진전이나 기폭제가 없는것이 현실이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콘텐트라는 소프트 산업에서 촉발한 3D 를 가전업체들이 줄지어 신제품을 쏟아 내었는데, 정작 콘텐트가 뒤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하물며 울트라니 2K4K, UHD OLED 니 소비자들이나 콘텐트 공급자들이 쉽게 따라줄지는 의문이다.

기실, 현재 World ~ 를 내세우는 대부분의 UHD TV 에는 기존의 콘텐트 패키지들과 연동이 되지 않는 가전업체로서는 아주 가볍게 생각하는 듯한 숨은 사안이 하나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그렇게 주장하는 것처럼 올쉐어(All Share) 니 올인원(All In One) 이 아니라 All Share But UHD TV, All In One But UHD TV 인 것이다. 당신이 오늘 만약 세상에서 가장 비싼 110' 급 UHD TV 를 사도 소장하고 있는 DVD 나 동영상은 물론 2K 콘텐트 조차 볼 수 없다. 한마디로 무용지물이다.

화가 나겠지만, 다운 스케일링을 위해 영국에 있는 친구에게 299.99 파운드(한화 약.50 만원, 네이버 지식쇼핑 검색결과에는 없음) 짜리 에볼루션 킷(Samsung Evolution Kit) 이라는 검정색 셋톱박스 같은 것을 추가로 구입해서 보기 싫겠지만 멋진 울트라TV 근처에 두고 연결해서 사용해야만 한다. 미필적 고의까지는 아니더라도 제조업체 누구도 잘 알려주지 않는 불편한 진실이라는 것을 알고 나면 UHD TV 는 아직은 신뢰할만한 TV 가 아닌 것은 확실한 것 같다. 삼성은 에벌루션 킷이 내장(built in)된 F9000 시리즈, 소니는 블루레이 리마스터드(Blue-ray Remastered) 4K 라는 것을 전면으로 내놓았는데, 소비자들이 값비싼 UHD TV 를 사면서 그런 것까지 알아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빨리 온전히 일체화된 새로운 디자인을 기대해 본다.


<사진: 중국 하이신(海信集团) 사의 110' 급 UHD TV>

베를린 현장에서 잠깐이나마 만났던 외신이나 블로그들은 삼성이나 LG 에 대한 생각이나 기대는 기술보다는 정말 잘 만들었을 것이란 '신뢰' 였다. 기자는 객관성을 위해 일본 유명 기업들에 대해서는 일부러 아예 물어보지도 않았다. 기자의 작은 생각에는 한국의 기업이든 일본의 기업이든 세계 일등기업으로 계속 남기 위해서는 '창의' 니 '기술`이니 장벽에 사로 잡혀 있지말고 '신뢰' 를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됐다. 중국은 사실 기초 기술로는 인공위성을 자력으로 발사하는 수준이며, 현실적 TV 기술수준은 상당한 수준에 도달해 있지만 중국기업들 전시장에 관람객들이 적은 이유는 아직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브랜드의 '신뢰' 가 쌓이지 않아서 일것이다.


때마침 IFA 2013 이 개최된 곳은 '장벽의 도시' 에서 '통합의 도시' 로 변모한 한국인에게도 매우 상징적인 도시 베를린이다. 우연히 들른 포츠담 광장에 기념비적인 이유로 아직도 남겨둔 '장벽' 길 바로 건너편에 삼성의 초대형(Ultra) 옥외 광고가 걸려 있었다. 기자에게는 여운이 남는 장벽너머의 삼성광고였다.

<본 내용은 기획기사로 작성한 것이 아니며, 사진도 아이폰 과 미러리스 카메라로 관람중에 촬영되었으며, IFA 참관 후기용으로 개인적인 의견임을 밝혀둡니다>

Global News Network 'A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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