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008후일담] '대한민국'의 힘을 느끼고 싶다면 바르셀로나로!!

신승호 2008-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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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CELONA, Spain (AVING Special Report on '2008 MWC') -- <Visual News> (사진설명 1 : 바르셀로나의 관문인 국제공항을 빠져 나오려면 'LG휴대폰'을 꼭 봐야 한다)

에이빙(AVING)은 주요국가를 돌아다니며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IT, CE(가전), 자동차, 생활관련전시회를 취재합니다. 유럽의 독일, 스페인, 프랑스, 스위스, 이태리 그리고 미국, 가까이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홍콩, 대만, 중국, 태국 등에서 열리는 국제전시회가 주요 취재대상입니다. 지난 해에는 30여개의 국제전시회를 취재한 바 있으며 취재한 뉴스는 전세계 100개국이상에 뿌려졌습니다.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가장 큰 관심을 끄는 전시회는 뭐니뭐니해도 IT, 가전전시회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CES', 독일 하노버의 'CeBIT'과 베를린의 'IFA'를 비롯해 최근에 급격히 성장한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모바일전시회인 'MWC'가 가장 관심도가 높은 전시회입니다. 이는 에이빙(AVING)이 보도한 뉴스가 전세계시장에 얼마나 많이 퍼졌는가를 체크해본 결과이기도 하고 전시회 규모나 참관객 숫자로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사진설명 2 : 바르셀로나의 무역전시관 전체가 한국브랜드로 '포위'됐다)

IT제품 중 휴대폰은 일본보다 한국이 월등히 강해

그런데 주요 국제전시회 취재를 가면 항상 눈에 확 들어오는 '현상(?)'이 있습니다. 한국기업과 일본기업의 치열한 경쟁구도가 펼쳐지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한국 쪽에서는 삼성, LG가 대표이며 일본 쪽은 소니, 파나소닉, 샤프, 도시바 등이 대표 브랜드입니다. 이들 기업들은 마치 '맞짱'이라도 뜨려는 듯 항상 부스도 서로 맞대고 있으며 전략적으로 내세우는 제품의 특징도 비슷비슷 합니다. 그래서 늘 팽팽한 긴장감이 연출되곤 하지요.

그러나 IT관련전시회 중 양쪽의 팽팽한 긴장감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한쪽이 일방적으로 우세를 점하는 전시회가 있는데 바로 휴대폰 전시회인 'MWC'입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MWC(3GSM으로 불리기도 했음)는 일본기업은 별로 보이지 않고 한국기업인 LG, 삼성만 유독 눈에 띕니다. 다른 전시회와는 달리 휴대폰은 브랜드 인기도에 의해 부스의 분위기가 결정되기 때문에 인기가 없는 브랜드는 아무리 크게 부스를 꾸며도 참관객들이 거의 찾지 않습니다. 따라서 휴대폰전시회는 브랜드 파워를 현장에서 즉시 비교, 측정할 수 있습니다.

메이저브랜드들이 모여있는 바르셀로나 무역전시관 '8홀'에는 한국의 LG, 삼성 2개 브랜드와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노키아가 가장 돋보이며 이들 3곳의 부스는 시작부터 마치는 시간까지 참관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반면 모토로라는 최근 M&A설에 시달리고 또 경영상태가 좋지 않아서인지 신제품도 별로 없고 유난히 풀이 죽은 느낌입니다. 그나마 소니에릭슨 부스가 어느 정도 활기를 띠는 편입니다.

아시다시피 위에 열거한 브랜드들이 세계시장을 이끌고 있는 'Big 5'입니다. 한국의 삼성, LG를 위시해 유럽의 노키아, 미국의 모토로라, 일본유럽연합군인 소니에릭슨(물론 소니가 대주주입니다만) 등 5개 브랜드가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작년 기준으로 전세계 85%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사실상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근래 2~3년 동안 Big5의 시장점유율은 점점 더 확대됐으며 앞으로도 큰 이변이 없는 한 과점상태가 지속될 것 같습니다.

(사진설명 3, 4, 5, 6 : 바르셀로나 무역전시관 – 전시관 정문은 LG가, 전시관 뒤는 삼성이, 오른쪽은 LG, 왼쪽은 삼성이 진을 치고 있는 형국이다)

LG, 뒤늦게 브랜드 마케팅 시작해 단기간에 메이저브랜드로 등극

그런데 한국의 2개 브랜드가 선두그룹인 'Big5'에 들었다는 것은 실로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휴대폰의 경우 불과 2~3년전 전까지만 해도 제품만 좋으면 얼마든지 팔렸으나 이제는 상황이 사뭇 달라졌습니다. 제품은 탁월한 것은 당연하고 여기에 '브랜드' 파워가 있어야 소비자들이 알아준다는 것이지요. 근래 브랜드파워를 키우지 못해 시장에서 사라진 브랜드가 한둘이 아닙니다. 대만의 벤큐가 지멘스를 인수해 브랜드를 키우려다 본체마저 위태로운 상황에 처한 적이 있으며 한국의 팬택도 결국 브랜드 파워를 키우지 못했기 때문에 주저앉아 버렸습니다. 그 유명했던 에릭슨도 손을 들었고 요즘 모토로라도 위태위태 합니다.

삼성은 오래 전부터 브랜드 마케팅에 집중해 브랜드 파워를 키워 선두그룹에 확고히 자리를 잡았으나 LG는 제대로 브랜드마케팅을 펼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LG가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도 초콜렛폰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브랜드마케팅을 펼친 지 불과 1년 남짓 만에 메이저브랜드군에 진입하는데 성공한 것 같습니다. 그렇게 평가할 수 있는 근거는 이번 'MWC'를 취재하면서 LG에 대한 폭발적인 반응을 직접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체감했기 때문입니다.

(다른 IT, 가전전시회에서도 그렇지만) 이번 MWC취재현장에서 에이빙 취재팀은 이들 두 브랜드 때문에 한국인으로서 대단한 자긍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확고한 2위로 격상된 삼성도 대단하지만 짧은 시간에 브랜드파워를 키워 선두그룹에 등극한 LG 또한 대단하다고 평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해마다, 일년에 몇 번씩 국제전시회에서 이들 두 브랜드를 취재 하면서 관찰해왔는데, 삼성은 더 탄탄해졌고 LG는 확연히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진설명 7, 8 : 삼성과 마주본 파나소닉 부스는 완전히 비교가 된다. 한쪽은 하루종일 참관객으로 꽉 차있고 다른 한쪽은 드문드문 참관객이 보였다 / LG부스에 전시된 휴대폰은 한시도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늘 참관객 손에 잡혀있어야 했다.)

휴대폰을 기업, 국가차원의 마케팅도구로 활용

삼성정보통신총괄 최지성 사장이 금번 기자회견에서 "자동차처럼 이제 휴대폰도 소비자들이 어떤 브랜드를 선택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이번 MWC에서 그의 주장이 틀리지 않음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휴대폰은 개개인에게 브랜드를 깊이 새긴다는 차원에서 여러 제품을 취급하는 삼성, LG 같은 기업으로서는 아주 중요한 홍보, 마케팅도구 입니다. 뿐만 아니라 국가를 홍보하는데도 휴대폰만큼 좋은 것이 없을 것입니다. 올해 삼성, LG가 세운 경영계획대로 목표가 달성된다면 전세계 3억명의 새로운 고객이 '한국브랜드'를 손에 들고 다니게 되는 것입니다. 아니, 그들 스스로 '한국'을 몸에 품고 다닌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후일담을 마무리하기 전에 취재현장에서 본 것을 하나 전해드리지요. LG부스에서 만난 스페인 어린이는 '뷰티폰(Viewty)'을 요모조모 만져보더니 자신이 가지고 있던 노키아폰을 버리고 바로 LG제품을 가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어린 아이에게 브랜드가 깊이 각인되면 그 아이는 영원히 LG의 '단골고객'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LG를 통해 그 아이가 '한국'이라는 이미지를 좋게 받아들이게 되면 그 어떤 실력있는 외교관이 한 것 이상으로 국가 홍보효과를 얻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혹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별로 자부심을 느끼지 못한다면 지금 바로 바르셀로나로 오십시오. 와서 대한민국의 '브랜드파워'를 느껴보십시오. 언제 우리가 '선진국' 유럽 땅에 우리나라 브랜드 깃발로 도배를 하다시피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까? 또 유럽인들이 우리나라 제품을 서로 만져 보려고 하고 간절히 소유하고 싶다는 표정을 짓는 모습을 여유롭게 지켜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상상이나 했습니까?

<AVING Special Report Team for 'MWC2008': Publisher and Editor, Kevin Choi, Joshua Shim, Jason Lee, Alliyah Seo, Danyan Yu, Isaac K>

<AVING Special Report Team for 'MWC2008': Publisher and Editor, Kevin Choi, Joshua Shim, Jason Lee, Alliyah Seo, Danyan Yu, Isaac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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